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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3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1
  2. 2013.11.22 남녀 차이 (아내의 일기와 남편의 일기 폄)
  3. 2013.11.19 그리움
  4. 2013.11.17 변경 된 일정의 아쉬움
  5. 2013.11.16 11월의 노래 김용택

 

 

 

시인 황지우를 아주 오래전에 광주 충장로에서 만났다.

아니 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는 나를 모르면서 내민 손이다.

그 후로도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것 아니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손 한번 서로 잡아주는 그렇게 스치우듯 만났다.

그의 시를 몇개 띄엄띠임 읽다가 산 시집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오늘은 아내랑 딸아이가 오빠 군 면회를 가느라 부산에 갔다.

어제 아내는 약간 들뜬 목소리로 부산에서 하루 머물 곳을 찾는다 했다.

엊그제까지는 면회가 불확실하다 했는데 하루 외박이 가능해져서

함께 갈 곳과 머무를 곳을 ...

이 시의 말미처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는 말이 맞는 셈이다.

이 곳은 하루 종일 스모그다.

천진 사람들은 무덤덤한데 맑은 공기 하늘아래 살다온 우리는 민감하다.

오랜만의 만남이 그리움을 녹여내는 시간이길 기대하고

간혹 전해지는 사진도 기다려 본다.

 

          <131124>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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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야내는 늘상 내게 말합니다. 말이라기 보다는 책망겸 훈화로...

:알고 있기만 하면 뭐하냐, 표현을 해라"라고

'화성남자' 금성여자'라 굳이 가르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예전에 다음 블러그에 "길을 묻지 핞는 남자 지도를 볼 줄 모르는 여자" 라는 책을 일고서

독후감을 적었는데 그게 다음의 메인 페이지에[ 소개가 되니 그ㅡ날 삼심만명이 넘게 제 블러그를 다녀갔습니다. 이 인터넷 portal 사이트의 위력을 실감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 그 기분으로

 

남녀 차이를 다룬 얘기를 소개합니다.

(이 글의 말미에는 요즘 떠도는 유머 아내의 일기, 남편의 일기 입니다)

1. 여자들은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만족하며 그런 감정들을 표현할 줄 아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일으키는 일이 있을 때도 그에 못지않게 많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려 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기쁨이든 절망이든, 약하든 심각하든, 여자들은 그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하며, 특히 자신의 삶에 가장 의미 있는 사람인 배우자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2. 여자가 그날 하루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해서, 그게 그녀에게 꼭 큰일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녀가 느낀 감정이 기쁨이었다면,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하면서 새록새록 기쁨을 되새길 수 있고, 그런 시간을 통해 남편과 더 끈끈하고 친밀한 관계를 다져나갈 수 있다.
그 내용이 걱정스러운 문제라면, 그게 큰 스트레스 요인은 아니더라도 단순히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해볼 수 있다.

3. 남자들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여자들처럼 쉽고 생생하게 과거의 경험들을 불러낼 수 없다.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사람들이다. 여자가 이야기하고 싶어 할 때 남자들은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별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흥분해서 난리지?"

4.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남자들보다 더 복잡하게 연결시킬 수 있다. 더 강렬하고 감상적인 감정일수록 그 경험에 대한 기억들이 머릿 속에 더 많이 저장된다. 남자가 여자처럼 무언가를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불쾌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남자들은 외부자극을 받아들이는 감각수용 기관이 여자들처럼 많지 않다. 원래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을 어쩌겠는가!

5. 남자가 자세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그게 그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거나 하찮게 여긴다는 뜻은 아니다. 당시에 혹은 그 기억을 떠올리는 지금 이순간 그 경험이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뜻도 아니다.
남자는 그저 진심으로 기억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조언은...여자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말할 때 꼭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남자의 본능이더라도, 사실상 무엇이든 수정하고 고치려 할 필요는 없다.
해결책에 집중하기보다 자기감정을 이야기하고 싶은 아내의 욕구를 우선으로 삼는 것이

남편으로서 더 똑똑하고 아내를 더 존중하는 일이다.

문제를 꼭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여자가 하는 말을 그냥 들어주고 그녀가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게 하라.

누군가 들어주고 인정해줄 때 그녀의  감정이 치유될 것이다.


-출처: 존 그레이, (함께 일해요), 더난출판, 

 

인터넷에 떠도는 남편의 일기와 아내의 일기입니다.
영어로 된 원문은 바이크 고장인데 한국판 떠돌이 유머는 골프연습장 슬라이스로 바꿔져 있습니다.


[아내의 일기]

저녁 내내 남편이 좀 이상하다. 오늘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친구들과 하루종일 쇼핑을 했는데, 그 때문에 조금 늦었다고 화가 난 것 같긴 하지만 남편이 그래서 그렇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좀 하자고 했다. 남편도 그러자고 했지만 그다지 입을 열지 않는다. 뭔가 잘못된 일이라도 있냐고 물어도 '아니'라는 말 뿐이다. 내가 잘못해서 화가 났냐고 물었다. 화난 거 아니라고,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란다.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냥 웃어보이면서 운전만 계속했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없고 '나도 사랑해'라고 말해주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남편은 그냥 조용히 앉아 티비만 봤다. 너무 먼 사람처럼,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우리 사이에 침묵만이 흐르자, 나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약 15분 후 그도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위축돼보였고 다른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같아 보였다. 그가 잠들자, 나는 울었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다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인생이 재앙이다


[남편의 일기]

 오늘 골프연습장 갔는데 .. 계속 슬라이스가 난다...
 이유를 모르겠다. 미치겠다. 내자신이원망스럽다.

원문(영문) : 바이크 시동이 안걸리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3. 11. 19. 00:48 차한잔 나누면서

그리움



얼마전 네이버 쉼에서
마음에 들어 내려받은 글.

알고보니 아내의 카톡 사진이다.

마음이 통했을까.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십이월 초에 한국에서 교육을 받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CEO 방문으로 그 일정을 취소했다.

그 동안 군에 가있는 아들 녀석과 내 편지를 메일로 아내에게 전하여 인쇄하여 출력해 편지로 보내다가

얼마 전 부터 메일을 통해서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아내의 부탁도 있고, 내 생각도 그러해서

가능하면 일상의 소소한 얘기를 쓰려하지만 쓰다보면

어느새 부모의 입장에서 쓰고 있는 편지를 보곤 한다.

마음은 친구처럼인데 부모 심정이라는 게 막상 그리 놓아주지 앟는 것도 이유의 하나일게다.,

 

녀석과 어렵사리 통화 끝에 맞춘 아들의 정기 휴가도 결국은 공수표가 된 셈이다.

그리고 그 일정에 함께 끼워놓은 몇 가지 일정들도 다 어긋나고 말았다.

 

특히 아들 녀석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오기 직전 이틀을 함께 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휴가 일정까지 바꿨기에 많이 아쉬워 한다.

최근에 녀석이 나름 계획한 나와 함께 할 일정이 내가 봐도 마음에 들어서 나도 기대가 컸었는데

만나서 녀석의 얘기도 들어주면서 서로 얘기를 나누면

요즘 부쩍 녀석의 마음 변화하는 싹이 더 자랄 수 있도록  해 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결국 녀석은 제 친구 녀석과 휴가 일정을 맞추기로 다시 조정을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들어 한국에 들어갈 두번째이자 마지막 기회였는데 아쉽다.

 

세상 일이라는 게 ...

 

마음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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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11월도 어느새 중순이 다되었습니다.

며칠 전 감기 기운이 오더니 오늘은 콧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아내애개 약 먹었다고 거짓말을 했더니 거짓말이 아니메 만드는 듯 해서

오늘은 약을 먹었습니다. "종합 감기약으로"

간밤에 중국 직원들과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대부분 감기라고 "소주"를 안마신다고 해서 제가 좀 과음을 ...

(그들은 소주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답니다)   

요즘 술자리가 초기보다는 적다보니 아무래도 술에 약해진듯도 합니다. 

술이라는 게 마시면 늘고,  덜 마시면 그 주량이라는 게 바로 줄어드는 특성이 있어서...

이 시는 한해의 달력을 한장 남기는 11월의 정서를 잘 표현한 시로 여겨집니다.

어제 함께 술을 마신 중국 직원들을 만나니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름이 안들어가서 건강식이라고도 하면서.

역시 "신토불이" 가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아 참, 이 신토불이는 한자 성어에는 없는 단어로 중국사람들은 전혀 모릅니다.

저도 찾아보니 일본에서 과일 마켓팅 전략으로 일종의 원예조합에서 만들어내 선전 문구를 우리나라 모씨가 옮겼고 배일호가 노래로 히트시켰지요. 언어라는게 살아잇는 말이니까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알고보니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어쨌든 십일월의 중순입니다.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습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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