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나무'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9.04.20 인연
  2. 2018.04.01 조그만 행복
  3. 2018.04.01 같이 봄을 느꼈으면 졸겠다.
  4. 2017.04.16 문득 생각. 1
  5. 2017.03.15 하루 일과의 시작.

2019. 4. 20. 09:43 한글나무

인연

소설을 읽다가
소설의 연결고리가
 "인연과 복선"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한참을 잊고 있다가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그제사 다시 알게된다.

암으로,
항암 치료중에는
연락도, 만남도 제약이 된다.

시간은 많은데
생각은 멀기만 하다

공간적 시간은 멀어지고.
심리적 시간은 벽을 만나고 있다.

가까운데 멀기도 하고
없는 벽을 높이 세우고 있다

만나고 싶은 이들이 많다.
함께 차 한잔 나누고 싶은데
그건 마음뿐이다.

애써 전화 번호를 찾아놓고서도
큰 글씨의 통화 버튼은 단단하기만하다
그 단단함에 보고만 있다
그렇게 하루가 조금씩 더해진다.

활짝 웃으며
찾았던 번호를 누를 수 있는
가까워진 그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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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8. 4. 1. 22:58 한글나무

조그만 행복

운동을 마치고 옛글을 보다가 그 기분으로 올겨 봅니다.

 
(이하 옛글)
회의중에 전화 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나중에 걸겠다고 말하고 급히 끊었는데
집에 퇴근 한 후에야 생각이 났습니다.

토요일 !

출근해서 이것 저것 고민은 많이 했는데 진척은 없었습니다.

한국은 설 명절 후 휴일이기에 보내지는 메일도 없으니 홀가분한 하루였지만, 중국에 와서 줄어든 것들 하나가 전화와 카톡입니다.
아무래도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지고 관심도 멀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더 애틋해지고 궁금해지고 보고싶은 것은 사랑한다는 증거요. 그러한 사람이 내게 있어 소중하다는 의미입니다.

전화를 걸면 멀리 전화기를 통해서도 그 사람의 미묘한 마음이 읽혀집니다. 그건 말하지 않아도 그리 전해지는 것입니다.

엊그제인가 딸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제 고3 수험생이 되어서 학과 공부에 열심입니다.
한 동안 방황(?)하고 엄마와 잦은 말다툼의 시기를 보내더니 작년 초부터 마음을 바로 세운 후 부터는 도리어 엄마를 위로해 주곤 합니다.
 
전화를 기쁘게 받더니 끝 즈음에 목소리가 잦아들었습니다. 억지로 울음을 참아내느라 울먹임을 감추는 게 눈에 선했습니다.

"아빠 보고싶어요"하면서
끝내 울음 소리를 높였습니다.

딸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나도 잠시 천장을 쳐다 보았습니다.

위로의 말을 보냈습니다.

오늘 들어보니 아내에겐 씩씩하게 말 하더랍니다. "아빠와 통화했다"고...
속이 깊은 아이 입니다.
 
엊그젠가 전한 기억이 있는데 저하고 전화를 하면 끝 말미에 내 목소리가 조금은 달라진다고 엄마에게 말하고 내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생각은 많은데도 시간이 안맞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오늘은 다행히 놓치지 않고 반가웠습니다.
 
       <1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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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다시 봄이다.
멀리 남도에서는 벚꽃 소식이 한창인데
이곳은 아직이다.

이맘 때쯤이면 다압의 매화꽃을 즐기고
화개 벚꽃 터널을 지나며 꽃비를 맞고
함께 찻집에 들러 다담을 나누던 사람이 그립다.

안부를 묻지 않은지 근 일년이 다되어 간다. 한국에 들어오면 안부도 묻고 화개에서 차도 함께 나눌줄 알았는데 몸은 가까워졌는데 마음은 더 멀어진듯....

그래도 일년에 두번은 안부를 묻고 살았는데...

보고싶은 얼굴들이 하나둘 흐려진다.

<오래전 글>

아침 출근 길에 카톡을 몇사람과 주고 받았다.

 그중 한 사람이 "많이 힘들겠다"고 전해왔다.

그가 볼 때는 단신 부임으로 그것도 외국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것에 대한
나에 대한 걱정과 함께 안부를 전하는 말이다.
 
나는 답했다.

"피할 수 없으니 즐긴다"고

답을 해 놓고도 내 스스로 명답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실제 내 생활의 근간이기도 하다.
 
대부분 직장 동료이거나, 이와 관계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덟시 조금 넘어 출근하고 나는 일곱시에 출근하니

한 시간 시차를 넘어 각기 같은 시각에 출근하고 있으니 그나마 카톡이 자유로울 시간이기도 하다.
 절반 이상이 여수 동료들이었다.

카톡을 하면서 보고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만나면 무슨 얘기를 먼저 할까 하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먼저 서로를 껴안을 것 같다.
그리곤 그냥 얼굴만 바라볼 것 같은데.
 
어제는 눈이 내려 춥더니
아침은 조금 차갑지만 오후에는 풀린다고 한다.

완연한 봄날이 올 것이다.
 
멀리 있어도
같이 봄을 느꼈으면 좋겠다.
 
              <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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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7. 4. 16. 07:20 한글나무

문득 생각.


어느 날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요즘 어떻게 살아?'"

"날씨 참 좋지!"

"그냥 궁금했었어..."

"몸은 어때?"


이렇게 물어 온다면

이런 말의 속 뜻은

"사랑해!" 라는 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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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침에 일어나면 묵상을 하거나
아침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고백을 많이 듣는다.

비단 신앙인들만은 아니다.

나는 어떨까?

아침에 일어나면 ?
출근을 하면 ?
주말 아침에 일어나면 ?
하루의 마무리는 ?

최근들어 아침의 일상이
좀 흐트러졌다는 걸 느낀 것이다.

골프선수들에게는
티삿이나 아이언샷 그리고 퍼팅에서
각 선수들마다 고유의 루틴이 있다.
만일 그 루틴이 깨지면
샷이나 퍼팅의 난조를 보여
스스로 자멸하고 마는 것이다.
그 루틴이 깨진다는 건
어떤 이유에서건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해도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다.

비록 골프라는 특별한 운동이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의 하루일과의 시작과 마무리의 루틴은 뭘까?

스스로 돠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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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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