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9.05.01 봄날의 추억.
  2. 2019.03.30 3월이 다 지나간다.
  3. 2019.03.19 항암 13차 (7cycle -1)을 마치다. 1
  4. 2019.03.15 그리고 ...
  5. 2019.03.10 봄이 왔다.
'추억' 이라고 그것도 '봄날의 추억'이라고 제목을 먼저 정하고 보니 제법 그럴듯 해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별것 아니니 기대는 금물.

봄의 절정인 사월말에서 오월 초순의 산에는 찔레순이 한창 몸매를 드러내며 뽐낸다. 겨울을 잘 이겨낸 자랑이기도 할것이고 빨리 높이 자라서 하얀 찔레꽃을 피우고 싶어서일 것이다.

이맘때 예전에 아버지랑 함께 산에 오를 길이 있으면 그때마다 산자락에 새로 돋은 부드러운 찔레순을 꺽어 껍질을 벗겨서 아들인 내게 주시곤 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달큰한 맛이 감도는 찔레순은 그 때부터 내게는 봄날 산행길에 아버지의 선물로 자리잡고 있다.  조금 지나면 보랏빛 꽃과 함께 기다랗게 고개를 내미는 칡넝쿨의 새순 역시 꺽어서 껍질을 벗겨 먹는 재미 역시 솔솔했다.

요즘 산행길에 탐스런(?) 찔레순을 만나면 아버지의 선물을 떠올리며 추억과 함께 하나 꺽어 입에 넣곤한다.

달큼한 맛과 함께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다.
이게 다름아닌 봄날의 추억이다.

아래 "꽃이름"은 무얼까?

남쪽지방에서는 이 꽃이 피면 농사에 이로운 제비가 강남에서 온다고 해서 제비꽃이고,

북쪽지방에서는 이 꽃이 필 무렵에 식량이 떨어진 북쪽 오랑캐 무리가 식량을 뺏으로 우리나라에 쳐들어온다고 해서 민초들이 부르는 이름이 오랑캐꽃이다.

서양 사람들은 정말 단순해서 꽃색깔이 보라색으로 그냥 바이올렛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같은 꽃 하나에도 이 꽃을 접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에 따라 이리  이름이 각양각색이다.

오랫만에 만난 제비꽃이자, 오랑캐꽃이며 바이올렛이다.

실제 남쪽보다는 북쪽에서 더 자주 지천으로 만나는 꽃이기도 하다.

이왕 지천으로 만났으니 더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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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암진단을 받고서 주치의는 애초 항암치료 기간을 최소 6개월로 보고있다고 했다.

첫 진료시 현 단계에서는 수술이 어려우므로 선 항암치료를 통해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경과를 보면서 수술 여부를 보자고했다. 그 일차 기간이 6 싸이클로 보고  6개 월 정도 예상을 헀다.
아마도 황달수차와 항암기간에 따른 백혈구저하등등 나름의 경험을 가미한 기간이었을 거라 추측해 본다.
 
어느새 14차 치료를 마쳤다.
그리고 6개월이 다 되었다.

애초 예상대로라면 6싸이클 12차 후 CT 검사이지만 그전에 약간의 의심부위 발견으로 앞당겨 5싸이클 후 CT를 찍었기에 7차 후 한번 더 찍기로 한 것이다.

생각보다 한달정도 시기가 늦어진 이유는 장폐색과 함께 이상 고온으로 입원해서 치료하는라  늦어지고 더군다나 두차례 백혈구 수치 저하로 항암치료가 두번 미뤄 미뤄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 줄 모르지만 충분히 이겨 내야한다.

오늘은 예장대로 4시간 금식 후 CT촬영하러 병원에 가야한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지난 외래진료시 생각보다 낮은 백혈구 수치로 항암이후 회복속도를 감안하면 이번 주는 좀 힘들어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는 피로감이 몰려왔다.

어제 하루 종일 기운이 없었다.
지난 항암시 백혈구 수치를 감안할 때 충분히 예상된 하루였지만 곁에서 하루종일 내 일거수일투족에 마음졸이는 아내를 볼 땐  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아쉬웠다. 그래도 하루가 더지난  오늘 아침은 많이 좋아졌다.

어제의 얘기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이자 형이 본인 건강검진을 마치고 점심이나 함께하자는 전화를 그제 오후에 받았다. 전화중에 목동에서 이곳 남가좌동으로 이사를 왔다고 하니 집 근처에서 보잔다.  약속시간 즈음 알려드렸던 아파트 주소로 연락없이 먼저 도착했단다.
 Gate 4번 앞이라는데 ...
사실 나는 위 아파트 게이트 위치를  정확히 모른다.

게이트 자체에 관심도 없었지만 굳이 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정문을 들려 경비실에 여쭤보니 게이트4 번의 위치를 잘 모르겠단다. 아마 1단지 같다는 대답에 조금 돌아서 그 게이트를 찾아 나섰다. 아파트 안내도에도 게이트 표시는 없다.

알고 보니 예상대로 난 2단지인데 형님이 1단지쪽에서 기다렸나보다.

어찌되었든간에 이번 기회로 아파트 게이트 위치를 제대로 살펴보게 되었다.

이곳으로 새로이 이사온 후에 생긴 고민 하나가 집근처에서 만나자고 하면 마땅한 식사 장소를 몰라서 생긴 고민이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이겠지만)  새로이 이사를 왔기에 지역상황에 낯설기도하고 특히나 이곳은 신흥 뉴타운 지역이라 기존 맛집은 없어지고 새로운 맛집은드물기도 하고 검증(?)되지도 않았다.

결국 집 근처에서 가까운 상암지역 오피스텔 근처로 옮겨 고르다가 결국 닭샤브샤브를 선택했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체인점 같은데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한번쯤 다시 오고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내겐 국물과 기름기가 제거된 닭고기(마치 내게 맞춘듯이)가 담백하니 맛있었다. 식사 후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스타벅스는 늘 사우손님들로 차고 넘쳐 자리가 부족하다) 차를 마시면서 보는 바깥풍경이 새롭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컵을 들고서 여유롭게 움직이는  젊은이들을 오랫만에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집에 오니 급피곤이 몰려온다.

내 얼굴에 이 피곤이 저절로 표시되나 보다. 아내 역시 내 표정을 보면서 긴장하고 다소 날카로워진다.
나도 살짝 거울을 보니 평소와 달리 힘들어하고 있다는 게 얼굴에쓰여져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예상이 빗나가면 더 좋을텐데.

오후 5시경.
그래도 걷기를 멈출 수는 없다.
어제 건너뛰었으니 오늘은 ...
아내에게 서서히 갇겠다는 약속을 하고
홍제천을 걷는다.

개나리가 만발했다.
영춘화도 지지않는다.
매화는 이미 절정이다.
벚꽃나무도 어느새 꽃망울을 터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다.
내 몸과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고대한다.

만개한 개나리

홍제천 안공폭포

만개한 홍제천의 개나리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신 꽃

안산공원 하브동산1

안산공원 허브동산2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2주 휴지기를 보내고 오늘 외래진료 및 항암치료 7cycle-1, 13차 항암치료를 마쳤다.  12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날씨가 좋지않아 (높은 미세먼지) 걷기 운동을 일주일 이상 쉬었다. 중요한 시기에 미세먼지가 발목을 잡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동에 대한 간절함이 그득한 휴지기 시간이었다.

아침 일찍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다.  지난 외래진료 후 수술에 대한 주치의 의견을 전해드렸더니 언제냐고 물으신다. 연세드신 영향도 있겠지만 아들이 빨리 낫길 기대하는 모정이 멀리 스마트폰을 통해 전해졌다.  재차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고 오늘, 그리고 다음주 항암 치료 후 경과를 보고 결정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서서히 병원으로 출발 시간에 맞춰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세브란스 병원에서 문자 하나가 전해온다.

금일(18일) 11시에 연세암 정보센터에서 "췌장암과 담도암의 항암약물치료와 신약"에 대한 임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무료강의 안내 문자였다. 강사는 나의 주치의 선생님이셨다. 비록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겠지만 이왕 나서는 김에 1시간 먼저 나서서 그 강의을 듣기로 했다.

암정보 지식센터는 과거에 피검사를 위한 채혈 후 (진료전 검사항목에 따라 최소 1~3시간전을 요구. ) 시간이 남으면 간간히 들려 암에 관한 정보를 얻거나 컴퓨터로 검색차 들렸었다. 비치된 책과 컴퓨터는 늘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암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강의가 매주 정기적으로 제공되는데 개인적으로 시간이 맞지않아 직접 참여해보지는 못했다.  다행히 오늘은 일정상 조금만 서두르면 참여가 가능하다.

세브란스 암병동 3층에 있는 암정보 지식센터 내 강의실에 여유있게 도착하여 기다리다 본 강의를 들었다.
참석자는 13명 정도로 약 40분 정도 강의 후 질의 응답시간에 여러 얘기들이 오고갔다.

발표중 본 세브란스 암병동에 등록환자만 12,700명이 넘는다는 말에 조금 놀랬다. 평소  이 큰 병동이 늘 붐비고 병실에 여유가 없을 정도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암으로 앓고 있는 이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 이는 곧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  나의 경우를 봐도 환자인 나야 치료차 휴직,  아내는 내 간병차 함께 매달려 있으니 가족중에 암환자가 한사람만 있어도 개인적인, 경제적인 부담과 더 나아가서 국가적인 경제적인 손실이 어마어마하다.

어찌되었든 본 강의와 강의 후 질의 응답를 통해서 몇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표준 항암약물치료는 전국 병원이 거의 동일하게 치료하지만(이런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는게 환자에게 더 좋을 수 있다.) 표적치료제 등 일부는 다를 수 있다. ( 예: 양자치료기는 삼성병원에는 있지만 세브란스 병원은 없다 )
치료중엔 병원을 옮기기는 어렵다. 치료즁이라 하면 대부분 의사들이 거절한다. 본인도 마찬가징라고 했다. 잔료소견서가 있으면 가능할수  있다. 다만 치료 방법을 바꾸거나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겠다고 하면 진료소견서를 발행하여 옮길 수는 있다.

특히 표준치료제에 이어서  표적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있었다
1차 표준항암제는 분화가 빠른 정상세포도 함께 공격하기에 부작용이 나타난다. 부작용은 개인차가 크다. 그래서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항암제가 표적항암(치료)제 이다. 약효는 일반 항암제에 비해 좋거나 비슷하면서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표적 대상이 제한적이고 전이암 치료에는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비급여로 한달에 600~1,000만원 이상이기에 환자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일부 개발신약에 대해서 임상실험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과거의 임상실험이 막무가내식이었다면 현재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사전검증되어 예전보다 성공확률이 높아져서 환자분들의 인식도 바꿔졌다  이런과정에서 시간은 단축되어 좋아졌지만 연구개발비용 증가로 가격이 비싸진 것도 부인핳 수는 없다. 이런 임상신약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 유전자 치료제는 암이 면역세포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 면역세포가 혼란에 빠져 암이 성장하게 되는데 이 신호를 차단시켜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결국 사멸시키는 치료이고 사전검사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사전에 검사를 진행하는게 좋다

임상신약도 같은 세브란스 병원이라고 강남과 신촌세브란스 병원이 서로 다르다고 한다.
이는 각각 병원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부연 설명이다. 또 비급여로 가격이 어마어마한 임상신약은 무료로 제공되는 대신에 임상실험을 해야할 상황이라면 제약사의 임상 성공율을 높이기위해 나이, 신장, 폐등 신체기능과, 당뇨, 고혈압등도 고려가 되므로 건겅할 때 사전신청하는 것도 한가지 유용한 방법이다. 통상 20% 정도가 효과를 본다.

(개별 임상 신약 정보를 알려면 AllLiveC라는 어플을 통해서 각병원에서 가능한 임상신약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기타 추가적인 여러가지 정보가 있었지만 생략한다.
 
이런 강의는 기회가 되면 환자가 직접듣는게 좋겠지만,  어려울 경우 보호자는 필요한 정보를 얻기위해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시간이 되어 채혈을 하고 예전에 점심을 먹은 근처 보승회관에서 다시 오소리국밥을 맛있게 먹었다.(암병동 지하 2층 식당도 음식이  깨끗하고 깔끔하니 맛있다)

외래 진료전 피검사 결과는 양호했다. 다만 백혈구 수치는 기대치보다는 좀 낮아보였다.

오늘의 진료 내용은
혈액검사와 X-ray 결과는 아주 좋다. 수술가능성에 대하여 외과에 외래 협진을 잡았다  일단 다음차수 항암치료를 하고 CT 결과를 가지고  외과 외래진료를 한 후 향후 일정을 보자.

[진료 상세 내용]

+ 그동안 잘 지내셨느냐. 불편한 사항은 없었나?
-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 혈액검사 등 결과는 양호하다
  딸꾹질은 지금도 하느냐.?
 -  저지난번 부터 딸꾹질은 안한다.

+다행이다. 목소리 감기는 중상은 ?
  - 이번에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 나는 미세하게 감긴걸 느꼈는데 남들은 잘 못느끼는 수준이다.

+ 또 다른 증상이나 특이사항은?
 - 이번 기간에는 손발이 차다.

+ 손을 가볍게 만져본 후 손이 차긴하다
   혹시 손발이 저리지는 않았나?
 - 저린 현상은 없었다.
  (손발 저림 현상은 항암의 부작용중 하나로 항암치료가 길어지면 나타날 수도 있으며 말초혈관에 혈액순환이 안되어서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로 별도의 약으로 치료가 되며, 개인적으로는 반신욕등을 통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면 된다고함. 개인적인 정보)

+ 아뭏튼 치료 잘 받고 건강하게 다음주에 또 보자. 외과 협진 일정도 잡혔다.

다음 진료 예약 일정은 다음주 화요일 (환자가 많아 하루 뒤로 미뤄짐). 주말에 CT.,  2주 후 외래(시간미정. 다음주 확정)와 외래진료 사흘 뒤 외과 협진일정표 받음 (외래 협진일정이 좀 늦은 감이 있으나 여유를 가지기로 함)

간호원 :  외래 일일 입원 진료누락은 정정처리되었다.
(외부 보험처리를 위해 영수증을 살펴본 결과 여섯시간 입원실에서 치료중인데 1/3만 일일입원 처리되어 나머지에 대한  정정을 요청했더니 추가요금을 지급하여 정정해줌)

참고로 제가 들어놓은 암보험은 초창기 보험이라 이후 보험대비 입원비등은 크지 않지만 그래도 일반 통원치료비보다는 보험금이 많아서 실제적인 일일 입원처리가 그나마 도움이 된다.

항암치료를 마치고 아내랑 버스를 타고 오는데 지난 항암약물치료 후 보다는 느끼는 피로감이 조금 나은 느깜이다.

끝으로 오늘 하루 공기도 좋고 햇살도 맑아 하루 내내 봄기운이 물씬 우러 났습니다.

[D+1. 화]
+ 얼굴 홍조...
+ 오전에는 피로도 느껴짐( 수면부족으로 인한 걸로 추정. 현기증등 다른건 없었음 2330-0425, 소변(0124  0425))
+ 변비완화제(듀파락) 2번 복용 : 어제저녁.아침(볼일 후 중단. 지난차수와 동일)
+ 날씨 미세먼지 상승으로 외부활동 없음
+ 딸꾹질. 이삼분 정도. 정상수준으로 판단

[D+2. 수]
+ 간밤에 충분한 수면 취함 (2200-0527), 소변 0029, 0528.
+ 피로도 없음. 홍조 사라짐.

[D+3. 목]
+ 아침기상 몸 상태 맑음.
+ 오전 열한시 넘어 몸이 피곤해지졌다는 느낌.
+ 가까운 근처 궁동산 공원 산책... 조금 나아짐

[D+4. 금]
+ 기상시에는 좋았으나 갈수록 기운이 없어짐.(예전 검사결과 기록 살펴 봄. 최근 식단에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게 아닌가 함)
+ D+4일째가 가장 힘들었음. 추측건데 아마 호중구의 최저치 날일거라 여김.
(간밤에 잠을 설친 영향도 약간 있음)
+ 점심식사 후 아내랑 경의선숲길(가좌역-홍대입구역) 왕복 산책... 피로감 종일 느낌.
+ 저녁에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듬.

[D+5. 토]
+ 간밤에 일찍 잠자리에 듬
+ 오전. 기상시 양호.
+ 오후 백련산 초록길 산책.
   몸 상태 양호 ( 발에서 찌릇한 느낌)
   오른손 손목부분과 양손 차가움.

이해인 수녀님의 "봄일기"를 다시 읽습니다.

봄일기. 이해인 시 소감 바로가기
 https://click4tea.tistory.com/642


봄일기
         이 해 인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새냇물 소리

봄의 전령사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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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9. 3. 15. 07:37 짧은글 긴여운

그리고 ...


전능하신 하느님,
오늘도 저희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의 평화로 이끌어주소서.
아멘.

아침 기도의 말미 부분 구절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도중 가장 간절함이 아닐까?
아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기도 구절이기도 하다.

아래는 생강냄새가 난다고 해서 생강나무라고 불리우는데 봄이 오는 소리에 맞춰 움을 틔우는 나무이다. 그런데 이 새움이 산수유 꽃과 비슷해서 예전에는 이게 산수유꽃으로 알고 산수유 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언젠가  지리산 산행길에 들린 구례 산동마을에서 산수유 꽃을 대하고서야 확실히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마치 봄의 전령사처럼 여겨져서 산에서 만나면 그리 반가울수가 없다. 더군다나 이 나무는 한약제의 원료로 쓰인다고 한다.

생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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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 일이다

오전에 대학 친구들에게 안부 전화가 왔다. 궁금해서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 한 통화라고 아주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투병중인 암환자에게 전화를 건다는 건 큰 맘을 먹어야 한다. 

현실에서는 막상 그게 쉽지않다. 과거의 나도 그랬었다. "혹시?" 하는 쓸데없는 상상이 맞을까 봐서라기보다는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으면 내가 거는 전화가 도리어 아픔을 일깨우거나 상처를 덧나게 할까봐 걸지를 못헀다.

차면 넘친다는 말이 이런 상황에서는 옳은 말은 아니다.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에 놓여있다

지금은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게 망설여진다. 아니 아예 걸지를 않는다.  혹시나 내 전화를 받는 누군가에게 부담을 줄까봐서 걸지는 못한다. 그래서 아직도 내 근황을 모르는 분들도 꽤 있다.(다만 모친께는먼저 전화를 건다. 안부전화와 함께 걱정을 덜어드리려는 목적도 한몫이다.)

그리고 사실 한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내 투병도 남의 일인 셈이다. 또한 요즘 시대적 상황이 그런지라  삶이 팍팍해져서 남에게 관심줄 여유 넘치는 시절이 아니기도 하다. 이는 형제간에서도 마찬가지로 안부전화 한번 걸기가 쉽지않다는 걸 예전 보다 많이 실감하고 있다.

이를 잘 알기에 기회있을 때 마다 어머니께 조언아닌 조언을 해왔다.  여동생들의 아이들이 점차 커 나아가면서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면 어머니께  신경쓸 시간이 많이 줄어들고,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나면 시간적 여유는 있을줄 몰라도 정신적 여유와 물질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에 친정 어머니께 안부를 묻거나 친정 집에 오는 게 예전같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아시고 딸들에게  절대 실망하거나 서운해해서는 안된다고 말씀을 드리곤 한다. 
 
오늘은 날씨가 좀 좋아져, 백련산 초록길 산책로를 걸었다.

예전 코스를 돌다가 중간에 아파트 샛길 즉 백련공원을 들려서 내려왔다. 백련 공원은 특이하게도 인공적인 색채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순응적 공원에 가까웠다. 마치 손바닥만한 아주 작은 공원이지만 장미꽃이 피면 다시 들려볼만한 자연조경이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몇군데 식당을 고르느라 고민하다가 힐튼 호텔 건너편의 전주 해장국(남부시장식)에서 해장국을 먹었는데 깔끔하니 맛있었다. 손님들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홍제천을 따라 되돌아 오는 도중 길가의 노란 꽃이 눈에 띄게 아름다웠다. 개나리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꽃 이름은 모른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잘 이겨낸 꽃이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졌을 것이다.  마치 늦은 겨울 산행에서 눈 속에 핀 노란 복수초를 발견한 그 느낌처럼 느낌 그대로였다

봄날 꽃이 다욱 아름답고 새롭게 다가오는 건  동장군의 매서운 시련을 잘 이겨내고 봄의 전령사처럼 우리에게 봄이 코앞에 왔다는 걸 알려주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해주기에 더욱 마음을 주게민든다
 시련을 극복하고 난관을 파헤쳐 원하는 목표를 이뤘을 때 그 기쁨의 열매가 더 크고 달콤하듯이...

우리 사는 삶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의 내게는 희망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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