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매일 걸을려고 합니다.
그것도 가능하면 숲길을...
몸이 약간 힘이 없고 피로감을 느낄 때에도
잠시라도 걸으면 그 순간부터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제는 불광천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비축기지광장을 도는 산책길(매봉산)을 걸었습니다.
출발할 때 가는 빗방울이 한두방울 내리더니 되돌아 오는 길에는 제법 많이 내리는 비와 함께 세찬 바람도 일렁 거렸습니다.
그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한가하게 문화비축기지등을 돌아보겠느냐고!
정말 감사할 일이라고
고백하면서
저절로 두손이 모아졌습니다.
아내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자 아내도 기다렸다는듯이 맞장구를 칩니다.
"당신이 은퇴해서 24시간 함께 붙어 살 때를 대비하여 지금 슬기롭게 살아가는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거라고."
주위에 남편이 은퇴해서 부부가 힘겹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린 지금 그 때를 먼저 예비하고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스스로 알게 하여 삶의 지혜를 주시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맞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