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다
이석희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ㅡㅡㅡㅡㅡㅡㅡ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간호병동에 입원했는데 콣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그나마 하루에 한번 있는 면회도 전면금지란다.
명절의 공백으로 일어나는 명절 병원의 특유의 적막함에 더하여 갇혀있다는 느낌에 마음조차 오그라들고 있다.

아침 면회(공휴일에는 10:00~12:00 추가) 시간에 아내가 몇가지 챙겼던 짐을 가지고 밖에서 아픈 몸에도 혹시 모를 아침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내내 기다렸을거다. 카톡을 보고 아내에게 답을 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전화가 왔다. 병동밖에서 짐만 받았고 돌아서면서 몸은 어떠냐?고 물었다. 근육통은 사라졌단다. 다행이다.

외래로 왔다가 응급실행 그리고 간호병동 입원등으로 긴장했던게 풀리면서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들었을 것이다.

이 시를 함께 나눈다.

당분간은 모바일에서 티스토치를 쓴다는 건 인내력테스트이지. HTML과 TEXT가 섞여서 글이 엉망이 되어 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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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6. 22:14 좋아하는 시

11월 나태주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겠습니다.


[나의 느낌]

어느새 11월이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찬바람처럼
낮을 지나 어둠도 빨리 찾아듭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 이라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올 한해도 어김없이 병마와 싸우다보니
남들 앞에 내세울게 없이 초라해집니다.
지금 돌아보니 유난히 더 그렇습니다.

며칠전 아내를 보며 갑자기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간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룰 보니
참 애잔해 보이는 아내가
고마움 속에서 더욱 미안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서러운 울음이 나온 것입니다.

아내가 속깊은 위로와 함께
나를 꼬옥 안으면서 말합니다.

" 당신이 이렇게 버텨온 것
그 자체가 대단한 일" 라고.
"결코 미안해 할 일이 아니라고..."

나태주 시인은  이어서 말합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으니,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다고 -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나를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는 지인들에게
안부 인사라도 전하려고 합니다.

수첩에 그분들 이름을 적어넣고
기도에 빚지지 않도록
그분들을 위한 기도도 드릴려고 합니다.

엊그제 일입니다
핸드폰에 낯선번호가 떴는데 잠시 받을까말까 망설이다 결국 통화를 눌렀습니다.

암과 함께 지내고 부터 자연스레 지인들과 전화의 대부분이 끊어졌기에 이제는 낯선번호로 오는 문자나 전화는 거의 광고입니다.

'여보세요' 라고 묻자
건너편에서 낯서면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신의 소개를 하기에 어떻게 내게 전화를 했느냐고 되묻습니다.

알고보니 옛 동료이자 내가 뽑았던 직원 아들의 전화였습니다.

꼭 찾아뵈라는 그 친구의 부탁을 잊지않고서 내게 전화를 준 것입니다.
짧은시간 함께 얘기를 나눴습니다.
밝고 건강한 생각에 건실함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서 나도 기분이 함께 좋아집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한다는 것울 떠나
누군가를 내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내게는 이 세상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내가 행복하다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11월이 가기 전에 위의 약속처럼 안부를 묻고 소식을 나누며 그분들을 위해 한번 더 두손을 모으려고 합니다.

생각만으로도 벌써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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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7. 20:56 좋아하는 시

호수 정지용

호수  
          정지용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ㅡㅡㅡㅡㅡㅡ
그냥 좋았습니다.
이유없이 그냥 좋았습니다.
오늘 오랫만에 만난 이 시가 ...

[다음백과]

호수는 정지용 시인이 1930년에 발표한 시이다.

1920년대~1940년대에 활동했던 정지용 시인이 1930년에 발표한 시로 1935년에 발간한 첫 시집 <정지용 시집>에 실려 있다. 감정과 언어의 절제가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간결한 시어를 통해서 간절한 그리움을 절제 있게 보여 준다. 얼굴/마음, 손바닥/호수가 완전한 대칭을 이루면서 ‘얼굴을 가리우다’, ‘눈을 감다’라는 서술어가 현실 세계에 대한 철저한 차단과 단절을 의미한다. 그 대신 눈을 감는다는 것은 내면세계의 입구로 들어가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그것은 사물의 시간으로 내려가는 것이며, 그 시간은 몽상의 현실을 소화하는 시간이다. 눈을 감음으로써 비로소 열리는 내면성의 세계가 이 시의 중심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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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없이 자꾸자꾸 눈물만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개인생각]
시같기도 하고 에세이같기도 하다.
김재진 시인의 잠언집인데 시 형식이다
난 그냥 시로 읽기로 한다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하는 물음을 내게로 되물어 본다. 남들보다는 분명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슬프지만 인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 되물음은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누구나 똑 같은 생각 속에 빠져들게다
누군가는 가족을, 누군가는 친구를,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누군가는 과거 마음속 미움과 원망과 분노로 얼룩진 상처와 상처를 준 누군가를 떠올릴 것이다. 잊은줄알았는데 여전히 생채기로 남은 누군가를...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젠 사랑하는 사람만 떠 올리기로 하자.

이제 제한된 삶을 앞두고서 스스로 되물어보니 더 간절해진다. 다행히도  그동안 내 마음속 얼룩진 상처를 남겼던 사람들을 다 이해하고 용서한지 오래다. 이건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어찌보면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번은 만나면 얼싸안고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쩔줄 몰라할 사람,  손을 맞잡고 차한잔 나누어야 할 사람들은 많은데 아마도 다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없을것 같다가 아니라 볼 수 없다.
내가 용서를 빌어야할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더 슬프다.
이런 생각만 해도 그냥 눈물이 난다.

 그래도 이 글을 통해서나마 그들을 기억하며,

 누군가를 가슴 깊이 사랑할 날이, 소중한 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날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를 생각해보는 사색의 시간을 선물로 전해주고 싶다.

[책소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시인의 잠언집. 시구 형식을 앞세운 뒤 저자의 단상을 풀어놓는 방식의 에세이들을 모아 펴냈다.
"우리는 밤마다 죽고 아침마다 다시 태어난다."
"누구는 인생을 소풍에 비유했고, 누구는 인생을 꿈이라 했다. 소풍이건 꿈이건 아니면 또 다른 그 무엇이건, 이별의 경험 다 한 뒤 돌아갈 때 나는 무슨 기억을 안고 떠나갈까?"
160여편의 글들을 따라 읽는 것은 채움이 아닌 비움을 목적으로 한다.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다고 저자는 속삭이듯 말한다.

저자소개는 인터넷을 통해서 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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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아주 짧은 시이다.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이다.

요즘 점점 푸르러가는 삼촌의 신록이 그냥 보기만 해도 참 좋다.

긴 투병 생활을 시작하면서
걷기는 어느새  내게서 뗄레야 뗄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걷는 중에 겨우내 가지만 앙상해진 삭막한 숲길을 걸으면서 겨울 내내 푸르러 가는 봄을 상상하며 기다렸다.

겨울의 메몰찬 찬 공기와 살을 에이는 겨울 바람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서 봄을 준비하는 마른 풀과 나무는 마치 내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그래서 유난하게 보곤 했다.

드디어 새움이 틔고 새순으로 살짝 부끄러운 듯 낯을 내미는 풀잎들이 그렇게 정겨울 수 없었다.

그건 희망이자 또 다른 구원이었기 때문이다.

어디에 그 희망을 꼭꼭 숨겨 놓았을까?
평소에는 쓸모없는 잡초라고 뽑아내거나 무시했는데 지금은 그리 좋아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자세히 보는 습관이 생겼다.
보면 볼수록 달라 보였다.

시인은 말한다.
 
풀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아야 한다고...

당연히 사람도 그렇다고 일침을 가한다.

내 몸 속 숨어있는 아픔을 인지한 후 그동안 무심했던 것들을 되돌아 보고서야 깨달았다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게 너무나 많았다. 

그리곤 감사해야 할 일들 역시 너무 많았다는 걸 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그나마 늦게라도 이를 알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이랴.
도리어 행운이고 행복이다.

나부터 시작하여 가족에게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 한분 한분들에게...

'너도 그렇다' 는 고백이
남달리 다가온다.

그래서 이 시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리고 또다른 시도 더해 놓는다

[나태주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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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빈다.  나태주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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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느낌과 사연.
풀꽃   나태주 바로보기
풀꽃   나태주 https://click4tea.tistory.com/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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