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20.02.01 2020 0201 0823
  2. 2019.10.28 미사중 눈물
  3. 2019.09.08 오늘은 내 생일.
  4. 2019.08.03 세브란스 호텔.
  5. 2019.07.10 성당 레지오마리에 주회합에서...

 

새로운 2월의 시작. 첫날이다.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수선하고
반면에 병원은 적막강산이다.
외래 방문객은 입원환자와 면회가 금지되어 있어.
여기도 또다른 고립무원이다.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고
날이 바뀐다.

내게는 모두 새날이다.
하느님께 감사할 일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할 일이다.

암을 안고 사는 이후
내게 있어 잃은 것보다
감사할 일이 더 많은데
이 어찌 은혜가 아니겠는가?

감사할 일이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马上" 에 대한 小考。  (0) 2020.01.31
하루가 행복하려면  (0) 2020.01.08
[인생명언] 좋은 말 ...  (2) 2020.01.05
봉사의 욕심... .  (1) 2019.12.25
퇴직을 정식으로 알리다.  (0) 2019.12.19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 청년미사에 참례했다.
평소 교중미사에 참례했는데 그동안 신앙생활에 냉담했던 아이들이 쳥년 성가대에 봉사를 하면서 아내랑 함께 미사시간을 옮긴 것이다. 가능하면 온 가족이 함께 미사봉헌울 하고, 아이들을 격려하고자 시간대를 옮긴 것이다. (참고로 서대문구 가재울 성당 청년미사는 일요일 오후 6시 시작이고, 청년 성가대는 찬양준비차 오후 4시5분에 모여 연습을 한다.)

아마도 녀석둘이 냉담에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나(녀석들에게는 아빠)의 항암투병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더해지는 간절함과 기도를 드리고,
온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례하면 좋겠다는 내 바램에 부응하고자하는 마음이 시작의 첫출발이었을게다.

미사가 끝나면 성가대 특송의 녹음 파일을 가족 톡에 올려, 다시 듣곤한다.

아주 작아보이지만 이 역시 하느님이 내게 보내주신 선물의 하나로 늘 내게 김사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켜준다.

어제는 약 두어달 전에 병자성사를 해주셨던 보좌신부께서 알아보시고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라고 묻는다.
 
아마도 지난주에 아내 혼자 참례한 것을 기억하시나보다.
아내는 "많이 좋아졌다." 고 밝게 미소와 함께 답례를 한다.
신부님께서 미소와 함께, 기도 많이 하고 있으며 계속 기도 하겠다는 말씀에 가벼운 목례와 함께 고맙다고 답례 인사를 했다.

오늘 성체성사로 예수님의 성체를 모신 후에 성가대 특송과 함께 나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흘렀다. 평소와 달리 눈물이 주르룩하고 볼을 타고 흘러 내혔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여러번 훔친다.

미사를 마친 후 집으로 오는 길에 아내가 묻는다.

"왜 울었냐?"고

딱히 이유없이 그냥 마음이 동해 나도 모르게 흐른 눈물이라 답을 하지않고 그냥 웃기만 했다.

아내가 어찌 내 마음을 모르겠는가?
답없는 미소에 아내의 손이 내 손을 꼭 잡아준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난 ..., 네가 극복할 수 없는 고난은 오지 않아.  (0) 2019.11.07
단순....그리고  (0) 2019.11.05
정리되는 책  (0) 2019.10.16
순수한 감동  (0) 2019.08.22
보고싶은 사람들  (0) 2019.08.14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작년 생일날 입원하여 곧바로 암환자가 되었다
올해는 생일 하루전 고열로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이 없어 응급단기병동에 있다.

어제 모친께서 생일 축하 전화를 하셨다.
혹시나 내일 내 생일날 오전에 놓칠까봐 하루전 전화를 주신 것이다.

59년 동안 한차례도 빼지않고 같이 살 때는 조촐한 생일상에 분가 후에는 늘 전화를 넣어주셨다. 생알을 맞이한 사람이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인사를 하는게 도리라는 글을 읽은 후, 아주 간혹 내가 모친께 고맙다고 따로 인사를 드리기도 했지만 그건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이다.

그날은 다행히 어디냐고 묻지 않으셨다.
나도 병원이라고 굳이 말씀드리지 않았다.
혹여 말씀드리면 당신 마음을 더 아프게 하실까 봐서...

7월부터 반복된 일상 하나가 생겼다.
주말에 입원해서 2주를 병원에서 보낸 후 퇴원을 한다.
그리곤 어김없이 퇴원한 그주말에 고열로 응급실행. 그리고 위의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긴 여정의 끝이 보이는듯인 하다.

그동안 암환자이면서도 아닌척 보내고 있었다. 몸은 환자지만 마음은 환자가 아니었다. 변함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었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환자아닌 일반인보다 더 생생했다.  그러다가 언젠가 부터 응급실행이 많아지면서 그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더하여 먹는 알약의 종류와 갯수가 하나씩 계속 더해지고 있다.

이제서야 내가 암환자라는 걸 실감한다.

나도 모르게 그동안 암환자라는 걸 전혀 못 느끼던 마음까지 스스로 암환자라는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이미 물들여진 색을 지워내려면 상당한 노력이 생각이상으로 필요할게다.

병실에서 내려다 본 연세대 신촌캠퍼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2 주 동안 신촌세브란스 호텔(병원)에서 2주 동안 쉬다가(?) 오늘 집에 왔습니다. 훈장 하나 달고.
( 이 무더위에 시원하게 항온 항습에 옷 무료 무한대 제공에 비록 밥맛은 떨어져도 삼시세끼 제공. 일정시간에 건강체크.  단점은 체크아웃전에는 외출이 안된다는 것.)

저지난주 목요일에 한달정도 지속되는 미열과 고열의 반복 속에 39도가 넘어서서 결국 세브란스 응급실로 직행.

고열의 원인이 스탠트 문제여서 담도가 막혀 담즙이 고여 고열을 일으킨 것입니다. 응급실에서 한때 40.5도를 넘는 열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담즙배액관 시술을 했습니다.  이 고열과 감염에 의한 경미한 패혈증까지 왔지만 순조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입원중에 그동안 미뤄두웠던 케모포트도 심었습니다. 병원 갈 때마다 고생하는 혈관찾기 소동때문에 장기전 2차 항암을 위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엊그제 심으면서 살이 없는 피부로 피부접착제가 아닌 실밥처리로 2주 동안은 좀 고생할듯 합니다.

그 사이에 처형네 가족과  직장동료 부부(엄밀히 말하면 상사)와 레지오모임에서 다녀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무더위 속 집에서 생활이 다시 시작됩니다

잘 이겨 내야겠죠.

'NEW (항암 치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사 동료들 방문  (0) 2019.08.22
재입원  (0) 2019.08.13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가는 길.  (0) 2019.07.21
항암 2차. 1cycle.  (0) 2019.07.01
세상은 나름 공평하다.  (0) 2019.06.27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작년말 해가 바뀌기 나흘전에 그동안 살고있던 등촌동에서 이곳 가재울로 이사를 했다.
그날은 섭씨 영하 13도 (체감온도 영하 17도)로 유난히 추운 한겨울 날씨였다. 이삿짐을 올리는 도중에 후순위로 밀려 밖에 세워둔 고무나무가 얼어 잎을 다 떨궈내더니 이제야 제법 잎사귀가 돋아나 볼만해졌다. 

이사와 함께 등촌1동 성당에서 이곳 가재울 성당으로 교적을 옮겼고 바로 연이어 레지오 마리에 "전교자의 모후" 쁘레시디움에 가입을 했다.

요즘 어디서나 겪는 현상이지만 (어느 종교나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이곳 성당 모임 역시 젊은 사람들은 드물고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 활동을 하고 계셨다
내가 가입한 '전교자의 모후' 역시 연세 지긋하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 나는 자연스레 막내 단원이 되었다. 가장 많이 연세드신 형제님은 나와 두번의 띠동갑이시니 살짝 과장하면 거의 아버지뻘 되신다. 모임의 평균 연령이 70대라 보아도 무방할듯 하다. 그러다보니 내 개인적 성격에 더하여 행동거지는 늘 조심스러워졌고 웬지 모를(?) 어려움으로 개인적 얘기를 나눌 기회는 많지 않았다.

특히 내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미처 말을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어쩌다 기회있어 두 분 형제님께 간략하게나마 살짝 설명할 기회가 있었지만 모임에서 공개한 게 아니기에 자연스레 알고서도 묻혀져 왔을게다.

지난 한달 동안에 두차례 스탠트 교체로 입원을 했다. 당연히 입원중이라 정기 주회합에 참석할 수 없었다.

두차례중 첫번째 입원시에는 그냥 개인일로 쁘레시디움 주회합에 참석이 어렵다고 핑게를 댔다.

그런데 두번째 입원시에는 병원에 입원해서 주회합에 참석이 어렵다고 숨기지않고 사실대로 카톡으로 알렸다. 이로 인해 다음날 병문안을 오겠다는 단장님 전갈에 연로하신 형제님들께 도리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었다. 다행히 예정대로 다음날 퇴원이 결정되어 이를 핑게삼아 병문안을 정중히 사양했다. 이 와중에 내가 입원한 병동이 암병원이라는게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었다.

어제 주회합을 마친 후 모임의 단장님이 내 건강상태에 대해서 단원들에게 알려주면 함께 기도하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권했다.

잠시 망설여졌다.

조금 과장해서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의 형제님들께 말씀드리기에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먼저 와닿았기 때문이다.  사실대로 그러나 간략히 내 상황을 설명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대강 눈치는 채시고 계셨지만  "담낭암이고,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직접적인 내 설명에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나 역시 그랬을 것이니까...

내 설명이 끝나자 단장님 주관으로 나의 건강을 위한 주모경을 레지오 단원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바쳤다.

 기도하는 중에 나도 모르게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요즘들어 갈수록 사소한 일이나 생각 하나에도 눈시울을 자주 붉히게 된다.

이로 인해 감정을 추스느라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회합을 마치고 성당을 나서면서 헤어지기 전에 형제님께서 희망을 갖고 기도하면 충분히 이겨낼수 있다면서 절대 희망을 버리면 안된다고 위로, 아니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집으로 오는 길에 그동안 나를 위해 생미사(살아있는 사람을 위해 미사시간에 기도하는 것)를 드렸던 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게는 감사할 일,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빚만 지고 있지는 않는지... 

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다.

서양화가 박영규作 [십자가 고상]

[주모경]
천주교에서, 주의 기도와 성모송(聖母誦)을 아울러 이르는 말.
 주모(主母)란 주님과 어머니 마리아를 의미한다. 따라서 주모경이란 주님께 드리는 기도와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로 ‘주님의 기도’ 와 ‘성모송’을 합하여 하는 기도이다.

*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도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레지오마리애]
레지오 마리애는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단체의 하나로  단원들의 충성, 덕행, 용맹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대 로마 군단을 본 딴 군대의 형태로 조직되었으며, 각 단위체의 명칭도 이로부터 유래한다. 즉 레지오 마리애라는 말은 ‘성모 마리아의 군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반야봉...  (0) 2019.07.18
쑥부쟁이와 자장면  (0) 2019.07.13
녹차 한잔...  (0) 2019.07.07
자전거...  (0) 2019.06.08
사진 전시회 [감각의 일탈] 을 보고 오다.  (0) 2019.06.06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전버튼 1 2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