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들.
장 지오노 작품. 마이클 맥커디 판화 그림.

1995년도에 구입한 책을 엊그제 세번째 읽었다. 솔직히 책이 작은 크기에 뒤까지 얇은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어서 꺼내 들었는데 실제 판화그림을 제하면 정말 짧은 소설이다. 더군다나 뒤에는 영문 원문까지 함께 실려있으니 영어 원본으로 읽어도 좋다.


곁장을 넘기면 책갈피 소개글에 이렇게 쓰여있다.

[어린이와 동화책보다 얇은 이 책이 왜 그토록 여러나라 말로 옮겨져 읽히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답이 적혀있다.
(사진으로 올려본다.)


앙드레 말로는 “20세기의 프랑스 작가 가운데 세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지오노, 몽테를랑, 그리고 말로를 꼽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서 이 세 작가를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았다. 그의 소설이 요즘 특히 새롭게 조명을 받는 것은 물질을 숭배하는 현대의 물질문명이 위기를 맞고 있어 지오노의 자연주의 사상을 다시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환경오염과 지구의 파괴, 인간정신의 황폐화와 인간의 물질화 등으로 인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대문명을 유지해왔던 낡은 세계관이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가리켜 오늘의 문명의 위기 속에서, 썩어가는 물질문명의 타락 속에서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주고 새롭게 눈뜨게 해주는 한 편의 묵상자료이자 현대 문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는 한 편의 탁월한 우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작품은 헌신적으로 자기를 바쳐 일한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나무를 심는 것이 마땅히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친 자신의 노력이 헐벗은 대지와 그 위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의 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는 대지가 천천히 변해 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나는 자신을 바쳐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나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이 큰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 프레데릭 백(애니메이션 [나무를 심는 사람]의 감독) -

이 책은 죽어가던 황무지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지방의 어느 고원지대. 옛날 이곳은 숲이 무성하고 사람들이 힘들지만 함께 모여 살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어려워지는 삶과 견디기 힘든 날씨 탓에 이기심과 욕심만 커지고, 점차 모든 것을 놓고 싸우듯 경쟁을 했다. 마침내는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정신병마저 유행하여 사람들이 죽어 갔다.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은 이 고원지대마저 헐벗고 단조롭고 삭막한 황무지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 즈음 아내와 외아들을 모두 잃은 한 남자가 세상을 등진 채 홀로 산 속에서 고독하게 살면서 매일 도토리와 자작나무 심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지 40여 년, 마침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황폐했던 땅이 아름다운 거대한 숲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메말랐던 땅에 물이 다시 흐르고, 수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었으며, 새들이 돌아와 지저귀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밝은 웃음소리를 들려주며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생명의 땅이 되었다.

이렇듯 이 작품은 자기를 희생하여 공동의 선(善)을 위해 일하는, 그러나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이름없는 한 사람의 불굴의 정신과 실천이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이 작품은 작가(장 지오노)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씌어진 것이라고 한다. 장 지오노는 오트-프로방스를 여행하다가 특별한 사람을 만나는데, 혼자 사는 양치기였다. 그는 끊임없이 나무를 심어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지오노는 여기에서 큰 감명을 받아 이 작품의 초고를 썼으며, 그 후 약 20년에 걸쳐 글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스스로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거룩한 뜻을 품고 굽힘없이 꾸준하게 그것을 실천하면 누구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을 심어준다.

그리고 진정한 가치는 꾸준함과 끈기를 통해서 드러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일종의 우공이산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 책은 "소리 없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책"이라는 찬사를 받고있다.

이런 감동적인 내용 때문에 이 책은 1953년 [리더스 다이제스트]纸에 처음 발표된 뒤 50여 년 동안 약 21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단편소설이 되었다. 이 책은 한 편의 훌륭한 문학 작품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정신(도덕) 교육 자료로도 읽히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지구를 재녹화(Global relief)시키기 위한 환경운동의 교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그 까닭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숲의 파괴와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환경보호 운동의 교재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장 지오노(1895-1970)
1895년 남 프랑스 프로방스의 소도시 마노스끄에서 태어난 지오노는 1929년 소설 '언덕'을 발표한 이래 자연 상태의 생활 속에서 대지와 인간의 합의를 꿈꾸는 사실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그는 1970년 75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목신의 3부작"외에 "세계의 노래" "지붕 위의 경기병" "광적인 행복"  "앙젤로"등 30여 작 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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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터 매스컴에서 버킷리스트 바킷리스트 했는데 난 그냥 지나쳤다. 나만이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무심하게 저런게 있구나 하고 지나쳤을게다. 이번에 이책을 읽으면서 버킷리스트에 대해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자 검색해 보니 유래가 참 아이러니하다.

버킷(bucket)은 중세시대에 자살할 목적으로 밧줄을 목에 걸고 "양동이를 차버리는 행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단어인데 또 다른 의미도 알게되었는데 "버킷리스트"에서 "버킷"은 인생을 의미한다고 한다. 인생, 사람의 일생에서 죽음은 끝을 의미하므로 지금이라도 인생의 끝에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보다 진지하게 살아가라는 뜻이 아닐까?

[버킷리스트]란 한마디로 '내 생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이다.

누구나 가슴 속에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다, 그게 호화롭지도, 거창하지도 않고, 비록 소소할지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것이 바로  "버킷리스트"이다.

호텔에서 주방 보조로 1년 넘게 일하고 있는 정태양은 매사에 불만이 가득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런 정태양을 눈여겨 보던 호텔 직원 데이비드가 정태양에게 버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데이비드와의 만남을 통해 점점 정태양은 변해가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버킷리스트 이야기를 보면서 내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많은 사람들에게 던졌을 때 거창한 꿈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소박하고 평범한 것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1년이란 한정된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다보니 생의 마지막에서 진정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 담겨져 있었다.

연령대별로 자신의 위치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것들이었다.

가족과 여행하기, 새끼 고양이 키우기, 바다보러가기, 헌혈 300번 하기, 실컷 웃어보기, 고향마을 다녀오기, 들판에서 뛰어놀기 등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은다면 즉시 이룰수 있는 소원들도 많이 있었다.

버킷리스트도 어떻게 보면 이루고 싶은 꿈들이다.
우리가 자주 듣고보는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들은  꿈은 성공을 의미한다고 관습적으로 생각해 왔기에 꿈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크게 생각하고 부담이 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서 아예 꿈 꾸는 것을 포기하고 살아왔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들중의 하나이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적어보았다.

이제 나이도 들고,  암과 싸우고 있는 '나'이기에  소박해 질 수밖에 없다.

그 버킷 리스트를 이뤘을 때 모습을 그려보면서 내가 앞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니 정말 행복했다. 적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는데 내가 적은 꿈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다.

버킷리스트는 살아가야 할 꿈을 만들어주는 도구이다.

나의 꿈을 적어 놓은 노트를 꺼내서 볼 때마다 다시 한번 나의 꿈을 새롭게 다지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작성만 해놓고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작가는 "버킷리스트는 작성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실천' "이라고 강조한다. 

이 버킷리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본문에서도 '꿈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고 발로 실천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아무리 훌륭하고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생각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평생 이루지 못하고 꿈만 꾸다가 결국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전혀 현실 불가능한 걸 세운다면 이 또한 무용지물이다.
 그러므로 실천&현실 가능하게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72:1 법칙>이 있는데 뭔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으면 72시간 내에 실행하지 않으면 1%도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는 법칙이다.

만약 자신에게 버킷리스트가 없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목표와 희망 없이 사는 것은 물과 나침반 없이 사막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했듯이, 꿈과 목표가 있다면 살아가는데 열정과 의지가 생겨 삶을 활력적으로 만들어주며, 삶을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목표 기한을 정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도록 해야합니다 너무 먼 미래만 보지 말고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1주일, 1개월, 3개월, 1년 단위로 끊어서 생각해도 좋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소망하는 일이 정해졌다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서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소망을 이룰 것인가 시각화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하는 지 구체적인 예시도 있다. 일반 사람들의 버킷리스트가 적혀 있어서 참고하면 좋겠다.

이책을 읽으면서 사소한 꿈도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자에겐 꿈을 이룬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버킷리스트 ...
아주 소소한 것으로 자신이 행벅해할 수 있으면 그게 버킷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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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면서 관심있는 책도 달라지나 보다

 국민학교 시절에는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닥치는대로 읽었다. 그래도 위인전이 아무래도 중심이었을게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인문서적을 많이 읽었었다. 그리고 좀 나이들어서 이십대 시절에는 미래를 밝히는 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회사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경쟁적인 분위기와 내 실력의 부족함을 자각해서일까? 자기계발서에 집중하다가 어느 때 부턴가 그만 읽게 되었다. 자기계발서가 내게 잠시 안도감을 줄 뿐 더이상 그런 책들이 내게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실제로 실행하는 작은 깨달음이 훨씬 더 중요하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나 할까!
다시 인문학에 관심이 간다.
그래도 어느 순간에는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게, 거울처럼 나를 비춰주게 하는 책들이 좋다.

이삼일 동안 읽은 책 [지붕 낮은 집]도 오랫만에 만난 나를 들여다보는 글이었다.
2005년도에 샀던 책인걸 보니 아마도 큰 아이 중학교 시절 권장도서였던 것 같다.
책장에서 꺼내들었는데  겉장을 넘겨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도 새로워졌지만 그 시절 읽었던 소감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차라리 다행이다. 새로운 느낌일테니까!

아직도/골목길에서 서성이던 그 아이가/내 안에 숨어 있다./그 아이와 손잡고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본다.
(『지붕 낮은 집』(푸른숲, 2004) 에필로그 중에서. 임정진)

내가 나를 보는 것은 왜 어려울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오랫만에 앨범에서 옛 사진을 보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그 사진 속 ‘자신의 얼굴’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나를 보기 위해 그 단체 사진을 보는 것이다. 

인류 최고의 히트 상품은 ‘거울’이라고 한다. 자끄 라깡은 어린이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몸 부분 부분을 온전한 하나의 몸으로 인식하게 되는 심리적 단계를 ‘거울 단계’라고 불렀다. 어린이는 거울 속의 멋진 자기에 경탄하며 그 속으로 빠져든다. 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참다운 자기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만, 안타깝게도 거울 없이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겉모습이 아닌 속 모습을 비춰줄 수 있는 사람(남)이 나를 비춰주는 진정한 거울이 된다
 그래서 ‘남’을 통하지 않고서는 실제적인 나를 볼 수 없다. 다른 사람은 나의 거울이다. 그들은 거울에 비친 또 다른 ‘나’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책을 보고 연극을 본다. 그 연기자들을 통한 대리만족 이기도 하지만 옛 시절이 주제라면 대리만족이 아니라 그 주인공들이 내 역할을 대리로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것이다

"지붕 낮은 집"은 이 책을 통해서 그 시절의 나를 비춰볼 수 있었고 그 당시에 나를 비춰졌던 그 시절의 또다른 나를 비춰주는 나를 보았다
물론 이 책은 많은 주인공들을 통해서 훨씬 넓은 거울로 내 자신의 여럿 모습을 비춘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어린 여자 아이시절 관점이라 남자였던 나의 관점과 시야와는 다르기에 이라 마노이 언급되는 친구 혜진은 밋밋하다고 여겨질 만큼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ㅜ더 실감나는 모습은  ‘형제만 남은 명철’의 친구, ‘뺨 맞고 나타난 브리사댁’의 이웃, ‘이마가 반듯한 민재 오빠’ 그리고 물에 잠긴 경마장 머습을 통해 사회상의 단면과 물구경 모습은 내 어린시절 여름철이면 두세번씩 빗물에 넘치던 다리(광주의 배고픈 다리. 지금은 높게 올려져 홍림교라 불리운다. 나는 아직도 (배)홍 (고플)림이라고 우스게소리오 추억을 되살리곤하는 다리 ) 를 구경하고 그리고 떠내려가는 돼지를 보곤했기에  현실적인 기억으로 더 진하게 다가선다.   

그래서 일까?  솔직히 진한 감동은 없다. 잔잔한 추억으로 쉽게 읽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중학생들이 감동을 받았을까 라는 면에서 현실적인 작품의 흡인력이 약하다고 느꼈을것이다. 일관성있는 한편의 스토리가 아니라  다양하지만 사소한 등장인물들이 어떤 구조로도 뚜렷하게 연결되지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쉽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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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 우리시대 큰스님 33인과의 만남  서화동지음 / 은행나무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을 흩어보다가 이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2003년 봄쯤에 한번 읽고서 그동안 눈길 한번 주지않다가 다시 뽑은 걸 보면 무언가 보이지 않는 인연이 나를 이 책으로 끌어당겼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선지식(善知識)이란 가르침을 설명하고 불도(佛道)에 들어 가게하는 사람. 바른 길로 이끄는 사람. 사람에게 태어난 참 의미를 가르쳐 주는 사람. 현자(賢者).“라고 말을 한다.

 이 책이 초판으로 나온지 벌써 17년이 지났으니 33인의 큰 스님 중 대부분의 스님들이 입적을 했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큰 스님들의 열반소식을 매스컴을 통해서 종종 듣곤 했다. 내가 아는(오로지 나만, 스님은 나를 모른다), 아니 관심있는 스님들은 대부분 열반하셔서 이미 한줌의 재로 화했다

선지식을 찾아서 큰스님들의 이야기를 엮은 이 책의 시작은 33인의 스님들이 언제, 어떻게 불교에 관심을 두거나 알게되었고 어떤 경로로 승가에 입적을 하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그러나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왜냐면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출발점이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종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그 출발점에 이어 확철대오를 했는지, 그리고 견성을 보았는지 물어 본다.  그러면 스님들 마다 자기가 겪었던 일들을 말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말은 평범한 사람들도 수행을 하면 불성을 볼수가 있다고 말 한다.

수행과 깨달음을 통해 우주와 한몸이 되고 자연스레 욕심이 없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게되고 결국은 여여하게 된다고 이른다

이 책에 보이는 스님들은 한결같이 천진난만하고 마치 어린 아이와 같이 해맑게 웃는 얼굴로 대부분 바짝 마르셨고 느낌 자체가 사바세계에서 겪는 고뇌 번민 욕심 유혹을 멀리하고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일단 내관점에서는 합격이다.

나는 오래 전 부터 종교인에 대한 편견을 하나 가지고 있다. 
목사님, 신부님,그리고 스님들은 몸이 비대해서는 안된다는 편견이다. 마땅히 남을 의해 헌신하고 수도생활과 함께 기도로 산다면 결코 살이 찔 틈이 없을 것이기에 살이 찐 종교인은 웬지 나태할 것 같아서이다. 나이들어가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완전히 이 편견을 버린 것은 아니다. 내 개인적인 편견의 희생양은 성철스님이다. 그 분의 견성을 존경하고 말씀을 좋아하지만 웬지....
오로지 내 개인적인 편견이다.

한편으로는 절간이 아닌 속세에서 수행을 하고 마음을 닦는것 또한 큰 수행이고 깨달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온갖 집착과 탐욕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수행과 깨달음은 딴 나라 얘기처럼 낯설기만 한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도  큰 스님들의 법문이 한줄기 맑은 바람이 될 것 같고 마치 도심을 벗어나 숲 한가운데에서 큰 스님의 가르침을 듣는 듯한 무상(無上)의 기쁨도 둔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하심(下心,마음을 내려 놓는 것, 비움)을 자극하여 한줌이라도 내려놓고 비울 수 있기를 큰 스님들이 바라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서른 세분의 큰스님들의 생각과 말은 표현은 제각각으로 달라도 근본은 같다

 세인의 좁은 안목으로 가름하면 선승도 있고 학승도 있다. 견성(見性)을 했다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고, 염불이나 주력, 간경, 관법등 다른 방편도 충분히 유효한 길이라는 분도 있다. 그러나 누가 옳은지 판단하는 것보다는 선지식들이 치열한 구도행과 실천적 삶을 통해 체득한 지혜를 듣고자 할 뿐이며, 욕심과 집착을 털어낸 곳에 마음자리가 있다는 것, 분별하지 말고 상(相)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것,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부유한 환경보다는 춥고 배고플 때 공부가 더 잘된다는 것, 공부는 젊은 시절에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하심(下心)해야 한다는 가르침의 책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각기 다른 길들이 있다. 그 많은 길들 중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길이 있을 것이고, 어느 길로 걸어가야 할지는 스스로 터득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과연 옳은 길인지 잊을만하면 한번씩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면서...

33인의 공통된 흐름은 이러하다 욕심과 집착을 털어내 곳에 마음자리가 있다는 것 이 세상 모든 것은 연결돼 있으며 자연과 나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 분별하지말고 상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부요한 환경보다는 춥고 배고플 때 공부가 더 잘된다는 것 공부는 젊은 시절에 해야한다는 것 끊임없이 하심해야 한다는 것 등이 그런 공통된 지혜였다

 '선' 이란 한마디로 말을 통해서 글을 통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배를 보는 것만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한입 씹어 먹어보면 알듯이 선이란 그런 것이라고 숭산은 말을 한다

성수스님은 " 사서삼경으로 모자라고 팔만대장경으로 부족해서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며 정신을 모르고 살면 전부 죽는길" 이라며 " 자기 목을 뚝 떼어 나무에 걸어놓고 덤비는 용기와 기백으로 공부하라" 고했다

백수를 바라보는 고승스님은 " 일생은 눈 깜빡하면 지나가는 찰나간이요 호흡지간" 이라며 " 세월가면 늙고 버려야 할 몸뚱이보다는 늙지않고 죽지도 않는 마음을 궁구하라" 고 촉구한다  생활속에서 사려야 할 지혜도 많다. 무욕, 하심(下心), 무소유, 이웃에 대한 배려 고송스님은 인욕하면 장수한다고 했고
인허스님은 행자 생활을 통해 하심(下心)을 배웠다고 했다.
 고산스님은 '베풀면  마음이 즐거워진다'며 자비의 실천을 강조했고
지종스님은 '불법은 언행이 일치돼햐한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돼새긴다.
법흥스님은 '지옥과 천당은 내 마음에 달린 것이니 자작자수自作自收)'라고 했으며 동춘스님은 '스트레스도 집착에서 온다'고 했다


<< 동춘 스님 - 선악이 모두 불법(佛法)이요 나의 스승이라 중에서>>
  인연 따라 사는 것 이지요. 머무르면 집착이 생기고 얽매이게 됩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얽매일 필요가 있나요. 또한, 시비할 게 뭐 있나요. 세상에는 나를 흠 잡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도와주는 사람도 있잖아요.
다 인연일 뿐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본래 악 없이는 선도 없고 선 없이는 악도 없지요.

  스트레스는 집착에서 오는 것이지요. 누가 내게 서운하게 하면 '내가 전생에 잘못한 빚을 갚는 것이다. 더 잘해 줘야겠다.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왜 일이 안 되나 생각해 보세요.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으니까요. 우연히 당하는 봉변도,  횡재를 하는 재운도 원인이 있습니다. 과거의 인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됩니다.

<< 청화 스님 - 생명의 본질 자리를 찾아서 중에서>>
출가 이후 하루에 점심 한끼만 먹는 일중식과 장좌불와를 실천하고 있는 청화스님은 육식에 대해서는 열가지 허물이 더 거론된다.
중생이 다 자기와 같은 동체인데 잡아먹는 것이 그렇고, 잡아먹히는 동물이 고기 먹는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 또 그렇다. 산중에서 고기를 먹지 않고 지내면 새들도 가까이 와서 지저귀고 친해지려 하지만, 고기를 먹는 사람은 짐승들이 두려워해 곁에 오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 이 대목은 나 어렸을 때 개장수가 집에 오면 키우던 개가 마루 밑에 숨어서 그가 사라질 동안 나오지 않던걸 여러차례 보았기에 더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중후불식(中後不食)이 원칙이다. 그러면 음심이 적어지고, 수행의 원수인 잠이 적어지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쉽다. 또 적게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방귀도 없으며, 몸이 항상 안락하다.
 " 남의 눈에는 고통으로 보일지 모르나 내게는 가장 행복하고 편한 생활" 이라고 했다 참으로 해 보지  않고서는 알수 없는 경지다

이 책을 다시 읽는 몇날은 그야말로 나도 도를 닦는 기분으로 책을 한장 한장 넘겼다. 예전에 이 책을 대했을 때 소감과 동반되는 옛 기억도 되살리면서 다시 한번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보았다. 물론 스님들의 말씀을 다 이해한건 아니었다. 그걸 또 속세에 때묻혀 사는 내게는 더욱 그럤다. 하지만 그중에 주은 이삭 하나만으로 충분히 배부블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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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읽던 책이다.

책의 겉장을 넘기다가 겉장 안쪽에 적혀 있는 여러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내게 묻는다.

'기억나느냐?' 고 묻는데
솔직히 언제 무슨 이유로 그들이 내게 전하는 글을 적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 책을 다 읽는 동안에도 그 첨언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낼 수가 없다.

어찌 되었든
이를 기회로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잠자고 있는 나를 일깨워 준다.

많은 뇌심리 학자들은 쓸데없고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실패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즉 마음 먹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의미이지만, 살다보면 어려운 일을 마주하거나 앞두게 되면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이런 잡다한 생각을 멈추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전서점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우리를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짚어내며,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생각 버리기 연습"을 제시한다. 

요즘 암과 함께 지내며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간혹 글을 통해서나 뉴스등에서 암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접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게 반드시 낫는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일차적 전제조건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이러한  쓸데없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걸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물론 그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렵겠지만 일차적으로 그 흉내만 낼 수 있어도 성공적일게다. 그 흉내가 결국은 습관화되어  바람직스런 결과를 얻어내게 만들 것이기에...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운한 옮김.(21세기북스, 2010)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

'하면 안 된다' 고 생각할수뇌는 하고 싶어진다.

사람은 생각하기 때문에 멍청해진다.
우리를 지배하는 생각을 멈추고 오감을 사용하라.

말하기: 나를 위한 변명은 상대를 고통스럽게 한다
듣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대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보기: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를 버려라
쓰기: 희노애락에 대한 감정 일기를 쓴다.
먹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버리기: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
접촉하기: 일에 집중이 잘 안되면 촉감에 집증한다.
기르기: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생각’이라는 병 -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無知)하게 된다
뇌 속에 틀어박히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인간의 세 가지 기본 번뇌 - 분노, 탐욕, 어리석음
마음 관리 - 바르게 생각하기 훈련
생각 센서로 항상 마음의 범죄를 점검한다
감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마음이 충족된다 

제2장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 -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

1. 말하기
말하는 법의 기초는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만(慢)’이라는 번뇌 때문에 쓸데없는 대답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연습
사과할 때에는 구체적인 개선책을 말하라
자기를 위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증가시킨다
성실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위로한다
뇌가 착각하는 단기적인 이해와 장기적인 이해
욕을 하면 마음이 더러워진다
거짓말을 자꾸 하면 어리석어진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감사 병’은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감사에도 강약 조절과 변화가 필요하다

2. 듣기
소리에 세뇌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해본다
세계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세계가 변한다
상대의 고통을 듣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비판 받을 때에는 상대방의 고통을 헤아리는 여유를 갖는다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3. 보기
자극이 강한 영상은 번뇌를 키우기 쉽다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
관찰 결과를 자아에게 일일이 피드백하지 않는다  
반쯤 감은 부처의 눈을 흉내내 집중한다  
자신의 표정을 항상 자각한다

4. 쓰기와 읽기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욕구가 고통을 부른다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증가한다 
익명 게시판은 잔인한 마음을 키운다 
메일로 서로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는다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5. 먹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만족 알기 훈련으로 자신의 적정량을 안다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전편 - 하나하나의 동작을 예민하게 느낀다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후편 - 혀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6. 버리기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부담을 증가시킨다  
무언가를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무명(無明)’을 키운다  
집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버리기 훈련  
자아를 지나치게 키우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7. 접촉하기
집중이 잘 안 되면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가려우니까 긁는다’를 멈춘다

8. 기르기  
당신을 위한 충고를 공격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 싶은 욕심에 휘둘리지 않는다
동정과 걱정을 적절히 해야 한다
격렬한 감정이 아니라 담담한 자비를 키운다 
룰을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부정적인 것을 끌어들인다  
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아이로 키운다 
남녀 간에도 설득으로 사랑을 키운다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제3장 대담 - 이케가야 유우지와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뇌과학자에게 듣는 ‘뇌와 마음의 신비로운 관계’ 

실패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과연 이 ‘생각’한다는 일이 좋기만 한 것일까? 
내일까지 작성해야 할 서류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처음에는 시간 안에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몰입해서 일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득 어떠한 계기로 딴 생각이 들게 되면, 곧 당신의 머릿속은 수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할 것이다. ‘아, 배가 고픈걸. 뭐라도 먹고 할까? 아니지, 차라리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 그러려면 8시까지는 마쳐야 할 텐데, 가능할까? 그러게, 왜 부장은 퇴근 시간이 다 돼서 얘기를 해주는 거야? 원래 이 일은 김 대리가 해야 할 일 같은데 왜 나한테 시킨 거지? 혹시 부장한테 찍혔나? 내일은 술 한 잔 같이 해야겠는 걸. 근데 부장은 너무 폭탄주를 좋아해서 원.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마누라는 또 늦는다고 잔소리나 할 거 아냐. 누구는 술 먹고 싶어서 먹냐고. 가만, 내일모레 애랑 어디 간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이 정도 되면 제때 일을 해내기란 불가능하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 사이에서 휘둘리다가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들, 왜 이렇게 멈추기가 힘들까? 
하지만 이렇게 머리를 아프게 하는 수많은 생각을 멈추고 싶어도,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을 멈추자’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이미 당신의 머릿속에는 ‘뭐야, 이미 생각하고 말았잖아’라는 생각이 들 테니 말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생각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일수록 내 의지대로 컨트롤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생각을 버리는 법에 대해 강연을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생각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자극을 추구한다. 그런데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에 별 볼일이 없고,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생각이야말로 자극적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온갖 잡다한 생각들을 과감히 버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려면,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일본 열도를 뒤흔든 생각 버리기 연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버릴 수 있을까? 저자는 우선 우리를 괴롭히는 잡다한 생각의 정체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분노’의 에너지에 휘둘리기 쉽다. 이때의 분노란 일상에서 우리가 말하는 분노보다 더욱 폭넓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모든 감정을 포괄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도,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도... .


책 내용을 옮겨본다.
본 내용은 본문을 옮기는 글이기에 인터넷에서 발췌하였다.


 “나는 평소 좌선을 하며 스스로의 의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오랫동안 계속 들여다보는 일을 했다.”(코이케1, 15)

“우리는 항상 눈, 귀, 코, 혀와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나 의식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있다. 이런 정보와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 중에 가장 큰 세 가지가 탐욕, 분모, 어리석음이다. 우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에 대해 ‘좀 더, 좀 더’하고 갈망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탐욕이라고 부른다. 누군가에게서 마음에도 없는 입에 발린 칭찬을 들으면‘좀 더 듣고 싶다, 좀 더 듣고 싶다’라고 원하게 되는 마음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듣고 싶지 않다’라고 반발하는 마음의 충동에너지는 분노이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불쾌해지면, ‘이런 말은 듣기 싫다’라고 불쾌한 대상을 밀어내고 배제시키는 분노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코이케1, 19-20);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 이다. 생각병에 걸리면,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지하게 되고, 둔해진다. 따라서 늘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면, 마음속에서 헛된 생각들을 계속 중얼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눈앞의 것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자극을 구하려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어리석음이라 한다. 상대의 이야기에 싫증을 느끼게 되면, ‘지루해, 무시해 버리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헤매다가, 결국은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된다. 바로 이 상태가 무지의 번뇌이다.”(코이케1, 23)
 
“불교에서 권하는 대처 방법은, [분노의] 억압과 발산이라는 길이 아닌 제3의 길, 즉 ‘응시’이다. 이때 우리가 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버린다. 그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라고 되풀이 하며 마음속으로 외우다시피 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 화가 치민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일 뿐이고,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 (...)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생각하듯이 어떤 감정 상태든 따옴표로 묶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라고 마음에 되풀이해서 들려준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이 따옴표로 묶여 명확한 의식상태가 된다.”(코이케1, 46-7)
 
호흡하기
“흔히 단전으로 호흡한다든가,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하는 방법이 아니다. 나는 좌선이나 명상을 가르칠 때에도 호흡법을 다루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한 곳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심호흡을 하며 편안한 상태가 되면, 앝은 호흡의 원인이었던 싫은 감정과 번뇌가 흘러가버리고, 자기자랑을 하고 싶다거나 따지고 싶은 감정이 흐려진다.”(코이케1, 72)
 
듣기
“불교 본래의 명상법은 명상할 때의 집중력을 이용해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소리가 들릴 때 ‘소리가 난다 → 무슨 소리일까 → ○○ 소리다 → 시끄럽네’ 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도, 그것에 사로잡히지 말고 소리 자체를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하고, 이런 집중을 위해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즉, ‘소리가 난다 →…’에서 마음의 반사반응을 멈추게 하는 훈련이다.”(코이케1, 74)
 
호흡하기
“명상에는 눈을 완전히 감는 방법과 눈을 반쯤 감아 시야를 좁히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무언가를 보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보는 기능을 전부 혹은 반쯤 정지시키면, 집중력이 그만큼 더 강해질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것은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마음조절법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긴장이 되면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예를 들어, 프레젠터이션을 하다가 갑자기 당황해 머릿속이 하야지면 과감히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코이케1, 110)
  
기다리며 명상하기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다.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 되는데,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편안해진다. 오랫동안 집중해서 명상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비에 대한 생각을 되풀이하며 집중해 보자. 일단 명상을 하러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하게, 편안하게’라고 기도하듯이 속으로 되풀이해 보자. 그러면 ‘또 고장이야! ○호선은 매일 고장이군!’ 하는 생각의 잡음들에 마음이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차 밖이나 차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에 도전하거나 주위 사물들을 통해 오감을 활짝 여는 연습을 해 본다.”(코이케1, 171)
 
성숙시키기: 자비
“쓸데없는 생각들을 버리고 마음을 통제하게 된 뒤, 마지막 연습으로, ‘자비심’을 기르면서 자기 자신과 타인을 기르는 것[성숙시키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자비롭고 온화한 마음가짐은 우선 자신의 생각에서 잡음을 가라앉혀주는 특효약이다.”(코이케1, 184)
 
잠들기 명상
“그렇다면 이런 자극적인 것들에 의지하지 않고도 잠이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일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라는 형식으로 결말을 지어준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뒤, 자아로부터 떼어놓는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자비 명상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우선 우언가에 집중해 기도하듯이 외우면서 마음속에서 바람직한 감정이 자리 잡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어떤 한 가지에 계속 생각을 집중하려면, 뇌가 쓸데없는 언어적인 사고를 할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편해지는 방향으로 생각을 집중하기 때문에, 의식도 그 방향을 향해 흘러간다는 장점이 있다. 생각을 집중할 때 사용하는 말은 짧은 쪽이 더 좋다. 예를 들어 ‘자(慈)’의 명상을 할 때 ‘편안하길, 편안하길’ 하고 노래하듯이 외운다. ‘내가 편안해질 수 있기를’ 하고 외워도 관계없다. 또 ‘비(悲)’의 명상을 할 때에는 ‘내 괴로움이 사라지도록,’ 과 ‘고민이 사라지도록,’ ‘고통이 사라지도록’과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외운다. 평소에 자기 자신을 생각의 폭풍우 속으로 내몰며 고생시켰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기분으로 집중하면 곧 마음이 편해진다.”(코이케1, 210)
 
[자기마음의 치유법 알기의 중요성]
 
“이케가야: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실험이 있는데요. 스트레스에는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의식적으로 확실히 느낄 수 있고, 말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신체성 스트레스는 의식으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신체로는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신체성 스트레스의 양은 현대의학으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신체성 스트레스 대부분은 부신에서 시작됩니다. 부신이란 신장 위에 붙어 있는 내분비 기관입니다. 부신피질이 스트레스 성분 호르몬을 방출하면, 혈중에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많이 흘러 전신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혈중 농도를 측정하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로 신체성 스트레스, 즉 무의식중에 받는 스트레스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신체성 스트레스에 관한 실험이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끌어내는 약을 링거 주사로 주입하면,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그런데 이때 피실험자의 손에 언제든 주사를 멈출 수 있는 버튼을 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일단, 피실험자 대부분은 중간에 버튼을 눌러 실험을 멈추거나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끝까지 마치는데, 아무래도 스트레스성 호르몬 상승량이 예상치의 5분의 1정도에 머물렀기 때문에 별로 고통스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같은 양을 주사해도 언제라도 도망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성 호르몬의 상승이 줄어든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신체적인 스트레스도 결국 의식의 문제가 되는 거지요.
코이케: 내일 그만둘 수만 있다면, 오늘의 고생을 견딜 만한 힘이 나는 법이죠. 그나저나 과학 논문에서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접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재미있군요.”(코이케1, 226)
 
명상은 목적이 아닌 수단
“명상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생각해 보면, 결국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강한 집중이 습관화되면, 자신의 의식의 흐름이 보이고, 스스로 어떤 감정을 속이고, 어떤 정보를 마음에 새기는지를 깨닫고 변하게 됩니다. 또 이런 과정에서 괴로움이나 즐거움에 대한 집착이 약해지면, 어려운 상황이 와도 반사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게 됩니다. 사실 명상이나 집중이 목적이었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고대 요가 시대에, 붓다가 수행 중에 요가를 연구할 때, 집중명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지경에 이르렀죠. 그때 붓다를 가르쳤던 스승은 그런 상태가 수행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명상에서 깨고 나면 마음이 다시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이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다시 만들어낸 것이 자기관찰입니다. 자기관찰을 하며 마음의 패턴을 바꿀 때 바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명상이 집중력을 키워줍니다.”(코이케1,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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