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2. 17:59 NEW (항암 치료기)
본사 동료들 방문
어제는 본사 팀장들이 병문안을 다녀갔다.
미세먼지로 멀리로 쀼옇게 보이는 하늘처럼 마음도 흐려져 있었는데 그들이 다녀간 후흐린 마음이 많이 맑아졌다.
그제 동료이자 후배인 본사 영업담당 상무에게서 전화가 왔다. 병원에 있다고하자 점심 전에 찾아뵙겠다고...
얼미안있어 본사팀장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바꿔 별명처럼 부르는 여성팀장(성차별 의도는 없다)에게서 전화가 왔다. 같은 종씨(송)이기도했고 각별했다.
"내일 11시반경 방문하겠다고."
오늘 11시가 조금 지나자 마음이 설렜다.
예전 일들이 한폭의 그림첩처럼 한장 한장 넘겨졌다. 2000년 5월초 여수공장에서 사업부 혁신담당으로 올라와 만8년을 근무하고 다시 여수공장으로 이동했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고 때론 주말도 반납하면서 정말 회사를 위해 열심히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매킨지와 장기 비젼프로젝트도하고 2006년 사업부가 어려울 때 ATKERNY컨설팅때 같이 고민하고 고생했던 영업부문 주무사원(대리)들이 이제 본사 팀장이 되어서 열심히 일하는 걸 상상만해도 자랑스러워졌고 더 보고 싶어 궁금해진 것이다. 여수공장과 중국주재원으로 근무하다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외진 대산공장에서 조금은 초라한(?) 모습이어서 얼굴 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갑자기 병실 안으로 우루루 몰려온다.
본사팀장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함께온 것이다.
먼저 아내에게 고생한다고 정관장 선물을 건네준다. 나보다 아내에게 전해 주는 선물에 가슴이 찡해진다.
동료이자 후배팀장들이 자랑스러워 한명한명 손을 잡고 이름을 부르며 따스히 손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쫑말이라고 부르는 송팀장이 내 손울 잡으며 눈물을 훔치며 꼭 나으라고 말하며 마음을 전해준다. 나도 애써 참았던 눈물이 났다. 따스한 위로와 겨려이다.
다음날 아내에 대한 선물에 특별히 감사를 표했고 팀장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아내가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었다.
"마치 소설 어린왕자 속 여우가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설레워하듯이 그렇게 설레워하더라고"
그들이 돌아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을 앉아 있었다. 궁금하고 보고싶었던 얼둘들을 보아서인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난다.
병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트윈타워
내가 근무할때는 우뚝했는데 마천루(IFC)로 인해 작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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