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입원하여 계속되는 금식으로 기력감소 더 나아가 생각조차 완전히 절망으로 떨어졌을까?

두 사람이 보고싶어졌다.
그동안 기력이 회복되면 내려가서 만나야지 했는데 내려갈 자신이 없어졌다.

아내에게 말했다.
두 사람 이름을 말하며 뜻을 전해달라 했다.

아내가 전화를 넣었다.
고등학교 친구와 차모임 형님이었다.
전화를 넣고서 괜한 폐가 된것같은 마음도 한켠에 셋방살이 죄인처럼 있었다.

어제 그 분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멀리 여수에서 형님께서 형수님과 함께.
보자마자 껴앉고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그냥 보고 싶었다고 했다.
얘기를 나누는 내내 여전했다.

아내와 식사를 하러간 사이에
바로 밑 여동생과 친구가 왔다.
다행히 눈물샘이 바닥에 가까웠는지 조금은 덜했다. 이 친구는 중학교 시절부터 서로의 방을 마치 자신의 방처럼 여기며 그렇게 살을 부딪히며 서로 뒹굴며 살았던 친구다.

두 사람 모두 내게는 말이 필요없다.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통한다.

두사람에게는 나의 투병 사실을 말하지 않았기에 나의 여윈 모습에 깜짝 놀랜다.
여동생도 내 여윈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치더라고 아내가 뒷소식을 전해준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나니 의욕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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