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내일이 딸 아이 생일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저도 태어난 날을 양력으로 쇠면 9월 19일

바로 내일이고 딸 아이랑 같은 날이 생일이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저의 음력과 딸 아이의 양력이 일치되어 생일을 맞으니

가는 강물처럼 딸 아이의 생일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딸 아이 자체가 선물이니 제가 큰 선물을 받은 날이 된것이죠.

 

다행히도 딸 아이에게는 메일로 편지가 가능해서 (전달 방식)

어제 오늘 연달아 편지를 보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 내가 전할 수 있는 선물은

편지와 기도만으로 저는 충분했는데 

딸 아이는 어떠할 지 궁금하지만

내 마음과 같을거라 그렇게 위로를 합니다.

 

이 시를 어제 녀석에게 보낸 편지의 첫머리에 실었습니다.

내 마음을 그대로 딸 아이에게 전한듯한 내 마음의 시처럼.

 

 

가을 바람이 솔솔 부는 날에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딸 아이의 생일 때문이 아니라 그냥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내용은 아련해서 머리에서만 빙빙돌기에 ...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한 후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시 구절 구절이 마치 마음 속 맨 살을 드러낸 느낌으로  

특히 마지막 싯구 "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는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아래 "아프지 마라"는 몸과 마음 모두를 의미하겠지요.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이렇게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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