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등학교 선배이자 정년퇴직하신 직장 형님에게 받은 카톡 동영상에 실린 영상시 였습이다.

동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시에서 여러 구절을 모아 놓은듯한 기준에 여러 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결론은 ???

중요한 것은 내게 준   감동이었습니다.

선배가 보내준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요즘 치료받느라 힘들어 할 위로의 뜻이자 격려라는 걸 잘 알기에 ...

아마 이 "상처가 스승이다" 라는 글을 통해서 제가 받은 위로와 격려는 그분이 보낸 이상 이었습니다.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참 많아서 좋습니다.

상처가 스승이다.
                                    정호승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왜 가장 원하지 않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가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나를 쓰러트린다
 
내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한가지 용서하면
신은 나의 잘못을 두가지 용서해 주신다
예수에게조차 유다라는 배반자가 있었다
친구는 한 사람이면 족하고, 두 사람이면 많고
세 사람이면 불가능하다
연잎은 자기가 감당할 만한 빗방울만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미련없이 비워버린다. 
 
상처는 스승이다.
남의 흉은 사흘이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볼 사람처럼 가족을 대하라
어머니의 웃음속에는 신비가 있다.
시간 없을 때 시간 있고, 바쁠 때 더 많은 일을 한다.
시련이란 해가 떠서 지는 것만큼이나 불가피한 것이다.
 
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를 만든 이유는 아니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
감사함을 통해 부유해질 수 있다.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밥알이 밥그릇에 있어야 아름답지
얼굴이나 옷에 붙어 있으면 추해 보인다.
성실이 없는 곳에 존재가 없다.
죽음을 두려워 하면 매일 죽으나,
두려워 하지 않으면 한 번밖에 죽지 않는다.


 상처는 스승이다 
                                 정호승

상처는 스승이다 
절벽 위에 뿌리를 내려라 
뿌리 있는 쪽으로 나무는 잎을 떨군다 
잎은 썩어 뿌리의 끝에 닿는다 
나의 뿌리는 나의 절벽이어니 
보라 
내가 뿌리를 내린 절벽 위에 
노란 애기 똥풀이 서로 마주앉아 웃으며 
똥을 누고 있다 
나도 그 옆에 가 똥을 누며 웃음을 나눈다 
너의 뿌리가 되게 위하여 
예수의 못자국은 보이지 않으나 
오늘도 상처에서 흐른피가 
뿌리를 적신다 

정호승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새벽기도 
                              정호승

이제는 홀로 밥을 먹지 않게 하소서 
이제는 홀로 울지 않게 하소서 
길이 끝나는 곳에 다시 길을 열어 주시고 
때로는 조그만 술집 희미한 등불 곁에서 
추위에 떨게 하소서 
밝음의 어둠과 깨끗함의 더러움과 
배부름의 배고픔을 알게 하시고 
아름다움의 추함과 희망의 절망과 
기쁨의 슬픔을 알게하시고 
이제는 사랑하는 일을 두려워 하지 않게 하소서 
리어카를 끌고 스스로 밥이 되어 
길을 기다리는 자의 새벽이 되게 하소서 

정호승시집[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창작과 비평사  


서대문공원 
                            정 호 승 

서대문 공원에 가면 
사람을 자식으로 둔 나무가 있다 

폐허인 양 외따로 떨어져 있는 
사형 집행장 정문 앞 
유난히 바람에 흔들리는 
미루나무 

미루나무는 말했다 
사형 집행이 있는 날이면 
애써 눈물을 감추고 말했다 

그래그래 
네가 바로 내 아들이다 
그래그래 
네가 바로 내 딸이다 

그렇게 말하고 
울지 말고 잘 가라고 
몇날 며칠 바람에 몸을 맡겼다 

** 정호승 시집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 (창비) 중에서 
          
[정호승 시인 소개]
경북 대구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당선되어 등단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
시집으로 《서울의 예수》,《새벽편지》,《별들은 따뜻하다》等이 있으며 
詩選集집으로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있다. 
제3회 소월시문학상을 受賞하였다
73그룹` 회원, `반시` 同人.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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