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30. 11:38 NEW (항암 치료기)
3월이 다 지나간다.
암진단을 받고서 주치의는 애초 항암치료 기간을 최소 6개월로 보고있다고 했다.
첫 진료시 현 단계에서는 수술이 어려우므로 선 항암치료를 통해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경과를 보면서 수술 여부를 보자고했다. 그 일차 기간이 6 싸이클로 보고 6개 월 정도 예상을 헀다.
아마도 황달수차와 항암기간에 따른 백혈구저하등등 나름의 경험을 가미한 기간이었을 거라 추측해 본다.
어느새 14차 치료를 마쳤다.
그리고 6개월이 다 되었다.
애초 예상대로라면 6싸이클 12차 후 CT 검사이지만 그전에 약간의 의심부위 발견으로 앞당겨 5싸이클 후 CT를 찍었기에 7차 후 한번 더 찍기로 한 것이다.
생각보다 한달정도 시기가 늦어진 이유는 장폐색과 함께 이상 고온으로 입원해서 치료하는라 늦어지고 더군다나 두차례 백혈구 수치 저하로 항암치료가 두번 미뤄 미뤄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 줄 모르지만 충분히 이겨 내야한다.
오늘은 예장대로 4시간 금식 후 CT촬영하러 병원에 가야한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지난 외래진료시 생각보다 낮은 백혈구 수치로 항암이후 회복속도를 감안하면 이번 주는 좀 힘들어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는 피로감이 몰려왔다.
어제 하루 종일 기운이 없었다.
지난 항암시 백혈구 수치를 감안할 때 충분히 예상된 하루였지만 곁에서 하루종일 내 일거수일투족에 마음졸이는 아내를 볼 땐 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아쉬웠다. 그래도 하루가 더지난 오늘 아침은 많이 좋아졌다.
어제의 얘기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이자 형이 본인 건강검진을 마치고 점심이나 함께하자는 전화를 그제 오후에 받았다. 전화중에 목동에서 이곳 남가좌동으로 이사를 왔다고 하니 집 근처에서 보잔다. 약속시간 즈음 알려드렸던 아파트 주소로 연락없이 먼저 도착했단다.
Gate 4번 앞이라는데 ...
사실 나는 위 아파트 게이트 위치를 정확히 모른다.
게이트 자체에 관심도 없었지만 굳이 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정문을 들려 경비실에 여쭤보니 게이트4 번의 위치를 잘 모르겠단다. 아마 1단지 같다는 대답에 조금 돌아서 그 게이트를 찾아 나섰다. 아파트 안내도에도 게이트 표시는 없다.
알고 보니 예상대로 난 2단지인데 형님이 1단지쪽에서 기다렸나보다.
어찌되었든간에 이번 기회로 아파트 게이트 위치를 제대로 살펴보게 되었다.
이곳으로 새로이 이사온 후에 생긴 고민 하나가 집근처에서 만나자고 하면 마땅한 식사 장소를 몰라서 생긴 고민이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이겠지만) 새로이 이사를 왔기에 지역상황에 낯설기도하고 특히나 이곳은 신흥 뉴타운 지역이라 기존 맛집은 없어지고 새로운 맛집은드물기도 하고 검증(?)되지도 않았다.
결국 집 근처에서 가까운 상암지역 오피스텔 근처로 옮겨 고르다가 결국 닭샤브샤브를 선택했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체인점 같은데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한번쯤 다시 오고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내겐 국물과 기름기가 제거된 닭고기(마치 내게 맞춘듯이)가 담백하니 맛있었다. 식사 후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스타벅스는 늘 사우손님들로 차고 넘쳐 자리가 부족하다) 차를 마시면서 보는 바깥풍경이 새롭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컵을 들고서 여유롭게 움직이는 젊은이들을 오랫만에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집에 오니 급피곤이 몰려온다.
내 얼굴에 이 피곤이 저절로 표시되나 보다. 아내 역시 내 표정을 보면서 긴장하고 다소 날카로워진다.
나도 살짝 거울을 보니 평소와 달리 힘들어하고 있다는 게 얼굴에쓰여져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예상이 빗나가면 더 좋을텐데.
오후 5시경.
그래도 걷기를 멈출 수는 없다.
어제 건너뛰었으니 오늘은 ...
아내에게 서서히 갇겠다는 약속을 하고
홍제천을 걷는다.
개나리가 만발했다.
영춘화도 지지않는다.
매화는 이미 절정이다.
벚꽃나무도 어느새 꽃망울을 터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다.
내 몸과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고대한다.
만개한 개나리
홍제천 안공폭포
만개한 홍제천의 개나리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신 꽃
안산공원 하브동산1
안산공원 허브동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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