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아내와 딸 아이가 중국에 왔다가 오늘 새해 첫날 오전에 천진을 떠났습니다.

날짜로는 5박6일이였지만 실제 날은 나흘이 맞다고 해야겠습니다.

 

금요일 정오쯤 도착해서 집에 머무르다가 웍샵을 마치고 저녁 아홉시 넘어  집에 도착했으니

잠깐 얼굴보고 안부묻고 잔셈입니다. 제가 웍샵 마치고 중국 직원들과 술을 마셨기에...

다음날 아침에 중국 북경의 만리장성(팔달령)에 오르고

오르고 내리는 장성 성길이 세찬 찬바람으로 이마와 눈이 아플 정도였지만

내려와 함께 마시는 따스한 차 한잔이 모든 것을 녹여 주었습니다.

점심은 북한에서 경영하는 북경의 "해당화" 에서 식사를 하고

천안문을 보고 자금성에 들어가려다 시간이 지나서 그만 바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동절기에는 네시꺼지 관람이 되는데 세시경에 입장을 마쳐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반대로 자금성을 먼저 보고 팔달영으로 ...

아뭏튼 공식적인 여행은 이것으로 ...

월요일 출근했다가 화요일은 휴가를 내어 마음 편하게 움직였습니다.

 

함께하는 동안 평소와 다른 게 있었다면

집안에 사람사는 포근함이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금요일 밤 늦게 술에 취해서 귀가하여 현관문을 여는 순간 느껴졋던 포근함과 따스함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일 것입니다.

새벽시장도 들려보고, 함께 미사도 참례하고 이태리 거리도 걷고

밀린 얘기도 하고

덤으로 여기 온 일년 동안 가보지 못한 수상 공원도 걸어 보고 천탑도 구경하고

볼 것 없는 천진에서도 ...

이 기간 동안 날씨 또한 맑고 따스해서 밖을 걸을 수 있는 행운도...

 

아들 녀석이 보내준 편지(손편지를 부칠 수 없어 메일로 전해받은...)도 함께 읽고

녀석의 세 가지 바람이 모두 이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행스러우면서 대겨난 건 그 세가지 기도 제목이 전부 남을 위한 기도였다는 것도

아들에 대한 생각을 더욱 다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육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올해는 새해 선물로 너무나 갑진 선물을 받은 듯 합니다.

작년 새해 아침의 기분과 달리 정말 행복한 새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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