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치 준  모태 신앙처럼 개신교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열심인 시절에는 하루 종일 교회에서 살다시피하여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저녁 열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아침 일찍 나섰던 큰 이유의 하나는 주일학교 반사시절에 지난주에 안나온 친구들을 데리러 가던 때인데

어린이 주일학교가 아침 일곱시 반에 시작하기에 안나온 친구들 집을 다 들리려면 아침 일찍 나선 것입니다.

물론 전날 오후에 일일히 아이들 집을 찾아다녔지만

그 때는 정말 열심인 신앙생활 시절이었습니다

대학생이었기에 열정과 함께 사명감에 ...

 

그 당시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주일 학교 반사를 이십년 정도 했는데

유치부 부터 대학생부 까지 ...

그런데 가장 보람있는 반사는 유치부와 고등학교 반사였던 것 같습니다.

 

유치부 반사로 봉사할 때 가장 큰 기쁨은

아이들의 순수한 신앙. 어른 처럼 자로 재지 않는 신앙을 보면서 제 신앙에 도전 받았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지않고서는 천국에 이를 수 없다"라는 예수님 말씀이 정말 맞구나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 내내 매 시간마다 감동이었습니다.

개신교 주일 학교는 매주일 교리시간에 요절(성경의 주요구절) 암송으로 시작을 하기에

제가 먼저 외우고 아이들이 그 뒤를 이어서 암송하였습니ㅏ.

 

고등학교 반사로 봉사할 때 기쁨은

가장 감수성이 예민할 때 나의 신앙체험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그 이해도가 빠르고 (변화의 속도와 비례)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주일학교 교사를 평생 자신의 선생님으로 존경해 준다는 것입니다.

 

요즘도 간혹 광주에 들러 어머니와 함께 교회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그 시절 제자들 한 두명은 꼭 식사 자리에서 꼭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 반갑게 맞아주고 당연히 서로의 신앙 생활을 묻게 됩니다.

대부분 제가 개종했다고 하면 저의 옛 제자들은 실망하고

당시 대학부, 청년회, 주일학교 교사 생활을 함께 한 사람들은 격려를 해줍니다.

신앙의 뿌리는 하나이니까 그곳에서도 예전처럼 열심을 내어라고 (물론 약간의 아쉬움 섞임과 함께)

 

주일학교 반사 시절에 가르치던 내용 중에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는 내용은 모세의 일생입니다.

모세는120년 동안 살았는데 40년 단위로 그 일생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첫 사십년은 출애굽을 준비하는 시기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기 위해 이집트 왕자로써 최고의 교육을 받은 시기입니다.

왕자로써 최고의 교육을 받았으니  스스로 얼마나 자랑스러웠겠습니까?

이 자랑스러움이란 교만을 일컫기도 합니다.

 

두번째 사십년은 이스라엘 백성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 왕자의 자리를 버리고 양치기 목동이 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모세는 어떻게 하면 양(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야 하는 지를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배웁니다.

최고의 공부를 배웠기에 가지는 교만함을 버려야하는 시기였지요

그리고 자신이 이끌어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각과 그 현실을 이해하도록 ...

실제로 최고의 지위에서 가장 부족한 점의 하나인  겸손을 생활화하여

하나님 앞에서 가장 낮은 위치임을 고백하는 시기였습니다.

 

마지막 사십년은 이스리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 가는 시기입니다.

지난 80년 동안 준비했던 출애굽을 철저히 실행하지만 중간 중간에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치 않은) 일들로 하여

정작 모세는 끝내 가나안을 밟지는 못합니다.

양치기 사십년을 통해 철저히 순종하는 삶을 배웠슴에도 왕자 시절의 교만의 뿌리 까지는

완전히 제거할 수 없었나 봅니다.  

 

요즘 우리의 수명이 근 모세의 수명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 20, 20, 20 에서 30, 30, 30 에서 이제는 40, 40, 40 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도 나이를 먹어가기에  서싷 모세가 가졌던 고민을 생각하게 됩니다.

모세를 통해서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목하 고민 중입니다. 

'할 일이 참 많아졌는데 시간이 없구나' 하고 핑게를 댔는데

이제는 그 핑게를 벗어버리고 좀 진지하게 고민을 할 때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뚜렷하지 않기에

모세처럼 더 낮아지고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듣고자 합니다.

 

 

      <131126>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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