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4. 07:18 국내 여행이나 추천하는곳
지리산둘레길(인월~금계)을 함께 나눕니다.
올해 4월에 가려던 지리산 둘레길 이번 휴가에 3구간을 마쳤습니다.
지난 봄에는 다 잡힌 일정에 다른 일정으로 가을로 연기했었는데 휴가를 통해서 혼자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5:45 분 잠시 바깥 날씨를 보니 적당한 구름에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은
청신호입니다. 식사 준비하면서 청소도 간단히 해놓습니다.
여행은 항상 설레임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여행 그 자체보다도 실제 준비하는데 더 가슴이 설레어
잠 못 자고 그랬지만 이제는 여행 중에 만날 새로움과 함께 여행 후의 가대가 더 크게 되었습니다.
그레서 이제는 여행을 계획할 때 마다 여행과 함께 나눌 문젯거리도 몇 개 준비해놓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정된 출발 시간을 맞추려고 서두릅니다.
혼자 사는 사택에서 서둘러야 하는 것이 이상하지만 의외로 혼자 준비하고 챙기면 놓치는 게
한 두 가지 생기곤 합니다.얼마 전 부터 산행을 할 때 사택 앞 김밥 집에서 사곤 했던 김밥대신에
도시락을 직접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반찬이 문제이지만 산에서 먹는 반찬은 역시 신 김치가
소화도 돕고, 식욕을 불러일으켜 제격입니다.
오늘은 그 신 김치세트(배추,파,돌산 갓)응 준비하고서 계란도 3개 삶고
간식거리로 양배추도 먹기 좋게 썰어서 별도로 담았습니다.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은 일곱시 30분에 사택을 나섭니다.
목적지인 인월 까지 예상 소용 시간은 두 시간 정도 여수에서 순천을 거쳐 구례 남원의 자동차 전용
도로를 이용해서 88 고속도로의 남원 IC 를 통과, 지리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지리산 IC를
빠져나와 이정표대로 약 6 Km정도를 가니 지리산길 안내소가 나옵니다.
도착 시간을 보니 9시 25분 예상대로 두 시간 입니다.
< 지리산 둘레길 인월-금계구간 >
< 도중에 만난 지리산>
오는 도중에 보이는 지리산은 운무와 함께 적당히 어우려져 환상적입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출발했는지 차량 십여대가 주차되어 있고 몇 사람이 준비 중 입니다.
출발 전 기존 지리산길안내 홈페이지에서 받은 자료를 인쇄해서 가져갔는데 안내소에는 개별적으로
각 구간별 안내도가 구비되어 있기도 합니다. 안내하시는 여직원 두 분이 친절하게 길안내를 해주시고
개인적으로 금계에서 인월로 직접오는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4:15 분과 6:45 분으로 시간 간격상 4:15분
차량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그러나 여행을 하다 보면 항상 어긋나는 게 일정이기도 합니다.
<지리산 길 안내센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리산길 안내 센터를 소개합니다.
인월 터미널 앞에 한약방 골목이 있는데 그 골목으로 한 100 M 가시다가 강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30미터쯤 가시면 도로우측엔 주차장 좌측엔 안내센터가 있습니다.
센터에서 들과 아버지의 부자팀을 만나 동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들과 함께하는 여행” 부러움이었
습니다. 얼마전 2박3일간의 여행을 아들과 하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그래도 부럽습
니다. 이제 지리산 둘레길의 첫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인월교를 지나 월평마을 이정표앞에서 지리산
길 이정표를 만납니다. 앞으로 60여개를 만나게 될 이 이정표는 빨간색 표시방향으로 가면 금계이고
검정색 방향은 인월로 오는 길이 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이정표 안내표식에 현 위치가 표시
되어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여행중에 갈림길 마다 만나는 안내 이정표 >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부자팀과 길을 나서는데 혼자 질문을 했습니다.
나는 과연 좋은 아빠일까? 부끄러움이 너무 많은 아빠였습니다. 한참 아빠가 필요할 시절에 직장을
핑계로 따로 살고 잇는 내 모습은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아빠가 될 기본조건은 이미 없는 셈입니다.
< 구미에서 온 부자팀. 참 정겹습니다>
도중에 여러 팀을 만나게 됩니다.그룹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개인별로 하는 팀, 부부 팀, 부자팀, 그리
고 이번 여헹에서 한팀이 되어 움직이는 팀 등 여행은 항상 다르게 만나고 새로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인월천에서 천렵하시는 분>
도중에 도랑에서 천렵하시는 분도 보입니다.
어느 새 혼자가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제주도여행에서 만난 호주 청년이 생각났습니다.
여행 도중에 비를 만났는데 비를 대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정말 난감합니다. 처음에는 제법 비를
피하려 노력도 해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비에 몸을 맡겨 버립니다. 이게 순응이기도 합니다. 그 장대비
에 두 팔 벌려 비를 즐기는 그 청년이 부러웠습니다. 그 시절만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여행이 사치였는
데 그 청년은 혼자서 여행을 시작했고제주도 까지 온 것입니다. 오늘의 여행이 내게 깊은 여행기를
기대합니다.
<도라지 꽃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든 도라지밭>
도중에 도라지 밭을 만납니다. 보라색 오각형 꽃봉오리에서 …어느새 내 앞에 선 부자팀에게서 흥얼거
리는 민요 소리가 흘려나옵니다.“도라지 !~ 도라지!” 우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합니다.
흥이 나면 흥이 나는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그렇게 흥겹게 노는 민족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음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그렇게 뚝방 길을 따라서 보도여행은 서서히 보따리를 풀기 시작하였습니다.
흙 길에 지칠즈음 아스팔트 길을 만납니다. 아스팔트 길은 사람이 아닌 차를 위한 길입니다.그래서
인지 걷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마력이 있고 흙 길은 사람을 신바람 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흙 길은 시간이 여유를 주고 아스팔트 길은 시간을 다투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길이듯
오늘의 나에게는 흙 길이 유난히 좋습니다.
<잠시 내 사진도 찍어봅니다>
조그마한 마을에서 잠시 헷갈렸는데 맨 뒤로 가던 내가 자연스레 맨 앞이 되었습니다.
일반 여행과 달리 이 지리산 길 여행은 이 좋은 것은 언제든지 잘못 들면 쉽게 다시 길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중근마을 정자를 지나자 샛길로 접어듭니다.
함께 걷던 부자는 뒤로 쳐지고 난 새로운 이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함께 걷습니다. 걷는 여행은 만나
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어주고 함께 했다 헤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 만나 또 다른 기분으로 동행이
되어 줍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 둘이 여행하는 줄 알았는데 도중에 동행친구가 된 사람들, 단체 모임으로 ,지역
구미,부산, 대구, 서울, 전주 그리고 여수로 다양합니다.
<고단해 보이지만 행복한 미소가 엿보였던 할머니>
내가 이렇게 지리산 길을 즐기는 동안에도 고단한 할머니를 만납니다.
내 할머니 , 어머니 처럼 정겹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그 분이 더 많이 가졌을 것 같습니다.
<도중에 만난 팀의 자유로운 여행 모습>
만나는 사람나다 유롭습니다.
한 시간 정도 걷자 계곡 옆길을 만나는데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이렇게 편하고 넓은 길도 있습니다.>
<물론 정겨운 오솔길도 있구요>
이 곳에서 커다란 접사용 사진기를 들고 투벅 투벅 걷는 여행객을 만났는데 이분이 한동안 동행이
되어 주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장항(노루목) 마을의 당산나무 소나무를 만나고 마을 입구에서
잠시 쉬면서 서울서 오는 부부를 만나게 됩니다. 이 부부는 길섶갤러리에서 다시 만나 한 시간 반정도
다담을 나누게 됩니다.
<장항(노루장 목항 이아서 노루목임)의 당산 소나무>
11:30 잠시 매동 마을을 들리려 마을엘 들렸는데 인기척이 도통 보이지 않아 돌다 보니 약 30분을
지체하게 되었는데 가능하면 갈림길 삼거리에서 매동 마을은 들리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갈림길 이정표의 잠자리 >
다만 약 두 시간 걸리는 인월-매동마을 거리를 감안하여 매동 마을에서 여행을 시작하면 금계까지는
약 4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사진 갤러리인 길섶 갤러리 안내 이정표>
지리산을 사랑하여 사진으로 남기는 작가 강병규님의 갤러리, 거기서 주인이 내려주는 케냐산
원두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난 준비해간 연향차를 다구를 빌려서 차를 우려 함께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오고 가는 길 포함해서 1시간 반 이상을 보냈는데 여행은 이래서 좋습니다.
<길섶 갤러리 주인장이시자 지리산 사진작와 한 컷>
다시 길을 걷다가 고사리 밭과 일부 논밭에 쳐진 전기보호선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첨단이 어울어진 불신의 벽이자 동물 피해를 박으려는 호구지책>
애써 가꾼 농작물들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가져가다 보니 불신의
장벽이 또 다시 하나 생긴 것은 아닌지 ??
<다랭이 쉼터>
14:35 정을 담는 다랭이 쉼터를 지나자 주인 아주머니께서 쉬면서 물이라도 채워가라는 인사에 가볍게
웃으면서 고맙다는 수인사를 합니다. 정겨움입니다.
정말 다랭이 논을 한참이나 옆으로 지납니다.
14:50 조그마한 연못 겸 저수지 옆에 놓인 벤치를 만납니다. 쉬어가라는 의미인데 난 “ 혼자서는 걷는
것 그 자체가 쉬어가는 것”이라고 스스로 답을 해봅니다.
<다랭이 논>
<등구재 정상에 있는 설명서>
15:05 등구재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리면서 홀로 쉬고 있는 아주머니 여행객에게 “힘드시죠”라고
인사를 건네니 묵묵부답, 산에서 만나 산적처럼 여겨졌나 봅니다. 잠시 흐르는 물에 얼굴을 비춰보니
이해가 되는데 산에서 만나는 사람같지 않아서 영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아직도 내 수양이 많이 부족
한가 봅니다.
창원마을로 내려간느 길에 만난 아름다운 수수밭입니다.
창원마을 앞 조금 지나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돼지 막사 옆을 지나 위로 넘어가는 길로 들어서면
외길로 가면 목적지인 금계마을이 3k 남습니다.
<나마스테 펜션>
금계 마을에 도착하니 도중에 안내 이정표가 있던 나마스테 펜션집이 아름답게 보이고
(이 곳이 서울에서 온 부부가 머물 곳이랍니다)
<금계에서 마천가는 길 옆 >
16:25 분 10분전에 인월을 바로 가는 차는 이미 출발해서 다시 마천까지 약 아스팔트 길 2K를 더
걸었습니다. 마천마을에서 인월 가는 버스는 20~30분에 한대정도 있는데 마천이 알고 보니 백무동
가는 초입길 이었습니다.
<방장 제일문 ..마음처럼 >
버스 기다리는 데 힘들어하던 구미에서오는 부자 일행이 함양택시 (테라칸)를 타고 지나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버스는 60번 국도를 타고서 다시 인월로 왔고 주차장에서 나를 기다리는 내 애마를 운전
해서 다시 여수로 돌아왔습니다.
<함양의 택시 : 테라칸>
이번 여행길을 보면
승용차 운전 왕복 4 시간, 여행길 5시간 30분 + 1시간 20분 길섶 다담 + 매동 마을 순행 25분 + 금계~마천
까지 아스팔트길 25분 오늘 걸은 거리는 약 23 키로를 걸었습니다.
<멀리로 보이는 천왕봉>
아마 올 한해 흘릴 땀을 다 흘린 하루였지만 정말 보람있는 여행 길 이었습니다. 가까운 날에 다른
길도 걸으려고 합니다. 다음 여행 에는 아들 녀석과 다시 걷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는데 가까운 장래에
그 소원을 이루고야 말 것을 약속도 해봅니다.
바로 가는건 자주 없네요 그래서 택시(테라칸) 타는 분도 계시던데 금계마을 정류소에서
(길 건너면 함양으로 가는 길!!) 택시타면 매동 까지 1만원 인월까지는 17000원 주라고 한답니다.
금계에서 마천면으로 가는 버스는 30분에 간격 운행 그리고 마천에서 인월 가는 것은 자주있더군요
(인월 가는 길에 매동마을 지나감) 마천면으로 가서 거기서 인월 가는 버스 타세요!
버스는 함양에서 매시 정각과 30분에 출발하는데 금계까지 대충 10분 걸린답니다.
* 버스탑승 요금은 마천까지는 1천원 마천에서 인월은 1300원 매동마을은 1100원
* 금계~인월 바로 가는 버스 : 4.15분, 18:45 분에 있슴.
<멀리로 보이는 다음 여행예정지 일명 금계에서 동강 으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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