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영화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암환자로써 평소 생활중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매일 먹는 ‘식단’이 아닐까 싶다.

모두들 말한다.

"(암)환자는 잘 먹고 잘 싸야한다."


맞는 말이다.


잘 먹어야 그 어려운 항암치료를 이겨낼 수 있으니까.

비단 암환자에만 국한되는 말은 아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암환자라 확진을 받으면 의사 혹은 간호사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중 하나가 바로 먹는 것 ( 특히 무얼 먹지 말아야(禁)하는지?)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 경험상 차라리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는 병원에서 알아서 해주니 ( 내가 입원했던 병원에서는 암환자를 위한 고단백 식사와 함께 중간 간식이 제공된다.) 편한데 막상 퇴원하면 환자보다도 환자의 보호자에게는 식단준비가 새로운 스트레스로 다가서는 것이다. 

 

 ‘항암 중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요?’


 ‘이 음식 먹어도 될까요?’

 

그래도 나는 좀 무신경했나 보다.


아마 암에 대해서 너무나 담담하게 받아들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고

가리는 음식이 적기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잘먹고 있었다.

물론 인터넷에서 들은 정보도 한 몫을 단단히 했을게다.

 

내가 들은 암환자의 식단에 대한 병원 강의 (병원 내 자체 방송)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조건 하루에 계란 하나 이상을 반드시 먹으라는 말이었다. 

그래야 암환자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만일 음식을 먹기 곤란하면 단백질 음료를 의사에게 처방받거나 아니면 인터넷에서  단백질음료(뉴케어 등)을 구입해서 먹으면 된다고 했다. 실제 단백질음료 (커피향 또는 누룽지향)를 두종류 구매해서 필요시 마시고 있다. ( 200 칼로리) 

 

이 고단백식단으로 한동안 아내는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병원 벽에 붙혀 있는 월간 식단표라도 사진찍어 올걸 하는 후회도 간혹 있었다.


암환자인 나로서도 가능하면 고단백 식사와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싶었다.

나도 암에 좋다는 음식을 지켜서 먹고 싶었고

항암에 좋다는 것만 골라서 먹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항암치료를 받다보니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음식 중 어떤 음식은 냄새도 맡기 싫을 때가 있으니 변하긴 변했다. ( 굴을 좋아하는데 날 것은 안되니 패스하고 이를 찌거나 국에 넣어서 먹으려 했는데 그 냄새조차 싫었다. 언젠가 고단백이라면서 여수에서 아는 동생이 전복을 보내왔는데 입도대지 않았다.  좋아한 전복인데.)

 

항암치료를 하면 부작용의 일종으로 혀의 미각세포의 변화가 일어나서 맛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져 선호하는 음식이 달라지고 연달아 두세끼 이상은 몸에서 거부가 일어나다고 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지만 피해야 할  '회'와 ‘술, 그리고 익히지 않은 고기는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그래도 일반 암환자와 달리 나는 음식을 특별히 가리지 않기에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다.


​​오늘도 휴대폰으로 암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면 인스탄트(소시지, 햄), 삼겹살, 곱창, 직화구이 , 흰쌀밥 절대 금지, 라는 글씨가 눈에 딱 들어온다. 물론 개인적으로 햄과 소시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머지는 좋아하니 ...

퇴원할 때 병원 영양사께서 직접 입원실을 방문하여 내게 개인적으로 음식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음식을 가려드시되 먹고 싶은게 있으면 컵라면도 괜찮습니다. 일단 뭘 드셔야 항암에서 견딜 수 있으니까요. 커피도 드시고 싶으면 드세요. 하루 한잔 정도는 괜찮구요. 빵도 괜찮습니다. 밀가루 음식 괜찮아요. 그럼 서구인들은 다 암에 걸렸게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드실것 다 드시고 빵을 추가로 드시니 과식과 비만으로 가는 것이죠.

 

 '굶지 마시고 드시고 싶은것 드세요'였다.  

 

이렇게 먹어야 환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시작으로 점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범위가 넓어진단다. 아! 나 이 음식 싫어! 이렇게 몸에서 신호를 보내면 그 음식은 당분간 멀리해도 됩니다. 고기가 암을 유발한다고 채식만 고집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반드시 고기를 드시고, 어려우시면 달걀과 두부나 두유등으로 드시면되는데 콩류 단백질로 공급안되는 단백질을 고기가 제공하게 되므로 반드시 고기를 드셔야 합니다. 즉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면 됩니다. 그리고 음식을 조리할 때 역겨움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니 그 땐 잠깐 밖에 나가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마음이 가지않는 음식은 멀리로 치워버리세요!

그런데 ​항암 치료가 길어질수록 몸에서 거부하는 음식이 하나씩 늘어간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 신기하다.  반면에 새로이 먹고싶은 음식이 생긴다. 아마도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는 땡기는 음식을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 그 땡기는 음식이야말로 지금 내게 필요하다는 몸의 신호라고 한다. 이론은 그런데 현실 속의 나는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두어달전 부터( 아마도 6차 항암약물 치료이후)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는 지나친 ​​방귀로 난처할 때가 많을 정도로 (일상에 영향이 갈 만큼이나) 많이 나온다. 이건 가족들이 냄새 냄새 하면서도 이제는 어느 정도 포기한듯 하다. (신기한건 미사 때와 레지오 모임에서는 안나온다는 것이다. 아마도 긴장해서 그런게 아닐까 한다.) : 비타민 C  하루 두알 복용 후 발생빈도가 적어지고 냄새도 약화됨.



* 내가 꾸준히 챙기고 있는 것

· 면역스프 (매일 아침)

      면역력을 올려주는 면역력스프 바로보기https://click4tea.tistory.com/1873

 

. 비타민C (1000mg) 아침저녁 하루 2알 : 병원에 입원 후 얼마전까지 한동안 끊었다가 지난 항암 이 후 주치의께 상의한 후 복용중 (입원전에는 하루 1개 몇년째 장기복용중이었음)

   비타민C이 효능... 제대로 알고 먹자 바로보기 : https://click4tea.tistory.com/127

.  요거트와 견과류 (호박씨와 아몬드) : 매일 아침

   요거트는 집에서 직접 제조하여 아침에 1병 (120 ml 정도)

   며칠전부터 요거트에 건조된 청국장 가루 큰수저 1술. 또는 아로니아분말 큰수저 1술

   (올해들어 아로니아 가격이 1/20로 떨어졌다는데 분말가격은 반정도 떨어졌네요)
.  사과 1/2개 먹다가 파프리카 1개로 바꿨음 : 매일 아침

.  간식으로 :  구운 달걀 1개,  양배추 또는 양상추 조금. 두유 1개, 뉴캐어 1개(커피향과 누룽지향)

 

운동 : 하루에 한시간 반 이상 걷기  ( 필요시 나눠서라도)

식사 : 꼭꼭 쓉먹기

 

 

[추가 사항]

 

항암식품이 암을 고치는 식품이라고 오해하기 쉬우나, 항암식품은 암을 고치는 식품이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식품이다. 따라서 항암치료시의 식사는 항암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암 환자는 일반적으로 영양상태가 나빠지기 쉬운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항암치료 중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약물과 치료법들은 환자의 식욕상태나 영양소의 소화흡수 기능을 떨어뜨려 영양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영양상태가 나쁜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될 수 있으므로 이로 인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에는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가려먹는 것 보다는 영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항암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항암제에서 골수기능 저하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므로 음식을 위생적으로 처리하여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의 발생 위험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식품은 신선하고 깨끗한 것을 골라 조리하며, 조리 과정 중에 교차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칼, 도마 등은 분리해서 사용한다.

생즙, 달인 물, 추출물 등을 부작용이 없는 자연요법으로 이해하고 항암치료 시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나 정규 치료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이들을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담당 의료진과 사전에 상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천사항

1.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섭취를 한다.
2. 매끼 단백질 반찬(고기, 생선, 달걀, 두부)을 챙겨 먹는다.
3.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4. 한 끼 식사량이 많지 않은 경우 간식을 이용한다.
5. 특정 음식을 가리지 말고, 환자의 기호에 맞추어 식품을 선택한다.

열량 및 단백질 섭취를 증가시키려면


1) 열량 섭취를 높이는 방법
① 빵을 먹을 때는 빵과 잼, 땅콩버터를 곁들여 먹는다.
② 우유나 두유를 먹을 때는 미숫가루나 분유 등을 섞어서 먹는다.
③ 나물을 무칠 때는 참기름, 들기름을 넉넉히 사용한다.

2) 단백질 섭취를 높이는 방법
① 빵을 먹을 때는 우유를 곁들어 먹거나 과자는 요플레 등에 찍어 먹는다.
② 생과일은 우유나 두유를 섞어 쉐이크를 만들어 먹는다.
③ 전을 부칠 때에는 달걀을 넉넉히 이용한다.


암환자의 12가지 증상별 추천음식

돌연 집안에 암 환자가 생기면 온 가족의 눈앞이 컴컴해 진다. 어쩔 줄 몰라 허둥대게
마련이다. 특히 암 환자에게 어떤 음식을 먹여야 하는지조차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암 환자에 흔한 증상 12가지에  따른 추천음식을 소개한다.
◇ 입맛이 없어요(식욕부진) = 입맛을 돋우고 영양이 풍부한 ‘바나나

스무디’가 권장된다. 요구르트, 우유, 두유 등을 기본으로 하고 과일,아이스크림,단백질
분말 등을 섞어 마시는 것도 좋다. 식사를 계속 제대로 할 수 없을 땐 그린비아,
뉴케어, 메디웰, 엔슈어 등 특수영양 보충음료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아요(오심) = 오심에 효과적이고 담백한 음식인

‘과일 시금치 샐러드’가 권장된다.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위에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 된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메스꺼움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엔 치료 1~2시간 전에는 먹지 않아야 한다.
◇ 계속 토하고 있어요(구토) = 구토에 효과적이고 부드러운 ‘단호박

스프’가 권장된다. 토한 뒤엔 머리를 약간 높인 상태에서 차가운 물로 입안을 헹구고
1~2시간 동안 먹지 않아야 한다. 구토가 가라앉으면 미음, 동치미, 미역국, 맑은
된장국 등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 입안과 목이 쓰리고 아파요(입과 목의 통증) = 입 안의 염증(구내염)에

도움이 되고 목으로 넘기기도 좋은 ‘해물 미역국’이 권장된다. 요리를 만든 뒤
반드시 식혀 먹어야 한다.


◇ 음식 맛이 변했어요(입맛의 변화) 

입맛이 변했을 때 효과적인 새콤한 음식이 좋다. 닭고기와 계란을 곁들이고 파인애플 드레싱을 두른 ‘가든 샐러드’가 권장된다. 신맛을 더한 드레싱이나 유산균이 풍부한 물김치, 겨자나 커리, 매실 등 강한 향신료로 만든 음식이 좋다.


◇ 음식 냄새에 예민해 졌어요(후각의 변화)

후각이 예민할 때 도움이 되는 깔끔한 음식 ‘파인애플 스프’가 권장된다. 냄새에 민감해 지면 음식에 대한 혐오감까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엔 시원한 음식, 향이 약한 음식이 좋다.


◇ 입 안이 너무 건조해요(입안 건조증) 

유자 드레싱으로 맛을 낸 달콤한 음식인 ‘바나나 샐러드’가 권장된다. 입안이 말랐을 경우엔 국물이 있는 음식, 침이 잘 나오게 하는 단맛 신맛 음식이 좋다.


◇ 몸무게가 계속 빠지고 있어요(체중 감소)

 영양이 풍부해 체중 증가에 효과적인 음식인 ‘방어 스테이크와 버섯구이’가 권장된다. 또 ‘광어구이와 검은깨 드레싱을 곁들인 단감 샐러드’도 권장 식품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규칙적으로 골고루 적당량 먹어야 한다.


◇ 변비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변비)

식이섬유가 풍부한 ‘요거트와 청오이의 아삭함이 살아 있는 라이따’ 가 권장된다. 변비는 구토와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식이섬유소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대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채소류와 발효식품이 좋다. 특히 잡곡밥이나 고구마 또는 콩류, 신선한 야채나 과일,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가 바람직하다.


◇ 설사를 너무 자주 해요(설사)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인 ‘단호박 리소토’가 권장된다. 설사가 잦을 땐 지방이 많은 음식, 맛이 강한 음식,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 발효되기 쉬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바나나, 삶거나 으깬 감자, 껍질을 벗긴 토마토, 이온음료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으로 설사에 따른 손실을 보충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 모든 음식을 익혀 먹어야 한대요(면역기능의 저하)

 토마토 살사를 곁들인 ‘소고기 스테이크와 돌나물 무침’이 권장된다. 고단백 음식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피곤하고 힘이 없어요(피로) 

보양 음식인 ‘브로컬리 스프와 감자 닭고기 구이’가 권장된다. 브로컬리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나고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다. 이는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 탄수화물이 풍부한 감자와 함께 좋은영양식품이 된다.

 ( 출처 :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집 근처의 백련산. 백련근린 공원길을 걷다.

아내와 함께 안산이 아닌 다른 산 안산 건너의 백련산을 걷자고 여러번 뜸들이다가 드디어 어제 그곳을 다녀왔다.

먼저 초행길이고 눈이 살짝 쌓여있어 이름이 낯익은 백련사를 일차 목적지로 정하고 길을 나섰다. 내가 사는 이파트앞  사거리를 건너 큰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명지대학교를 지났다
 이정표대로 그곳을 지나쳐  명지전문대학 쪽으로 가는 길을 확인하면서 잠시 헤매다가 백련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지나는 길이 오르막 경사가 심하고 백련산에 오르는 샛길은 보이지 읺았다

어쩔 수없이 절집구경을 해야했다

백련사라는 절이름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고 우리 부부에게는 강진에 있는 백련사로 인해 이 이름이 전혀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특히 강진 백련사는 차문화의 숨결이 실이있고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넘어가는 동백꽃 숲길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도 단단히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백련결사의 숨결까지도...

그런데 이 곳 백련사는 아내와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절집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 유명한 절이름을 지녔으면서도 조계종도 태고종도 아닌 정토(?)의 개별적인 절이었다. 절 안과 밖으로 연이은 스님들의 살림집이 있는 걸 보니 대처스님의 절집 같았다. 하지만 대처스님의 태고종 절도 이런 어염집 분위기는 아니었고 좀 어정쩡스런 분위기로 낯설었다.
그래도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다.
실망만이 쌓였다

어렵사리 백련사 근처의 백련 공원길로 오르는 샛길을 찾아내어 산행을 시작했다. 마침 간밤에 내린 눈으로  미끄러운 눈길을 걷게 되었고 그나마 아랫쪽은 가파른 절벽과도 같은 급경사를 가진 좁은 오솔길에 눈까지 쌓여있어 행여나 실수로 미끄러지면 일어날지도 모를 두려움에 겁먹은 아내가 다소 힘들어해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도중에 계단을 타고 내려왔었다.

오늘은 운동겸 산책길을 나서면서 안산이냐 백련산이냐 결정을 못한 상태로 길을 나서면서 마음가는대로 가보자 했는데 나도 모르게  어제 가보지 못한 백련산 근린공원 초록길로 향하는 발걸음에 마음을 맡겼다.

오늘도 역시 등산 초입길을 찾지 못해 다소 헤매다가 시작 길을 만나 예정대로 코스를 마칠 수 있었다.

이 백련산 능선 코스는 능선길의 특성상 적당한 높낮이길로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오래 걷기가 힘든 아내랑 온다면 주말에는 서대문구 문화 체육시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도 될 것 같았다.

겨울 산행길이라 사진은 찍지 않았다.

산길을 걷는다는 게 참 좋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내가 읽던 책이다.

책의 겉장을 넘기다가 겉장 안쪽에 적혀 있는 여러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내게 묻는다.

'기억나느냐?' 고 묻는데
솔직히 언제 무슨 이유로 그들이 내게 전하는 글을 적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 책을 다 읽는 동안에도 그 첨언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낼 수가 없다.

어찌 되었든
이를 기회로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잠자고 있는 나를 일깨워 준다.

많은 뇌심리 학자들은 쓸데없고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실패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즉 마음 먹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의미이지만, 살다보면 어려운 일을 마주하거나 앞두게 되면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이런 잡다한 생각을 멈추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전서점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우리를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짚어내며,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생각 버리기 연습"을 제시한다. 

요즘 암과 함께 지내며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간혹 글을 통해서나 뉴스등에서 암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접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게 반드시 낫는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일차적 전제조건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이러한  쓸데없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걸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물론 그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렵겠지만 일차적으로 그 흉내만 낼 수 있어도 성공적일게다. 그 흉내가 결국은 습관화되어  바람직스런 결과를 얻어내게 만들 것이기에...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운한 옮김.(21세기북스, 2010)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

'하면 안 된다' 고 생각할수뇌는 하고 싶어진다.

사람은 생각하기 때문에 멍청해진다.
우리를 지배하는 생각을 멈추고 오감을 사용하라.

말하기: 나를 위한 변명은 상대를 고통스럽게 한다
듣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대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보기: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를 버려라
쓰기: 희노애락에 대한 감정 일기를 쓴다.
먹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버리기: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
접촉하기: 일에 집중이 잘 안되면 촉감에 집증한다.
기르기: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생각’이라는 병 -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無知)하게 된다
뇌 속에 틀어박히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인간의 세 가지 기본 번뇌 - 분노, 탐욕, 어리석음
마음 관리 - 바르게 생각하기 훈련
생각 센서로 항상 마음의 범죄를 점검한다
감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마음이 충족된다 

제2장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 -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

1. 말하기
말하는 법의 기초는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만(慢)’이라는 번뇌 때문에 쓸데없는 대답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연습
사과할 때에는 구체적인 개선책을 말하라
자기를 위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증가시킨다
성실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위로한다
뇌가 착각하는 단기적인 이해와 장기적인 이해
욕을 하면 마음이 더러워진다
거짓말을 자꾸 하면 어리석어진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감사 병’은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감사에도 강약 조절과 변화가 필요하다

2. 듣기
소리에 세뇌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해본다
세계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세계가 변한다
상대의 고통을 듣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비판 받을 때에는 상대방의 고통을 헤아리는 여유를 갖는다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3. 보기
자극이 강한 영상은 번뇌를 키우기 쉽다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
관찰 결과를 자아에게 일일이 피드백하지 않는다  
반쯤 감은 부처의 눈을 흉내내 집중한다  
자신의 표정을 항상 자각한다

4. 쓰기와 읽기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욕구가 고통을 부른다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증가한다 
익명 게시판은 잔인한 마음을 키운다 
메일로 서로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는다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5. 먹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만족 알기 훈련으로 자신의 적정량을 안다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전편 - 하나하나의 동작을 예민하게 느낀다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후편 - 혀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6. 버리기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부담을 증가시킨다  
무언가를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무명(無明)’을 키운다  
집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버리기 훈련  
자아를 지나치게 키우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7. 접촉하기
집중이 잘 안 되면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가려우니까 긁는다’를 멈춘다

8. 기르기  
당신을 위한 충고를 공격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 싶은 욕심에 휘둘리지 않는다
동정과 걱정을 적절히 해야 한다
격렬한 감정이 아니라 담담한 자비를 키운다 
룰을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부정적인 것을 끌어들인다  
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아이로 키운다 
남녀 간에도 설득으로 사랑을 키운다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제3장 대담 - 이케가야 유우지와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뇌과학자에게 듣는 ‘뇌와 마음의 신비로운 관계’ 

실패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과연 이 ‘생각’한다는 일이 좋기만 한 것일까? 
내일까지 작성해야 할 서류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처음에는 시간 안에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몰입해서 일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득 어떠한 계기로 딴 생각이 들게 되면, 곧 당신의 머릿속은 수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할 것이다. ‘아, 배가 고픈걸. 뭐라도 먹고 할까? 아니지, 차라리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 그러려면 8시까지는 마쳐야 할 텐데, 가능할까? 그러게, 왜 부장은 퇴근 시간이 다 돼서 얘기를 해주는 거야? 원래 이 일은 김 대리가 해야 할 일 같은데 왜 나한테 시킨 거지? 혹시 부장한테 찍혔나? 내일은 술 한 잔 같이 해야겠는 걸. 근데 부장은 너무 폭탄주를 좋아해서 원.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마누라는 또 늦는다고 잔소리나 할 거 아냐. 누구는 술 먹고 싶어서 먹냐고. 가만, 내일모레 애랑 어디 간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이 정도 되면 제때 일을 해내기란 불가능하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 사이에서 휘둘리다가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들, 왜 이렇게 멈추기가 힘들까? 
하지만 이렇게 머리를 아프게 하는 수많은 생각을 멈추고 싶어도,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을 멈추자’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이미 당신의 머릿속에는 ‘뭐야, 이미 생각하고 말았잖아’라는 생각이 들 테니 말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생각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일수록 내 의지대로 컨트롤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생각을 버리는 법에 대해 강연을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생각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자극을 추구한다. 그런데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에 별 볼일이 없고,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생각이야말로 자극적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온갖 잡다한 생각들을 과감히 버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려면,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일본 열도를 뒤흔든 생각 버리기 연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버릴 수 있을까? 저자는 우선 우리를 괴롭히는 잡다한 생각의 정체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분노’의 에너지에 휘둘리기 쉽다. 이때의 분노란 일상에서 우리가 말하는 분노보다 더욱 폭넓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모든 감정을 포괄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도,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도... .


책 내용을 옮겨본다.
본 내용은 본문을 옮기는 글이기에 인터넷에서 발췌하였다.


 “나는 평소 좌선을 하며 스스로의 의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오랫동안 계속 들여다보는 일을 했다.”(코이케1, 15)

“우리는 항상 눈, 귀, 코, 혀와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나 의식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있다. 이런 정보와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 중에 가장 큰 세 가지가 탐욕, 분모, 어리석음이다. 우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에 대해 ‘좀 더, 좀 더’하고 갈망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탐욕이라고 부른다. 누군가에게서 마음에도 없는 입에 발린 칭찬을 들으면‘좀 더 듣고 싶다, 좀 더 듣고 싶다’라고 원하게 되는 마음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듣고 싶지 않다’라고 반발하는 마음의 충동에너지는 분노이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불쾌해지면, ‘이런 말은 듣기 싫다’라고 불쾌한 대상을 밀어내고 배제시키는 분노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코이케1, 19-20);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 이다. 생각병에 걸리면,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지하게 되고, 둔해진다. 따라서 늘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면, 마음속에서 헛된 생각들을 계속 중얼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눈앞의 것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자극을 구하려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어리석음이라 한다. 상대의 이야기에 싫증을 느끼게 되면, ‘지루해, 무시해 버리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헤매다가, 결국은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된다. 바로 이 상태가 무지의 번뇌이다.”(코이케1, 23)
 
“불교에서 권하는 대처 방법은, [분노의] 억압과 발산이라는 길이 아닌 제3의 길, 즉 ‘응시’이다. 이때 우리가 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버린다. 그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라고 되풀이 하며 마음속으로 외우다시피 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 화가 치민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일 뿐이고,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 (...)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생각하듯이 어떤 감정 상태든 따옴표로 묶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라고 마음에 되풀이해서 들려준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이 따옴표로 묶여 명확한 의식상태가 된다.”(코이케1, 46-7)
 
호흡하기
“흔히 단전으로 호흡한다든가,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하는 방법이 아니다. 나는 좌선이나 명상을 가르칠 때에도 호흡법을 다루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한 곳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심호흡을 하며 편안한 상태가 되면, 앝은 호흡의 원인이었던 싫은 감정과 번뇌가 흘러가버리고, 자기자랑을 하고 싶다거나 따지고 싶은 감정이 흐려진다.”(코이케1, 72)
 
듣기
“불교 본래의 명상법은 명상할 때의 집중력을 이용해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소리가 들릴 때 ‘소리가 난다 → 무슨 소리일까 → ○○ 소리다 → 시끄럽네’ 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도, 그것에 사로잡히지 말고 소리 자체를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하고, 이런 집중을 위해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즉, ‘소리가 난다 →…’에서 마음의 반사반응을 멈추게 하는 훈련이다.”(코이케1, 74)
 
호흡하기
“명상에는 눈을 완전히 감는 방법과 눈을 반쯤 감아 시야를 좁히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무언가를 보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보는 기능을 전부 혹은 반쯤 정지시키면, 집중력이 그만큼 더 강해질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것은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마음조절법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긴장이 되면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예를 들어, 프레젠터이션을 하다가 갑자기 당황해 머릿속이 하야지면 과감히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코이케1, 110)
  
기다리며 명상하기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다.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 되는데,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편안해진다. 오랫동안 집중해서 명상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비에 대한 생각을 되풀이하며 집중해 보자. 일단 명상을 하러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하게, 편안하게’라고 기도하듯이 속으로 되풀이해 보자. 그러면 ‘또 고장이야! ○호선은 매일 고장이군!’ 하는 생각의 잡음들에 마음이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차 밖이나 차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에 도전하거나 주위 사물들을 통해 오감을 활짝 여는 연습을 해 본다.”(코이케1, 171)
 
성숙시키기: 자비
“쓸데없는 생각들을 버리고 마음을 통제하게 된 뒤, 마지막 연습으로, ‘자비심’을 기르면서 자기 자신과 타인을 기르는 것[성숙시키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자비롭고 온화한 마음가짐은 우선 자신의 생각에서 잡음을 가라앉혀주는 특효약이다.”(코이케1, 184)
 
잠들기 명상
“그렇다면 이런 자극적인 것들에 의지하지 않고도 잠이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일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라는 형식으로 결말을 지어준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뒤, 자아로부터 떼어놓는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자비 명상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우선 우언가에 집중해 기도하듯이 외우면서 마음속에서 바람직한 감정이 자리 잡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어떤 한 가지에 계속 생각을 집중하려면, 뇌가 쓸데없는 언어적인 사고를 할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편해지는 방향으로 생각을 집중하기 때문에, 의식도 그 방향을 향해 흘러간다는 장점이 있다. 생각을 집중할 때 사용하는 말은 짧은 쪽이 더 좋다. 예를 들어 ‘자(慈)’의 명상을 할 때 ‘편안하길, 편안하길’ 하고 노래하듯이 외운다. ‘내가 편안해질 수 있기를’ 하고 외워도 관계없다. 또 ‘비(悲)’의 명상을 할 때에는 ‘내 괴로움이 사라지도록,’ 과 ‘고민이 사라지도록,’ ‘고통이 사라지도록’과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외운다. 평소에 자기 자신을 생각의 폭풍우 속으로 내몰며 고생시켰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기분으로 집중하면 곧 마음이 편해진다.”(코이케1, 210)
 
[자기마음의 치유법 알기의 중요성]
 
“이케가야: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실험이 있는데요. 스트레스에는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의식적으로 확실히 느낄 수 있고, 말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신체성 스트레스는 의식으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신체로는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신체성 스트레스의 양은 현대의학으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신체성 스트레스 대부분은 부신에서 시작됩니다. 부신이란 신장 위에 붙어 있는 내분비 기관입니다. 부신피질이 스트레스 성분 호르몬을 방출하면, 혈중에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많이 흘러 전신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혈중 농도를 측정하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로 신체성 스트레스, 즉 무의식중에 받는 스트레스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신체성 스트레스에 관한 실험이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끌어내는 약을 링거 주사로 주입하면,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그런데 이때 피실험자의 손에 언제든 주사를 멈출 수 있는 버튼을 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일단, 피실험자 대부분은 중간에 버튼을 눌러 실험을 멈추거나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끝까지 마치는데, 아무래도 스트레스성 호르몬 상승량이 예상치의 5분의 1정도에 머물렀기 때문에 별로 고통스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같은 양을 주사해도 언제라도 도망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성 호르몬의 상승이 줄어든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신체적인 스트레스도 결국 의식의 문제가 되는 거지요.
코이케: 내일 그만둘 수만 있다면, 오늘의 고생을 견딜 만한 힘이 나는 법이죠. 그나저나 과학 논문에서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접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재미있군요.”(코이케1, 226)
 
명상은 목적이 아닌 수단
“명상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생각해 보면, 결국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강한 집중이 습관화되면, 자신의 의식의 흐름이 보이고, 스스로 어떤 감정을 속이고, 어떤 정보를 마음에 새기는지를 깨닫고 변하게 됩니다. 또 이런 과정에서 괴로움이나 즐거움에 대한 집착이 약해지면, 어려운 상황이 와도 반사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게 됩니다. 사실 명상이나 집중이 목적이었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고대 요가 시대에, 붓다가 수행 중에 요가를 연구할 때, 집중명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지경에 이르렀죠. 그때 붓다를 가르쳤던 스승은 그런 상태가 수행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명상에서 깨고 나면 마음이 다시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이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다시 만들어낸 것이 자기관찰입니다. 자기관찰을 하며 마음의 패턴을 바꿀 때 바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명상이 집중력을 키워줍니다.”(코이케1,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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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이면서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우스게로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을 축하해준다고 말하곤 한다.

환자보다 더 힘든 환자 보호자인 아내를 위로하고자, 고민하다가 모처럼 서울을 벗어나 멀리 파주 헤이리 마을을 다녀왔다  자유로에서 예술마을 입구로 들어서기전 사거리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장단콩 두부마을에서 청국장 정식과 콩비지 정식을 먹었다. 그옆 오대천황 짬뽕집도 유명하다.  화사하고 청명한 날씨 만큼이나 마음도 가벼워진다.

주문한 청국장은 내가 좋아하는 발효된 콩이 그대로 살아 있어 마음에 들었는데  맛까지 금상첨화다. 아내가 주문한 콩비지는 고기를 갈아넣은 콩비지로 잘게 썬 고기와 김치를 넣는  일반적인 콩비지찌개와는 달랐다.
순두부와 두부가 입맛 시식용으로 나왔고 반찬은 정갈했는데 시레기무침과 특히 갓 담근 배추 김치가 맛이 있었다. 거의 십여년만에 들린 헤이리마을은 겨울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 그 당시 깨끗하고 신선한 예술 마을에서 가다듬지 않아 낡고 덩치만 커져 마을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었다. 딱히 함께 걸을만 한 거리도 보이지 않고 아내에게 선물할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생각했지만 아내의 제안대로 따스한 봄날로 미뤄 두었다.

오후에 안산 초록길을 운동삼아 걸었다.
요즌은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도 없이 그냥 미소가 띄워진다.

 안산 초록길.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길을 나서 약 500미터 걸어가면 홍제천 산책길을 만나게 된다. 이제 홍제천을 따라 홍지문 방향으로 상류 북한산 방향으로 1.5 키로미터를 걷다보면 산책로 오른편에 서대문 구청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구청뒷편 안산자락길로 가려면 자연스레 허브공원을  지나게 된다. 아직은 허브들을 추위에서 보호하고자 씌워진 볏짚으로 낯설지만  봄이 되면 허브동산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허브 공원 사이사이에 놓인 벤취에는 사람들이 앚아 휴식과 함께 따사로운 겨울햇살을 즐기고 있다. 노부부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이제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안산자락길을 자연스레 만난다.
난 요즘 안산을 걸으면 이 자락길보다는 길지 않으면서 더 숲길 냄새가 나는 초록길을 좋아한다.  안산자락길은 대부분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에는 편하지만 한바퀴를 도는 전체 코스가 길어서 내게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지난번에 걸어보니 약간은 지루하기도 하다. 최근에야 지루한 길을 건너뛰는 중간 지름길을 알아 냈지만 아직은 그리 건너 뛰지는 못하였다.

 반면에 자락길 안쪽으로 다듬어진  초록길은 적당한 높낮이와 함께 대부분 오솔길로 이루어져 있어 편안하면서도 오솔길이 주는 포근함이 이 길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자작나무 숲.

아직은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들이 대부분으로 겨울 특성의 삭막함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새봄이 되면 새로 돋는 숲을 상상망해도 보기에 좋다. 
이것은 내게도 희망이자 병마와 싸우는 내게 보이지 않는 큰힘을 준다.
작년 년말에 이사하면서 강추위에 노출되어 잎이 동상에 걸려 다 떨어진 고무나무에서 새순이 나오더니 이제는  애기손톱만한 잎이 돋아났다.  매일 아친 일어나자마자 거실 커틍을 걷어 맑은 새벽빛과 햇살을 거실로 향하게 한다.  이 해살이 지나는 곳에 놓인 고무나무를 어루만지면서 생명의 질김과 새잎이 주는 샐운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 속의 나를 그리면서 깊은 동질감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더 나아가 나와 대비되는 동질감으로 더 깊은 관심을 갖게되고 희망이 되어주은 것이다.
티비옆 한켠에 놓인 딸아이 친구가 선물한 행운목 역시 이제 막 새로운 잎을 터트리며 커가는 모습에 늘 딸아이의 얼굴을 겹쳐놓곤 한다.

걷는 내내 묵주기도를 바친다.

간절한 마음을 담고 하느님이 주시는 말씀을 듣고자 바쁨을 줄여내어 천천히 걷는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마치 북한의 속도전처럼 빨리 걷는데 주안점을 주었는데 어느 순간 머리 속에 이게 올바른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나를 되돌아보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과 경이도 살피고
자연스레 내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내 자신의 비움과 낮아짐을 통해서
하느님이 주시는 은혜를 깨닫고 감사와 함께 내게 전하시는 말씀을 듣는  겸손히 듣는 소중한 시간으로
이 시간들이
하느님과 교감.소통의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오솔길을 걸으면서
더 겸손해지고
갈수록 감사해야할 게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해주신다.

걷다보니 어느새 아파트 입구다

산책겸 운동을 마치고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니 몸도 마음도 그대로 풀리는 걸 스스로 느낀다.

저녁에 아들 녀석이 식사 도중에 갑자기 제 방으로 가더니 결혼기념 축하 케이크를 식탁에 올려 놓는다.  알바를 마치고 현관을 들어설 때도 미처 보지 못했던 케익이다.
촛불까지 불을 밝혀 촛불이 질새라 사뿐사뿐 걸음까지...

식탁에 앉아 결혼기념으로 와인잔을 함께 건배는 했지만 와인을 입에 대지도 않는 나로 인해 홀로 마시는 와인에 약간은 우울해진 아내의 마음을 단숨에 풀어버리는 아들의 선물이었다.
아무리 주치의께서 술을 금하라 했지만 이런날 한모금 마시면서 분위기를 맞추어 주어야하는게 아니냐는 아내의 투정아닌 투정에 마치 꿀먹은 벙어리 마냥 있어야 했던 안타까운 내마음도 저절로 풀리는 듯 했다.
 함께하지 못한 딸아이에게 "케익옆에 네가 있어 좋단다"라고 마음을 담아 사진과 함께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발렌타인 데이' 이자 우리의 결혼기념일이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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