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3. 22:14 국내 여행이나 추천하는곳
소요산을 다녀와서
[소요산 안내 ]
규모는 작지만 산세가 특이하고 봄철 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을 이루며 가을 단풍 또한 유별나서 예부터 경기의 소금강이라 일컬어진다. 이곳은 원효대사가 고행 수도 하여 큰 도를 깨친곳이어서 불교 유적지로도 이름이 높다. 자재암, 원효폭포등의 관광명소가 소재하고 있으며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수도권지역의 일일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산세가 그다지 장쾌하고 웅대하지는 않지만 형상미의 극치를 보이듯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어 놓아 만물상을 연상케하고, 심연의 계곡은 오묘한 정취를 발산한다. 산정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소담스러우면서도 앙증맞은 청량폭포가 있으며 폭포위로 조금만 더 오르면 높이가 10m나 되는 원효폭포가 우렁찬 낙하의 절규를 토하며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수유리, 쌍문동 -소요산 열차 이용시 : 의정부 역에서 매시 20분 신탄리행 통일호열차 운행 (소요산역 하차)
강남에서 영동대교→동부간선도로→3번 국도로 의정부→동두천→소요산→초성리→한탄강 오른쪽 구다리로 강을 건너 유원지로 진입한다. ①열차편:경원선 소요산역에서 하차한다.
시내,외 버스 (최근에는 번호가 변경??)
[소요산 산행기 ]
금번 소요산 산행은 사무실에서 업무로 지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풀게 하고 그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기회로 활용하기로 하였지만 휴일이라 도리어 스트레스를 쌓이게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지만 도중에 인간 네비게이터의 오류로 예정보다 40 분이나 초과하였지만 일찍 나선탓에 목적지에 가까스로 도착한다. 이번 산행의 진행 관계상 도중에 연락해오는 사람들에게는 그들 때문에 출발이 늦을 거라는 농담도 잊지않는 것은 물론이고 ...
예정된 인원이 다 모여 출발하는 데 한사람이 빠졌단다. 어제 사무실에서 내일 뵙겠습니다 하는 신입사원이 있엇다는데 금일 행사 대상도 아닌데다가 사전 연락도 없어서 놓칠 뻔 했는데 전화를 하니 마침 입구에 다 도착했단다. 아내가 애써 준비한 간식거리를 나눠주고 출발한다,
길을 나서는 초입구에 벚꽃이 만발하여 바람이 불면 꽃비를 내리니 정말 장관이다. 서울오기 전에 쌍계사 벚꽃 터널 십리 길이 생각난다. 이번 산행은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벚꽃이 동시에 피워 말 그대로 꽃동산이 되어 우리에게 봄의 기운을 만끽하게 만들어주어 산 오르는 이들에게 산행의 기쁨을 두배로 더해준다. 소요산은 아기자기한 암봉과 능선이 조화를 이룬 전형적인 원점 회귀형 산으로 대부분 원효폭포를 지난 뒤 자재암으로 들어와 시원한 폭포 청량폭포(20미터)를 지나 왼쪽 길을 오르면 하백운대로 가는 경사길이며 이를 지나면 능선으로 짜기 안으로 들어가는 길도 있으나 능선을 종주하다시피 하는 코스는 중백운대로 오르는 길이다. 중백운대까지는 가파른 암릉이어서 조망도 좋고 올라가는 맛도 상쾌하다. 하백운데-중백운대-상백운대능선은 대체로 평탄한 산길로 이어지나 그렇다고 조망마저 평범한 것은 아니다. 내려다보이는 소요산 골짜기는 단애를 이루고 있다. 중백운대와 상백운대 중간쯤에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 길로 내려가면 선녀탕, 선녀폭포를 보고 자재암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 길은 아니었다. 내려다 보는 선녀탕 일대에는 주능선에서 뻗어내려온 암릉이 톱니처럼 날카롭고 단애를 이룬 곳곳에 소나무가 서 있어서 절경을 이룬다. 상백운대에서 나한대를 지나 의상대(정상)까지 가서 계곡으로 내려서서 하산하면 원점회귀 산행은 끝이 난다. 하산길은 급경사이나 그렇게 위험한 코스는 아니고 돌길이므로 겨울에는 미끄러질 염려가 있을거라고 생각을 해본다.
소요산은 펼쳐진 산이 아니라 접혀진 산으로 청량폭포를 지나 자재암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소요산의 전체 모습 중 상당부분을 즐길 수 있는데 높이에 따라 보이는 절경이 제각각 다르다. 소요산은 높지않아 최고봉 의상대가 587미터(지금까지는 547미터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펴낸 지도에 587미터로 정정되어 나왔다고 한다)에 지나지 않지만 자재암 뒤쪽 봉우리인 하백운대에서 시작, 공주봉까지 연결하여 산행하려면 4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만 금번 산행에서는 시간 관계상 의상대에서 나한대로 되돌아 오는 도중에 하산길을 택한다.
잠깐만이라고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한 곳인데 대부분 시간을 놓치기 마련이다. . 좁다란 판석을 세로로 세워놓은 듯한 바위 사이로 발을 옮기기도 어려운 곳이 많은 이 능선의 매력은 여름이면 10분 발휘될 듯하다. 바람이라도 불면 송풍음 소리가 시원할 아름다운 능선이었다. 상백운대와 나한봉사이의 안부는 고도 100여미터가 푹 꺼진 곳이라 내려갈 때나 올라갈 때 모두 쇠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소요산은 이런 급경사가 많은 것이 하나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 칼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이 삼거리에서 나한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대단한 경사길이라 곧 숨이 턱에 닿는다. 들을 호령하는 품새가 꽤나 당당해보인다. 암릉은 자재암을 향해 좁고 길게 뻗어 있는데 단애 양쪽은 깎아지른 단애다. 대패로 민듯한 매끄러운 석면의 바위들이 3-40도 각도로 바닥에 끼워져 있어서 신경이 쓰이는 이 암릉 위에 서서 공주봉과 그 사이의 골짜기를 바라보면 호연지기가 몸속을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시간 관계상 들려보고 싶은 공주봉을 뒤로 하고 나한대로 오는 길에 선녀탕을 향하는 샛길을 택한다. 내려오는 길은 자갈에 가까운 길로 야생화도 찍고 여유를 부리면서 내려오니 예정된 시간이 된다.소요산 입구에 있는 음식점 중 한곳을 골라 동동주에 매운탕을 ㅗ산해으이 피로를 풀고서 집으로 길을 재촉하니 벌써 세시반 … 밀린 도로사정으로 집에 도착하니 오후 여섯시 반 대장정이 끝났다.
그러나 난 불행히도 원효대사도 요석공주도 그리고 태조 이성계의 흔적도 만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다.
(200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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