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의 백련산. 백련근린 공원길을 걷다.

아내와 함께 안산이 아닌 다른 산 안산 건너의 백련산을 걷자고 여러번 뜸들이다가 드디어 어제 그곳을 다녀왔다.

먼저 초행길이고 눈이 살짝 쌓여있어 이름이 낯익은 백련사를 일차 목적지로 정하고 길을 나섰다. 내가 사는 이파트앞  사거리를 건너 큰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명지대학교를 지났다
 이정표대로 그곳을 지나쳐  명지전문대학 쪽으로 가는 길을 확인하면서 잠시 헤매다가 백련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지나는 길이 오르막 경사가 심하고 백련산에 오르는 샛길은 보이지 읺았다

어쩔 수없이 절집구경을 해야했다

백련사라는 절이름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고 우리 부부에게는 강진에 있는 백련사로 인해 이 이름이 전혀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특히 강진 백련사는 차문화의 숨결이 실이있고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넘어가는 동백꽃 숲길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도 단단히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백련결사의 숨결까지도...

그런데 이 곳 백련사는 아내와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절집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 유명한 절이름을 지녔으면서도 조계종도 태고종도 아닌 정토(?)의 개별적인 절이었다. 절 안과 밖으로 연이은 스님들의 살림집이 있는 걸 보니 대처스님의 절집 같았다. 하지만 대처스님의 태고종 절도 이런 어염집 분위기는 아니었고 좀 어정쩡스런 분위기로 낯설었다.
그래도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다.
실망만이 쌓였다

어렵사리 백련사 근처의 백련 공원길로 오르는 샛길을 찾아내어 산행을 시작했다. 마침 간밤에 내린 눈으로  미끄러운 눈길을 걷게 되었고 그나마 아랫쪽은 가파른 절벽과도 같은 급경사를 가진 좁은 오솔길에 눈까지 쌓여있어 행여나 실수로 미끄러지면 일어날지도 모를 두려움에 겁먹은 아내가 다소 힘들어해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도중에 계단을 타고 내려왔었다.

오늘은 운동겸 산책길을 나서면서 안산이냐 백련산이냐 결정을 못한 상태로 길을 나서면서 마음가는대로 가보자 했는데 나도 모르게  어제 가보지 못한 백련산 근린공원 초록길로 향하는 발걸음에 마음을 맡겼다.

오늘도 역시 등산 초입길을 찾지 못해 다소 헤매다가 시작 길을 만나 예정대로 코스를 마칠 수 있었다.

이 백련산 능선 코스는 능선길의 특성상 적당한 높낮이길로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오래 걷기가 힘든 아내랑 온다면 주말에는 서대문구 문화 체육시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도 될 것 같았다.

겨울 산행길이라 사진은 찍지 않았다.

산길을 걷는다는 게 참 좋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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