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3. 21:26 국내 여행이나 추천하는곳
대구 달성비슬산을 다녀와서 (20040519)
아침 일찍 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길을 나섰습니다.
주5일 수업 시범학교로 한달에 한번은 쉬는토요일이지만 대신 활동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게되어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평소와 달리 일찍 깨어도 짜증한번 안내고 일어나서 짐정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렷을 때 어디 놀러가면 설레임에 잠을 설친 기억이 새롭습니다.
회사 산행이지만 가족산행을 하려했지만 아내는 예전 공장산행과는 다르다고
아이들만 권하여 아이들은 산을 잘 오르기에 방해가 안되어 함께하기로
한 것입니다.
서울역에 일곱시에 도착하여 아이들이 고대하던 고속철도 일명 KTX에
오릅니다. 동대구까지는 한시간 사십분 정도 많이 가까워진 거리입니다.
좁은 땅덩어리에 굳이 고속철도까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지만 막상 문명의
이기에 익숙하면 이네 생활처럼 그 편리함에 쉬 만족하고 안주해버리는
그런 모습이 때로는 싫어지지만 그것도 잠시 잠시 접어둡니다.
동대구 ... 스치는 창가에서 그를 많이 생각합니다.
그리곤 습관처럼 옆사람이 그였으면 하고 얼굴을 돌려봅니다.
동대구역.. 새로이 꾸민 역사는 멋도 풍기는 새로움입니다.
길건너 정류장에서 그곳 비슬산엘 가는 시내버스를 물어물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두시간이상이 걸리고 그나마 목적지까지 안가는 버스라는 말에 낙담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는 중에 기사분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종점까지 가는 길이기에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의 전형처럼 들렸다가 한마을을
되돌아 나와서 다시달리는 코스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어버리지만
멀리로 보이는 이정표는 다시금 일행에게 힘을 보태어 줍니다.
시내 버스만 두시간이 넘게 걸려 우스게로 서울에서 대구보다 더 멀다고
말을 하니 시내버스의 산행객들도 대구살아도 오기 힘든산이라고 화답을
해줍니다.
비슬산 입구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산에 오릅니다.
참꽃 축제가 마무리 시점인지, 몇날전의 비 때문인지 참꽃은 다 져버리고
상상만으로 그 절경을 그려냅니다.
아이들에게 진달래는 참꽃 , 철쭉은 개꽃이라고 설명을 해주니 좋아합니다.
높이가 1083 M 인 달성군 유가면 등에 걸친 산 으로
여러가지 설중에난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비슬산이라 하였다는 설이 가장 내 마음에 듭니다.
아래에서 보니 부드러움과 함께 바위등 모습이 여러 모습을 닮아 참 아름다운
산입니다. 중간 중간 진달래의 흔적이 남아있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릅니다.
길 초입 상가에서 화전을 지져놓아 아이들에게 소개도 하고
여러가지 이것저것 말해주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이미 산으로만 향해있어
듣는 둥 마는 둥 입니다.
중간의 대견사. 옛날 중국의 황제가 세수대야에 비친 곳이 대견사가 있던
바위의 대견사 터에서 잠시 옛날의 아름다운 절모습에 세상을 멀리하면서
여유롭게 득도의 길을 걸엇던 옛스님들이 부러워졌습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상상이 내게 친숙하다는 것은 나의 전생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전설처럼 참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절의 흔적으로 탑하나만 남아있어
등산객들에게 옛날을 되돌아 보는 여유도 주는 곳입니다.
대견사터는 대견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석탑과 미완성의 연화대석 큰 규모의
돌 축대들만이 옛 사찰의 흔적을 남기고 있어 이 석탑은 이층 기단위에 삼층석탑을
올린 형식이며, 절벽의 암반을 지대석으로 하고 그 위에 상,중,하대석으로 구성된
기단을 설치하였는데 높은 벼랑 끝에 세워둔 대견사지 삼층석탑은 붕괴되어 있었던
것을 수습하여 재건립하였다 한다.
대견사터 주위에는 스님바위, 코끼리 바위, 형제바위 등 여러 바위들이 널려 있어
색다른 기쁨을 더해 준다.
거기서 봄에는 진달래로 가을에는 억새밭으로 그득할 분지의 능선을 기고 돌아
정상에 오릅니다. 정상에서 사진 한컷에 땀을 식힉 이내 유가사로 길을 재촉합니다.
내려오다 유가사 못미쳐 흘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니 발이 시려서 곧바로 발을
물에서 빼어내곤 하지만 산행의 피로가 가시는 듯 합니다.
시간이 지체되어 택시로 대구 지하철역까지 이동하여 동대구역 근처에서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갈비찜으로 저녁을 먹고 서울로 되돌아오니 열한시가
되었습니다. 하루의 산행은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산 정상에서의 간단한 통화로 마음을 달래보는 산행길의 여운에
포항에서 근무할 때 들린 기억과 출장길에 잠시 들린 기억에 겹쳐둡니다.
함께 가고픈 산에 하나를 더 얹어 높습니다.
<200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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