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블러그에서 옮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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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책을 주문하다가

시사회일이 2월14일이라 응모를 했는데 메일과 문자메시지가 왔다.

 

교보 북클럽 회원 카드를 사용한지 오래되어 몰랐는데

( 인터넷으로만 사거나 어쩌다 교보가면 주민번호로 가능하므로 )

회원된 날이 93년 3월이다.  아마 북클럽 회원 모집할 때 가입했을거다

현재는 교보문고 VIP 회원이란다. 대우까지 VIP 대접하는것은 아니지만

 

아내에게 말을 하고 결혼기념일 선물이라 말했다.

바로 가도 되지만 사무실이 있는 근처역인 여의나루에서 기다리라 해놓고는

회의가 늦어져서 .......... 좀 기다린 셈이다.

 

스카라 극장. 오래된 극장으로 예전의 극장분위기가 차라리 좋다.

 

파송송 계란탁. (영화제목이며 중간 대사에 두세번 나온다. )

언젠가 시트콤에서 박영규가 라면 끓일 때 쓰던말이다.

 

소아암에 걸린 어린아이(일명 전인권)가 임창정에게 아빠라하면서

집에 들어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약간은 지루하고 따분한 느낌으로 시작이되지만 무언가가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

상투적인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아이가진 부모의 입장이 되어본다.

 

국토종단을 통해서 소원을 빌고

그렇게 극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를 보여준다.

구불구불한 길... 얼마전 40 KM 야간 산행을 한 입장에서 그 여행은 더욱 실감나게 이끈다.

 

간혹 들리는 임창정 특유의 코메디성 ... 웃음은 끊이질 않는다.

우리 부부는 그렇게 웃을 소재가 아니라 여기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다르다. ( 오면서 우리 아이들도 역시 같다는 설명으로 답을 대신하지만 )

학창시절 " 지나가는 미친* 치마만 펄럭여도 웃는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여기서도 되살아난다.

 

결국 소아암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아이와 아빠가 서로를 느껴가는 과정으로

 

결국 힐체어에 의지하여 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에  몸이 아픈 아빠를 아이는 반대로 휠체어에 태우고 밀게될 때

아이는 " 내가 아빠에게 해줄 것이 이것 밖에 없어서" 라고 말할 때

상투적이지만 감동 속으로 몰아간다.

 

마지막에 죽어가는 아이를 등에 업고서 아빠와 아이는

서로 마음의 얘기를 나누면서 마무리가 된다.

 

길을 나서면서 저렴한 제작비에 잔잔한 감동이 인다.

할리우드영화와 블럭버스터 영화에 익숙한 사람은 다소 심심할게다.

그래도 잔잔함 감동을 얻고자한다면 .......

 

근처에서 3년 숙성 김치찌게로 저녁을 대신하고

영화보면서 살짝 드리민 조그마한 초코렛 하나가 결혼기념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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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송송!~ 계란 탁!~
대규와 인권이 라면을 끓이면서 ‘파송송 쏭’을 부르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다지는 장면,

♪ 파송송 썰어 넣고 뚜껑 닫고 기다려~
계란 탁 깨어 넣고 뚜껑 닫고 또 기다려~ ♬
파송송~ 계란탁~ 많이 먹으면 크게 배탈 나요~
계속 먹으면 병원에 실려가요~
엄마가 그랬으~~?

처음 가졌던 그저 떠나보내기 위해 함께 달려왔던 마음과 달리,
점점 불상한 아들을 인정해 가는 과정을 보며
웃고 또 많이 슬펐던 영화였던 것 같다.
"아빠 미안해"
"왜?"
"내가 지금 아빠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
"그럼 힘껏 더 밀어!~"하며 하얀 입술로
아빠를 휠체어에 태워 밀어주며 마지막 사랑을 나누는 장면,
그리고 너무 기운없어 하는 인권이를 아빠는 등에 업고
임진각까지 가면서 "아빠! 난 소원 벌써 다 이루었어"
아버지의 따뜻한 등을 타고 흐르는 정을 느끼며
엄마곁으로 떠나는 아직 어린 9살인 인권이....
비록 완전한 가정 이룬 것은 아니지만,
26살에 진실한 사랑을 알았다고 말하는 대규.

아이들에게 "영화 어땠어?" 하고 물으니
"별 재미 없었지만, 9살이 너무 당돌하더만!"한다.
"엄마! 인권이도 불쌍하지만, 아빠가 더 불쌍해"
"왜?"
"인권이는 엄마곁으로 갔지만,
이 세상에 아빠는 혼자 남았잖아!"
뜻 밖의 말을 들으며, 따뜻한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알고
느껴 갔음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면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내 가슴속엔 봄향기가 가득 들어 있었다.

 

<2005021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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