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의 백련산. 백련근린 공원길을 걷다.

아내와 함께 안산이 아닌 다른 산 안산 건너의 백련산을 걷자고 여러번 뜸들이다가 드디어 어제 그곳을 다녀왔다.

먼저 초행길이고 눈이 살짝 쌓여있어 이름이 낯익은 백련사를 일차 목적지로 정하고 길을 나섰다. 내가 사는 이파트앞  사거리를 건너 큰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명지대학교를 지났다
 이정표대로 그곳을 지나쳐  명지전문대학 쪽으로 가는 길을 확인하면서 잠시 헤매다가 백련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지나는 길이 오르막 경사가 심하고 백련산에 오르는 샛길은 보이지 읺았다

어쩔 수없이 절집구경을 해야했다

백련사라는 절이름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고 우리 부부에게는 강진에 있는 백련사로 인해 이 이름이 전혀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특히 강진 백련사는 차문화의 숨결이 실이있고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넘어가는 동백꽃 숲길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도 단단히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백련결사의 숨결까지도...

그런데 이 곳 백련사는 아내와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절집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 유명한 절이름을 지녔으면서도 조계종도 태고종도 아닌 정토(?)의 개별적인 절이었다. 절 안과 밖으로 연이은 스님들의 살림집이 있는 걸 보니 대처스님의 절집 같았다. 하지만 대처스님의 태고종 절도 이런 어염집 분위기는 아니었고 좀 어정쩡스런 분위기로 낯설었다.
그래도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다.
실망만이 쌓였다

어렵사리 백련사 근처의 백련 공원길로 오르는 샛길을 찾아내어 산행을 시작했다. 마침 간밤에 내린 눈으로  미끄러운 눈길을 걷게 되었고 그나마 아랫쪽은 가파른 절벽과도 같은 급경사를 가진 좁은 오솔길에 눈까지 쌓여있어 행여나 실수로 미끄러지면 일어날지도 모를 두려움에 겁먹은 아내가 다소 힘들어해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도중에 계단을 타고 내려왔었다.

오늘은 운동겸 산책길을 나서면서 안산이냐 백련산이냐 결정을 못한 상태로 길을 나서면서 마음가는대로 가보자 했는데 나도 모르게  어제 가보지 못한 백련산 근린공원 초록길로 향하는 발걸음에 마음을 맡겼다.

오늘도 역시 등산 초입길을 찾지 못해 다소 헤매다가 시작 길을 만나 예정대로 코스를 마칠 수 있었다.

이 백련산 능선 코스는 능선길의 특성상 적당한 높낮이길로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오래 걷기가 힘든 아내랑 온다면 주말에는 서대문구 문화 체육시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도 될 것 같았다.

겨울 산행길이라 사진은 찍지 않았다.

산길을 걷는다는 게 참 좋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내가 읽던 책이다.

책의 겉장을 넘기다가 겉장 안쪽에 적혀 있는 여러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내게 묻는다.

'기억나느냐?' 고 묻는데
솔직히 언제 무슨 이유로 그들이 내게 전하는 글을 적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 책을 다 읽는 동안에도 그 첨언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낼 수가 없다.

어찌 되었든
이를 기회로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잠자고 있는 나를 일깨워 준다.

많은 뇌심리 학자들은 쓸데없고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실패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즉 마음 먹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의미이지만, 살다보면 어려운 일을 마주하거나 앞두게 되면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이런 잡다한 생각을 멈추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전서점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우리를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짚어내며,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생각 버리기 연습"을 제시한다. 

요즘 암과 함께 지내며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간혹 글을 통해서나 뉴스등에서 암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접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게 반드시 낫는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일차적 전제조건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이러한  쓸데없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걸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물론 그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렵겠지만 일차적으로 그 흉내만 낼 수 있어도 성공적일게다. 그 흉내가 결국은 습관화되어  바람직스런 결과를 얻어내게 만들 것이기에...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운한 옮김.(21세기북스, 2010)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

'하면 안 된다' 고 생각할수뇌는 하고 싶어진다.

사람은 생각하기 때문에 멍청해진다.
우리를 지배하는 생각을 멈추고 오감을 사용하라.

말하기: 나를 위한 변명은 상대를 고통스럽게 한다
듣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대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보기: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를 버려라
쓰기: 희노애락에 대한 감정 일기를 쓴다.
먹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버리기: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
접촉하기: 일에 집중이 잘 안되면 촉감에 집증한다.
기르기: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생각’이라는 병 -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無知)하게 된다
뇌 속에 틀어박히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인간의 세 가지 기본 번뇌 - 분노, 탐욕, 어리석음
마음 관리 - 바르게 생각하기 훈련
생각 센서로 항상 마음의 범죄를 점검한다
감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마음이 충족된다 

제2장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 -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

1. 말하기
말하는 법의 기초는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만(慢)’이라는 번뇌 때문에 쓸데없는 대답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연습
사과할 때에는 구체적인 개선책을 말하라
자기를 위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증가시킨다
성실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위로한다
뇌가 착각하는 단기적인 이해와 장기적인 이해
욕을 하면 마음이 더러워진다
거짓말을 자꾸 하면 어리석어진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감사 병’은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감사에도 강약 조절과 변화가 필요하다

2. 듣기
소리에 세뇌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해본다
세계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세계가 변한다
상대의 고통을 듣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비판 받을 때에는 상대방의 고통을 헤아리는 여유를 갖는다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3. 보기
자극이 강한 영상은 번뇌를 키우기 쉽다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
관찰 결과를 자아에게 일일이 피드백하지 않는다  
반쯤 감은 부처의 눈을 흉내내 집중한다  
자신의 표정을 항상 자각한다

4. 쓰기와 읽기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욕구가 고통을 부른다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증가한다 
익명 게시판은 잔인한 마음을 키운다 
메일로 서로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는다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5. 먹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만족 알기 훈련으로 자신의 적정량을 안다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전편 - 하나하나의 동작을 예민하게 느낀다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후편 - 혀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6. 버리기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부담을 증가시킨다  
무언가를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무명(無明)’을 키운다  
집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버리기 훈련  
자아를 지나치게 키우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7. 접촉하기
집중이 잘 안 되면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가려우니까 긁는다’를 멈춘다

8. 기르기  
당신을 위한 충고를 공격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 싶은 욕심에 휘둘리지 않는다
동정과 걱정을 적절히 해야 한다
격렬한 감정이 아니라 담담한 자비를 키운다 
룰을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부정적인 것을 끌어들인다  
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아이로 키운다 
남녀 간에도 설득으로 사랑을 키운다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제3장 대담 - 이케가야 유우지와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뇌과학자에게 듣는 ‘뇌와 마음의 신비로운 관계’ 

실패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과연 이 ‘생각’한다는 일이 좋기만 한 것일까? 
내일까지 작성해야 할 서류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처음에는 시간 안에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몰입해서 일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득 어떠한 계기로 딴 생각이 들게 되면, 곧 당신의 머릿속은 수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할 것이다. ‘아, 배가 고픈걸. 뭐라도 먹고 할까? 아니지, 차라리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 그러려면 8시까지는 마쳐야 할 텐데, 가능할까? 그러게, 왜 부장은 퇴근 시간이 다 돼서 얘기를 해주는 거야? 원래 이 일은 김 대리가 해야 할 일 같은데 왜 나한테 시킨 거지? 혹시 부장한테 찍혔나? 내일은 술 한 잔 같이 해야겠는 걸. 근데 부장은 너무 폭탄주를 좋아해서 원.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마누라는 또 늦는다고 잔소리나 할 거 아냐. 누구는 술 먹고 싶어서 먹냐고. 가만, 내일모레 애랑 어디 간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이 정도 되면 제때 일을 해내기란 불가능하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 사이에서 휘둘리다가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들, 왜 이렇게 멈추기가 힘들까? 
하지만 이렇게 머리를 아프게 하는 수많은 생각을 멈추고 싶어도,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을 멈추자’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이미 당신의 머릿속에는 ‘뭐야, 이미 생각하고 말았잖아’라는 생각이 들 테니 말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생각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일수록 내 의지대로 컨트롤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생각을 버리는 법에 대해 강연을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생각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자극을 추구한다. 그런데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에 별 볼일이 없고,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생각이야말로 자극적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온갖 잡다한 생각들을 과감히 버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려면,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일본 열도를 뒤흔든 생각 버리기 연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버릴 수 있을까? 저자는 우선 우리를 괴롭히는 잡다한 생각의 정체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분노’의 에너지에 휘둘리기 쉽다. 이때의 분노란 일상에서 우리가 말하는 분노보다 더욱 폭넓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모든 감정을 포괄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도,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도... .


책 내용을 옮겨본다.
본 내용은 본문을 옮기는 글이기에 인터넷에서 발췌하였다.


 “나는 평소 좌선을 하며 스스로의 의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오랫동안 계속 들여다보는 일을 했다.”(코이케1, 15)

“우리는 항상 눈, 귀, 코, 혀와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나 의식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있다. 이런 정보와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 중에 가장 큰 세 가지가 탐욕, 분모, 어리석음이다. 우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에 대해 ‘좀 더, 좀 더’하고 갈망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탐욕이라고 부른다. 누군가에게서 마음에도 없는 입에 발린 칭찬을 들으면‘좀 더 듣고 싶다, 좀 더 듣고 싶다’라고 원하게 되는 마음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듣고 싶지 않다’라고 반발하는 마음의 충동에너지는 분노이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불쾌해지면, ‘이런 말은 듣기 싫다’라고 불쾌한 대상을 밀어내고 배제시키는 분노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코이케1, 19-20);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 이다. 생각병에 걸리면,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지하게 되고, 둔해진다. 따라서 늘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면, 마음속에서 헛된 생각들을 계속 중얼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눈앞의 것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자극을 구하려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어리석음이라 한다. 상대의 이야기에 싫증을 느끼게 되면, ‘지루해, 무시해 버리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헤매다가, 결국은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된다. 바로 이 상태가 무지의 번뇌이다.”(코이케1, 23)
 
“불교에서 권하는 대처 방법은, [분노의] 억압과 발산이라는 길이 아닌 제3의 길, 즉 ‘응시’이다. 이때 우리가 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버린다. 그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라고 되풀이 하며 마음속으로 외우다시피 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 화가 치민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일 뿐이고,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 (...)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생각하듯이 어떤 감정 상태든 따옴표로 묶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라고 마음에 되풀이해서 들려준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이 따옴표로 묶여 명확한 의식상태가 된다.”(코이케1, 46-7)
 
호흡하기
“흔히 단전으로 호흡한다든가,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하는 방법이 아니다. 나는 좌선이나 명상을 가르칠 때에도 호흡법을 다루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한 곳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심호흡을 하며 편안한 상태가 되면, 앝은 호흡의 원인이었던 싫은 감정과 번뇌가 흘러가버리고, 자기자랑을 하고 싶다거나 따지고 싶은 감정이 흐려진다.”(코이케1, 72)
 
듣기
“불교 본래의 명상법은 명상할 때의 집중력을 이용해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소리가 들릴 때 ‘소리가 난다 → 무슨 소리일까 → ○○ 소리다 → 시끄럽네’ 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도, 그것에 사로잡히지 말고 소리 자체를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하고, 이런 집중을 위해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즉, ‘소리가 난다 →…’에서 마음의 반사반응을 멈추게 하는 훈련이다.”(코이케1, 74)
 
호흡하기
“명상에는 눈을 완전히 감는 방법과 눈을 반쯤 감아 시야를 좁히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무언가를 보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보는 기능을 전부 혹은 반쯤 정지시키면, 집중력이 그만큼 더 강해질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것은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마음조절법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긴장이 되면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예를 들어, 프레젠터이션을 하다가 갑자기 당황해 머릿속이 하야지면 과감히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코이케1, 110)
  
기다리며 명상하기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다.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 되는데,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편안해진다. 오랫동안 집중해서 명상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비에 대한 생각을 되풀이하며 집중해 보자. 일단 명상을 하러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하게, 편안하게’라고 기도하듯이 속으로 되풀이해 보자. 그러면 ‘또 고장이야! ○호선은 매일 고장이군!’ 하는 생각의 잡음들에 마음이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차 밖이나 차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에 도전하거나 주위 사물들을 통해 오감을 활짝 여는 연습을 해 본다.”(코이케1, 171)
 
성숙시키기: 자비
“쓸데없는 생각들을 버리고 마음을 통제하게 된 뒤, 마지막 연습으로, ‘자비심’을 기르면서 자기 자신과 타인을 기르는 것[성숙시키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자비롭고 온화한 마음가짐은 우선 자신의 생각에서 잡음을 가라앉혀주는 특효약이다.”(코이케1, 184)
 
잠들기 명상
“그렇다면 이런 자극적인 것들에 의지하지 않고도 잠이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일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라는 형식으로 결말을 지어준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뒤, 자아로부터 떼어놓는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자비 명상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우선 우언가에 집중해 기도하듯이 외우면서 마음속에서 바람직한 감정이 자리 잡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어떤 한 가지에 계속 생각을 집중하려면, 뇌가 쓸데없는 언어적인 사고를 할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편해지는 방향으로 생각을 집중하기 때문에, 의식도 그 방향을 향해 흘러간다는 장점이 있다. 생각을 집중할 때 사용하는 말은 짧은 쪽이 더 좋다. 예를 들어 ‘자(慈)’의 명상을 할 때 ‘편안하길, 편안하길’ 하고 노래하듯이 외운다. ‘내가 편안해질 수 있기를’ 하고 외워도 관계없다. 또 ‘비(悲)’의 명상을 할 때에는 ‘내 괴로움이 사라지도록,’ 과 ‘고민이 사라지도록,’ ‘고통이 사라지도록’과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외운다. 평소에 자기 자신을 생각의 폭풍우 속으로 내몰며 고생시켰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기분으로 집중하면 곧 마음이 편해진다.”(코이케1, 210)
 
[자기마음의 치유법 알기의 중요성]
 
“이케가야: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실험이 있는데요. 스트레스에는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의식적으로 확실히 느낄 수 있고, 말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신체성 스트레스는 의식으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신체로는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신체성 스트레스의 양은 현대의학으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신체성 스트레스 대부분은 부신에서 시작됩니다. 부신이란 신장 위에 붙어 있는 내분비 기관입니다. 부신피질이 스트레스 성분 호르몬을 방출하면, 혈중에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많이 흘러 전신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혈중 농도를 측정하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로 신체성 스트레스, 즉 무의식중에 받는 스트레스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신체성 스트레스에 관한 실험이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끌어내는 약을 링거 주사로 주입하면,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그런데 이때 피실험자의 손에 언제든 주사를 멈출 수 있는 버튼을 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일단, 피실험자 대부분은 중간에 버튼을 눌러 실험을 멈추거나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끝까지 마치는데, 아무래도 스트레스성 호르몬 상승량이 예상치의 5분의 1정도에 머물렀기 때문에 별로 고통스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같은 양을 주사해도 언제라도 도망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성 호르몬의 상승이 줄어든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신체적인 스트레스도 결국 의식의 문제가 되는 거지요.
코이케: 내일 그만둘 수만 있다면, 오늘의 고생을 견딜 만한 힘이 나는 법이죠. 그나저나 과학 논문에서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접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재미있군요.”(코이케1, 226)
 
명상은 목적이 아닌 수단
“명상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생각해 보면, 결국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강한 집중이 습관화되면, 자신의 의식의 흐름이 보이고, 스스로 어떤 감정을 속이고, 어떤 정보를 마음에 새기는지를 깨닫고 변하게 됩니다. 또 이런 과정에서 괴로움이나 즐거움에 대한 집착이 약해지면, 어려운 상황이 와도 반사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게 됩니다. 사실 명상이나 집중이 목적이었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고대 요가 시대에, 붓다가 수행 중에 요가를 연구할 때, 집중명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지경에 이르렀죠. 그때 붓다를 가르쳤던 스승은 그런 상태가 수행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명상에서 깨고 나면 마음이 다시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이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다시 만들어낸 것이 자기관찰입니다. 자기관찰을 하며 마음의 패턴을 바꿀 때 바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명상이 집중력을 키워줍니다.”(코이케1,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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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이면서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우스게로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을 축하해준다고 말하곤 한다.

환자보다 더 힘든 환자 보호자인 아내를 위로하고자, 고민하다가 모처럼 서울을 벗어나 멀리 파주 헤이리 마을을 다녀왔다  자유로에서 예술마을 입구로 들어서기전 사거리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장단콩 두부마을에서 청국장 정식과 콩비지 정식을 먹었다. 그옆 오대천황 짬뽕집도 유명하다.  화사하고 청명한 날씨 만큼이나 마음도 가벼워진다.

주문한 청국장은 내가 좋아하는 발효된 콩이 그대로 살아 있어 마음에 들었는데  맛까지 금상첨화다. 아내가 주문한 콩비지는 고기를 갈아넣은 콩비지로 잘게 썬 고기와 김치를 넣는  일반적인 콩비지찌개와는 달랐다.
순두부와 두부가 입맛 시식용으로 나왔고 반찬은 정갈했는데 시레기무침과 특히 갓 담근 배추 김치가 맛이 있었다. 거의 십여년만에 들린 헤이리마을은 겨울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 그 당시 깨끗하고 신선한 예술 마을에서 가다듬지 않아 낡고 덩치만 커져 마을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었다. 딱히 함께 걸을만 한 거리도 보이지 않고 아내에게 선물할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생각했지만 아내의 제안대로 따스한 봄날로 미뤄 두었다.

오후에 안산 초록길을 운동삼아 걸었다.
요즌은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도 없이 그냥 미소가 띄워진다.

 안산 초록길.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길을 나서 약 500미터 걸어가면 홍제천 산책길을 만나게 된다. 이제 홍제천을 따라 홍지문 방향으로 상류 북한산 방향으로 1.5 키로미터를 걷다보면 산책로 오른편에 서대문 구청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구청뒷편 안산자락길로 가려면 자연스레 허브공원을  지나게 된다. 아직은 허브들을 추위에서 보호하고자 씌워진 볏짚으로 낯설지만  봄이 되면 허브동산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허브 공원 사이사이에 놓인 벤취에는 사람들이 앚아 휴식과 함께 따사로운 겨울햇살을 즐기고 있다. 노부부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이제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안산자락길을 자연스레 만난다.
난 요즘 안산을 걸으면 이 자락길보다는 길지 않으면서 더 숲길 냄새가 나는 초록길을 좋아한다.  안산자락길은 대부분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에는 편하지만 한바퀴를 도는 전체 코스가 길어서 내게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지난번에 걸어보니 약간은 지루하기도 하다. 최근에야 지루한 길을 건너뛰는 중간 지름길을 알아 냈지만 아직은 그리 건너 뛰지는 못하였다.

 반면에 자락길 안쪽으로 다듬어진  초록길은 적당한 높낮이와 함께 대부분 오솔길로 이루어져 있어 편안하면서도 오솔길이 주는 포근함이 이 길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자작나무 숲.

아직은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들이 대부분으로 겨울 특성의 삭막함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새봄이 되면 새로 돋는 숲을 상상망해도 보기에 좋다. 
이것은 내게도 희망이자 병마와 싸우는 내게 보이지 않는 큰힘을 준다.
작년 년말에 이사하면서 강추위에 노출되어 잎이 동상에 걸려 다 떨어진 고무나무에서 새순이 나오더니 이제는  애기손톱만한 잎이 돋아났다.  매일 아친 일어나자마자 거실 커틍을 걷어 맑은 새벽빛과 햇살을 거실로 향하게 한다.  이 해살이 지나는 곳에 놓인 고무나무를 어루만지면서 생명의 질김과 새잎이 주는 샐운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 속의 나를 그리면서 깊은 동질감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더 나아가 나와 대비되는 동질감으로 더 깊은 관심을 갖게되고 희망이 되어주은 것이다.
티비옆 한켠에 놓인 딸아이 친구가 선물한 행운목 역시 이제 막 새로운 잎을 터트리며 커가는 모습에 늘 딸아이의 얼굴을 겹쳐놓곤 한다.

걷는 내내 묵주기도를 바친다.

간절한 마음을 담고 하느님이 주시는 말씀을 듣고자 바쁨을 줄여내어 천천히 걷는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마치 북한의 속도전처럼 빨리 걷는데 주안점을 주었는데 어느 순간 머리 속에 이게 올바른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나를 되돌아보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과 경이도 살피고
자연스레 내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내 자신의 비움과 낮아짐을 통해서
하느님이 주시는 은혜를 깨닫고 감사와 함께 내게 전하시는 말씀을 듣는  겸손히 듣는 소중한 시간으로
이 시간들이
하느님과 교감.소통의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오솔길을 걸으면서
더 겸손해지고
갈수록 감사해야할 게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해주신다.

걷다보니 어느새 아파트 입구다

산책겸 운동을 마치고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니 몸도 마음도 그대로 풀리는 걸 스스로 느낀다.

저녁에 아들 녀석이 식사 도중에 갑자기 제 방으로 가더니 결혼기념 축하 케이크를 식탁에 올려 놓는다.  알바를 마치고 현관을 들어설 때도 미처 보지 못했던 케익이다.
촛불까지 불을 밝혀 촛불이 질새라 사뿐사뿐 걸음까지...

식탁에 앉아 결혼기념으로 와인잔을 함께 건배는 했지만 와인을 입에 대지도 않는 나로 인해 홀로 마시는 와인에 약간은 우울해진 아내의 마음을 단숨에 풀어버리는 아들의 선물이었다.
아무리 주치의께서 술을 금하라 했지만 이런날 한모금 마시면서 분위기를 맞추어 주어야하는게 아니냐는 아내의 투정아닌 투정에 마치 꿀먹은 벙어리 마냥 있어야 했던 안타까운 내마음도 저절로 풀리는 듯 했다.
 함께하지 못한 딸아이에게 "케익옆에 네가 있어 좋단다"라고 마음을 담아 사진과 함께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발렌타인 데이' 이자 우리의 결혼기념일이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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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엊그제 금요일 설 연휴를 함께 보내셨던  어머니를 신용산역에서 바래다 드린 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바스안에서 아들 손을 잡고서 내릴 때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으신 그 마음이 그대로 제게 남아 숨쉬는 듯합니다

되돌아 보면 지난 외래진료시 백혈구(호중구) 수치가 사상 최저였습니다.  근 일주일 내내 목소리가 감긴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백혈구 증진주사를 맞았는데 그 효과 덕이겠지만 그제 항암 10차 (5-2) 를 받았습니다.
사실 제 항암치료가 이렇게 10차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처음 주치의 선생님과 얘기 할 때 예상된 것이지만 솔직히 더 짧아질거라는 기대도 가졌기에...

장폐색으로 입원했을 때 앞의 환자는 29차 항암주사라고 할 때 믿기지 않았고 그  힘든 항암치료를 버텨온 그사람이 대단해 보였는데 나도 벌써 10차가 되었습니다.
 
애초 설 연휴로 진료시간이 뒤로 밀릴 것으로 예상한 주치의께서  금요일 당일은 진료만하고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에 항암주사를 맞을거라 일정에 대해  미리 언질을 주었는데 예상대로 진료는 근 한시간이나 뒤로 밀렸습니다.

 그럼에도 다음날 맞기로 한 항암주사는 진료 당일에 가능할거라 말 합니다.
 올 초부터 병실이 나오기 전에 병실앞 대기의자에서 처치가 시작되니 대기시간을 줄이고 특히 수액주사를 먼저 맞게되는 저의 경우에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수액 주사 2개를 1개로 줄여서 맞고 대신 물을 많이 마시는 걸로 부족한 수액 주사를 대신 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천진성당 레지오OB 모임은 자연스레 참석할 수 없게 되었슴니다.

이번에는 지난 백혈구 주사 때 보다는 수치가 못 미쳐 항암제를 10% 줄여 70% 수준으로 처방을 합니다. 환자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타민C를 매일 복용했는데 작년 9월 중순 병원에 입원한 이후 자연스레 먹는걸 중단했었습니다. 

진료시 조심스레 묻습니다.

비타민 C를 매일 먹다가 중단해 왔는데 먹어도 괜찮느냐?

답은 비타민C는 먹어도 괜찮다. 부작용이 없으니 괜찮다. 다만 너무 많이 먹지는 말라. 어떤 환자는 하루 6알씩 먹어 문제가 된 적은 있지만 적당량은 괜찮다.

또 묻습니다.
아시는 지인이 헤모힘을 주었는데 먹어도 되느냐?

그거 어디서 파는지는 모르겠는데 현재 부작용을 잘 알 수는 없다.
산거냐? 선물 받은거냐? 묻길래 선물받은 거라고 답을 합니다.
헤모힘을 보여주자 일단 항암주사를 맞으니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일주일 정도 먹어보고 판단하자.

연이어 묻습니다. 
원래 담도의 스탠트 시술시 스탠트는 3~4개월 주기로 갈아줘야 한다는데 이제 만 4개월이 지났다. 궁금하다
원래 스탠트 권장 기간은 맞다. 환자의 담즙 상태에 따라서 그 기한은 유동적이다. 이번에 CT촬영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

이번 10차 항암치료 후 ...

지난번 처럼 피곤하거나 하는 느낌은 꽤나 덜합니다. 목소리도 아직은 정상이구요. 딸꿀질 역시 없습니다.
아마 70%로 항암제 양을 줄인 영향일수도 있겠지만 변비 증상은 항암주사 맞은날 저녁식사와 다음날 아침 식사 후  변비완화제 듀파락을 두번 먹고 변비가 없어서 먹는걸 마무리했습니다.

원래 항암주사 후 사흘째가 가장 힘드니 더 지켜봅니다.

오늘은 5차 마치고 경과를 보고자 예정대로 CT 촬영을 마쳤고 그 결과는 2주 후 외래진료시 알 수 았겠죠

 
어제. 오늘은  홍제천 산책로를 1.5 카로 걷다가 서대문구청 뒤의 안산자락길을  걷던 코스에서 자락길이 너무 길어서 부담스러워 자락길 안쪽의 안산초록길을 걸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출발해서 되돌아오는 시간은 약 두시간정도 걸립니다. 안산 초록길은 조금 여유있는 코스로 한시간 못미치는 시간이 걸려 적당한 높낮이길로 운동겸 산책길로 걷기에 무방합니다. 어제 오늘 이길을 걸으면서 느낌은 걸으면 걸을수록 걷는 내내 몸이 좋게 반응하고 저절로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새로이 알게된 정보입니다.

 자작나무숲길

멀리 서대문 형무소가 보입니다

봉수대에서 내려다본 자락길

서대문구 홍제동 아파트촌1

서대문구 홍제동 아파트촌2.

지난 주에 자락길 돌면서 너무 지루했고 살짝 지쳤는데 초록길은 적당했고 슾 사이 오솔길을 걷기에 심신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봄날이 되어 새잎이 오르면 더 좋겠지요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다음블러그에서 옮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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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책을 주문하다가

시사회일이 2월14일이라 응모를 했는데 메일과 문자메시지가 왔다.

 

교보 북클럽 회원 카드를 사용한지 오래되어 몰랐는데

( 인터넷으로만 사거나 어쩌다 교보가면 주민번호로 가능하므로 )

회원된 날이 93년 3월이다.  아마 북클럽 회원 모집할 때 가입했을거다

현재는 교보문고 VIP 회원이란다. 대우까지 VIP 대접하는것은 아니지만

 

아내에게 말을 하고 결혼기념일 선물이라 말했다.

바로 가도 되지만 사무실이 있는 근처역인 여의나루에서 기다리라 해놓고는

회의가 늦어져서 .......... 좀 기다린 셈이다.

 

스카라 극장. 오래된 극장으로 예전의 극장분위기가 차라리 좋다.

 

파송송 계란탁. (영화제목이며 중간 대사에 두세번 나온다. )

언젠가 시트콤에서 박영규가 라면 끓일 때 쓰던말이다.

 

소아암에 걸린 어린아이(일명 전인권)가 임창정에게 아빠라하면서

집에 들어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약간은 지루하고 따분한 느낌으로 시작이되지만 무언가가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

상투적인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아이가진 부모의 입장이 되어본다.

 

국토종단을 통해서 소원을 빌고

그렇게 극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를 보여준다.

구불구불한 길... 얼마전 40 KM 야간 산행을 한 입장에서 그 여행은 더욱 실감나게 이끈다.

 

간혹 들리는 임창정 특유의 코메디성 ... 웃음은 끊이질 않는다.

우리 부부는 그렇게 웃을 소재가 아니라 여기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다르다. ( 오면서 우리 아이들도 역시 같다는 설명으로 답을 대신하지만 )

학창시절 " 지나가는 미친* 치마만 펄럭여도 웃는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여기서도 되살아난다.

 

결국 소아암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아이와 아빠가 서로를 느껴가는 과정으로

 

결국 힐체어에 의지하여 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에  몸이 아픈 아빠를 아이는 반대로 휠체어에 태우고 밀게될 때

아이는 " 내가 아빠에게 해줄 것이 이것 밖에 없어서" 라고 말할 때

상투적이지만 감동 속으로 몰아간다.

 

마지막에 죽어가는 아이를 등에 업고서 아빠와 아이는

서로 마음의 얘기를 나누면서 마무리가 된다.

 

길을 나서면서 저렴한 제작비에 잔잔한 감동이 인다.

할리우드영화와 블럭버스터 영화에 익숙한 사람은 다소 심심할게다.

그래도 잔잔함 감동을 얻고자한다면 .......

 

근처에서 3년 숙성 김치찌게로 저녁을 대신하고

영화보면서 살짝 드리민 조그마한 초코렛 하나가 결혼기념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

 

파 송송!~ 계란 탁!~
대규와 인권이 라면을 끓이면서 ‘파송송 쏭’을 부르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다지는 장면,

♪ 파송송 썰어 넣고 뚜껑 닫고 기다려~
계란 탁 깨어 넣고 뚜껑 닫고 또 기다려~ ♬
파송송~ 계란탁~ 많이 먹으면 크게 배탈 나요~
계속 먹으면 병원에 실려가요~
엄마가 그랬으~~?

처음 가졌던 그저 떠나보내기 위해 함께 달려왔던 마음과 달리,
점점 불상한 아들을 인정해 가는 과정을 보며
웃고 또 많이 슬펐던 영화였던 것 같다.
"아빠 미안해"
"왜?"
"내가 지금 아빠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
"그럼 힘껏 더 밀어!~"하며 하얀 입술로
아빠를 휠체어에 태워 밀어주며 마지막 사랑을 나누는 장면,
그리고 너무 기운없어 하는 인권이를 아빠는 등에 업고
임진각까지 가면서 "아빠! 난 소원 벌써 다 이루었어"
아버지의 따뜻한 등을 타고 흐르는 정을 느끼며
엄마곁으로 떠나는 아직 어린 9살인 인권이....
비록 완전한 가정 이룬 것은 아니지만,
26살에 진실한 사랑을 알았다고 말하는 대규.

아이들에게 "영화 어땠어?" 하고 물으니
"별 재미 없었지만, 9살이 너무 당돌하더만!"한다.
"엄마! 인권이도 불쌍하지만, 아빠가 더 불쌍해"
"왜?"
"인권이는 엄마곁으로 갔지만,
이 세상에 아빠는 혼자 남았잖아!"
뜻 밖의 말을 들으며, 따뜻한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알고
느껴 갔음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면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내 가슴속엔 봄향기가 가득 들어 있었다.

 

<2005021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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