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차분하게 풀어가는 영화 50/50. 50대 50

오늘은 IPTV를 통해서 고른 코미디 영화인 2011년도 개봉작 50대50을 보았다.
제목만 보면 마치 확률 게임과 관련된 영화같았는데 소개 내용을 보니 암환자의 얘기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이 영화의 연출가의 실제 이야기이고 영화에 나오는 CT사진은 이 연출가의 실제 사진이라고 한다.
 
늦은 밤에 선택한 영화.
아내랑 함께 보다가 결국 아내는 도중에 자리를 떴다.

우연히도 이 영화는 젊은 주인공이 갑작스레 암환자가 되어 부딪히는 현실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겪는 항암과정은 내가 겪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생존율은 저보다는 훨씬 높다. ㅎㅎㅎ

남주인공 아담(조셉 고든 레빗)은 27살의 청년으로 예쁜 여자 친구랑 함께 생활하며 반듯한 직장(라디오방송국)에 다니고 있다.

영화의 첫장면에서 차도 없는 빨 신호등에 멈춰서서 제자리 뛰기를 하는 아담, 그리고 그를 가로질러 달리는 빨간 옷을 입은 한 남자. 녹색등이 켜질 때까지 기다리는 약간은 소심하고 고지식하다는 걸 보여준다.

평소에 술,담배도 하지 않고 적당히 운동도 하는데 갑자기 찾아온 날벼락,  생존확률 50% 그리고 전이되면 10%의 확률을 가진 희귀암인 일종의 척수암 판정을 받게된다.
이 얘기를 들은 친구 카일은 카지노에서 승율 50%라면 엄청난 확률이라고 농담반 섞어 위로를 한다.

여기서 [50대50]의 영화제목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소식을 함께 살고 있는 여친에게 얘기하면서 자신을 떠나도 좋다고 말하자 , 자신의 곁에 남아 함께 지내겠다던 여친 레이첼

그리고 부모님 알릴까 고민하는데 친구 카일이 무슨소리냐고 직접 만나 알려야 한다는 조언에  알리기로 결정한다
멀리 고향에서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간호하는 어머니
결국 부모님을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암에 대해 알린다. 깜짝 놀라 이곳으로 옮기겠다는 어머니에게 치매걸린 아버지 돌보기도 힘들다고 정중히 거절하고, 여지친구 레이첼이 잘 돌보겠다고 말합니다.

결국 치매에 걸린 남편을 돌보아야 하는 어머니는 고향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하듯 아들 걱정에 전화도 자주하고 여러가지 조언을 하게되는데 주인공은 암환자의 심리상태 처럼 자신에 대해 사사건건 간섭한다고 여겨 어머니를 피하게 된다.
물론 한참이 지나서야 어머니의 본심을 깨닫게 되지만.

나쁜 기운이 싫다며 병원 안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 레이첼. 영화의 시작부터 웬지 떠날 것 같은 복선이 깔리는 대목인데 결국 여친 레이첼은 결국 바람을 피며 주인공의 곁을 떠나고 만다.

아담의 담당 의사는 심리치료를 권유하고, 24살의 박사학위 취득중인 약간은 허당기가 있는 심리상담사 캐서린을 소개한다. 이게 우리나라하고는 약간 다른 의료 시스템인데 정신적 충격이 있을 병(환자)에게는 반드시 심리 치료와 항상 병행하는게 시스템화 되어 있다.
 

상담치료사 캐서린은 매순간 치료사의 본분을 운운하며 열정적으로 아담을 도와주려 하지만  오히려 치료사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초보 치료사이다
 
 처음 면담 후 캐서린이 박사과정 중이며 자신이 세번째 환자인걸 알고 상당히 무시하는 장면도 나온다.

하지만 어려울 때  위로되는건 절친 카일이다. 겉으로는 우스꽝스럽게 장난을 치지만 운전면허도 없는 아담을 항상 병원으로 태워다 주고 늘 옆에서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다

암 투병중 부작용의 하나인 탈모에 미리 머리를 스스로 밀어버리는 주인공 아담.

현실에서도 암환자하면 상징적으로 느끼는 탈모증, 저는 아니지만 암병동에 가면 의외로 많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저보고 묻는다.
머리카락, 머리는 빠지지않았냐?고
다행히 저는 괜찮다.고 답을 해줍니다.
하지만 이 대목 머리를 미는 장면에서 가슴이 저려왔던건 아마도 동병상련이었기 때문이었겠죠.

어찌되었든 아담은 희귀암 환자의 모임도 갖고 나름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아담. 그 모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항상 전 여친에게 휘둘려, 하고싶지 않은 일도 했던 소심한 자신을 버리고 전 여친이 준 그림을 태워버리며 예전의  본인의 모습도 함께 지운듯 합니다

우연히 버스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아담을 만난 상담 치료사 캐서린. 선의로 아담의 집까지 태워주기로 한다
캐서린의 차안은 쓰레기장처람 어지럽혀져 있고 그 모습에 화가 나 캐서린의 동의없이  쓰레기를 갖다버린다.
차 안에서 캐서린이 전 남친을 못잊는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런 캐서린에게서 남아있던 전남친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하게 지냈던 암 환자 모임의 한명이 돌연사 하게 된다. 그제서야 자신도 충격 속에 갑자기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는 아담.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들리고 결국 종양이 더커져서 수술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의사. 이 대목에서도 어머니는 역시 어머니이다.

절친 카일의 차를 타고 마지막일 수도 있는 수술대에 눕기로 한다. 

수술하러가기 전날밤, 평소 운전면허가 없던 아담이 친구 카일의 차를 운전해보고 싶다고해서 운전대를 넘겨주었으나  운전마저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않자 그대로 목놓아 오열하는 장면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억눌러있던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나타낸다.  간혹 감추고 싶은 내 감정선이기도 하다.

그렇게 울다가 문득 캐서린이 생각나서 전화를 하게 되는데 그동안 자신이 예민하게 굴었던 것들을 사과하자 캐서린 역시 자신이 초보 치료사라 서툴렀음을 사과한다.

자기도 암을 겪은게 처음이라며 너스레를 떨며 '우리 둘다 초보자였군요'라며 항상 티격태격 서로에게 신뢰도 제로였던 둘이 처음으로 공통점을 찾아 관계를 회복하게 됩니다.

감정의 카타르시스라고나 할까?
실컷 울고난 뒤에 평점심 속에서 자신의 진심을 알게되고 그 마음을 상대에게 드러내 보이는 대목이다.

수술이 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 병원을 데려다 주는 내내  차안에서 서로 한마디도 없이복잡미묘한 표정만을 나누는 둘 주인공과 케일, 부모님과도 작별인사를 나누고 수술이 잘되기만을 기도한다.

평소 잦은 어머니의 전화연락과 머니의 간섭이 싫었었는데 이제야 어머니의 진심을 알게된다. 어머니 떠한 아들이 수술대 앞에 서자 그동안 참아온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

드디어 수술실로 향하는 카일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는 아담과 그의 곁을 지키는 상담치료사 캐서린을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아담이다

나쁜 기운이 싫다며 병원 안에는 절대로 들어가지않았던 전 여친과 아담이 걱정되어 스스로 찾아온 캐서린이 대비되어 누가 진심으로 아담을 걱정했는지 보여준다.
 
확률 50%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회복기를 가지고 있는 아담의 집으로 찾아온 케일과 캐서린

다시일상으로 복귀한 주인공에게는 변함없는 친구 케일과 사랑하는 캐서린이 함께있다

케서린이 살짝 미소지으며
 '이제 우리 뭐하죠? '라는
의미심장한 캐서린의 말과 함께
이 영화는 끝난다

 나름 예상가능한 행복한 열린 결말이다.

연기파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이 남자 주인공을 맡아서 더욱더 빛날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닐까 한다
희귀암 투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지루하거나 가볍지도 않으면서 적절한 유쾌함을 유지해 영화에 몰입시키는 담담한 스토리 전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 제목에서 보여주는 50대 50의 확률은 현실속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법칙이 아닐까 생각한다

희귀암 환자를 통해서 지나쳐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주는 따스한 영화이다

캐서린의 인상적인 말도 몇개 옮겨 봅니다.

 ‘당신은 당신 주변 사람(부모)들을 바꿀 수 없어요, 당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그들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 뿐이죠

당신의 어머니에게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이버지와 말을 안하는 아들만 있군요.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 우리시대 큰스님 33인과의 만남  서화동지음 / 은행나무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을 흩어보다가 이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2003년 봄쯤에 한번 읽고서 그동안 눈길 한번 주지않다가 다시 뽑은 걸 보면 무언가 보이지 않는 인연이 나를 이 책으로 끌어당겼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선지식(善知識)이란 가르침을 설명하고 불도(佛道)에 들어 가게하는 사람. 바른 길로 이끄는 사람. 사람에게 태어난 참 의미를 가르쳐 주는 사람. 현자(賢者).“라고 말을 한다.

 이 책이 초판으로 나온지 벌써 17년이 지났으니 33인의 큰 스님 중 대부분의 스님들이 입적을 했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큰 스님들의 열반소식을 매스컴을 통해서 종종 듣곤 했다. 내가 아는(오로지 나만, 스님은 나를 모른다), 아니 관심있는 스님들은 대부분 열반하셔서 이미 한줌의 재로 화했다

선지식을 찾아서 큰스님들의 이야기를 엮은 이 책의 시작은 33인의 스님들이 언제, 어떻게 불교에 관심을 두거나 알게되었고 어떤 경로로 승가에 입적을 하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그러나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왜냐면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출발점이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종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그 출발점에 이어 확철대오를 했는지, 그리고 견성을 보았는지 물어 본다.  그러면 스님들 마다 자기가 겪었던 일들을 말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말은 평범한 사람들도 수행을 하면 불성을 볼수가 있다고 말 한다.

수행과 깨달음을 통해 우주와 한몸이 되고 자연스레 욕심이 없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게되고 결국은 여여하게 된다고 이른다

이 책에 보이는 스님들은 한결같이 천진난만하고 마치 어린 아이와 같이 해맑게 웃는 얼굴로 대부분 바짝 마르셨고 느낌 자체가 사바세계에서 겪는 고뇌 번민 욕심 유혹을 멀리하고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일단 내관점에서는 합격이다.

나는 오래 전 부터 종교인에 대한 편견을 하나 가지고 있다. 
목사님, 신부님,그리고 스님들은 몸이 비대해서는 안된다는 편견이다. 마땅히 남을 의해 헌신하고 수도생활과 함께 기도로 산다면 결코 살이 찔 틈이 없을 것이기에 살이 찐 종교인은 웬지 나태할 것 같아서이다. 나이들어가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완전히 이 편견을 버린 것은 아니다. 내 개인적인 편견의 희생양은 성철스님이다. 그 분의 견성을 존경하고 말씀을 좋아하지만 웬지....
오로지 내 개인적인 편견이다.

한편으로는 절간이 아닌 속세에서 수행을 하고 마음을 닦는것 또한 큰 수행이고 깨달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온갖 집착과 탐욕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수행과 깨달음은 딴 나라 얘기처럼 낯설기만 한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도  큰 스님들의 법문이 한줄기 맑은 바람이 될 것 같고 마치 도심을 벗어나 숲 한가운데에서 큰 스님의 가르침을 듣는 듯한 무상(無上)의 기쁨도 둔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하심(下心,마음을 내려 놓는 것, 비움)을 자극하여 한줌이라도 내려놓고 비울 수 있기를 큰 스님들이 바라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서른 세분의 큰스님들의 생각과 말은 표현은 제각각으로 달라도 근본은 같다

 세인의 좁은 안목으로 가름하면 선승도 있고 학승도 있다. 견성(見性)을 했다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고, 염불이나 주력, 간경, 관법등 다른 방편도 충분히 유효한 길이라는 분도 있다. 그러나 누가 옳은지 판단하는 것보다는 선지식들이 치열한 구도행과 실천적 삶을 통해 체득한 지혜를 듣고자 할 뿐이며, 욕심과 집착을 털어낸 곳에 마음자리가 있다는 것, 분별하지 말고 상(相)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것,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부유한 환경보다는 춥고 배고플 때 공부가 더 잘된다는 것, 공부는 젊은 시절에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하심(下心)해야 한다는 가르침의 책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각기 다른 길들이 있다. 그 많은 길들 중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길이 있을 것이고, 어느 길로 걸어가야 할지는 스스로 터득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과연 옳은 길인지 잊을만하면 한번씩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면서...

33인의 공통된 흐름은 이러하다 욕심과 집착을 털어내 곳에 마음자리가 있다는 것 이 세상 모든 것은 연결돼 있으며 자연과 나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 분별하지말고 상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부요한 환경보다는 춥고 배고플 때 공부가 더 잘된다는 것 공부는 젊은 시절에 해야한다는 것 끊임없이 하심해야 한다는 것 등이 그런 공통된 지혜였다

 '선' 이란 한마디로 말을 통해서 글을 통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배를 보는 것만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한입 씹어 먹어보면 알듯이 선이란 그런 것이라고 숭산은 말을 한다

성수스님은 " 사서삼경으로 모자라고 팔만대장경으로 부족해서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며 정신을 모르고 살면 전부 죽는길" 이라며 " 자기 목을 뚝 떼어 나무에 걸어놓고 덤비는 용기와 기백으로 공부하라" 고했다

백수를 바라보는 고승스님은 " 일생은 눈 깜빡하면 지나가는 찰나간이요 호흡지간" 이라며 " 세월가면 늙고 버려야 할 몸뚱이보다는 늙지않고 죽지도 않는 마음을 궁구하라" 고 촉구한다  생활속에서 사려야 할 지혜도 많다. 무욕, 하심(下心), 무소유, 이웃에 대한 배려 고송스님은 인욕하면 장수한다고 했고
인허스님은 행자 생활을 통해 하심(下心)을 배웠다고 했다.
 고산스님은 '베풀면  마음이 즐거워진다'며 자비의 실천을 강조했고
지종스님은 '불법은 언행이 일치돼햐한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돼새긴다.
법흥스님은 '지옥과 천당은 내 마음에 달린 것이니 자작자수自作自收)'라고 했으며 동춘스님은 '스트레스도 집착에서 온다'고 했다


<< 동춘 스님 - 선악이 모두 불법(佛法)이요 나의 스승이라 중에서>>
  인연 따라 사는 것 이지요. 머무르면 집착이 생기고 얽매이게 됩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얽매일 필요가 있나요. 또한, 시비할 게 뭐 있나요. 세상에는 나를 흠 잡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도와주는 사람도 있잖아요.
다 인연일 뿐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본래 악 없이는 선도 없고 선 없이는 악도 없지요.

  스트레스는 집착에서 오는 것이지요. 누가 내게 서운하게 하면 '내가 전생에 잘못한 빚을 갚는 것이다. 더 잘해 줘야겠다.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왜 일이 안 되나 생각해 보세요.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으니까요. 우연히 당하는 봉변도,  횡재를 하는 재운도 원인이 있습니다. 과거의 인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됩니다.

<< 청화 스님 - 생명의 본질 자리를 찾아서 중에서>>
출가 이후 하루에 점심 한끼만 먹는 일중식과 장좌불와를 실천하고 있는 청화스님은 육식에 대해서는 열가지 허물이 더 거론된다.
중생이 다 자기와 같은 동체인데 잡아먹는 것이 그렇고, 잡아먹히는 동물이 고기 먹는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 또 그렇다. 산중에서 고기를 먹지 않고 지내면 새들도 가까이 와서 지저귀고 친해지려 하지만, 고기를 먹는 사람은 짐승들이 두려워해 곁에 오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 이 대목은 나 어렸을 때 개장수가 집에 오면 키우던 개가 마루 밑에 숨어서 그가 사라질 동안 나오지 않던걸 여러차례 보았기에 더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중후불식(中後不食)이 원칙이다. 그러면 음심이 적어지고, 수행의 원수인 잠이 적어지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쉽다. 또 적게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방귀도 없으며, 몸이 항상 안락하다.
 " 남의 눈에는 고통으로 보일지 모르나 내게는 가장 행복하고 편한 생활" 이라고 했다 참으로 해 보지  않고서는 알수 없는 경지다

이 책을 다시 읽는 몇날은 그야말로 나도 도를 닦는 기분으로 책을 한장 한장 넘겼다. 예전에 이 책을 대했을 때 소감과 동반되는 옛 기억도 되살리면서 다시 한번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보았다. 물론 스님들의 말씀을 다 이해한건 아니었다. 그걸 또 속세에 때묻혀 사는 내게는 더욱 그럤다. 하지만 그중에 주은 이삭 하나만으로 충분히 배부블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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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中에서.나쓰메 소세키>


엊그제 읽은 책 "생각버리기 연습" 에 이런 글이 있었다.

"비밀일기를 써라"

그 이유는 공개되는 글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지 못하므로 비밀일기를 통해서 노여움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라고...

맞는 말이다.

아주 오래전 PC 통신 시절에 글을 쓰면서 남을 의식하는 글을 쓰려고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실감하고서야 그 이 후에는 느낌대로 글을 써왔다. 그래도 공개된 글에서는 아무래도 마음놓고 표현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그ㅡ래서 간혹 비공개로 놓곤 한다.

일주일 전에 소리내어 운적이 있었다. 요즘 나도 모르게 눈물이 잦다. 쉽게 센치해지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슬픈 것에 훨씬 더 민감해진듯 하다.
아마도 신체적 병보다는 앞날에 대한 생각이 마음까지도 약하게 만드는 듯하다

내가 사는 곳에서 안산 자락길 (또는 안산 초록길) 을 걸으려면 홍제천을 따라 2키로미터 정도 걷다가 만나는 인공폭포를 조금 못미쳐서 징검다리를 건너게 된다.  징검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편은 서대문구청으로 가는 길이다. 난 왼편 물레방앗간 사잇길로 호젓하게 올라가는 코스를 선호한다. 그 길자락에  안산공원 초입의 허브동산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겨울을 나느라 밀짚으로 덮혀있다.

이 허브 동산은 중간 중간에 놓인 벤취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거나 지는 석양의 해를 바라보기에 참 좋은 휴식 공간이다.  나 역시 산에 오를 때 마다 잠시 앉아서 쉬기도 하고 겨울의 햇살을 즐기곤 한다.

 그날 따라 나무 벤취에 앉아 저물어가는 석양 노을 해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아니 눈물이 쏟아졌다.
그냥 소리내어 울고 싶어졌다.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마침 아무도 없어서 마음놓고 울 수 있어 좋았다

가장 최근에 소리내어 운 기억은 지금으로부터 십일년전  아버지를 멀리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후 삼오를 지내면서 아버지 사진 앞에서 엉엉 소리내어 울었었다. 당시 아버지를 보낸 슬픔과 서운했던 동생들에 대한 생각으로 더 서럽게 울었다. 그 울음소리에 함께 그 모든 것을 실어보내고 싶었다

아버지의 임종부터 삼오 직전까지 눈물 한방울 보일 수 없었기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마치 봇물터지듯 그렇게 한꺼번에 터트렸던 것 같았다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눈물이 날 때가 잦아졌다.
요즘 눈물이 많아졌다고 스스로 느낀다.
그러나 슬픔은 아니다.

지금까지 늘 바쁘게 지냈고.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가장으로써의 책임감에
외아들로써의 보이지 않지만
나를 무겁게 짓누르는 의무감도 한몫을 단단히 했을게다.

그랬던 내가 요즘 달라졌다
최근에는 내 의도와 달리
하던 일에서 벗어나
거의 무위도식(?)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그러면서 변한게 하나 더 생겼다.
예전처럼 억지로 감정을 숨기면서까지 강한 척, 선한척 하고 싶지않다는 점이다.

특히 내가 처한 위치로 인한 일종의 의무감에 의해서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고 성인군자처럼 주위 사람들을 대해 왔던것 같다
그래서 내면의 급한 성격도 감춰진듯한데 갑자기 튀어나오는 성격에 아내에게 간혹 상처도 주었었다.  그렇지만 이제 나도 내 감정에 따라 싫은 건 싫다고 표현하고 살기로 했다.
체면이나 내 위치 때문에 나를 감추고 살고 싶지 않고, 내가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마도 요즘 눈물이 잦은 이유는 많이 떨어진 내 자존감으로 인한 게 가장 클게다.

암환자가 되면서 주위사람들과 자연스레 유리되고(서로 연락하기가 주저된다) 더군다나 아무 일도 할 수없는 일종의 무력감을 실감하기에 그게 원인이자 상승작용을 일으키어 이유도 없이 눈물을 흐르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루를 마칠 저녁마다 드는 생각들.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때론 어린 아이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만나는 이들이나 메시지로 전하는 많은 이들의 위로는 늘 한결같다.

 ‘할 수 있다!
  힘 내세요!
  반드시 이겨낼거다.’

그럼에도 암관련 특히 나와 같은 암으로 고생하는 암환우들의  현실 속 글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낮은 생존율과 완치율 그리고 높은 재발위함성에 따른 심리적 비관과 포기 등, 항암으로 부딪히는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직면하는 현실적인 경제  문제들에 대한 절망들이다. 다군다나 그 오랜 싸움의 결과는 늘 비관적이다
 
이런 글들을 보게되면 나도 모르게 기운이 없어지고 힘이 빠지면서 부정적인 기운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그런 글들을 아예 의도적으로 멀리하게 되었다.
요즘은 다행스럽게 그 단계를 벗어나 그분들을 위로하고 내가 아는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려고 노력중이다.

예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했을 때, 슬프고도 슬픈 이별의 노래에 더 이끌리게 되고 그게 역순환된다고...

슬픈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불행해지고 긍정적인 희망적인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행복해졌다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 요절 가수들의 마지막 노래는 늘 회색빛이 감도는 노래들이었다.

 암병동에 들릴 때 마다 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크고 넓은 암병동이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병실이 나지않아 입원하려고 대기순서를 기다리는 걸 보면 나와 같은 암환자들이 정말 많다는 현실을 실감한다

아니 외래 약물치료실도 부족해서 복도에서 주사바늘을 꽂고있다가 병실배정을 받을 정도이니...
 
이런 모습을 볼 때 마다 이내 '힘든 사람이 참 많구나, 결코 나만 아픈 게 아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내 스스로를 다독였다.

나 역시도 항암치료의 차수가 더해지면서 길어질수록 신체적으로 힘들어진다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다

하지만 암이란 놈은 우리가 힘들어야 이길 수 있는 것 같다.  치료 과정, 먹는 것 그리고 운동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지만 환자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암환자들 수기에서 본듯하지만
 "항암,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다" 는
어느 누군가의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암환자들은 심리적으로 약해지고
누가 알아주길 바라는 약한 마음에 사로잡히는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이 모든 건 오로지 나와의 싸움이므로
스스로 힘을 내야한다고 최면을 건다.

즉 힘들다고 누가 알아주길 바라서는 안된다.
그러는 순간 약해지고 암에게 지는 것이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야 암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암에 걸려 슬프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기쁘다.

내가 무기력해져서 슬프고,
가족에게 더없이 미안해서 슬프지만,

그 동안 잊고 살았던
겸손을 되찾아 기쁘고
더 적은 것에 감사할 수 있음에 기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나는 최악의 바닥이기에
이제 나아질 일만, 은 일만,
감사할 일만 남은 것이다.

날이 지난 어느날에 내 스스로에게
"참 잘 이겨냈다"고
대견해하며 칭찬을 하는
그날의 내 모습을 그려 놓는다​​.
이미 난 행복하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스크랩] 영화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암환자로써 평소 생활중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매일 먹는 ‘식단’이 아닐까 싶다.

모두들 말한다.

"(암)환자는 잘 먹고 잘 싸야한다."


맞는 말이다.


잘 먹어야 그 어려운 항암치료를 이겨낼 수 있으니까.

비단 암환자에만 국한되는 말은 아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암환자라 확진을 받으면 의사 혹은 간호사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중 하나가 바로 먹는 것 ( 특히 무얼 먹지 말아야(禁)하는지?)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 경험상 차라리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는 병원에서 알아서 해주니 ( 내가 입원했던 병원에서는 암환자를 위한 고단백 식사와 함께 중간 간식이 제공된다.) 편한데 막상 퇴원하면 환자보다도 환자의 보호자에게는 식단준비가 새로운 스트레스로 다가서는 것이다. 

 

 ‘항암 중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요?’


 ‘이 음식 먹어도 될까요?’

 

그래도 나는 좀 무신경했나 보다.


아마 암에 대해서 너무나 담담하게 받아들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고

가리는 음식이 적기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잘먹고 있었다.

물론 인터넷에서 들은 정보도 한 몫을 단단히 했을게다.

 

내가 들은 암환자의 식단에 대한 병원 강의 (병원 내 자체 방송)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조건 하루에 계란 하나 이상을 반드시 먹으라는 말이었다. 

그래야 암환자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만일 음식을 먹기 곤란하면 단백질 음료를 의사에게 처방받거나 아니면 인터넷에서  단백질음료(뉴케어 등)을 구입해서 먹으면 된다고 했다. 실제 단백질음료 (커피향 또는 누룽지향)를 두종류 구매해서 필요시 마시고 있다. ( 200 칼로리) 

 

이 고단백식단으로 한동안 아내는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병원 벽에 붙혀 있는 월간 식단표라도 사진찍어 올걸 하는 후회도 간혹 있었다.


암환자인 나로서도 가능하면 고단백 식사와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싶었다.

나도 암에 좋다는 음식을 지켜서 먹고 싶었고

항암에 좋다는 것만 골라서 먹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항암치료를 받다보니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음식 중 어떤 음식은 냄새도 맡기 싫을 때가 있으니 변하긴 변했다. ( 굴을 좋아하는데 날 것은 안되니 패스하고 이를 찌거나 국에 넣어서 먹으려 했는데 그 냄새조차 싫었다. 언젠가 고단백이라면서 여수에서 아는 동생이 전복을 보내왔는데 입도대지 않았다.  좋아한 전복인데.)

 

항암치료를 하면 부작용의 일종으로 혀의 미각세포의 변화가 일어나서 맛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져 선호하는 음식이 달라지고 연달아 두세끼 이상은 몸에서 거부가 일어나다고 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지만 피해야 할  '회'와 ‘술, 그리고 익히지 않은 고기는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그래도 일반 암환자와 달리 나는 음식을 특별히 가리지 않기에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다.


​​오늘도 휴대폰으로 암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면 인스탄트(소시지, 햄), 삼겹살, 곱창, 직화구이 , 흰쌀밥 절대 금지, 라는 글씨가 눈에 딱 들어온다. 물론 개인적으로 햄과 소시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머지는 좋아하니 ...

퇴원할 때 병원 영양사께서 직접 입원실을 방문하여 내게 개인적으로 음식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음식을 가려드시되 먹고 싶은게 있으면 컵라면도 괜찮습니다. 일단 뭘 드셔야 항암에서 견딜 수 있으니까요. 커피도 드시고 싶으면 드세요. 하루 한잔 정도는 괜찮구요. 빵도 괜찮습니다. 밀가루 음식 괜찮아요. 그럼 서구인들은 다 암에 걸렸게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드실것 다 드시고 빵을 추가로 드시니 과식과 비만으로 가는 것이죠.

 

 '굶지 마시고 드시고 싶은것 드세요'였다.  

 

이렇게 먹어야 환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시작으로 점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범위가 넓어진단다. 아! 나 이 음식 싫어! 이렇게 몸에서 신호를 보내면 그 음식은 당분간 멀리해도 됩니다. 고기가 암을 유발한다고 채식만 고집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반드시 고기를 드시고, 어려우시면 달걀과 두부나 두유등으로 드시면되는데 콩류 단백질로 공급안되는 단백질을 고기가 제공하게 되므로 반드시 고기를 드셔야 합니다. 즉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면 됩니다. 그리고 음식을 조리할 때 역겨움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니 그 땐 잠깐 밖에 나가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마음이 가지않는 음식은 멀리로 치워버리세요!

그런데 ​항암 치료가 길어질수록 몸에서 거부하는 음식이 하나씩 늘어간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 신기하다.  반면에 새로이 먹고싶은 음식이 생긴다. 아마도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는 땡기는 음식을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 그 땡기는 음식이야말로 지금 내게 필요하다는 몸의 신호라고 한다. 이론은 그런데 현실 속의 나는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두어달전 부터( 아마도 6차 항암약물 치료이후)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는 지나친 ​​방귀로 난처할 때가 많을 정도로 (일상에 영향이 갈 만큼이나) 많이 나온다. 이건 가족들이 냄새 냄새 하면서도 이제는 어느 정도 포기한듯 하다. (신기한건 미사 때와 레지오 모임에서는 안나온다는 것이다. 아마도 긴장해서 그런게 아닐까 한다.) : 비타민 C  하루 두알 복용 후 발생빈도가 적어지고 냄새도 약화됨.



* 내가 꾸준히 챙기고 있는 것

· 면역스프 (매일 아침)

      면역력을 올려주는 면역력스프 바로보기https://click4tea.tistory.com/1873

 

. 비타민C (1000mg) 아침저녁 하루 2알 : 병원에 입원 후 얼마전까지 한동안 끊었다가 지난 항암 이 후 주치의께 상의한 후 복용중 (입원전에는 하루 1개 몇년째 장기복용중이었음)

   비타민C이 효능... 제대로 알고 먹자 바로보기 : https://click4tea.tistory.com/127

.  요거트와 견과류 (호박씨와 아몬드) : 매일 아침

   요거트는 집에서 직접 제조하여 아침에 1병 (120 ml 정도)

   며칠전부터 요거트에 건조된 청국장 가루 큰수저 1술. 또는 아로니아분말 큰수저 1술

   (올해들어 아로니아 가격이 1/20로 떨어졌다는데 분말가격은 반정도 떨어졌네요)
.  사과 1/2개 먹다가 파프리카 1개로 바꿨음 : 매일 아침

.  간식으로 :  구운 달걀 1개,  양배추 또는 양상추 조금. 두유 1개, 뉴캐어 1개(커피향과 누룽지향)

 

운동 : 하루에 한시간 반 이상 걷기  ( 필요시 나눠서라도)

식사 : 꼭꼭 쓉먹기

 

 

[추가 사항]

 

항암식품이 암을 고치는 식품이라고 오해하기 쉬우나, 항암식품은 암을 고치는 식품이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식품이다. 따라서 항암치료시의 식사는 항암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암 환자는 일반적으로 영양상태가 나빠지기 쉬운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항암치료 중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약물과 치료법들은 환자의 식욕상태나 영양소의 소화흡수 기능을 떨어뜨려 영양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영양상태가 나쁜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될 수 있으므로 이로 인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에는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가려먹는 것 보다는 영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항암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항암제에서 골수기능 저하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므로 음식을 위생적으로 처리하여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의 발생 위험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식품은 신선하고 깨끗한 것을 골라 조리하며, 조리 과정 중에 교차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칼, 도마 등은 분리해서 사용한다.

생즙, 달인 물, 추출물 등을 부작용이 없는 자연요법으로 이해하고 항암치료 시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나 정규 치료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이들을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담당 의료진과 사전에 상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천사항

1.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섭취를 한다.
2. 매끼 단백질 반찬(고기, 생선, 달걀, 두부)을 챙겨 먹는다.
3.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4. 한 끼 식사량이 많지 않은 경우 간식을 이용한다.
5. 특정 음식을 가리지 말고, 환자의 기호에 맞추어 식품을 선택한다.

열량 및 단백질 섭취를 증가시키려면


1) 열량 섭취를 높이는 방법
① 빵을 먹을 때는 빵과 잼, 땅콩버터를 곁들여 먹는다.
② 우유나 두유를 먹을 때는 미숫가루나 분유 등을 섞어서 먹는다.
③ 나물을 무칠 때는 참기름, 들기름을 넉넉히 사용한다.

2) 단백질 섭취를 높이는 방법
① 빵을 먹을 때는 우유를 곁들어 먹거나 과자는 요플레 등에 찍어 먹는다.
② 생과일은 우유나 두유를 섞어 쉐이크를 만들어 먹는다.
③ 전을 부칠 때에는 달걀을 넉넉히 이용한다.


암환자의 12가지 증상별 추천음식

돌연 집안에 암 환자가 생기면 온 가족의 눈앞이 컴컴해 진다. 어쩔 줄 몰라 허둥대게
마련이다. 특히 암 환자에게 어떤 음식을 먹여야 하는지조차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암 환자에 흔한 증상 12가지에  따른 추천음식을 소개한다.
◇ 입맛이 없어요(식욕부진) = 입맛을 돋우고 영양이 풍부한 ‘바나나

스무디’가 권장된다. 요구르트, 우유, 두유 등을 기본으로 하고 과일,아이스크림,단백질
분말 등을 섞어 마시는 것도 좋다. 식사를 계속 제대로 할 수 없을 땐 그린비아,
뉴케어, 메디웰, 엔슈어 등 특수영양 보충음료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아요(오심) = 오심에 효과적이고 담백한 음식인

‘과일 시금치 샐러드’가 권장된다.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위에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 된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메스꺼움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엔 치료 1~2시간 전에는 먹지 않아야 한다.
◇ 계속 토하고 있어요(구토) = 구토에 효과적이고 부드러운 ‘단호박

스프’가 권장된다. 토한 뒤엔 머리를 약간 높인 상태에서 차가운 물로 입안을 헹구고
1~2시간 동안 먹지 않아야 한다. 구토가 가라앉으면 미음, 동치미, 미역국, 맑은
된장국 등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 입안과 목이 쓰리고 아파요(입과 목의 통증) = 입 안의 염증(구내염)에

도움이 되고 목으로 넘기기도 좋은 ‘해물 미역국’이 권장된다. 요리를 만든 뒤
반드시 식혀 먹어야 한다.


◇ 음식 맛이 변했어요(입맛의 변화) 

입맛이 변했을 때 효과적인 새콤한 음식이 좋다. 닭고기와 계란을 곁들이고 파인애플 드레싱을 두른 ‘가든 샐러드’가 권장된다. 신맛을 더한 드레싱이나 유산균이 풍부한 물김치, 겨자나 커리, 매실 등 강한 향신료로 만든 음식이 좋다.


◇ 음식 냄새에 예민해 졌어요(후각의 변화)

후각이 예민할 때 도움이 되는 깔끔한 음식 ‘파인애플 스프’가 권장된다. 냄새에 민감해 지면 음식에 대한 혐오감까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엔 시원한 음식, 향이 약한 음식이 좋다.


◇ 입 안이 너무 건조해요(입안 건조증) 

유자 드레싱으로 맛을 낸 달콤한 음식인 ‘바나나 샐러드’가 권장된다. 입안이 말랐을 경우엔 국물이 있는 음식, 침이 잘 나오게 하는 단맛 신맛 음식이 좋다.


◇ 몸무게가 계속 빠지고 있어요(체중 감소)

 영양이 풍부해 체중 증가에 효과적인 음식인 ‘방어 스테이크와 버섯구이’가 권장된다. 또 ‘광어구이와 검은깨 드레싱을 곁들인 단감 샐러드’도 권장 식품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규칙적으로 골고루 적당량 먹어야 한다.


◇ 변비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변비)

식이섬유가 풍부한 ‘요거트와 청오이의 아삭함이 살아 있는 라이따’ 가 권장된다. 변비는 구토와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식이섬유소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대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채소류와 발효식품이 좋다. 특히 잡곡밥이나 고구마 또는 콩류, 신선한 야채나 과일,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가 바람직하다.


◇ 설사를 너무 자주 해요(설사)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인 ‘단호박 리소토’가 권장된다. 설사가 잦을 땐 지방이 많은 음식, 맛이 강한 음식,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 발효되기 쉬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바나나, 삶거나 으깬 감자, 껍질을 벗긴 토마토, 이온음료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으로 설사에 따른 손실을 보충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 모든 음식을 익혀 먹어야 한대요(면역기능의 저하)

 토마토 살사를 곁들인 ‘소고기 스테이크와 돌나물 무침’이 권장된다. 고단백 음식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피곤하고 힘이 없어요(피로) 

보양 음식인 ‘브로컬리 스프와 감자 닭고기 구이’가 권장된다. 브로컬리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나고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다. 이는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 탄수화물이 풍부한 감자와 함께 좋은영양식품이 된다.

 ( 출처 :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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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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