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아래 sorce에서 그대로 옮겨왔슴을 밝혀둡니다.

출처: http://ch.yes24.com/Article/View/22908 

 

 

정글같은 자본주의의 민낯을 중국에서 보다 - 조정래『정글만리』

지금, 당신은 미래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정글만리』는 여전히 뜨겁고, 묵직한 이야기다. 그리고 작가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는 소설이다. 이번에 그 목소리는 우리의 이웃에 있는 중국이 곧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며, 한국에게는 그것이 둘도 없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서늘한 경고다.

                             글 | 김슬기

 

조정래라는 이름은 늘 어떤 기대를 품게 만든다. 그것은 『태백산맥』 『아리랑』 등을 통해 시대의 기록자로 치열하게 분투해온 원로 작가가 내리치는 묵직한 죽비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일 것이다.

 

 

『정글만리』는 여전히 뜨겁고, 묵직한 이야기다. 그리고 작가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는 소설이다. 이번에 그 목소리는 우리의 이웃에 있는 중국이 곧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며, 한국에게는 그것이 둘도 없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서늘한 경고다.

첫 장인 ‘깨끗한 돈, 더러운 돈’이 열리는 공간은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국제공항이다. 한국에서 의료사고를 치고, 빚더미에 올라앉아 도망치듯 중국으로 건너온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과 그를 돕는 상사맨 전대광을 소개하는 도입부부터 작가는 중국의 민낱을 여지없이 드러내버린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그들이 얼마나 멘쯔(체면)를 중시하는 나라이며, 국제공항조차 얼마나 시끌벅적한 소음으로 가득하며, 빈부간의 격차가 까마득한 나라인지를 묘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한국인들이 품어온 중국에 관한 고정관념은 하나씩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작가는 중국이 우리보다 더 빠른 고속철을 손수 만들어내고, 100층이 넘는 최신식 고층 빌딩을 척척 지어올리며,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나라이며 우리나라 인구보다도 많은 2억명의 중산층을 지닌 경제대국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어버린다.

조정래는 소설적 상상력을 협소하게 만든다며 1인칭 소설을 비판해온 작가다. 그의 소설은 늘 3인칭이다. 게다가 단 한명의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정글만리』는 장이 바뀔때마다 다른 인물을 하나씩 비춘다. 이 방대한 소설에서는 중국의 상사맨 전대광과 김현곤, 베이징대 학생인 송재형과 연인인 리옌링, 일본 상사원인 이토 히데오와 도요토미 아라키, 동양계 미국인 사업가 왕링링과 한국인 건축가 앤디 박, 중국의 신흥부자인 리옌링의 아버지 리완싱 등이 각자의 서사를 만들어나간다.

그러니 한두줄로 요약할 수 있는 줄거리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전대광은 중국 비즈니스를 통해 단맛과 쓴맛을 모두 맛본다. 그의 사업적 파트너인 김현곤은 한국의 철강을 중국에 팔려고 애를 쓰는 가운데 일본인들과 수출의 길목마다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그리고 한일 양국이 철강을 수출하려는 회사는 미국계 기업인 왕링링의 골드 그룹이다. 소설에서 가장 굵직하고,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하는 이야기의 축이라면 이 한중일 삼국간의 철강 비즈니스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더 흥미진진한 지점은 송재형과 중국인 연인과 만들어가는 알콩달콩한 로맨스다. 재형이 경제학에서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꾸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나, 국적이 다른 연인과의 결혼을 추진하면서 가족의 반대에 부딪히는 모습은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작가는 날렵하게 잽을 날리듯, 이 이야기에서 저 이야기로 능수능란하게 넘나든다. 게다가 비즈니스전쟁에서 한국이 승리하지 않을까하는 뻔한 결말에의 기대도 여지없이 배반해버린다. 소설에서 비즈니스에 얽힌 이야기는 중국의 경제구조와 비즈니스의 관례를 낱낱이 들여다보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만 작동한다.

3권 1200여 쪽에 달하는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기진맥진하게 된다. 중간에 멈출 수 없을 만큼 흡인력이 있는 데다 정보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소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80여권의 중국 관련 서적을 읽고, 90권의 수첩을 다 채울 만큼 치밀한 취재를 했다고 한다.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오쩌둥의 대장정부터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에 이르는 중국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꿰뚫게 되고, 비상하는 중국경제의 이면을 조감하게 된다. 책의 표현대로 ‘알 수 없는 것이 첩첩인 세상’인 중국의 현재를 그리기 위해 작가는 베이징, 상하이, 시안, 칭다오, 홍콩 등을 종횡무진 한다. 작가는 향후 중국을 대상으로한 사업의 아이디어도 한아름 던져준다. 중국의 명품시장과 식품, 화장품, 의료 시장 등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직장인 독자들을 솔깃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은 일종의 교양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테면 전대광은 자신의 후임으로 온 후배를 앞에두고 이렇게 교육을 시킨다. “차 좋아해요? 중국에서 중국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야 할 사람이 중국차를 모른다는 것은 진시황을 모르고, 당나라 문화를 모르고, 중국인의 기질을 모르고, 중국의 풍습을 모르고, 중국의 현대사와 마오쩌둥을 모르고, 개혁개방과 덩샤오핑을 모르는 것과 똑같은 약점이오. 비즈니스만 요령껏 잘하면 됐지 골치 아프게 그런 걸 왜 다 알아야 하느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오. 그런 것들을 다 아는 게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는 요령이라는 걸 잊지 마시오. 여기는 서양이 아니라 중국이오.”

소설 속 중국은 공산주의라는 외형은 유지하고 있지만, 돈을 벌기위한 욕망에 있어선 다른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지독한 자본주의 국가와 다름없이 묘사된다. 공안을 통해 철저하게 통제와 감시를 하지만 중국의 비즈니스는 꽌시를 통해 관료와 결탁하면 안될 것이 없고, 관료와 부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첩인 얼나이를 두고 있는 두 얼굴의 나라인 것이다. 3년 전 발표한 『허수아비춤』에 이어 이 책은 ‘자본주의 연작 소설’로 읽혔다. 작가는 “삶의 문제고, 곧 생존의 문제인 경제에 관해 어떻게 작가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념의 시대를 가로질러, 자본주의의 명암을 되짚어보는 시대를 맞아 작가는 우리 모두의 생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농민공의 이야기는 유난히 가슴 찡하게 다가왔다. 이 남자는 몸이 부서져라 공사현장에서 일하고도 우리 돈으로 40만원 남짓인 2000위안을 번다. 평생 불구가 될 큰 사고를 당하지만 그는 치료를 받기는커녕, 일터에서 내쫒기고 협박까지 당하고 만다.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는 이런 어두운 이면이 존재하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소외된 그늘조차 세심하게 조명해준다.

돌아보면 조정래의 소설은 늘 한결 같았다. 젊은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웅숭깊은 맛이 있었다. 늘 꼿꼿한 모습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고, 책을 통해 시대에 질문을 던지고, 자신이 발견한 답변을 들려주곤 했다. 소설이 짧고 가벼워지는 시대가 됐지만, 그는 언제까지나 타협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책장을 덮으면서 어느덧 노작가의 다음 질문이 궁금해졌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중국에 와서 책을 읽는게 많이 줄었습니다.

한국에서 나올 때 생각은 책을 많이 읽으려고 가져왔는데

아직도 제자리 수준입니다.

 

지난번 건강검진차 한국에 들렸을 때

아들 녀석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예정한대로 서점에 들려 책을 골랐습니다.

나도 몇권 골랏고 아들 녀석도 몇권 골랐습니다.

미술이 전공이라고 군에서 선임 동기 후배들 얼굴을 연필화로 그려주는데

다들 좋아하지만 본인은 맘에 안들어 이번 기회에 관련 서적을 두권이나 샀습니다.

그리고 인문 서적 한두권 더 샀구요....

 

아들 녀석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딸 아이는 대학 입시가 끝나면 권할 말이기도 하구요.

 

             <130923>

 

 

 

 

책을 읽고 또 읽어라. 

학교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 부족을 책을 읽어서 채워야 한다. 

책이 가장 좋은 스승이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만이 세상사를 통달할 수 있다.

 

                 <왕링링 아빠, 정글만리 中에서>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언젠가 읽은 글 메일로 다시 받았습니다.

SNS에서는 호랑이와 토끼의 사랑이야기와 노부부의 자신방식대로의 사랑에 대하여

많이 돌아다니고 있고 그런 내용의 글을 받을 때 마다 한번쭘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도 막상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상대가 나를 온전히 이해해 주리라 믿고

내 주관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곤 합니다.

실제 그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도 안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 점을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아는 만큼 사랑한다"    맞는 말입니다.

 

전하는 글  함께 나눕니다.

 

                                 <130922> 

 

 

 

아는 만큼 사랑한다

한 소년이 할아버지와 함께 목장에 살았다. 소년은 목장의 말 가운데 한 종마를 너무 예뻐했는데 할아버지가 목장을 비운 날에 그 말이 아팠다. 소년은 걱정에 잠도 자지 않고 열을 내리게 하려고 열심히 찬물을 먹였다. 그러나 소년의 정성에도 말은 낫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다리까지 절었다. 자초지종을 파악한 할아버지가 소년에게 물었다.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안 좋은 것인지 몰랐단 말이냐?"
소년이 울면서 대답했다.
"정말 몰랐어요. 제가 말을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아시잖아요."
잠시 침묵하던 할아버지는 소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대상에 대해 더 깊이 알려고 노력하십시오.
어떤 것에 대한 지식이 늘면 늘수록 사랑도 커집니다. 열정도 마찬가지이고요.

다음은 파라셀서스(Paracelsus)의 말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 쓸모도 없다. 그러나 이해하는 사람은 사랑하고, 주목하고, 인식한다. 어떤 것에 대한 지식이 늘면 늘수록 사랑도 커진다. 딸기가 익을 때 다른 모든 과일도 익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포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국 땅에서 맞는 두번째 명절이자 추석(중국에서는 中秋节 [Zhōngqiū )은 생각보다는 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제 휴일도 중추절 하루만 빨간날인데 이번에는 다음 날을 권장 휴가일로 하여 쉬고 대신 대체 근무제로 일요일에 근무하게 됩니다. 물론 이 휴일은 국가 권장일로 기업들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과 국영기업체(물론 은헹도 포함) 그리고 대기업은 국가 권장 휴일에 맞추어 쉬지만 중소 기업들은 쉬지않고 일요일에 쉬게 됩니다. 그 이유는 일요일에 근무하면 추가 임금이 지급디어야 하기 대문입니다. (18일 추석 당일에 근무하면 세배의 일당을 받습니다)

중국의 대체휴일제는  한국과 달리 일요일에 근무하고 설,단오,국경절에 이어지는 샌드위치데이를 쉬는 제도입니다. 나름 합리적인 제도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와 같은 주재원들은 좀 불편하기는 합니다. 한국 본사와 쉬고 출근하는 날이  달라서 한국의 공휴일에는 근무하고 이곳 중국의 공휴일에는 출근해야 할 때가 있기도 하고 

대부분의 대체근무일이 일요일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신앙생활과 생활 리듬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중추절은 중구 3대 명절인 춘절(설), 단오 그리고 중추절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국 사람들에게는 그리 큰 명절로 여겨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월병을 서로 주고 받기는 하지만 직원들과 얘기해 봐도 그냥 휴일이어서 좋다는 정도 입니다.

물론 성묘제도도 우리와 다르고, 고향이 너무 멀기도 하지만 그것을 떠나 동북지역 사람들 정도만 ...

 

 

    

<중국의 월병> 원래 달에게 제사지낼 때 올린 유래가 있답니다.

 

<한국의 송편>

 

이렇게 중추절은 지나갑니다.

 

금년도 대채휴일에 대한 정보는 제 티스토리 상단의 Search에서 "대체휴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130920>

 

 

중국의 대체휴일(대체근무)은 법적으로 고지된 날에 한 합니다.

그 휴일이 평일에 있을 때에는 소비 지나작을 위하여 전주말이나 다음 주말 휴일에 근무하게 하고 그 휴일을 포함하여 대체되는  날 만큼 연휴로 쉬게 하는데 이 휴일은 법적 준수 사항은 아닌 권장 사항입니다.

다만 이 권장 대체 휴일에 공무원들 (은행역시 예전 우리처럼 공무원이고 국영기업체 직원역시 공무원 이므로)이 쉬게 되므로 대기업들은 이에 맞춰 쉬게 됩니다.

 

2013 년의 중국 법정 휴일과 대체 휴일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2013년 중국법정휴일

 

원단(元旦)      1월 1일 ~ 1월   3일 (3일   대체근무  1월 5일 ~ 1월 6일 (2일) 

 

춘절(春节)       2월 9일 ~ 2월 15일 (7일)    대체근무  2월 16일 ~ 2월 17(2일)

 

청명절(淸明节)  4월 4일 ~ 4월  6일 (3일)  대체근무  4월 7일 (1일) 

 

노동절(节) 4월 29일 ~ 5월  1일 (3일)  대체근무  4월 27일 ~ 4월 28(2일)

 

단오절(端午节) 6월 10일 ~ 6월 12일 (3일)  대체근무  6월 8일 ~ 6월 9일 (2일)

 

중추절(中秋节) 9월 19일 ~ 9월 21일 (3)  대체근무  9월 22일 (1일)

 

국경절(国庆节) 10월 1일 ~ 10월 7일 (7일)  대체근무  9월29일, 10월 12일 (2일)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명절이라서 마음을 감추어도 조금은 드러나는 때입니다.

며칠전에는 내 생일이었고 어제는 딸 아이 생일이었습니다.

멀리 한국에서 전해지는 슬픈 소식에도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시피 했습니다.

집 근처의 새벽 재래시장이 매일 열린다는 사실을 엊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주말에만 열린다고 이야기 했느냐는 내 물음에 

"어차피 평일에는 못가니까 그리 말했다"는 답이 들여왔습니다. 

그래도 평일에도 열린다고 제대로 이야기해주는게 맞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선택은 제 몫이니가요.

 

업무에서도 나는 그리 말합니다.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

그것을 가지고 취사선택하는 것은 당사자 몫이지만

내가 알려주지 않아 몰라서 못한다면 그 책임은 전하지 않은 사람에게 있다고...

 

명절 이후에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미 결정을 해놓고 체면 때문에 명절 후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 대한민국 여성들의 명절증후군 영향이 아닐까 합니다.

남자들이 따스한 말 한마디 할 줄도 모르고

더군다나 아내의 입에서 시댁의 흉이라도 들으면 ....

 

올해 두번의 명절 모두 아내는 홀로 본가 광주 시댁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추석은 처가에도 들리지 못하고 바로 서울로 되돌아 왔으니....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마음이 얼마나 아렸을까요?

딸 아이의 고3 수험생의 입장을 고려한 것입니다.

 

아래의 시는 명절을 떠나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시입니다.

 

                <130920>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 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 중 자다깨어 방 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참조> 

 덧붙혀 : 심순덕 시인은  1960년 강원도 평창 횡계에서 유복한 가정의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고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31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리움에 사무쳐 이 시를 쓰게 되었다

             고 한다.

             2003년에' 한국문인'으로 등단하여

             춘천 수향시 낭송회, 춘천교구 가톨릭문우회, 춘천여성문학회,

             강원도여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

 
이 시는 좋은생각 100호 기념 100인 시집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2000)에 수록된 후 읽혀지고 그 후로 KBS에 이 시가 방송되면서 많이 알려졌습니다.


엊그제 장모님 병원에 오산 출장가면서  그리고 내려오면서 연달아 들렀습니다.

오래 전에 입원하셨지만 바쁜 회사 일정으로 통 가보지 못하다가 억지로 시간을 내었습니다. 내려 오던 날은 광주 본가에 들러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함께 하였습니다.

혼자 사는 아들이 안스러워인지 당신이 모아주셨던 먹을거리를 또 싸주셔서 거절 못하고 가져 왔습니다 .실제 그 먹을 거리를 먹으면서 당신 생각을저절로 떠올리게 되는 정말 큰 선물인데 싸주시는 마음 속에 나이 먹은 아들에 대한 안쓰러뭄으로 도리어 불효가 되고 있진 않은지 ~~

 

예전 남북 이산 가족 찾기 하실 때6.25 때 돌아가셔서 시신도 찾지 못한 당신의 어머니 아버지를 내내 그리워 하시다가 방송이 끝난 후에도 내내 우셧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신의 서러움이 함께 녹아 났을 것입니다.

예전에 본 시인데 문득 기억이 새로워 함께 나눕니다.

비단 어마니 마음 뿐 이겠습니까???

 

두분 어머니에 대한 생각으로 못내  그리운 날입니다.

 

                           <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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