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555건

  1. 2019.01.24 봄을 기다리다. 2
  2. 2019.01.20 암과 양치질 (혀에 생기는 백태를 없애야...)
  3. 2019.01.19 짧디 짧은 긴 만남의 시간.
  4. 2019.01.16 나와 아들...
  5. 2019.01.12 8차(4-2) 항암치료를 마치다.
지난 2000년 5월,  회사의 근무지 이동, 즉 여수 공장에서 서울 본사로 올라오면서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했다.  그동안 서울에 살면서 대부분 소규모 단지 아파트에  전세로 살다가 이제야 내 집으로 이사를 했다.  대단지의 아파트로 이사를 하니 주변의 아기자기한 맛은 사라졌다.
그래도 지은지 3년이 안된 아파트라 묵은 맛은 없어 대단지의 인위적인 삭막함 속에서도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라 여러모로 편리하다.

그런데 이사를 하면서 놓친게 있었나 보다. 이사 당일은 서울지역의  급작스런 한파로 영하11도에 체감온도는 영하18도였다. 이러한 강추위 속에서 이사를 하면서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화분 속 인도네시아 고무 나무가 그만 얼었던 것이다.

이사한 다음날에야 화분의 위치를 새로이 옮기면서 얼어서 서서히 제빛을 잃어가는 잎들을 보게 되었다.  아침마다 얼었던 잎이 하나둘 떨어지더니 급기야 겉모습이 멀쩡해 보이던 잎까지 이미 동상에 걸렸던 것인지 결국 모두 떨어져버려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이사하면서 짐을 옮기는 우선 순위에 밀려서 이사 차량 위에서 마지막 까지 추위에 덜덜 떨다가 가장 늦게서야 집으로 들어왔는데 열대성 나무라 그만 그 강추위에 잎이 얼고만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 이 고무나무에 대해 유난히 애착이 많다. 얼마전 본 티스토리 (블러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나무는 우리 집에서 최소한 십오육년을 우리와 함께한 거의 한가족과 같은 정이 든 나무다.

그래서 이사중이라 해도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 얼게 만든 것과
혹시나 '이대로 죽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미안한 마음으로 나무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죽은줄 알았던 나무의 줄기에서 살며시 내민 잎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반가웠다.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줄기에서 두어군데 새로이 새움이 눈을 튀우고 있었다.
아마 오래된 줄기에서 나오기에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울 새움(새잎순)이었다
다 떨어진 앙상한 줄기에 이파리없이 줄기에서 솟아났기에 제대로 된 잎으로 자랄려면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미안함과 안타까움은 그대로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니 다행이다.

겨울이지만 마음만은 이미 봄이다.
그래야 빨리 자라 제모습으로 돌아올 것 같다.

새로운 희망이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위로  (0) 2019.02.21
밥 두 그릇 수사(修士)  (0) 2019.02.03
증미역 근처 염창산  (0) 2018.11.15
언어에도 나이가 있고 색이 있다.  (0) 2018.10.23
세상에서 제일 강한 힘  (0) 2018.09.08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암과 양치질(Cancer and Brushing)

암의 원인중 가장 기본적 이유가 구강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지하세요 .

구강의 독소가 위염.역류성 식도염을 유발 하고 .그 독소와 위산의 증기가  또 폐로 들어가 폐암까지 . 심장으로 들어가 온 몸에 퍼저 몸 전체에 지대한 병과 암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 된답니다 .

잠을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

​바로 "양치질" 해야 한다.

밤새 입 안에서 번식한 세균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대부분 그냥 대충 물로 헹구고서 한컵의 냉수를 마신다. 큰 잘못이다.  많은 세균을 매일 매일 먹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위암 발생률 세계 1위인 나라일 수 밖에~~!

특히 양치할 때 잘해야 하는 것은 혓바닥에 붙은 것(백태)을 알뜰히 제거를 해야한다.

빨갛게 혓바닥 색이 변할 때까지 칫솔로 계속 문지르고 물로 헹구고를 대여섯번 정도하면 혓바닥 돌기가 생생히 살아 있는 걸 볼 것이다.

그렇게하고 나서 꼭 깨끗한 물 350cc  정도를 마셔 주어야 한다. 그래야 식도와 위장을 깨끗하게 씻어내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게  위암과 모든 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특히 위장병 환자에게는 더욱 특효가 있다.

더욱 몸속 독소인 요산은 잠 자고 막 일어나 양치 후 마신 물 한잔이 배출시킨다.

몸에 좋다고 무엇을 먹을 것이 아니라 꼭 청소부터 먼저 해야 한다.

- 서울대 치대 김태일교수 -


한달전 쯤일게다.
양치질을 하려다 깜짝 놀랬다. 혓바늘이 돋은 것인지 혀가 온통 하얗다. 그리고 중간중간과 끄트머리에 혀가 갈라진 것 처럼 보였고 이로 인해 탄튬 가글을 할 때에 약간의 쓰라림을 느꼈다.
 
항암제의 부작용인가 하여 외래진료시 주치의에게 물으니 날씨가 건조하고 입으로 숨쉬는 영향같다는 대답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혀의 건강 (특히 백태, 혀에 하얗게 낀 이물질)에 대한 정보가 많았는데 이 또한 혀의 갈라짐과 함께 항암제의 부작용일 수도 있고 입으로 숨쉬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도 했다.

(다행히 최근들어 백태도 거의 사라지고 혀 갈라짐도 정상화에 근접했다.)

건강정보) 혓바닥 제대로 닦지 않으면 일어나는 현상 5가지 바로보기
 https://click4tea.tistory.com/1764

참고) 혀 백태가 생기는 이유.
 
먼저 혀에 설태처럼 생기는 이유와 그 제거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면
 
보통 혀에 백태가 생기는 이유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 있어서 생기는 원인으로 식후에 예방을 하는 양치질을 하지 않거나,  했더라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에 세균이 혀 돌기에 부착하여 생기게 되는 증상으로 제거를 빠르게 하면 할수록 좋다고 한다.

만일 이를 제거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면 구내염, 충치, 치석, 잇몸질환 등 다양한 치과 질환이 발생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여러가지로 불편해진다.
  
혀 백태가 생기는 이유 - 

1. 퇴적
백태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황색 또는 황갈색의 박리상피로 인해 입속의 침, 백혈구, 세균, 음식물 찌꺼기 등이 쌓이고 쌓여서 생기는 증상으로 구강 내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 감염의 결과이다. 
 
2. 몸의 이상 
발생 위치에 따라 몸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백태 현상은 위 또는 신장  이상에 관련있으며,  잇몸과 치아질환으로 혀의 기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그리고 온몸의 열성질환 또는 상부 소화기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3. 흡연
흡연에 의한 설태는 백태로 부르지 않고 '흑태' 라고 불려지며, 형태나 모양이 일반적인 백태와 다르게 검정색을 띄우고 있기 때문에 흡연에 의해서 생긴 설태는 눈으로 보기에도 가장 안좋은 증상으로 구취 또한 심하게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4. 구강 내 칸디다증 
입안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어 혀가 말라서 생기는 백태로 이러한 증상은 혀의 포면이 말라서 백태가 보이는 것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을 해주면  효과적이다.  

5. 입으로 숨쉬는 습관 (의외로 가장 큰 원인)
 
입으로 숨쉬는 습관에 의해서 생기는 백태는 혀가 공기 중에 노출되어 혀가 건조하게 되어 발생된다.   

이처럼 백태가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며 그로 인한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진단과 확실한 치과 치료를 받거나 자가 예방법을 통하여 제거를 해줘야 추후에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포스팅이 도움되셨다면 "공감버튼"을 꾸욱 눌러주세요~

'NEW (항암 치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브란스 호텔(병원)...  (0) 2019.02.01
항암 9차(5-1)를 마치다.  (0) 2019.01.25
짧디 짧은 긴 만남의 시간.  (0) 2019.01.19
8차(4-2) 항암치료를 마치다.  (0) 2019.01.12
담낭암 암치료.  (0) 2019.01.11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최근들어 항암주사를 맞으면 차수가 길어지면서 예전과 달리 사흘째 되는 날이 가장 힘든 날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자리에서 못 일어날 정도는 아닙니다. 아마도 항암제로 인한 백혈구감소 (호중구 수명이 3일 정도) 영향으로 사흘째 되는 날에 면역력이 가장 약해지는 날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와  만나기로 약속을 정할 때에도 항암주사 맞는 날을 고려하고,  약속이 정해지면 나름 준비를 하게되는 것은 만나는 분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그 분들에 대한 저의 기본 예절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새해 복을 비는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못한게 아니라 '할 수가 없었다"는 말이 더 맞습니다. 연락을 전하려다가도 연락을 받는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되물음에 자신이 없어 연락을 한다는 게 주저되었고 그로 인해 안부조차도 여쭐 수 없었습니다. 과거 저의 경험을 빌지않더라도 상대방 역시 암환자인 제게 안부를 묻는 것 또한 쉬운 일은 더욱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밝은지 십여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얼마전 무료한 오전 열시경, 오전 운동을 가려는 데 스마트폰이 울리면서 대학 같은과 동기 민이 이름이 화면에 떴습니다. '지금 어디냐?'고 물으면서 '시간이 되면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본인의 정기검진 을 마친 후 다소 여유있을 점심시간에 맞춰 집 근처에서 저와 간단한 식사를 생각했나 봅니다. 실제 제가 사는 곳과 그친구의 집은 엎드리면 코닿을 거리 만큼이나 가깝습니다. 그런데 제가 얼마전 그것도 채 십여일도 안되는 작년 12월 말경에 급작스레 서대문구로 이사를 한 것입니다

 나름 생각했던 만날 장소가 헝크러졌겠지만 말이 나온 김에 서로에게 편한 홍대 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홍대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 중에  내 건강을 염려하며 궁금해 하고 지난 정기 모임에서 못본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일정을 만들어 보자고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그 일정이 앞장서 나서준 민이 덕에 어제(15일) 이루어진 것입니다.

약속 장소에 십분 정도 먼저 도착했는데  예전 모습 그대로에 나보다 더 젊어진(?) 우현형과 태환친구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우현형이 만나자 마자 나를 안아 긴 포옹을 하고 함께 잡은 손을 식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놓지않습니다.  그 꼭 잡은 손길을 통해 서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와 묵은 정이 그대로 전해져오고 그로 인해 내 마음이 "찡"하고 울립니다. 이윽고 약속 사간이 되자 하나둘 모여 약속한 일곱 얼굴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의 근황과 삼십팔년이 지난 학창시절 옛얘기로 식사 시간이 훨 지나도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은가 봅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나온 요리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모두 가볍게 맥주 한잔씩 하고 건강과 안녕을 비는 건배에 난 차로 술을 대신합니다. 식사와 함께 이런 저런 얘기로 식당 영업이 마쳐지는 사건이 돠어서야 식당의 마지막 손님이 되어 일어섭니다. 식당앞에서 서로 다음을 기약하면서 포옹과 함께 인사를 합니다.

짧디 짧은 긴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도 함께할거라고 약속을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오는 길에 기찬 친구가 먼길 돌아가는 길임에도 집에 데려다 줍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옛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많이 행복하다는 증거의 하나입니다.

이렇게 행복한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NEW (항암 치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암 9차(5-1)를 마치다.  (0) 2019.01.25
암과 양치질 (혀에 생기는 백태를 없애야...)  (0) 2019.01.20
8차(4-2) 항암치료를 마치다.  (0) 2019.01.12
담낭암 암치료.  (0) 2019.01.11
홍제천을 걷다.  (0) 2019.01.09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9. 1. 16. 11:46 가족과 함께

나와 아들...


식당에 갑니다.
자리에 앉기 전에 먹을 음식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리에 앉아 건네지거나 벽에 붙혀진 식당 차림표를 보고서
먹을 음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대부분 일반 한국사람처럼 메뉴가 통일되곤 합니다. 물론 예전 부터 아내나 딸아이는 여자의 음식선택의 특성인 "골고루 나눠먹기"에 따라 다른 음식을 주문하지만 거의 비슷한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 먹을걸 고르는데 있어
나와 아들은 미묘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많아야 일이천원 차이이지만
미리 먹을 음식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음식을 고를 때 아무래도 맛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는다면 나는 천원이라도 더 저렴한 음식을 선택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가격에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늘 그 차림표에서 가장 비싸거나 평소 우리가 먹지않는 음식을 선택하는데
대부분 우리(?)가 고른 음식보다 좀 더 비싼 음식, 또는 가장 비싼 음식을 고르게 됩니다.

그 녀석의 음식을 고르는 결정적 선택의 기준은 남다릅니다.

"이왕 먹는 거 맛있는 걸 먹겠다."
"평소 먹어보지 못한 걸 먹어본다."
음식을 결정하는 철학이랍니다.

이러한 차이는 여러 음식이 있는 뷔페에 가면 더 크게 느껴지는데...

어쩌다 가는 뷔페
아내나 나 그리고 딸 아이는 평범한 접시 그릇인데 반하여
아들 녀석 접시는 쌓혀있는 음식이 그리 다양하지는 않지만 평소 우리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으로 그득합니다. 때로는 편식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사실 한끼에 일이천원 아낀다고 큰 차이가 나는게 아니기에 간혹 저도 가격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주문하지만 그래도 차림표의 끝에 적힌 가격을 한번 더  살펴보는 습관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나도 아들 녀석의 음식 선택 기준으로 바꿔도 될 나이가 되었습니다.

염창산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한산 전경을 살피는 아들

'가족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손을 꼭 잡으신 어머니  (0) 2019.02.09
설 연휴  (0) 2019.02.04
떡국 단상  (0) 2018.12.30
배려와 사랑 (현관의 환한 등)  (0) 2018.12.16
아들의 빈지갑  (0) 2018.11.2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4싸이클 2차 항암치료를 마쳤다.

새로이 이사한 집에서 두번째 출발이다. 하늘은 점차 미세먼지 공격이 심해지는듯 하다.

아침에 아들녀석이랑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가볍게 운동을 마치고서 아내가 준비한 점심을 먹고서 출발한다.

어제는 아는 지인을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만났다.
멀리 중국 천진성당에서 함께 레지오 활동을 했던 주식 베드로 형제가 병문안차 약속을 지난주에 했었다.
그 날이 전날이어서 서로 편리한 약속 장소인 홍대입구역 옆 영풍문고에서 만나 근처의 버섯샤브샤브집인 대관령에서 저녁을 먹는 도중에  대부님이 합류했다. 버섯 샤브샤브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먹을만 했다.
식사 후 근처 꽃집과 함께하는 커피숍에서 마감시간까지 긴 얘기를 나눴다.

그 여운일까?
평소와 달리 (간혹이지만) 새벽 4시반경에 잠이 깬 후 내내 잠들지 못한 영향인지 아침부터 머리가 무거웠다. 설마 항암 전날이라고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은 아니겠지!

병원을 향해 나서기 위해 집 현관문을 열자 아내가 "마스크" 라고 외친다. 아내의 염려에 부응하고자 현관으로 다시 들어서는데 아들 녀석이 "아빠 마스크" 라고 재차 말한다. 이순간  심리적으로 시간에 쫓긴 내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커졌다.

"말로만 '마스크' 하지말고 마스크를 찾아서 하나 내줘야지" 라고

항암치료가 진행되면서 평소(?)의 나와 달리 성격이 급해지고(그동안 감추인 본성일게다) 인내심이 많이 줄어들면서 자주 언성이 높아지고 짜증을 종종 부리곤 한다.
나도 모르게 환자로서 배려를 받고싶은 어린이가 된듯하기도 하다.  간혹 아내의 평범한(?) 목소리에 예전과 달리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를 보곤한다.

요즘 나의 기도 두번째 순위이다.

어찌되었든 시내버스를 타고 연세대 앞에서 하차한다. 오는 버스는 세브란스병원 앞에 서지만 갈 때는 한코스 전 승강장 연세대 앞에서 내린다. 잠시 중앙선 버스 승강장에서 신호 대기중인데 바람이 차다.  암병동에 도착, 채혈을 하고 평소와 달리 여유 시간이 짧기도 하여 병원 실내 걷기를 생략하고 대기자리에 앉아 진료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환우들을 본다.
생각보다 환자들이 참 많다. 암병동이기에 암환자와 보호자가 동행한다지만  생각보다는 암환자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환자들은 각양각색이다. 그래도 이렇게 외래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불행중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긴 입원 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당연한 생각일게다.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진료를 한다.

평소 이삼분 걸리던 의사 진료가 오늘은 몇가지 되묻다보니 오분 정도 걸린듯 하다.

낮은 백혈구 수치.
진료전 웹을 확인해 보니 백혈구 수치가 4.57 (적정범위: 4.0 ~ 10.8) 로 적정범위내이지만 다소 낮아서 내심 긴장되었다. 나머지 항목도 계속 적정범위 근접으로 좋아지다가 이번에는 약간 낮아졌다.(오차범위내로 보이지만)
 
이하   A: 나.  B: 주치의

A : 백혈구 수치가 평소보다 낮다.
B : 호중구 수치는 2,500 이상으로 양호하다. 다른 혈액검사 항목들도 다 양호하다. (물론 지난번 5,000 보다는 낮아졌지만)

A : 두 군데 부위가 어느 때 간혹 간헐적으로 '찌릇'거리는 느낌이 있다. 
B : 괜찮다. 지난 CT 사진을 보면 체중 증가에 따른 압박 영향으로 보인다.

A: 체중이 64.6 수준으로 퇴원시에 비해 4-5kg 늘어서 약간 부담을 느끼는듯 해서 현 체중을 늘리지 않고 유지하려고 한다.
B: 원래  평소 체중이 64.5 수준으로 정상수준 아닌가?
A: 평소 체중은 69키로 수준이었다.  이대 목동병원 입원시 69키로 세브란스로 올 때 65 키로 수준 이었다. 그런데 최근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체중을 현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

B: 체중을 억지로 줄이려하면 안된다. 항암치료시 체력이 중요하므로 체중이 저하되면 안된다.  가능하면 현수준을 유지하고 무리하게 운동을 3시간 이상 하지마라.
A: 운동으로 걷기를 하고 있고 한시간 정도 한다. 오후에 간단히 운동을 했는데 최근에는 좀 건너 뛴듯 하다.
B: 걷기가 최고 좋은 운동이고 체력에 맞게 오전 오후 나눠서 하는 것도 좋다.

A: 최근에 항암주사 후 팔 부위에 혈관통이 있고  3일 정도 피로감을 느끼게되고 목소리가 감긴다.
B:  혈관통과 내려앉는 목소리와 피로감은 항암치료가 지속되면서 나타날 수 있고 특히 나이도 젊고 건강해서 항암 주사제를 100% 다 넣고 있다. 이번에는 2주 연속 후 검사이므로 그 때 결과를 보고 양을 결정하자.

B: 다른 처방전이 필요한 게 있는가?
A: 처방약은 필요치 않은데 최근에 아주 극미한 메스꺼움 느낌이 느껴지는 듯하다.
B: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구토 증상은?  구토기가 느껴지면 절대 참지말고 약을 먹어야 한다.
A: 매스꺼움은 심리적인 영향처럼 느껴지고 구토 증상은 전혀없다.
B: 구토증상이 없다는 건 다행이고 항암치료에는 복이다.

다음진료와 CT 촬영 예약을 하고 내원 약국에서 이뇨제 처방전을 받는다.

4층 외래 항암치료실에 접수하니 예전처럼 대기 인원이 많다.
다행히 수액을 먼저 맞기에 치료병실 앞 대기석에서 혈관에 수액주사를 놓아준다. 예전엔 밖에서 입실대기를 하다가 입실 후 수액을 맞느라 시간이 지체 되었는데 이렇게 하니 대기로 인한 시간이 절약되었다. 이렇게 십여분을 아껴도 마감시간인 저녁 아홉시 넘어 주사가 끝났다.

지난번 항암 주사부터 일차 항암제 투여시 극심한 혈관통으로 참을 수 없은 통증을 느꼈었다.  이 통증을 완화시키려 핫팩을 달라해서 주사 부위를 덮어준다.
지난 번부터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 혈관통...  지난 차수 부터 심하게 느껴진다고 간호원에게 말하니 원래 내가 맞는 항암제가 혈관통이 심하다고 하면서 처음부터 아팠을거라고 한다.
 그런데 난 지난 차수부터  혈관통이 느껴졌고 시간이 갈수록 혈관이 약해진 영향이리라.
지난 차수부터 심해진 혈관통은 일차 항암제 투여시에는 뼈가 끊어지는듯한 통증으로 다가섰다. 그러더니 보통 혈관통이 사라지는 마지막 수액주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오늘은 주사를 맞고 집으로 오는 내내 유난히 피로감을 더 크게 느꼈다. 간밤을 설친 영향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했다.

항암제 주사 후 첫날(D+1).
1. 피로감이 느껴짐
2. 얼굴이 약간 붉어지며 볼 부위에 열기가 느껴짐.
3. 긴 호흡이 다소 부담스러웠음(어제)
     점심에 다소 과식 영향 연장선상(?)
4. 식사 후 스탠트 부위(추정) 에서 지난 주와 같은  느낌이 옴.
5. 딸꾹질 5분 정도 있었으나 없다고 할 수준.
6. 볼일을 잘 보았음.

항암제 주사 후 둘째날(D+2).
1. 피로감 사라지고 맑은기운으로 기상.
2. 얼굴의 붉은 기운 사라짐.
3. 별다른 부작용 못느낌. 몸 가벼움

항암제 주사 후 셋째날(D+3).
1. 약간의 목소리 가라앉는 기운이 있었으나 금새 사라짐.
 (아침에 약간의 피로감과 목소리의 가라앉는 정도가 비례함)
2. 그동안 약간의 혀 갈라짐이 보였으나 최근들어 혀 갈러짐 증상이 나아지고 있음. 탐튬 가글시에 느껴졌던 미미한 쓰라림은 사라짐. 확연히 보였던 갈라짐이 점차 좁혀지더니 거의 보이지 않을 수준.... 건조함의 영향이 크지만 동일조건이라 가정하면 내게 나타났던 항암시 부작용으로 봐도 무방할 듯...
동시에 혓바늘 백태도 일상수준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양호해짐.
3. 오른팔 손목에 약간의 혈관통이 느껴짐
이후 일상화.

참고: 항암후 나타나는 혀의 백태에 대하여.
암과 양치질 (혀에 생기는 백태를 없애야...) 바로보기

https://click4tea.tistory.com/1892

 2차 항암제와  연이을 수액.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