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100자 단상은 제가 틈 나는대로 내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 동안은  더하는 것 없이 마치 빈방 처럼 그냥 두었다가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일단 예전 블러그에서 옮겨놓아 빈 방은 아니라는 것 부터 시작 합니다.

 

         <130905>

 

사진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11703

 

차한잔마시다가둘러보면나혼자서홀짝후루룩

함께하는차가제맛인데도낯설음을앞에두고서

그렇게차한잔홀짝마시면어느새하루가젖는다

누군가가그리우면혼자서도차를마신다했는데

오늘은잊어버린내마음이그리워차한잔마셨다

 

술은섞어마시면더취한다는데차는더맛만있다

함께마시는차가고파오동도옆자산공원팔각정

찻집에오른다이백십여개계단을일일이세었다

다음에는소원몇개를적어계단오를때붙혔다가

내려올때몇개떼어내는즐거움도가져보고싶다

 

       <2008.1.04>

'100자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와 여자의 차이 하나  (0) 2013.10.10
호기심  (0) 2013.09.18
어둠이 주는 고요  (0) 2013.09.12
사라진 물음표 ?  (0) 2013.09.11
행동한다는 것  (0) 2013.09.06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한번쯤 아주 피곤할 때 읽어보는 시입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광주 본가에는 연탄 보일러와 기름보일러를 겸용으로 사용합니다.

나이 드신 분이 연탄을 갈기도 힘들지만 버리는 것은 더욱 힘이 듭니다.

당신이 연탄재를 모아 놓으면 집에 들리는 사위들이나 제가 비우곤 합니다.

저는 힘들게 버리지 마시고 제가 자주 올테니 쌓아두라고 하지만

게으름을 천성처럼 달고 살다보니 들릴 때마다 서너 포대를 비워냅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버지 몫이기도 했습니다.

 

검정 연탄..그리고 하얀 연탄 재로 ...

모든 것을 태워서 남을 덮히는 연탄입니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다 잘 알지만 새삼스럽습니다.

 

안도현 님의 시 두 편을 읽었습니다.

특히 "너에게 묻는다" 라는 시는 백 번이 넘도록 퇴고를 했다고 합니다.

짧지만 할 말은 다 전하는 감동적인 시 입니다.

 

연이는 시 "연탄 한장"은 정말 옛 추억이 잘잘 흐르고 묻어납니다.

아직도 어머니는 눈이 오는 날엔 대문 앞 길에 연탄재를 깨 놓습니다.

집에 오는 손님 그리고 가는 손님이 행여 넘어져 다칠까

당신 보기에 흉해도 그렇게 깨어 뿌려놓습니다.

산산이 으깨는 것은어쩌면 당신의사랑을 있는 그대로 보여쥐는 것 같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시골에서 광주로 이사 온 첫 날 밤에

마신 연탄가스로 온 식구가 다 죽을 뻔한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그 때 이웃집 아주머니가 주신 동치미 국물은 지금도 항상 새롭습니다.

 

아뭏튼 시는 내가 힘께 공감할 때에 더욱 감명적이고 아름답습니다.

 

                        <100301>  

 

 

 

 <연탄재.  2006 김현, 인터넷에서>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장시하  (0) 2013.09.07
상한 영혼을 위하여  (0) 2013.09.06
풀꽃 나태주  (0) 2013.08.30
바람같은 얼굴 이생진  (0) 2013.08.30
작은 기쁨 이해인  (0) 2013.08.30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리더들이 한번쯤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글입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도록

그것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만들면...

 

그것은 평생 변하지 않게 됩니다.

많은 생각  속에 함께 나눕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배우고 익힐수록 더 배우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드는 분야가 본성에 맞는 분야다.
그 분야에서 달인이 되는 데 1만 시간이 필요하고

마스터가 되는데 2만 시간의 수련이 필요하다.
신이 내린 천재는 없다.
누구나 그 분야를 찾아 2만 시간의 수련기를 거치면

그 분야의 천재가 된다.” 

 

  <로버트 그린, ‘마스터리의 법칙’에서>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