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힌 히말라야산, 인터넷에서 >

 

 

 

프란치스코 교황은 착좌식(즉위식)에서 바티칸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취임 첫 인사가 "저를 위하여 빌어주소서"였습니다.

서민적인 교황으로 향식을 싫어하고 남을 위하는 배려와 청빈한 삶으로

살아오셨다는 소문이 아 한 장면을 통해서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남이 주는 선물(평화)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일단 마음이 비워져 있어야 합니다. 

혹시나 세상의 욕심이나 이기주의로 절대로 손해를 보지않으려는 사람은 

이 평화를 마음 속에서 느낄 수(맞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잘 알면서도 우리는  손해보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삽니다. 

그래서 나눈다는 것, 나눌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마음 속에 평화를 맞이한 것이지요.

민나면 헤어지는 회자정리의 삶의 방식에서

비록 헤어지고 떠나더라도 남겨둔 평화는 내가 잃거나 잊지않는 한

내게서 살아 숨쉬고 그 향기를 자연스레 전해줄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지 못한 일들로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아마 이 힘듬 때문에 역설적으로 여유를 찾자고 마음으로 외치고 주문을 외우기에

그래도 이 바쁜 가운데에서도 곧 여유라는 선물이 제곁에서 맴돌다 풍덩하고

제 마음으로 뛰어 들어 "여유"라는 색에 "평화"라는 색을 덧칠해 줄 것을 저는 믿습니다.

겨울이 오니 눈이 그리워지고

겨울에 내리는 눈들은 겨울을 보내는 나무와 식물들을 도리어 따스하게 보호해 줍니다.

(그래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맞지요)

우리의 인연도 그렇고, 나를 방문했다가 더나는 사람의 인연 속에서.....

 

"저는 함께 나누길 원하면서

"우리 모두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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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마종기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
눈 덮인 흰 나무들이 서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복잡하고 질긴 길은 지워지고
모든 바다는 해안으로 돌아가고
가볍게 떠올랐던 하늘이
천천히 내려와 땅이 되었다

방문객은 그러나, 언제나 떠난다
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빈 두 손으로 내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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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

 

난 개신교애서 카톨릭으로 개종한 지 삼년이 지났다.

가능하면 미사에 빠지지 않으려 하지만 들쑥날쑥한 셈이다.

물론 근 사십년을 개신교 신앙으로 살았으니

아직도 성모 마리아에 대한 머뭇거림과

주기도문과 신앙고백등은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음에도

미사 참례시 다소 헷갈리기도 한다.

그것은 익숙함의 차이일 것이다.

 

그래도 가장 좋은 점은

"평화를 빌고 나누는 인사 시간"이 좋다.

비록 그게 형식적인 순서일지라도 그 마음과 그 순간이 좋다.

나 역시 나에게, 남에게 평화를 빌고 나누는 시간이기에...

그리고 성찬식이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한몸의 일체를 이루는 시간이기에

그러나 가장 좋은 점은 함께 성당에 가면서 얘기를 나누는 소중한시간이다.

 

오늘도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120216>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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