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치고나면 항상 드는 생각은 "여행이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게아니라 누구랑 함께 였느냐가 중요하다"라는평소 내생각에 다시 공감합니다.  
큰 아이와 약속한 대로 둘만의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투표를 마치고 이 곳 저 곳을 고민하다가  남한산성으로 결정을 했는데 다시 변경을 했습니다. 그 곳은 가족 산행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남겨두고서 함께 걷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므로 가까운 행주 산성으로 목적지를 바꿨답니다. 아들 녀석 역시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짧은 곳을 더 선호하고  두세번 갔던 곳이라면서 기억 나느냐고 물으니 기억이 없답니다. 선거날이라 다 밖으로 나간 것인지, 아니면 내가 이동하는 시간은 이 나들이가 끝난것인지는 몰라도  도로는 휴일치고는 한가했습니다.  행주산성  정문입구 주차장은 만석이어서 아래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도중에 주차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면서)입구에서 표를 끊고( 어른 1,000원, 청소년  500 원)행주산성 유래를 아느냐고 묻자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더군요 .중간 중간에 '그래' '맞아'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고  이삼분 걸은 후 갈림길에서 토성- 정상(기념관)- 기념탑-충장사-입구 코스로 돌았습니다.  
맨처음 행주산성에 들렀을 때 의문이 들었습니다. 분명 산성이 있어야 하는데 산성은 없고 토성만 있으니... 후후 예전에 비해서 깔끔하게 정리된 길 그리고 계단언제나 산책길로는 제격입니다. 이 순간 만큼은 솔직히 임진왜란의 행주대첩의 함성은 들리지 않습니다.이런 저런 얘기가 더 소중하고 여러 차레 들린 곳이라 더욱 그러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여행은 어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냐" 라는 말을 핑게 삼아서 정상에 오르자 기억이 난다고 말하는 녀석의 이마에 군밤을 가볍게 먹여줍니다. 군데 군데 더위를 식히고자  정자나 벤취에 앉아 쉬면서 이런 저런 얘기.
그동안 너무 얘기가 적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다 내려와서 입구를 나서자 마자 아이스크림 하나를 선물로 사줍니다.짧지만 긴 여행이 되었답니다. 
아내가 말하더군요 큰 아이가 전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즐거움으로 붕 떠있었다고  
                             <060531>

행주산성은 토성입니다.
임진왜란 권율장군의 행주대첩은 임진왜란 3대대첩의 하나이구요.
앞치마에 돌을 날라서 크게 이겼는데 이때부터 여자들의 앞치마를 행주치마로 불렸답니다.  행주치마로 돌을 날라 행주산성이 된것은 아니구요 그이전에도 행주토성이라 불렀으니...

윗글보니

벌써 10년이 훌쩍지난 옛글입니다.
이때쯤이면 아마 녀석 나이가 열네살정도 같은데...

중1로 우리때 같으면 까까머리라 하는데
군대 갔다와서 다시 대학에 복학한 예비역 복학샹이네요.
한창 앞날에 고민이 많을 나이입니다.

올해들어 한달에 한번 안성에서 만나자 약속했는데 가능하면 지킬려고 노력중입니다.
엊구제 출장마치는 길에 잠시 들려서
점심도 먹고 짧은 얘기도 나누었지만
눌 옛 기억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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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엊그제 아는 분의 자녀 결혼식에 아내가 다녀왔다.

 

얘기중에 "딸 아이가 결혼하면 자기는 울것 같다"고 말하는 아내의 말을 듣고서

난 어떨까? 하고 상상을 해보는데 도무지 상상이 안되었다.

아미 나는 겉으로는웃으면서 속 깊이는 울음으로 적셔 잇을 것 같다.


아버지를 하늘로 보내고 삼오를 지내기 직전까지는 난 눈물 한점 보이지 않았다.

임종을 지켜보면서도 마음은 찢어지는데도 병실 천장만 바라보다가

눈물을 누르어 감추고 소리없이 당신의 손만 잡고 있었었다.

혹시나 내가 울면 내 울음소리에 더 마음 아파하실 것 같아서 참아냈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다.

부모 자식간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은 일맥상통으로 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저울에 올려놓고 어떤게 더 무거운지를 대보면

한참을 서로 오르내리다가 어느 순간에 평형을 이루고 멈출게다.

물론 일과 상황에 따라 미안함과 고마움은 전혀 별개일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만큼은....

 

얼마전 어버이날이라고 딸 아이와 함께 백화점에 간 적이 있다.

어버이날 선물을 사주겠다는 것이다.

멀리 있는 아들이 함께할 수 없어 오빠의 마음을 일임받은 딸아이와 함께

아내랑 함께 들려 아내는 모자를 고르고 난 짧은 반바지를 샀다.

아들 녀석은 한달전쯤  알바로 번돈으로 내 바지 하나를 선물로 얻었으니....

선물을 받고서 돌아오는 길에 고맙기도하고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다.

 

저만한나이에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에 사고 싶은 것들로

한창 자기 쓸 돈도 많이 부족할 나이인데

부모라고 선물을 샀으니 ...

 

아마 내가 이란 생각을 했듯이

나의 부모님도 간혹 그러나 자주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단지 표현만 안하셨을 뿐...

이게 자녀 부모의 관계는 이렇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버물어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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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세상이 무섭다고 지레 겁먹지 마라
너희 부모도 나도 즐거이 살아 온 세상이다
세상은 너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답단다.
겁내지 마라.  사랑한다...


- 노희경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중에서 -



아주 오래전 이 책을 사서 읽는 대목 중에 메모해 놓은 글이다.
사랑하는 아들이 이 글을 읽었으면 해서 옮겨 놓는다.

고민이 많을 나이이다.

그리고 아빠라는 사람이

최근들어 바람직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더욱 그렇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의 기본이니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다.

 

 

    <2012년 8월 초 아들과 함께 지리산 둘레길 3코스에서 녀석의 작품.>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5. 9. 20. 20:58 가족과 함께

무제

밤 꼬박 샜다.
한숨도 못 자고...

아버지 살아 계시면
술 한잔 받아들고 싶다.

삼십년만에
혼자서 큰 잔으로 소주 한 컵을 마셨다.
문득 혼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내가 정한 불문율을 오늘 처음으로 깼다.

잠이 온다. 아주 깊이
아주 이주 깊이 긴 잠으로
잠들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인생의 비밀은 단 한 가지다.

네가 세상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도 너를 대한다는 사실이다.
네가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도 너를 향해 웃을 것이요,

네가 세상을 향해 찡그리면 세상도 너를 향해 찡그릴 것이다.”

 

<‘정글북’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이 자신의 아들에게 쓴 편지 중에서>.

 


 
여기서 말한 세상은 내가 행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지만

특별히 "사람(상대)에게"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내가 웃으면 상대방도 웃고, 내가 찡그리면 상대방도 찡그리겠지요.
내가 상대방을 무시하면 상대방도 나를 무시하고,
내가 좋은 말을 하면 상대방도 좋은 말로 나를 대하겠지요. 

 

이 말은 제 아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특별히 이 말에 "세상을 향해 상대보다 먼저 웃으라고" 말해주려고 합니다..


엊그젠가 "아들오면 전화를 부탁한다"고 아내에게 전하니 아내는 여러번 되묻습니다.
"아들이 뭐 사고치거나, 뭐 부탁한 것 아니냐?"고


그리 물을 때 마다 아니라고 대답을 해도 아내는 웃음과 함께 또 묻습니다.
과거 이런 경우가 두어번 있었더니 어느새 각인이 되어서인지
아들을 못 미더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사랑이 넘쳐나 걱정으로 표현되는 거라는 거 잘 압니다.

 

아들 카톡 사진 프로필에 " 공부하자. 공부 " 라고 쓰여져있어서

어떻게 잘 하고 있는 지 물어도 보고
아들의 근황도 궁금해져서 알바 마치고 들어오는 시간에 통화하려는 단순한 이유와 

요즘 인터넷 뉴스를 보면 20~30대 세대들을 "5포 니 3포" 니 해서 걱정도 되고
더군다나 녀석의 전공이 전공인지라 관심이 더 커진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과거 내 자신의 경험상 "어~어~" 하다가 

금방 한달이 일년이 훌쩍 지나갔던 경험도 함몫 거들고..
 
이번 주는 한국의 폭염과 달리 이곳은 예전처럼 뜨거운 날씨는 아닙니다.
물론 지난달 하순에는 38도 좌우를 넘나들면서 습도까지 높아서 고생했는데
예년에는 틀지 않던 에어콘을 켜놓고 야간 열대야를 식히면서 잠을 청했으니까요.
저는 남들에 비해 땀이 많은 편이고 그러다 보니 여름철은 견디기 힘든 절기입니다.
현장에 잠시만 다녀와도 땀으로 목욕하다시피 흐르고

대부분의 중국 아파트 거실은 대리석이 깔려 있어서 한 낮 동안에 가열되어

뜨거워졌다가 저녁내내 식지않은 열기로 온실 효과처럼

바깥 보다 훨씬 높은 온도가 유지되어

땀이 많은 저는 잠잘 때에는 벼게맡이 축축해질 정도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 일부 해수욕장의 바닷물 온도가 저녁에는 차가워 잠수를 금지했다고 하는데 제 기억으로 동해안은 8월 15일 즈음에는 해수욕장을 폐장하곤 했는데 요즘은 온난화로 팔월말까지 개장이 연장된다고 들었는데 조금은 이른 소식인듯 합니다.

어찌되었는 아직 한창 땡볕으로 여름의 절정이지만

그 소식에 성급한 마음으로 금새 가을을 마음속으로는 준비합니다.

 

엊그제부터 거실이 좀 어질어진 상태인데 평소같으면 바짝 서둘러 정리를 했을 것인데
며칠째 그대로 두고 있는데 아마 제 마음이 좀 어수선해서 그냥 제 마음의 표현이라 생각하고서 그냥 두는 것 같기도 합니다. 딱히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없는데 무언가 차분히 나를 되돌아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내일은 차분히 무언가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데

이럴 경우에 가볍게 메낭하나 메고서 산에 오느른 등산이 최고인데도 여의치 않아서...
더운 날씨에 에어콘 틀어놓고 침대에서 편히 책을 읽는 호사도 느껴 볼까 목하 고민중입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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