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18.03.20 딸아이의 비밀 편지함
  2. 2018.01.27 선물... 1
  3. 2017.12.01 아들의 개인전시회를 보고서
  4. 2017.07.17 우리 가족의 가위바위보의 원칙
  5. 2017.04.23 아프면서 자란다.
 

       <광주 무등산 증심사 내 무료찻집>

 

오늘 아내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아내의 전화는 스마트 폰이 아니라 카톡이 안되는데

아들녀석 군대가면서 남긴 핸드폰이

와이파이 존에서는 스마트 폰 기능이 된다고 하니

카톡 기능만 사용하고 있나 봅니다.

군대가는 사람의 핸드폰은 사용정지가 되면서 요금을 내지 않습니다.

저는 국내 폰을 중국에 가져와 정지하니 4,000원을 내고 있는데

군대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혜택을 주나 봅니다.

 

전화를 거니 딸 아이가 받습니다.

몇 마디 얘기를 나누니 아내는 천안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아내의 큰 조카의 아이 돐잔치이니 손자가 되겠네요.

벌써 할머니인가 ????

 

옛 글하나 뒤지니 딸 아이 8살 때의 얘기입니다.

 

 2002년 9월 경이니...벌써 11년 전 입니다.

 

       <130413>

  



"서울 가족에게 하루 한번 목소리 듣기"

멀리 근무지를 지방으로 옮긴 후 주말 부부 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약속할 때 처음에는 "전화하기"였는데 이내 목소리 듣기로 바꿨습니다.

전화의 목적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기에 그렇게 변경을 하였습니다.

스스로 정한 거라 큰 의미는 없지만...
 
전화를 걸면 가장 반갑게 맞아주는 이는 역시 딸 아이입니다.

중1 이라 분명히 그 또래의 우울모드도 있을건데

언제나 밝고 맑은 목소리에 나도 금새 물들게 됩니다.

아들 녀석은 예고 간다고  학원 다니느라  통화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밝은 목소리의 딸 아이에게 먼저 전화를 걸게 됩니다.

방금 통화를 끝내고 나서 옛글 하나를 읽었습니다.

이제 중1로 키는 엄마보다 훨씬 컸지만 아직도 제겐 어린 아이입니다.

그래도 내겐 고민을 해결해주는 마술사 이기도 합니다.

               <080728>

 



-------<딸 아이의 비밀편지함>------



 여덟살 딸아이가 아빠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 

       [아빠 무슨 고민 있어요.
          우울하게 보여요 ]

속을 들킨듯하여 억지 웃음을 보여주면서 

  [아냐 괜찮은데... 그렇게 보여? ] 

  [예! 아빠 어제 할머니 집에서 오실 때 부터 예요] 

   [괜찮은데... ]

 


그러자 딸 아이가 조용히 다가와서 말합니다.
 
  [아빠 고민 있으면 적어서 제 비밀의 편지함에 넣어두세요 ]

  [... ... ...]

  [그러면 제가 해결해 드릴께요. 알았죠!]


여자애라 남다른 면이 많았고 
언제나 아빠 편이라 제 엄마가 시샘할 정도인데 

그 마음이 너무 너무 예뻤습니다. 
 

그로 인해 이미 절반은 해결된 듯 합니다.

난 딸 아이를 조용히 안아 주었습니다.

          <0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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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8. 1. 27. 20:39 가족과 함께

선물...


엊그제 간혹 사무실에 들려 차한잔 함께 나누는 분이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

내미는 손에 들려진 선물 하나...
손으로 적은 '커피향기'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그리고 묻는다..
"차를 좋아하니 커피도 좋아하죠?" 라고...
나의 대답은 여전하다.
"물론이죠"라고 말하며
오랫만에 환하게 웃었다.

"저도 커피좋아하지만
아내가 더 좋아할듯 합니다."

나는 차, 아내는 커피 전문가라 좋겠다는
덕담은 커피향에 더해지는 가미였다.

얼마전 건넨 중국 녹차에 대한 답례에
그 자신의 마음을 덤으로 더한 선물이다.
물론 덤이 훨씬더 크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면서 새로 떠오르는 통인시장
종로구 자하문로 길 근처 의 커피볶는 집에 대한 얘기로 연이었다.

남들은 그냥 지나칠 아주 작은 선물이었지만
아내의 손을 통해 냐려져 함께 나눌 모습을 상상만 해도 좋다.
그것도 참 좋다.

다시 살펴보니
케냐산과 함께 두종류였다.

연이은 당직으로 사택에 머무른다.

오늘은 홍차를 내렸다.
잔은 두잔으로..

 선물받운 커피

 다섯번째 내린 홍차.

홍차나 보이차는
일단 색이 맑고 투명하면
맛과 향에서 실수할 일이 없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작가의 개인전.
남들은 허투루 지나치지만
당사자는 준비하는 동안 모든걸 바쳐서
준비하는 그 마음 그대로 담아내었을 것이다.
그것도 본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거는 전시회라면...

얼마전 아들이 미대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 개인부스를 통해 작품전시회를 했다. 일반대학의 졸업논문 대신 예술대의 특성상 졸업 전시회로 대신하는 것이다.

전시회 공식 명칭은 "송여송 개인전"이다.

학교 전시관 부스에 가서야 그걸 알게 되었다.
부스 정면 안내도에 걸린 아들의 이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Elixir 의 사전적 의미는 만능약. 특효약의 의미로 3D 게임에서 주인공들이 힘을 배가하는 비밀약 즉 만능약 이란다)

어찌되었든 개인 부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하는 첫 전시회이니 만큼 나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공과는 약간 다른 방향의 작품 전시회이기에 교수님들의 동의도 필요하고 준비과정의 늦어지는 진도에 따른 스트레스까지 배가되어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걸 잘 알기에, 그리고 어찌보면 예술 작가로 처음 이름을 내건것이라 아들의 이름이 걸린 부스 입구에 서자 가슴이 믕클해진 것이다.
.
아들 녀석은 본인의 작품을 가족에게 내보이는게 마치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인지 내심 부담스러워하고 있었지만 난 자랑스러웠고 감회가 새로워 그 녀석 이름 앞에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녀석이 중학교 3학년 1학기 중반에 갑자기 전화해서 미술학원 앞에서 미술작품을 한시간째 보고 있었다며 미술을 하고 싶고,  그래서 예고에 가고 싶다고 했던 기억부터 입시 준비하면서 엉덩이가 무르고 붓잡는 손에 굳은 살이 배겨도 하나도 안아프고 매일 매일 즐겁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그 기분을 충분히 잘 알기에 아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아내를 위로하기도 했었다.
아내는 전시회 관람을 앞두고 소회를 전했다.  네살 때 미술을 그리고 싶다고 보채는 어리디 어린 아이를 나름 유명하시다는 화가선생님께 미술공부를 보냈던 사연에 저보다도 더 큰 도화지에 나름 색을 칠하던 그시절을 시작으로  20여년의 그림 생활을 정리하는 아들의 입장에서 아내는 잠시 마음이 아려 오는듯 했다. 그리고 전시회를 준비하는 동안 아들이 전해준 얘기들을 통해서 아들과 하나가 되어주고 있었다.

예고에서 공통과정을 마친 후 선택한 디자인 전공에서 조소가 좋다고 전과를 한 후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으로 공부 하고 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서 관심은 3D 여서 그 분야로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졸업 후에 별도로 더 배워야 한디고 한다. 졸업 작품전에 조형이 아닌 3D로 졸업전을 하기에 담당 교수님들에게 별도 프레젠테이션을 하여 통과하였고 마지막 평가에서도 격려와 칭찬을 들었다고 한다. 별도 부스에 설치된 동기들 작품도 잠시 보았다. 난 미술은 그림, 조소는 조각에만 익숙해 있어서인지 다른 해석의 작품을 대하면 낯설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아는 만큼 볼 수 있기에 그들의 작품을 내 수준으로 이해하고 느낌으로 다가서기에는 난해하고 어려웠다.

 영겁의 세월을 살다가 기억을 잃고 지상에 내려온 전사 "루시"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그녀를 지키기 위한 방랑기사 "운"

[작가의 말]
Elixir 는 주인공들이 찾고자하는 어떠한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실은 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일수도 장소일지도 모르는 어떤 것이다. 그것들을 찾는 것이 그들이 여정을 떠나는 이유이자, 현실의 내가 피터팬 이야기 속의 네버랜드처럼 만둘어낸 환상의 세계로 넘어가기 위한 발걸음이기도 하다.

 

 부스 입구의 소개

오빠의 졸업전이라 같은 대학생 딸도 어려운(?) 걸음길에 나서준 덕분에 오랫만에 온 가족이 외식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서산(대산) 아내와 딸은 서울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은 안성에서 각각 따로 살기에 최근들어 한자리에 모이는 게 드물었던 것이다. 다행히 근처에 자리한 부페 "쿠우쿠우"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부페를 즐기는 두녀석을 보면서 이런 시간들을 자주 만들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식사시간 내내 마음이 아릿했다. 그래도 아들이 우리에게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었고 아름다운 추억이 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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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우리 가족이 즐기는 '가위 바위 보' 게임이 있다.

무언가 조금은 움직이기 귀찮은 시간대일 때 자주하는 게임으로 대부분 아내가 제안한다.
그렇지만 이 가위바위보 게임에는 우리 가족만의 오랜 불문률의 원칙이 있다.

그건 다름아닌 "승자의 배려 법칙"이다.

일반 룰과 달리 우리 가족의 가위바위보 게임의 승자는 지는 사람이 승자이다

"진 것도 서러운데 벌칙까지 받아야 하느냐? 

이긴 사람의 승자의 아량과 패자에 대한 배려다"

이게 승자가 바뀐 이유이다

아이들 까지 끼어서 함께할 때 서로 질려고 노력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고 사소하지만 귀찮은 일 하나를 하더라도 저절로 기뿐 마음이 되는 것이다. 게임에 져서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아겨서 하는 승자의 여유가 자신도 모르게 자발적 참여를 불러 일으키는 상승효과가 있다.

시작은 우리 부부의 신혼 때 부터 시작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 쉬다가 무언가 쉽지만 약간은 귀찮은 일이 생기면 아내는 늘 가위바위보 게임을 제안했고

이런 보이지 않는 룰로 인하여 기분좋게 귀찮은 일을 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웃음이 배여나는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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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 우연히 아들 녀석의
페이스북을 방문하게 되었다. 

녀석이 평소에 말하지 않았던 속마음
속 고민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 또래의 고민이기도 하지만
고민은 치열하게 하되
그 고민에 빠져있거나
그 고민하는 것 자체로
핑게삼지 않기만을 바랬다.

현실에 누구나 만족할 수는 없다.

그 꿈이나 가능성이라는 건
일종의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 할게다.

그러기에
아프면서 자라는 나무가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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