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18.10.22 각자 다른 병문안
  2. 2018.05.08 어버이 날.
  3. 2018.04.22 비가 내리는 날...
  4. 2018.04.01 누가 더 행복할까?
  5. 2018.04.01 누구에게나 정든 꽃이 한두 개 있다

많은 이들이 없는 시간을 쪼개어 병문안을 온다.
초췌한 내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병문안을 거절하지만
때로는 예고도 없이 불쑥 들어서곤 한다.

친구 한 녀석
소식을 듣자마자 멀리 여수서 한달음길
그나마 막 시작된 투병의 모습이라 다행이다.
내가뭐라고...
나도 그랬을까?
정 그 자체였다.

한 친구...
다른 일로 전화했다가
아프다는 말에
대뜸 하는 말.
염병지랄하고 자빠졌네
빨리 일어나소.
반대였다면  나도 그리 말할 수 있었을까?
난 아니었을거다.
천성이자 그 녀석만의 진심 표현이기에

한 친구가 병석에 들어섰다.
손을 잡고서는 그냥 눈물만 흘렸다.
너무 반가워서라는 말과 함께
다행히 위로와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한 부부가 다녀갔다.
동호회 회원이자 아내도 그 친구의 부인과 친해서 멀리 온 곳이다.
나를 보지않고 그냥가겠다는 데
마침  곤한 잠에서 깨어 환히 웃어주는
내모습에 안심도 되고 좋았단다.

아직도 몇몇 친구는 차마 나와통화를 못하고
아내를 통해 근황을 묻는단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전화로 안부를 묻고 싶은데
차마 목소리를 들으면.

얼마전 아내의 언니 즉 처형이 아내와 통화 중에 내 목소리를 듣고싶다했는데
여보세요 여보세요 두번이나 불러도
답은 없고 훌쩍이는 소리만 들렸다.
막상 멀리로 들리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에 차마 말문이 열리지 않더란다.

대부분 병문안 오눈 이들은 수척해진 내 모습을
바로 보는게 두렵기도 하고 실례처럼 여겨지나 보다.

이렇게 각자 다른 방식의 표현이어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 마음들이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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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8. 09:06 가족과 함께

어버이 날.


   우리는 부모가 되었을 때
   비로소 부모가 베푸는 사랑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알게 된다.

    -헨리 워드 비처-

내가 부모님의 마음을 깊이 느끼고 알게 되었던 날의 기억은 여전히 또렷하다.

첫 아이가 태어난지  한 3개월 정도 된 어느날 늦은 저녁에  아이의 열이 38도를 훨씬 넘겨서 걱정끝에 근처 약국을 두어군데 들렸는데 생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아이는 의사의 처방없이 약을 조제해줄 수 없고 지금 상태로는 병원 응급실에 가도 부모가 직접 얼음찜질하는 방법외에는 뽀족한 수가 없다는 말에 결국 집으로 발걸음을 되돌렸다.

아내는 열을 못견뎌 보채는 아이를 위해 얼음 찜질로 그날 저녁 밤을 꼬박 샌 날이다.

아이의 열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내내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이 말을 밤새 되뇌이고 있으면서
"아! 부모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나 아팠을 때 어머니도 이랬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부모의 마음과 깊은 사랑을 실감하게 되었다.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다향한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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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운동중에 거칠게  울리는 전화...
화면은 낯익은 이름이었습니다.

받자마자 내가 안부를 물을 새도 없이 아내와 통화가 안된다는 다급한 목소리로
담양 어머니, "아내의 어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전화였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받기에 제게 전화를 건 것입니다.

통하중에 아내는 서울에서 출발하여 고속버스편으로 광주 고속 터미널까지 이동한 후 다시 군내버스(시내버스)를 이용하여  화순까지 이동하는 길이기에 이동 편의상 서산 터미널에서 아내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운전하면서 내게 절대 서두르지 말라 거듭 당부를 했지만 마음과 달리 급한 서두름은 십여년만에 가벼운(?) 교통사고를 내었습니다.  본 도로에서 샛길로 빠지는 내리막 길로 바로 교차선 끼어들기 차선이기에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서 앞차가 정지되어 있는 걸 보고서도 잠깐사이 건너편 오는 차를 확인하는 사이에 급한 내리막 길이라 차가 밀렸나 봅니다. 순간적으로 급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앞 차를 들이받은 것 입니다. 잘 아는 길임에도....

물론 제 잘못이었지만...
십여년이 훨씬 더 지난 구형 렉스톤 뒷범퍼에는 자세히 보아야 살짝 보이는 흠집이 생겼지만 대형사고 처럼  달려드는 모습이...
어찌되었든간에 사고는 제 잘못이었지요.
제 차는 그 차 뒷범퍼 아래로 들어갔다 나온 형국으로 내 범퍼 왼쪽 상부가가 긁히고 본닛이 살짝 들린 형상이었습니다. 경황이 없어 명함을 건네주고 나중에 연락하라 하고 출발했습니다. 양심에 맡기는 것 외에는...
그래도 뒤에서 해당 차량을 찍었습니다.

출상 바로 직전에 울린 전화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저의 마음과 결코 같지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사고 직 후 어찌되었든 아내를 만나 운전에는 전혀 지장 없기에 그대로 어머니를 모신 곳으로 이동...

그렇게 쏜살같이 아쉬움 속 사흘이 지나고 납골당에 어머니를 모신 후 삼우제까지 마치고 올라왔습니다.

오고 가고 아내와 많은 얘기를 나누웠습니다.

정말 힘들었을 것인데도 묵묵히 참아내는 아내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손 한번 잡아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주가 훌쩍 지나고
다시 돌아온 사택 주위에 핀 꽃들도 담양 어머니와 함께 그렇게 지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곡우 비가 내려
하늘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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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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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행복할까?

다향한글사랑
2013. 3. 19. 9:15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으로 적어 봅니다.

멀리 한국 여수에서 동료들이 카톡으로나마 꽃 소식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목련이 치고, 벚꽃이 피고,
매화가 피고
온 천지가 꽃물 들 때

우리 마음도 그대로
꽃물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3월 20일은 아들의 육군 훈련소 수료식입니다. 저는 멀리 중국에 있어 가지 못하고 아내가 아들의 어깨에 작대기 하나를 달아 주어 이제 정식 군인이 될 것입니다.
 
아들이 계급장을 달고 거수 경례로 답례를 하면 아내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고일 것입니다.
 
군대 가기 전에 아들 녀석이 성에 차지않아서  때로는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그 마음 깊은 곳에 아들 사랑이 어디 저에게 비하겠습니까?

그 넘쳐나는 사랑으로 인하여 묻어난 아쉬움 때문이었겠지요.

아들이 아파할까 봐 사랑하는 마음도 살짝 묻어 두었던 것을 내일에는 있는 그대로 표현해 주기를 바래 봅니다.
 
                 <130319>


내마음의 서시
                               박완규

길을 가다가 길가에 핀 
꽃 한송이를 보고
너 참 예쁘구나 라고 말하면

꽃이 행복 할까요 ? 
내가 행복 할까요?

오늘 만나는 사람마다
'당신 참 예쁘네요.' 하고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꽃처럼 예뻐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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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가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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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정든 꽃이 한두 개 있다

다향한글사랑
2013. 3. 21. 9:15

며칠전 부터 전에 근무하던 여수의 동료들이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온다.

동백꽃에, 벚꽃에, 개나리 꽃에  매화에 그리고 앞서 핀 진달래 까지, 이번 꽃샘 추위에 잠시 얼어 붙을듯 하다. 꽃샘 추위가 아무리 춥다해도 바람까지는 차지는 않다.
 
어제 아들 녀석 훈련병 수료식을 마치고 이등병이 되었다. 엄마가 작대기를 달아주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왔다.활짝 웃는 모습에 나는 웬지 모르게 마음이 아려왔다. 중국으로 나오기 전에 보았던 해맑던 그 모습 그대로다. 전화 통화에서도 나보다 더 밝고 명랑해서 잠시 전화를 끊었다가 다시 걸었다.

오늘은 기분이 내게 있어서는 그랬다.

위의 꽃들은 내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 곳은 꽃소식이 없다. 아니 내게만 전해지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주위를 둘러 보아도 보이지를 않는다  새움들만 느껴질 뿐이다. 꽃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의 하나라는 것에 공감한다.
 
언제부턴가 수선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내에게 수선화 화분을 선물하고 난 이후 부터이다. 군자란도 국화도 좋다. 모친이 좋아하시는 꽃이다.


                                 <130321>

 ■ 동백 꽃잎 저만치서 봄은 오려는가

누구에게나 정든 꽃이 한두 개 있다. 장미꽃도 되고 백합도, 수선화도 된다.

아, 여름날 백사장 한쪽에 비껴 피는 외로운 해당화는 어떤가?

누군가가 한국 사람에게 가장 좋아하고 또 애틋한 꽃을 들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동백꽃을 들지 않을까.

동백꽃, ‘아우라지 뱃사공이 오기도 전에 싸리골 울동백이 다 떨어진다’는 정선 아리랑도 있고
'동백꽃 쓸어안고 울던 옛날’이 그립다는 이난영의 “목포는 항구다”도 있다.

동백, 한국인에게 더없이 애틋한 꽃이지만, 꽃 중에서는 구석에 있는 변두리 꽃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한국인들이 이 꽃을 주인공으로 노래와 시를 읊어 왔다. 하지만 동백꽃을 자주 접하지 못한 서울 사람들은 남녘땅 동백꽃의 정서를 알기가 쉽지 않다.

서양에서도 장미 못지않게 사연이 많은 꽃이 동백이다.

그래서 알렉상드르 뒤마는 일찍이 1848년에 ‘춘희(椿姬)’ 즉 ‘동백아가씨’라는 사회 고발 성격이 짙은 소설을 발표했으며 베르디는 이를 토대로 비운의 여주인공 비올레타 가슴에 동백꽃을 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오페라를 작곡했다. 바로 ‘라 트라비아타’다.
미당(未堂)은 ‘선운사’라는 짤막한 시를 통해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만 목이 쉬어 남았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 동백을 찬찬히 보다 보면 놀라게 되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다. 마치 깊은 산사를 찾은 느낌의 적막감을 준다. 크기 또한 아담 사이즈다.

그래서 꽃을 보면 원산지와 관계없이 토종 꽃이라는 느낌이 든다.

꽃은 엄동설한에 핀다. 눈 내린 하얀 겨울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동백꽃이다.

백색 겨울과는 대조적인 핏빛 꽃봉오리가 초록 나무를 우산처럼 덮고 있다. 색감이 워낙 눈부셔 빨갛게 멍이 들었다는 표현까지 등장한다. ‘아주까리 동백이 제 아무리 예뻐도 동네방네 내 사랑만 못하다’는 말은 외려 동백의 매력이 엄청나다는 의미일게다.

그러나 동백꽃은 굴곡이 많은 꽃이자, 기성세대들이 반추하기조차 싫은 기억들이 많다. 권위주의 시대, 핍박의 상징과 같은 역사를 지녀 왔다.  왜색풍이 짙다고 해서 아예 금지곡으로 묶여 한 세대 동안 불리지 못한 노래가 바로 ‘동백아가씨’다. 그래서 호사가들은 동백꽃을 두고 “한국인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정한의 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꽃은 한국인에게는 슬픔의 역사다. 빈한하고 억눌려온 한국인들에게는 위로하는 매개체가 된다.

동동구리무와 함께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머릿기름이 바로 동백기름이고, 사람 키 높이의 동백 숲은 가난한 청춘들이 몸을 숨겨 사랑을 나누는 아늑한 공간이 된다.

하지만 꽃은 조선의 지배계급에게는 오랜 세월 천대를 받아 왔다. 동백은 질 때 꽃봉오리 전체가 몽땅 떨어지는 묘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사람 목이 단칼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해서 사대부 가문에서는 아예 집 안에 들여놓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그 뇌쇄적인 아름다움에 비해 어느 날 순식간에 후두둑 떨어지는 모습이 허탈하다 못해 너무 허망스러워 사대부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그래서 일찍이 조선의 기득권 세력들은 예상치 못한 불길한 일들이 갑자기 생기는 것을 동백꽃 춘(椿)자와 일 사(事)를 조합해 ‘춘사(椿事)’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정서로 인해 조선의 양반들은 물론 일본의 사무라이 계급도 극히 꺼리는 꽃이 바로 동백꽃이다.

‘라 트라비아타(椿姬)’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로 자리 잡은 것도 이 같은 꽃의 숙명이 그네들의 정서와 가장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동백꽃은 더 이상 ‘외면받던’ 그 옛날의 외로운 꽃이 아니다. 남녘땅, 떠나지 못한 겨울이 서성거리는 2월의 땅 밑에서는 연두색 생명들이 터져 나오려고 용을 쓰고 있다. 그 가운데 무리로 선 동백 숲은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꿈틀거리는 관능으로 일렁거리고 있다. 한때는 설움 많았던 슬픔의 꽃, 하지만 잿빛 겨울에 선홍빛이 외려 눈부시다.

 2월, 정월과 삼월에 끼어 있어 존재감조차 희미한 계절도 이제 떠날 채비에 분주하다. 빨갛게 멍든 동백 꽃잎과 함께 저만치 봄이 오고 있다.

 (서강대 MOT대학원 교수 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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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TAG 동백,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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