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음력과 양력을 헷갈려하기에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일 두번 쇠니 좋은거지" 하고 덕담으로 넘겨 주고받는다.
오늘 생일을 맞은 그 녀석의 카스의 첫번째 축하 글은 녀석의 어머니가 짧지만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어려있는 축하 댓글을 보았다.
오늘 따라 마음이 유난했다.
어제 저녁 아내는 얘기의 말미에 담양어머니(장모님)의 근황을 새로이 전했다.
지난 설날 병원에 들려 인사를 드릴 때 아내는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어 얘기 도중 눈물을 어머니께 보이기 싫어서 밖으로 자리를 피하기도 했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안스러웠다.
오랜 지병,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의 기능이 망가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 좋아질 수는 없다는 의사의 말을 전했다. 그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환자의 가족들은 머리로는 잘 알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다.
아내는 그 슬픔을 여미어 숨겨놓고 내게 말했다.
이제 더 나아지시기를 기도하는 것 보다는 고통과 근심없이 마음 편하게 계시다가
하느님의 뜻에 따르면 좋겠다며 기도 많이 하자고 ... 말했다
나도 마음이 저미어 왔다.
카카오 글을 보면서 부끄러움 반에 아내를 생각하는 안타까움 반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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