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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27 항암 15차 (8cycle -1)를 마치다.
  2. 2019.04.22 나무는 김점순
  3. 2019.04.20 인연
  4. 2019.04.17 말 한마디
  5. 2019.04.15 항암 외래 진료(4.15)
어제 한달만에 (4주 + 2일) 항암주사 15회차를 맞았다.

지난 한달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외과 외래진료 3번(협진 포함 총 5회) 받았고 MRI, PET-CT 각 1번 종양내과 외래 2번, 입원 한차례(1박2일) 가 그 사이에 있었다.  월초에는 장모님 첫 기일과 갑작스런 작은아버지 장례일정이 겹쳐서 광주에 2박3일 머물렀다. 모처럼 모친과 점심 외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저지난주 화요일 외래진료시 검사가 감마지티 상승으로 담관 스텐트 교체를 위해 입원 예약을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그래 이번주 화요일에 PET-CT를 찍은 후 원무과에 들려 입원 일정을 확인하니 오후 3시경에 간호병동 (16병동)자리가 난단다. 간호병동이라 보호자 상주가 안되므로 모처럼 아내에게 쉬는 자유를 주고 싶어서 오케이 했다.  아내랑 같이 입원 수속을 마친 후 입원했다가 다음날 퇴원했다. 첫날 실시한 피검사, 소변, 가래 검사들이 이상이 없어 예정된 항생제 투여는 한차례로 마치고   다음날 아침 채혈까지 정상 수치로 스탠트는 수술한다면 수술시 함께 제거하기로 하고 오전에 바로 퇴원했다.

목요일에 외과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세번째 외래진료에서 결국은 항암치료를 더 받기로 결정되었다. 종양내과 주치의와 췌담도외과 전문의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였지만 간 전문의는 복막전이 의심(?)으로 수술 후 예후에 대해 장담할 수 없으므로 현상태로는 수술이 곤란하고 항암치료를 더 받은 후 복막치료 결과를 보고 다시 의사결정하자고 하였다.

이 진료결과에 나보다  아내의 낙담이 컸고, 멀리서 궁금해 하시는 모친과의 통화 역시 수화기너머로 어머니의 갑작스런 낙담어린 (잠기는) 목소리로 변하는게 눈에 선해 마음이 아렸다.

나야 뭐 그대로이기에 실망은 줄어들었지만 다시 시작될 항암 주사와 나름 핑크빛(?) 향 후 일정이 어긋나게 되어 아쉽지만, 아내와 모친의 실망이 매우 마음에 걸렸다.

혈액검사 채혈을 마친 후 점심시간이 되어 신촌거리를 걷다가 [신촌 형제갈비]에서 갈비탕을 먹었는데 고기양도 많고 맛있었다. (매년 5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낸다고 하는 주식회사이다) 손님들이 많고 나이드신 혼밥 손님은 불고기 백반(오천원, 300g 소고기)을 많이 드셨다.

시간이 되어 진료실에 들어선다.

A: 입퇴원으로 고생많으셨고 외과 진료 결과 실망 많이하셨죠.
B: 저보다도 아내가 기대가 컸다가 실망이 크다.

A: 그러게요. 저도 최교수님께 다시 한번 검토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는데 아직 답이 없네요.
B: 어제 강교수님은 '수술 가능하다' 하셨고, 최교수님은 복막전이로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은 사례가 많아 복막이 깨끗해지면 수술을 고려하자고 했다. 복막전이는  지난 번 보다 약간 줄어들었다고 나오고 항암 효과가 있으므로 항암을 계속해달라.였다.
복막전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

A: 난 복막전이는 지난번 복막염(장폐색시) 흔적으로 보고있다. 영상학 검사 결과를 보고서 절대적인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최교수는 이를 암으로 보고 있어 이런 의견과 함께 재분석을 요청한 것이다. 일단 항암을 하면서 좀더 지켜보자.
(MRI 사진을 보면서 자세히 설명)

A: 한달간 항암치료를 못했기에 다시 시작하자.  치료 효과가 좋으므로 힘들겠지만 두달 정도 후 다시 결과를 보자..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잘 될 것이고 다시 한번 최교수에게 강력히 요청하겠다.
B : 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더하여 회사 복직 관계도 고민중이다. 가능하겠는가?

A: (지난번과 달리 잠시 주저하더니)  항암시 휴가가 자유로운가?
B: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다만 00지역에서 근무한다.
A: 00 지역은 잘 모른다.
B: 충남 ××시에 소재하는 공장으로 사무실 근무다.

A:그럼 혼자 생활하게 되는거?
B: 아니다. 사택에 살고 있어서 아내랑 함께 내려갈 계획이다. 작은아이가  대학고시원에 있고 아들도 취업 준비중이어서 괜찮다
A: 두달정도 치료하면서 지켜보자. 이번 혈액검사 간수치가 높아져 우루사정 처방을 했다.오늘 치료 잘 받아라.
B: 변비약이 거의 다 떨어져 처방이 필요하다.(근 3개월만에 우루사정과 듀파락이지 외래 처방전 받음)

A:  스탠트부위의 염증이 우려되므로, 열이 나면 무조건 응급실로 와라.

이렇게 진료를 마치고 항암치료 주사를 맞았다.  정맥주사를 놓을 핏줄을 찾는데 어려움 속에 세번째에야 놓을 수 있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금요일인 오늘 따라 밀리지 않아 기다리지않고 바로 주사를 맞을 수 있어 예정시간 안에 마칠 수 있었다

D+1.(4.27)
전날 저녁 혀의 백태로 탄튬 가글하고 취침. (백태 사라짐)
일찍 잠자리에 듬 ( 새벽 일찍 깨어 피곤감) 기상 후 사라지고 양호.볼일 양호.
얼굴 눈아래 부위와 볼 홍조. 볼일 봄.
오전내내 머리가 멍함 (오후에 모 처럼 낮잠자고 멍한것 완전 사라짐)
오전에 먹는게 좀 많은지 속이 거북하고 오후들어 다소 무력감(오후 늦게 산책)

D+2 (4.28)...
기상. 어제보다 양호. 정상볼일
멍함 자체 없음.
취침전 약한 백태... 탄튬 가글실시
평소보다 이른 잠자리.

D+3. (4.29)
기상 양호. 볼일 등 정상
약한 백태기 잔존 : 양치로 제거.
오후들어 피로도 보임 : 가벼운 산책.

D+4. (4.30)
오전에 잠깐 목소리가 감기는 가분듬. 정상. 오후들어 평소대로 완전 정상화.
왼쪽. 오른쪽 팔 혈관 닿으면 통증의
(오른쪽은 예전 그 부위 그대로... 근 두달만에 혈관주사 맞은 쪽임.
왼쪽은 1센티정도 부은 상태)

D+5.(5.01)
완전 정상. 다만 팔의 혈관 증상은 그대로임

[특이사항]
지난주 부터 깊은 복식호흡이 원활해짐.
이번 주 허리 부위에 마치 운동 후유증처럼 미세 근육통 있음..점차 사라지고 있음.

[세브란스 병원 본관 우리라운지 아트 스페이스 전시]
사진으로 보니 현장작품과 달리 느낌이 애매해짐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나무는  / 김점순

나뭇잎이 흔들릴 때
가만히 그 속으로 따라가 본다
이파리가 흔들리기까지
먼저 가지가, 줄기가
뿌리를 묻고 있는 저 땅이
얼마나 많은 날을 삭아내려야 했는지
가볍게 흔들리는 것 뒤에는 언제나
아프게 견딘 세월이 감춰져 있는 것을

푸르게 날을 세우고 있다고
외로움이 없었겠는가
허공으로 길 하나 내기 위해
초승달 돋은 하늘에 가슴을 풀어놓고
얼마나 몸서리를 쳤는지
돌아앉아 숨 고르는 소리에
발 아래가 술렁거리고, 서쪽 하늘로
수만 마리의 새가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그러면서 나무는
제 한숨을
나이테 속에 꼭꼭 태워 넣고 섰을 뿐

 

2004년 제10회 지용신인문학상 수상작

시가 쉬우면서 그냥 마음속에 푹 감겨오는 시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9. 4. 20. 09:43 한글나무

인연

소설을 읽다가
소설의 연결고리가
 "인연과 복선"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한참을 잊고 있다가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그제사 다시 알게된다.

암으로,
항암 치료중에는
연락도, 만남도 제약이 된다.

시간은 많은데
생각은 멀기만 하다

공간적 시간은 멀어지고.
심리적 시간은 벽을 만나고 있다.

가까운데 멀기도 하고
없는 벽을 높이 세우고 있다

만나고 싶은 이들이 많다.
함께 차 한잔 나누고 싶은데
그건 마음뿐이다.

애써 전화 번호를 찾아놓고서도
큰 글씨의 통화 버튼은 단단하기만하다
그 단단함에 보고만 있다
그렇게 하루가 조금씩 더해진다.

활짝 웃으며
찾았던 번호를 누를 수 있는
가까워진 그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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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엊그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신청을 했는데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순차적 입원이라는데...

시술이 걸려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대형병원 입원과 수술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는 게 실감난다.

만일 내일도 통보가 없다면
일요일이나 월요일이 될듯하다.
(금.토요일에는 입원이 없다고 했다.)

아내랑 말한다.

'더 급한 환자들우선이다.'라고

어제는 운동삼아 하던 벽치기 월간 골프를 취소하고
사용중이던 골프 라카도 비우고
골프백도 집으로 옮겼다.

두가지 모두 월간 사용료가 있어서 별도 취소 서류를 작성하면서 증빙서류로 병원 진료 확인서를 제출했다.

서류 작성을 끝내고 골프백을 어깨에 메고 나오는데 카운터의 직원이 말을 건넨다.

"손님! 빨리 건강 회복하십시요."

고개를 돌려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감사의 표시였다.

남의 일처럼 그냥 무심히 지나쳐도 되는데
그의 따스한 위로 한마디에 조금은 가라앉았던 내 기분이 활짝 개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더니

맞는 말이다.
나도 무심을 버리고
작은 것 하나에서라도
남에게 힘이 되어 주고
웃음을 선사해야겠다.

월드컵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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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은 외과와 종양 내과 외래 진료가 있었다.

아침 10시 (외과)진료라 좀 서둘러 길을 나섰고 이번에는 처음부터 아내가 동행했습니다. 지난번 외과 진료시 진료 시간이 앞당겨져서 진료실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오늘의 발걸음을 만든것이다.

집을 나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위 부위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배낭을 맨 어깨도 유난히 힘이 없고 피로감이 밀려든다. 아마도 한 달여 전에도 갑작스런 위(?)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심하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해서 좀 있으니 다행히 아픔이 사그라들었다.

체한 증상같아 아픈 부위를 살살 문지르는데 아내가 걱정스럽게 보다가 한마디 합니다.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병원에 갈려고 하면 아픈걸 보니 뇌가 먼저 아는 것 같다고 위로아닌 위로를 보낸다.

오늘의 외과 진료는 지난 진료와 큰 특이사항 없다.

"항암 치료 효과가 좋으니 승부를 걸어보자. PET-CT 결과를 보고 수술 여부를 최종 결정하자" 로 매듭을 짓는다.

A: 강교수께서 항암을 했느냐
B: 오늘 진료있다고 하니 금요일 예약 변경하여 오늘 오후에 진료로 변경되었다.
A: 항암 효과가 좋으니 할 것 같다. 23일 펫시티찍고 25일날 보자.

외과 진료를 마치고 아내랑 연세대 캠퍼스를 걸었다. 조용한 숲, 가는 길의 연세대 캠퍼스는 활짝핀 벚꽃과 이제 막 움이 트는 느티나무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봄결입니다. 중간 벤치에 앉아 음료수 한잔으로 마른 목을 축이고 잠시 바람을 맛보다 점심을 위해 신촌 먹자 골목으로 발길을 향했다. 

식당을 찾아 배회하는 중에 울리는 전화... 받지 못했다.
그러자 바로 아내의 핸드폰이 울린다. 병원에서 온 전화다.

외래 진료 전 피검사를 하란다
지난 금요일에 했는데 다시 해야하느냐는 물음에 다시 해야한다는 답변.

부랴부랴 서둘러 병원 채혈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이번에도 실제 체혈은 지체되었고 X-ray 도 복부와 폐를 각각 촬영했다.

암병동 지하 2층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오후 첫번째 순서로 진료실에 들어서기 전 혈액검사를 살펴본다. 그런데 백혈구 수치가 도리어 지난 금요일 수치보다 더 떨어졌다. 목요일 저녁에 고온으로 힘들었는데 그 영향일까? 궁금하다.

진료실, 주치의는 마스크 착용에 감기로 멀리 떨어져서 검진하겠다는 말로 인사를 건넨다.
 
A: 외과 외래진료시 항암을 할거라고 하더냐.
B:  항암 효과가 좋아서 아마도 맞을 수 있을거라...

A: 외과에서 PET-CT 결과를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 같으므로 25일 외과 진료 후인 26일 진료일을 예약하겠다. 따라서 오늘은 항암치료를 할 계획이다.
X-Ray 결과도 깨끗하다.

A:  그동안 특이 사항있었느냐?
B: 지난 목요일 저녁에 39도까지 열이 올라 타이네놀을 먹었다. 다음 날 하루 종일 약 기운이 떨어지면 38도로 오르고 했다  그때 무릎 관절.근육도 아팠는데 좋아졌다 (몸살감기 처럼)
그리고 배꼽이 우측이 일주일 정도 아프다. 심하지는 않지만...

A: 그랬나. 아마도 스탠트 사용 기준 기간이 두배 정도 지나서 염증이 생간게 아닌가 한다. 이 영향으로 고열을 동반한 것 같다. 혈액검사 일부 항목의 추가 결과가 나오면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채혈시간이 지연되어 혈액 검사결과가 늦어짐)

A: 아마 고열 발생이라면 먼저 스탠트 교체를 하고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다. 검사결과 나오면 그 때 결정하자.

십여분 밖에서 기다리다 재차 면담이다. 피검사 결과가 일차 올라왔는데 주요항목이 지연되다가 최종입력이 되었다

재차 진료실에서 GOT GPT 결과를 보여준다.
148, 46 이다.
4일전에 21, 21에서 몇일 사이에 급격한 상승세다.

A: 입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맞춰 PET-CT검사 일정도 조정할 수 있으면 앞당겨보고 입원하면 외과 강교수도 회진을 통해서 일정을 조정할 것이다.

진료를 마치고 입원신청을 해놓고 왔다. ( 세브란스 병원의 입원은 얼마나 대기해야할까? 아마도 스탠트 시술일정에 맞춰 입원실 배정이 될듯하다.)
 
진료시 있는 그대로 미주알 코주알 조그마한거라도 놓치지 말고 세세하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 주치의 선생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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