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 Cycle 의 1차인 19차 항암치료를 위한 외래 진료일이다.

오후 3시 30분 진료이기에 진료 두시간 전에 사전 혈액검사와 흉부 X-ray를 찍어야 한다. 이에 여유있게 출발하여 1시10분경에 미리 도착하여 채혈을 한다. 양팔 모두를 보여주며 왼팔에서 채혈을 하면 좋겠다고 했지만  역시나 혈관을 찾다가 결국 오른팔에서 주사 바늘을 꽂는다. 애초 예정된 X-ray 검사가 없기에 확인하니 찍지않아도 된단다. 아마도 지난주 응급실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체하기로 한듯 오늘은 생략이다
진료까지 남은 두시간여 시간을 이용, 기다리는 지루함을 피하고자 신촌 거리를 한바퀴 걸은 후 연세대 숲길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부리듯 쉰다.  시간적으로  여유있게 일어서는데 카톡에서 진료 4번째 순서라고 대기실 앞으로 오란다.
진료 예약시간은 삼십분이상이나 남았는데....
서둘러 대기실 앞에 도착하니 다음 순서라고 알림판에 내이름이 크게 보인다.

진료실에 들어선다.
밝게 웃으며 주치의 선생님이  나를 반긴다.

A : 지난 주에 응급실을 다녀갔던데...
B : 고열로 왔다가 이상이 없어서 바로 퇴원했고, 퇴원 후 타이네롤은 4번 먹었는데 미열이 없어 그만 먹고, 기타 처방약도 하루만 먹었다.
 
 A : 그래서 이번 항암은 쉬려고 한다. 지난번과 이번 고열 발생을 볼 때 이번 주에는 스탠트를 교체하는 시술을 해야겠다.  금주 입원 일정을 잡아 주겠다.
B : 사실은 지난 주에 은평 성모병원에서 배ㅅㅎ 교수외 여러 전문의들이 모이는 다학제 진료를 했고 일차 결론은 선생님 의견과 같다. 영상의학 전문의는 지난 CT를 상호비교하면서 복막염 복수가 심했던 상황을 고려할 때 복막전이보다는 그 후유증으로 보인다. 다만 영상결과이기에 실제 개복하여 판단하는게 정확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복강경 검사를 통해 확인을 하자고 했고.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CT와 MRI를  찍기로 했다.

A : 그점은 나로서도 많이 아쉽다 여기서도 해당 교수께 메시지와 메일등을 보내도 답이 없고 아주 보수적으로 보고 있기에 답답하다. 거기는 어떻더냐.  수술이 바로 가능하다더냐.
B : 이제 개원한지 얼마 안되어 여유가 있고 다학제 진료가 바로 진행되더라.
일단 복강경검사를 해서 전이가 아니라는 판단이면 바로 수술을 하고 전이가 맞다면 거기서 멈추고 항암을 계속해서 R0 확신이 들어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솔직히 나는 이곳에서 복강경 그리고 수술을 진행하고 싶다. 모레 촬영을 하고 그 다음날 검사 결과를 가지고 외래 진료가 있다. 이때 찍은 CT. MRI 검사 자료를  이 곳에 등록해서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림프절등은 사라졌는데  담낭쪽 암은 변화가 없다더라.

 A :  담낭쪽 암은 변화가 없는게 맞다. 어차피 수술을 한다고하면 한 달 은 항암치료를 쉬게 된다.  따라서 오늘은 항암 주사를 쉬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검사 결과를 가지고 이번주 금요일에 다시 얘기를 해보자. 검사 자료와 기록지를 함께 가져와라. 같이 얘기해보자.
 B : 잘알겠다. 그리고 향후 일정에 대하여, 항암 치료가 계속된다면 복직 후 항암치료를 하고싶다.
 
 A :  반차나 월차가 가능하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이번 검사 결과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B : 복막전이 암에 대한 하이펙치료가 강남세브란스에서 가능한줄로 알고있는데 어떻느냐
 A: 하이펙은 대장암의 경우에 특성상 부드러운 암으로 적용되고 있다. 담낭암의 경우에는 도리어 환자를 힘들게 하는 경우 를 많이 보았다.  그래서  권하질 않았다.
B: 내 생각도 그렇지만 의견을 듣고싶었다. 잘 알겠다

A :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오늘은 그냥 가고 다음 주에 보자.

이렇게 오늘 외래진료는 끝났습니다.

혈액검사 특이사항.

+ 낮아진 백혈구 수치
 금요일 대비 -2 정도 수치가 감소함.
목소리의 변성 정도를 보고 나름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저하됨. (원인분석 필요)

+ 감마지티(r-GT)수치가 348로 높아지고 있어서 스탠트가 서서히 막히고 있다는 증거로 보임.... 만일 수술이 안되면 바로 스탠트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됨 (138 - 233 -348 상승중)

+ 다른 혈액 검사. 일반화학 검사는 큰 이상 없음.

모레 은평성모병원 CT. MRI찍으러 갑니다.

작년 12월 27일 한파주의보에 이사하는 와중에 얼어서 잎이 다 떨어지고 잔가지가 얼어서 말라버린 나무에 이렇게 새 잎이 돋아 자라고 있습니다. 희망이죠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본 글은 아래 사이트에서 허락없이 옮겨온 글입니다. 저작권 침해 요청시 바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카페 회원이 아니라서 댓글도 달 수 없었습니다. 19년 4월10일자 댓글 이었습니다.)

출처 : 다음카페 한마음 교사되기 [cafe.daum.net/teacherexam] (보건교육 소모임)

황달의 종류별 수치 바로보기
http://cafe.daum.net/teacherexam/66xx/75758?q=%EC%97%BC%EC%A6%9D%EC%88%98%EC%B9%98%EA%B2%80%EC%82%AC%EC%9D%98%EC%A2%85%EB%A5%98&

Re:황달 종류별 수치

빌리루빈 대사과정부터 알아봅시다.

골수에서 만들어져 120일 동안 자신의 역할을 다 한 적혈구는 (대부분) 비장으로 이동해서 파괴되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 대식세포에 흡수되어 파괴된 적혈구의 구성 성분 중 Fe2+는 다시 골수로 이동해 새로운 적혈구를 만드는 데 이용되고, Heme은 빌리버딘을 거쳐 빌리루빈으로 전환되게 됩니다. 이 시기의 빌리루빈은 혈중 알부민과 결합한 상태로 수용성이 아니며, 이것을 비포합(unconjugated) 빌리루빈 이라고 부릅니다.

혈중을 떠돌던 빌리루빈은 이제 간으로 이동합니다.

간으로 이동한 비포합 빌리루빈은 간세포로 가서 일차적으로 알부민을 떼고 리간딘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한 뒤, 효소에 의해 다시 글루쿠론산과 결합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 빌리루빈은 수용성을 띠게 되며, 이때의 빌리루빈을 포합(conjugated) 빌리루빈 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포합 빌리루빈 = 직접 빌리루빈, 비포합 빌리루빈 = 간접 빌리루빈 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혈액검사에서 총 빌리루빈의 수치를 확인한 뒤 특정 시약을 통해 검출되는 빌리루빈을 직접 빌리루빈으로 부르는 것으로, 직접 빌리루빈 수치에는 포합 빌리루빈이 대부분이지만 기타 다른 병리적 빌리루빈이나 일부 비포합 빌리루빈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생성된 포합 빌리루빈은 간세포에 의해 세관으로 분비되고 쓸개에 모여 담즙 상태로 저장되었다가, 소장으로 배출됩니다. 소장과 대장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 포합 빌리루빈에서 비포합 빌리루빈이 되거나, 유로빌리노겐의 형태로 바뀝니다. 비포합 빌리루빈은 알부민에 강하게 결합되어 있어 물에 녹지 못하기 때문에 대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며, 다시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유로빌리노겐은 장내 혈관으로 흡수되어 다시 간으로 가서 (그림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비포합 빌리루빈으로 바뀌거나, 직접 형태 혹은 산화된 유로빌린이나 스터코빌린의 형태로 소변,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1. 간 이전 단계 : 적혈구가 파괴되어 Heme이 비포합 빌리루빈으로 바뀐다.
2. 간 단계 : 간세포에서 비포합 빌리루빈이 포합 빌리루빈으로 바뀌어 담관으로 배출된다.
3. 간 이후 단계 : 포합 빌리루빈이 담관에서 쓸개를 거쳐 장으로 배출되어 비포합 빌리루빈, 유로빌리노겐으로 바뀌어 간으로 재흡수되거나 대소변으로 배설(유로빌리노겐)된다.

황달은 위의 빌리루빈 대사 단계 중 어딘가에 문제가 생겨 빌리루빈이 혈중에 과다하게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이 그림으로 보시구요.
 heamolytic = 용혈성 hepatitis = 간세포성 obstructive = 폐쇄성 입니다.
 간접 = 비포합, 직접 = 포합으로 보시면 되구요.

1. 용혈성 황달 = 간 이전 단계 문제
 - 용혈성 황달은 쉽게 생각해서 적혈구가 많이 깨지는 상태입니다. 간 이전 단계의 문제죠.
 - 혈액 : 비포합 빌리루빈의 재료가 많아졌으니 비포합 빌리루빈은 당연히 증가할 것이고, 따라서 총 빌리루빈의 양도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간세포의 포합기능과 배출에는 문제가 없으니 포합 빌리루빈이 혈액으로 들어올 일이 없어 혈중 포합 빌리루빈은 정상치일 겁니다. 
 - 대소변 : 비포합 빌리루빈이 증가함에 따라 간에서 만들어지고 장으로 배출되는 포합 빌리루빈의 양도 증가할 것이고, 이로 인해 장에서의 유로빌리노겐의 양도 늘어 대소변으로 배출되는 유로빌리노겐의 양도 증가할 것입니다. 비포합 빌리루빈은 물에 녹지 못하기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므로, 소변에서 빌리루빈은 검출되지 못할 것입니다. 때문에 대소변의 색깔은 변화가 없거나 약간 진해질 것입니다.

2. 간세포성 황달 = 간 실질의 문제
 - 간염, 간경화, 간암 등 간 실질의 문제로 간세포가 파괴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입니다. 포합 기능과 배출 기능에 장애가 생길 것입니다.
 - 혈액 : 포합 기능이 떨어져 포합되지 못한 비포합 빌리루빈 때문에 혈중 비포합 빌리루빈이 약간 증가할 것입니다. 간세포의 배출 기능이 떨어져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포합 빌리루빈마저도 담관으로 정상배출되지 못하고 혈관으로 역류하여 혈액 내 포합 빌리루빈의 양도 증가하고, 당연히 총 빌리루빈 양도 증가할 것입니다.
 - 대소변 : 포합 빌리루빈은 수용성으로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혈중에 포합 빌리루빈의 양이 늘어났으니 소변 가운데 빌리루빈의 양도 증가할 것입니다. 간세포의 배출장애로 포합 빌리루빈이 장으로 제대로 가지 못해 유로빌리노겐의 생성량은 감소하고, 대소변에서의 검출량도 감소합니다. 빌리루빈에 의해 소변의 색깔은 진해지지만, 장내 유로빌리노겐은 감소하므로 대변색은 약간 연해질 것입니다.

3. 폐쇄성 황달 = 간 이후의 문제
 - 간에서 담즙의 형태로 빌리루빈을 배출한 이후 장관으로 나가기 전의 과정에서 폐쇄가 일어난 것입니다. 담석, 담낭과 담관의 염증이나 종양 등입니다.
 - 혈액 : 적혈구가 많이 파괴되지도 않았고 간에서의 포합 기능도 문제가 없으니 비포합 빌리루빈은 증가할 일이 없습니다. 포합 빌리루빈을 잘 만들어서 갖다 줬는데 중간에 막혀버리니 담즙이 혈액으로 역류해 혈중에 포합 빌리루빈이 많이 늘어나겠습니다. 당연히 혈중 총 빌리루빈의 양도 늘어납니다.
 - 소변 : 혈중의 포합 빌리루빈은 크게 늘어났으니 소변으로 배출되는 빌리루빈의 양 역시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장관으로 포합 빌리루빈이 가지 못해 유로빌리노겐을 만들어내지 못하니 대소변에서 유로빌리노겐은 크게 감소하거나 검출되지 못합니다. 소변의 빌리루빈의 양이 크게 늘어 소변색은 매우 진하지만, 장으로 담즙이 거의 가지 못해 유로빌리노겐 생성이 불가능해 대변색은 매우 연해질 것입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예전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랑 함께 새해 첫날 무등산에 오른적이 있었단다. 할머니는 무릎이 좋지 않으셔서 함께하지 못하셨지."

어제 오후 아들과 함께 안산을 걸으면서 나눈 얘기이다.

그제 아들에게 함께 산책을 가자고하니 '내일 갈께요' 라고 대답을 했다.  어제 오후 녀석이 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배가 고픈 탓인지 편의점에서 사온 냉라면을 끓여먹고 있다.

먹는 와중에 맛을 보라고 한입 건네준다. 맛을 보고서 맛있다고 말을 건네면서  지나가는 말로  '산책 갈거지"라고 묻는데 의외로 '네' 라고 선뜻 답을 한다.

전날 내 요청에 즉답으로 '내일이요'라는 답변에 단순히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의례적인 답변으로 생각하고 사실 별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정말 의외다.

아마도 약속을 하면 이를 지키는 녀석의 성격과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힘께 어우러졌을 것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녀석의 전공을 살려 색과 자연 채광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준다.

산에 퍼진 꽃향기에 감탄을 하고
오랫만의 산행이라 힘들다는 표현도 해주고
약수터에 약수도 함께 들이키고
아빠는 산의 약수 안마셨으면 좋겠다고 걱정도 해준다. 생수도 약수의 일종이라고 하자 그 물은 깊은데서 퍼올린 물이란다. 약수터 약수는 오염가능성이 있다는 우회적표현이며 내 건강을 걱정하는 말이다

그렇게 안산 초록길을 걸었다.

평소 되돌아 올때 걷던 홍제천을 오늘은 아들을 배려해서 시내버스로 되돌아왔다.  첫 산책 (산행)길에 무리를 하게되면
다음에 또 산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어 차후 동행을 위해 무리하지 않도록 나름 신경을 쓴 것이다.

조금 피곤해진 몸을 스스로 느끼고 일찍 잠을 청했다.
소변으로 두번 깼는데 일어나보니 아침 일곱시가 조금 지났다.

지난 저녁에 느꼈던 피로감과 미열은 완전히 사라졌다
숙면의 효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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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매일 걷는게 일상화 되면서

산책 길을 나서면 늘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한다. 물론 목적지를 정하면 망설임은 없지만... 정하기 전까지는 망설인다.

내가 주로 가는  코스는 안산 코스 (자락길과 초록길), 백련산(초록길) 그리고 봉산(은평 둘레길) 의 3 코스이고 어쩌다 불광천을 걷는 월드컵 공원 주변 길이다.
시간에 여유가 없으면 궁동산 둘레길도 다녀오곤 한다.

처음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 많이 갔던 길은 안산 자락길이다. 안산 자락길은 데코로 길이 잘 정리된 코스로 휠체어로 완주할 수 있는 전국 최초 무장애길 1호로 약 두시간 걸린다. 난 이 코스보다도 그윗길인 안산 초록길을 선호한다. 맨 땅을 밟고서 오솔길처럼 걸을 수 있어 좋다.

요즘 들어 선호하는 길은 백련산 초록길이다. 이 길은 초창기에 입구를 몰라 헤매기도 했지만 능선길의 높낮이가 심하지않은 둘레길처럼 아기자기한 오솔길이다.

세번째 선호하는 봉산길은 서울 둘레길과 은평구 둘레길이 겹치는 구간으로 제법 능선의 높낮이가 있어 등산의 묘미도 느낄 수 있지만 앞의 두 코스와 달리 순환코스가 아니라서 조금 애매핼 때가 있다   처음 이길을 나섰다가 서오릉 입구까지 산길을 잘못 들어섰다가 헤매돈 경험이 있다.

궁동산 둘레길은 나혼자산다의 한 배우가 이 체육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연희동 뒷길이다.  이 코스는 궁동산 둘레길 한바퀴흘 돌고서 작은 안산까지 갔다가되돌아 오는 길로 앞선 여러 길보다 짧아서 산책 시간에 여유가 없을 때 다녀온다

하지만 위 궁동산 둘레길을 제외하곤 산 초입까지 이십분에서 삼십분 동안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있다  ( 그나마 안산 가는 길은 홍제천 산책로를 걷지만)

오늘은 오랫만에 안산 초록길을 걸은 후 궁동산 둘레길을 경유해 걸었다

안산 초록길을 걷는 내내 연대에서 밴드 소리와 함성이 끊이지 않는다.  중간고사를 마친 후 축제인가보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이런 날 학교 고시원과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과 씨름하고 있을 딸이 생각났다.

잠시 쉬면서 준비해온 단백질음료를 꺼내어 보온병에 담아온 녹차랑 하께 목을 축인다.
잠시 쉬는 사이에 등이 차갑다.
걷는 사이에 등으로 흘린  땀이 식은 영향이다. 걷지않으면 등이 차가워진다.
체온에 많이 민감한 나를 느낀다.

여수로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는 안되었다.
당연히 근무시간이라 받을 수 없었겠지만...

이렇게 모처럼 나선 안산 초록길 산책이 끝났다.

 평소 눈길 한번 주지않았던 이름모를 풀. 어쩌면 뽑아낼 잡초인데도 오늘 하얀 꽃을 피웠다.  난초보다 더 예쁘다. 이 꽃을 처음 봤다.

아파트 옆 중앙근린공원에 핀 장미. 너무 꽃송이가 커서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이 줄어들었다. 이젠 꽃이 작을수록 예쁘다. 그리고 작은 꽃일수록 모여서 피니 더 아름답다고 느껴진가. 개인보다 사회를 중요시하는 교육의 효과일까?

꽃이름은 모른다. 구냥 보기에 좋았다.

찔레꽃이 군데군데 하얗게 피었다

찔레꽃 군락지.

꽃이름은 모르는데 유난히 이 지방 산자락에 많이핀 꽃들이다.

꽃들이 한폭의 수채화로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듯 하다

안산 초록길 입구위 메타쉐콰이어 오솔길이다. 이파리없이 줄기만 있던 나무에 드디어 초록색 옷을 입었다

다시 잡은 잡초의 꽃. 다시 보니 난초와 더 잘 어울린다

안산 입구 허브 동산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새벽녁에 이불을 덮으면 덥고
이불을 제끼면 추워지는 평소와 다른 새벽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만사 제껴두고 체온을 재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브라운 체온계는 38도를 넘습니다.  귓속에 센서를 넣어 온도를 재는 이 체온계는 재는 사람의 기술과 숙련도에 따라 약간의 온도 편차가 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잽니다. 왼쪽, 오른쪽, 위아래 번갈아가면서, 그럼에도 체온은 모두 다 38.3도를 넘깁니다.
 임시방편으로 수건에 물을 적셔 이마에 대어 온도를 낮춰보는데도 여전히 체온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만의 체온감별법인 얼굴볼의 온도와 귀속에 손가락을 넣어 나름 온도를 추정해면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어제 옷을 가볍게 입어 덥기도 하고 그렇다고 상의 겉옷을 벗으면 약간 서늘하기도한 기억을 되살려보고, 동시에 다리 근육이 아픈 것을 보면 몸살기운 같기도 합니다.

또 응급실에 가 보아야 해열제외엔 별다른 조치 없이 퇴원하라 할 것 같기도 하고, 더군다나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는 지긋지긋한 주사를 생각해서 나름 내린 임시처방도 무용지물입니다.  마치 내 임시처방을 비웃기라도 하듯 체온은 금새 39도를 넘기면서 급시야 머리까지 멍해지며 지끈거리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스탠트로 인한 고열이 의심되어) 부랴부랴 필요한 몇가지 준비물울 챙겨 주치의 처방대로 세브란스 응급실로 직행합니다.

응급실에 도착하여 접수를 하자마자 고열로 왔다고 하니 일차로 바로 환자용 마스크를 내어 줍니다.  고열의 원인을 모르니 혹시나 다른 환자에게 감염될 수도 있어 내려지는 당연한 조치로 생가되어 아무말없이 내어준 마스크를 바로 착용합니다.

응급실내 간단한 구두 진료와 함께 기초적인 검사를 위해 피를 두군데에서 뽑고 연이어 해열제 정맥주사를 팔에 놓습니다.

이후 감염이나 염증등의 원인을 찾기위해 소변과 가래를 채취한 후 응급실 대기의자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립니다.  그래도 난 '고열' 외에는 별다른 중상이 없어 외견상으로 보면 마스크외엔 응급환자로 보이지 아니합니다. 실제로도 대기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서 내 주위에 보기에도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보니 응급실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응급실 접수 창구에 "입원실과 응급실내 침상이 부족하니 다른 병원으로 가 달라"는 안내 문구가 이해가 됩니다.  그나마 야간이 아니라서 주간에는 분산효과로 야간대비 한산해 보이기는 합니다.

한 시간이 더 지나 드디어 의사가 오더니 몇가지 추가 질문을 하고, 독감 검사를 하자고 합니다. 코에 샘플봉을 넣어 샘플을 채취하는데 생각보다는 좀 아팠습니다. 전공의가 아플거라 사전 경고를 주기는 했지만 의례적인 멘트로 받아들였기에 더 아팠는지도...

그 의사에게서 감기 얘기가 나오는 순간 다른 이상은 없고 검사 결과가 정상적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혈에 따른 혈액 검사와 일반화학 검사. 간기능 검사 소변 검사에 따른 신장기능 및 감염과 염증 검사등 타 항목등에 이상이 없기에

결국 감기 검사로 넘어가는 걸로  ....

예상대로 잠시 후 '아무 이상없다.'는 소견과 함께 퇴원해도 좋다고 전해줍니다.
타이레놀, 소염진통제 내복약과 근육 이완제 처방과 함께 ...

나름 스탠트 막힘에 따른 염증으로 발생되는 고열에 대비하여 준비했던 입원은 다행히 없었고 잠시 소동처럼 그렇게 하루가 금새 지나갔습니다

영수증을 보니 해열제는 비급여인데 아마도 작년10월 중순경 응급실 입원시 처방된 비급여 해열제가 그대로 처방된듯 합니다. 그리고 인플렌저 검사료는 4만원 역시 비급여.

(혹시 응급실 가시면 해열제나 항생제는 급여용으로 해달라고 부탁하시면 좋을듯...  저도 작년 시월에 비급여용 해열제 처방하다가 급여용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여 바꿨는데 예전 처방중 비급여를 먼저 본듯 합니다.  )

집에 와서 어제 오후부터 타이네롤두알씩 8시간마다 먹고 있는데 체온은 정상입니다.

영광뿐인 응급실행 훈장으로 손등에 맞은 정맥주사로 손등은 멍이 든채로 아직 부기가  빠지지않고 남아있답니다. 응급실 간호사들은 주사를 놓을때 환자보다는 응급상황 관점에서 주사를 놓는듯 합니다. (이 느낌은 응급실을 다녀 오신분들은 잘 아실듯...)

덥더라도 따스하게 체온을 유지하라는 말이 금과옥조처럼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후일담.
타이네롤은 4번, 조제약  (해열.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5번 먹고 마무리 함.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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