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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3 고열 그리고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사는 이유.
  2. 2019.04.11 항암 외과 외래 진료
  3. 2019.04.11 딸기를 먹으면서
  4. 2019.04.11 감사할 일
  5. 2019.04.10 나무를 심은 사람들
어제는 침대와 쇼파에 의지하며 하루를 보낸 것 같다. 퇴원 후 고열은 처음이어서 아내의 근심이 덩달아 커졌다. (사실 나도 마음이 편치않고 많이 무거웠다. 항암기간만 아니라면 무시할 일인데도)

고열(해열제로 타이네놀을 먹은 후 정상 내지는 미열 수준이지만)로 간밤에  이마에 물수건 냉수 찜질을 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잔게 영향을 미쳤으리라.  저녁 11시 반경 갑자기 오한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이가 부딪혀 소리가 날 정도로 덜덜덜 떨 정도로) 추웠다.  추위를 이겨낼려고 핫팩으로 몸을 덮히다가 '열이 날 때는 추위를 느끼더라도 옷가지를 풀어서 열을 식혀야 한다'고 하던 119 구급차 소방대원의 조언이 생각났다. 핫팩을 끄고서 체온계를 찾아 열을 재어보니 38.3도를 나타낸다.

한밤중 아내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약상자를 뒤져 해열제, 타이네놀 두알을 먹었다.

냉수로 적신 물수건으로 이마와 얼굴에 냉수 찜질을 하면서 체온을 잰다. 39도가 넘게 찍힌다. 몇차례 반복해서 잰다. 역시 변함없다. 고민이 되었다. "응급차를 불러야 하나?" 고민중에도 계속 이마에 수건으로 냉찜질을 한다.
응급실에 실려가면 체혈을 잇달아 하고 결국에는 정맥주사로  해열제 주사를 맞을 것을 상상하니 생각만 해도 끔찍헀다.   그러던 중 두시간 정도 기다려보고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구급차를 부르기로 마음을 정한다.  다행히 38도 후반을 지속하던 체온이 두시간 반이 지난 후에 해열제 효과를 발휘한 것인지 열이 37.5도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땀은 나지 않는다. 이러면 경험상 고열이 제법 길게 갈 것 같다.  해열제를 먹으면 땀이 나면서 정상체온이 되는 걸 입원 생활에서 터득했었다. 개인적인 편견이겠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는 몽롱하다. 간밤에 잠을 설친 탓이리라.

아침에 아내에게 간밤에 고열로 잠을 설쳤다고 말하자 아내는  깜짝 놀라면서 "말을 해야지 왜 안했는냐"고 나무랬다.

내 속마음을 알면서도 걱정되어서다.

머리가 멍하면서 힘이 없고 피로감과 함께 다리근육이 아파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시피했다.
밥맛도 기운도 떨어진다.

아침의 약 기운으로 고열은 미열로 조금 나아진듯 하더니 저녁에 다시 38도 근처로 올라간다.
아내가 말한다.
 '감기 초기증상에 타이네놀은 3번을 먹어야 낫는 것 같다.'고
다시 타이네놀 두알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다행히(?) 간밤에는 자면서 제법 땀을 흘렸다. 이러면 경험상 이제 고열은 사라지고 체온은 정상이 될거라 확신이 선다.

오늘 하루는 정상범위 내이다.
다행이다.

어제는 거실을 걸으려 하면 관절 근육이 아팠는데 오늘은 그나마 아픔이 많이 줄어들었다. 다만 오래 누워있어서인지 허리가 좀 아프다.

걸으면 허리의 불편함 통증도 한결 나아질 것이다.

아침에 아내랑 얘기중에 묻는다.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사는 이유를 아느냐?"고

여자는 남자에 비해 자주 아파 잦은 잔병치레를 하지만 그 때문에 오래 살고, 남자는 평소엔 건강해 병원을 멀리하지만 한번 아프면 크게 아프고 또 일찍 죽는단다

여자가 남자보다 자주 아픈 이유 7가지를 이야기해 준다
(물론 유튜브에서 듣고 내게 전해 준다.)

여자가 자주 아픈 이유 ...

1. 스트레스 (힘든 삶)
2. 예민한 몸과 마음
3. 동일시와 돌봄의 삶
4. 커피, 차, 음료(만성탈수)
5. 질병 불안과 질병 회로
6. 수술, 시술, 위로(결과 치료. 원인 치료는 아님)
7. 얕은 숙면.

위 항목중에 2번, 3번이 와닿았는데 이중에 3번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아내는 4번  7번도 해당  1번이야 당연지사)

즉 여자들은 아이들이 아프면 같이 아파하고,  남편이 아프면 같이 아프게 되는 "동일시 효과"로 자주 몸과 마음이 아프단다. 

아내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다. 내가 아프거나, 무언가로 인하여 피곤해하면 아내 역시 나와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분위기가 되는 걸 보면...

남편은 아내가 아프면 "아픈 건 아내" 라는 인식에 자기 할일을 변함없이 한답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아파도 남편은 식사도 맛있게 먹죠. 그러면 아픈 아내는 남편이 더 야속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본인은 남편이 아플 때 자신도 밥맛이 떨어져  못먹었는데... 서운함이 배가 된단다.)

실제 부부 싸움 후 자신들의 식사 장면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저녁에 안산 초록길을 걸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휠링과 빠른 회벅을 위해서.(몸상태를 감안하여 서대문구청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기다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걷는 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안산 벚꽃동산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수양 올 벚꽃나무.
벚꽃이 수양버들 나무처럼 늘어져 핀다.

사람들이 엄청나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이 예정된 외과외래 진료일이었다.
시간에 맞춰 채혈실에서 도착해서 체혈을 접수 하니 다소 복잡하단다. 오늘 외래 진료 교수에게는 처방전이 없고 4월 08일 처방과 내일 처방전이 있어 종양내과 확인을 받아야 한단다. 기다리거나 아니면 직접가서 확인할거냐는 말에 직접가겠다고 말하고 3층을 거쳐 최근에 마지막으로 검진했던 곳 4층 완화센터로 가서 확인을 해야한단다. 가서 대기표를 뽑은 후 5명을 기다렸다가 확인을 한다. 여기서도 한참을 기다려서 전화로 담당 간호원에게 확인했더니 이미 채혈실에 통보를 했단다. 다행히 정리가 되어서 채혈 앰플 세개를 채혈했다.

나중 혈액검사 결과를 보니 혈액등은 정상이고 다소 높았던 GOT. GPT 도 21. 21로 정상범위내이다. 일반화학 검사는 특이사항 없고 백혈구 수치는  5.16 (정상범위 : 4.0~10.8) 으로 정상 범위이지만 생각보다는 다소 낮았다.
외과 외래 진료 예약 시간이 11시20분인데 밀리지 않고 아마 예약부도(?)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10시 35분이 되니 나를 부른다.

강@@교수 진찰실에 들어섰다.
첫인상은 카리스마가 있고 멋있다

자리에 앉는다.

A : 어떻게 강##교수에게 진료를 받게 되었나
B : 처음 간수치와 황달로 이대목동 병원에 작년 9월19일 간수치이상과 황달로 입원해서 MRI, CT 등을 통해 예비 암 확진을 받고 조직검사 결과 나오기 전까지 퇴원하라 해서 퇴원하는 날 (9월 27일) 높은 황달수치로 당일 세브란스로 왔다.  그전에 세브란스 병원에 외래진료 접수 후 상담을 통해서 강교수께 진료를 받았다.

A : 처음에 수술을 안한 이유는 뭐냐
B : 간 침윤등으로 수술이 어렵다고 했으며 선항암 치료를 통해서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했다.
A  : 항암치료는 처음에 얼마나 잡았느냐
B : 일차로 처음 6개월 진행해 보고 추가 결정하자고 했다.
A : 몇차를 했느냐.
B : 7차 14번 항암치료를 했다.
A : 5월경에 수술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항암 치료 효과가 정말 좋다  암 크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치료를 잘하고 있다.
A: 당이나 고혈압이있느냐?
B: 당뇨나 고혈압은 없다.

A : 항암 치료 효과가 좋으므로 더 항암 치료를 진행한 후 수술하면 좋겠다. 2학기에 하자.
 B : 2학기라면  어떤 시기를 말하느냐?
A : 8월경 정도 ???  빠르면 6월
B: 회복 시기는 얼마나 걸리느냐?
A : 2주 정도 걸린다.
B : 내가 회사 휴직중인데 최대 1년이다 현재 6개월이 지났다. 8월이면 좀 그럴것같다. 이 점을 감안해달라.
A : 수술시 간도 침윤되어 있어 간 일부를 절제해야 한다. 다행히 한쪽에만 모여 있다. 나도 예전엔 간수술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췌장수술에 전념해서 간수술 전문교수와 협의 후 담당 주치의와 최종 협의하겠다. .  PET-CT 도 찍어야 하므로 예약을 잡아 주겠다. 월요일 외래 진료 시간되느냐.
B: 괜찮다. 월요일 가능하다.
A : 그럼 월요일에 다시 보자.
B: CT결과 사진이 궁금하다.
 
    <CT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줌.>

A: 복강에 암 흔적이 있으나 줄어들고 있고 큰 문제는 아니다.

금요일 주치의 외래진료가 예정되어 있는데 출발전 전화가 와서 월요일에 강교수 외과 외래 후 오후에 진료하기로 함. (조금 기다려야하는 시간 간격에 양해를 구함)

어제 불광천 벚꽃길을 걸을 때 찬바람에 노출되어서 (더웠다 추웠다 날씨의 변덕)무리를 한건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저녁 12시경 갑자기 이빨을 부닺힐 정도로 오한이 오더니 체온이 38도를 넘는다. 수건에 물을 적셔 계속 찜질을 해도 열이 올라 타이네놀 두알을 먹고 잠을 청했다. 밤새 뒤척이다가 잠시 잠에 빠져든듯 했다.  응급실에 가야하나 고민도 하다가 아침에도 기운이 다하는 다시 열이 38도를 넘는다. 다행히 어제 보다는 나아서 다시 타이네놀 두알을 먹었다. 이 정도 열이면 항암주사는 어려울듯 하다. 다행히 열은 37도 후반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다시 해열제를 먹어야 하고 내일 오전에도 안 떨어지면...
(퇴원 후 이렇게 고열이 처음이었다  )
다행히 종양내과 진료가 월요일로 변경되어서 그나마 한시름 놓았다.

금요일 저녁까지 세번 먹었고 그 이후론 체온 정상. 금요일은 걸을려면 관절부위가 아팠는데 토요일은 호전됨.  감기몸살 기운이 있었던 걸로 추정.

연세대 본관

우리라운지의 아트 전시관.

 연세대.

홍제천 ...안산 벚꽃동산 오르는 길.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얼마전 아들 녀석이 저녁 퇴근길에 딸기를 사온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아들 녀석에게 의존하지 않고 아내가 삽니다.

딸기 먹을 때 저의 습관 하나를 말하려고 합니다.

혹시 딸기 드실 때
딸기의 겉에 붙어있는 딸기씨(?)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소리를 들어 보신적 있나요?

저는 딸기 먹을 때 입안에서 터지는 이 "톡톡" 소리가 그리 좋습니다. 하나의 딸기의 표면에 붙어있는 씨앗의 갯수가 몇 개인지는 몰라도 (너무 많아 셀 수도 없습니다) 천천히 씹다보면 입안에서 톡. 톡. 토독 하고 터진답니다.

저는 음식을 먹을 때 오래 씹는게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이 습관이 항암치료하는데 나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작은 습관이지만 이것도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것의 하나입니다.

혹시 딸기 드신다면
이 씨앗 터지는  소리를 한번 음미하면서 드셔보시면 소화에도 좋아 영양분 섭취도 도움이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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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가능하면 매일 걸을려고 합니다.
그것도 가능하면 숲길을...

몸이 약간 힘이 없고 피로감을 느낄 때에도
잠시라도 걸으면 그 순간부터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제는 불광천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비축기지광장을 도는 산책길(매봉산)을 걸었습니다. 

출발할 때 가는 빗방울이 한두방울 내리더니 되돌아 오는 길에는 제법 많이 내리는 비와 함께 세찬 바람도 일렁 거렸습니다.

그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한가하게 문화비축기지등을 돌아보겠느냐고!

정말 감사할 일이라고
고백하면서
저절로 두손이 모아졌습니다.

아내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자 아내도 기다렸다는듯이 맞장구를 칩니다.

"당신이 은퇴해서 24시간 함께 붙어 살 때를 대비하여 지금  슬기롭게 살아가는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거라고."

주위에 남편이 은퇴해서 부부가 힘겹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린 지금 그 때를 먼저 예비하고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스스로 알게 하여 삶의 지혜를 주시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맞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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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나무를 심은 사람들.
장 지오노 작품. 마이클 맥커디 판화 그림.

1995년도에 구입한 책을 엊그제 세번째 읽었다. 솔직히 책이 작은 크기에 뒤까지 얇은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어서 꺼내 들었는데 실제 판화그림을 제하면 정말 짧은 소설이다. 더군다나 뒤에는 영문 원문까지 함께 실려있으니 영어 원본으로 읽어도 좋다.


곁장을 넘기면 책갈피 소개글에 이렇게 쓰여있다.

[어린이와 동화책보다 얇은 이 책이 왜 그토록 여러나라 말로 옮겨져 읽히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답이 적혀있다.
(사진으로 올려본다.)


앙드레 말로는 “20세기의 프랑스 작가 가운데 세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지오노, 몽테를랑, 그리고 말로를 꼽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서 이 세 작가를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았다. 그의 소설이 요즘 특히 새롭게 조명을 받는 것은 물질을 숭배하는 현대의 물질문명이 위기를 맞고 있어 지오노의 자연주의 사상을 다시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환경오염과 지구의 파괴, 인간정신의 황폐화와 인간의 물질화 등으로 인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대문명을 유지해왔던 낡은 세계관이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가리켜 오늘의 문명의 위기 속에서, 썩어가는 물질문명의 타락 속에서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주고 새롭게 눈뜨게 해주는 한 편의 묵상자료이자 현대 문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는 한 편의 탁월한 우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작품은 헌신적으로 자기를 바쳐 일한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나무를 심는 것이 마땅히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친 자신의 노력이 헐벗은 대지와 그 위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의 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는 대지가 천천히 변해 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나는 자신을 바쳐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나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이 큰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 프레데릭 백(애니메이션 [나무를 심는 사람]의 감독) -

이 책은 죽어가던 황무지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지방의 어느 고원지대. 옛날 이곳은 숲이 무성하고 사람들이 힘들지만 함께 모여 살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어려워지는 삶과 견디기 힘든 날씨 탓에 이기심과 욕심만 커지고, 점차 모든 것을 놓고 싸우듯 경쟁을 했다. 마침내는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정신병마저 유행하여 사람들이 죽어 갔다.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은 이 고원지대마저 헐벗고 단조롭고 삭막한 황무지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 즈음 아내와 외아들을 모두 잃은 한 남자가 세상을 등진 채 홀로 산 속에서 고독하게 살면서 매일 도토리와 자작나무 심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지 40여 년, 마침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황폐했던 땅이 아름다운 거대한 숲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메말랐던 땅에 물이 다시 흐르고, 수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었으며, 새들이 돌아와 지저귀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밝은 웃음소리를 들려주며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생명의 땅이 되었다.

이렇듯 이 작품은 자기를 희생하여 공동의 선(善)을 위해 일하는, 그러나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이름없는 한 사람의 불굴의 정신과 실천이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이 작품은 작가(장 지오노)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씌어진 것이라고 한다. 장 지오노는 오트-프로방스를 여행하다가 특별한 사람을 만나는데, 혼자 사는 양치기였다. 그는 끊임없이 나무를 심어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지오노는 여기에서 큰 감명을 받아 이 작품의 초고를 썼으며, 그 후 약 20년에 걸쳐 글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스스로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거룩한 뜻을 품고 굽힘없이 꾸준하게 그것을 실천하면 누구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을 심어준다.

그리고 진정한 가치는 꾸준함과 끈기를 통해서 드러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일종의 우공이산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 책은 "소리 없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책"이라는 찬사를 받고있다.

이런 감동적인 내용 때문에 이 책은 1953년 [리더스 다이제스트]纸에 처음 발표된 뒤 50여 년 동안 약 21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단편소설이 되었다. 이 책은 한 편의 훌륭한 문학 작품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정신(도덕) 교육 자료로도 읽히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지구를 재녹화(Global relief)시키기 위한 환경운동의 교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그 까닭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숲의 파괴와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환경보호 운동의 교재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장 지오노(1895-1970)
1895년 남 프랑스 프로방스의 소도시 마노스끄에서 태어난 지오노는 1929년 소설 '언덕'을 발표한 이래 자연 상태의 생활 속에서 대지와 인간의 합의를 꿈꾸는 사실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그는 1970년 75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목신의 3부작"외에 "세계의 노래" "지붕 위의 경기병" "광적인 행복"  "앙젤로"등 30여 작 음을 남겼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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