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나누면서'에 해당되는 글 287건

  1. 2019.03.17 달리고 싶다.
  2. 2019.03.08 봄은 가까이 왔는데
  3. 2019.02.28 우연한 선물.
  4. 2019.02.21 꽃...위로
  5. 2019.02.03 밥 두 그릇 수사(修士)

철마는 달리고 싶다.

어렸을 때 반공정책의 일환이자 통일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는 구절이다.  여수에서 서울로 올라온 후 온가족이 들린 임진각에서 그 철마를 마주한 기억도 새롭다. 어렸을 때 흑백사진으로 본 그 기차일 것이다

오늘 아침 TV에서 서울마라톤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출발하는 장면과 먼저 출발한 선수들의 선두그룹의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달릴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부러웠다.

나도 달리고 싶다.

달릴 수 있을까? 하고 되묻는다.

다시 달리고 싶다.

반드시 나아서 달리고 있는 내모습을
TV속의 일반인 아마추어 달리미에 그려 놓는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은 꿈이었다  (0) 2019.04.01
낯선 전화번화와 통화  (0) 2019.03.21
봄은 가까이 왔는데  (0) 2019.03.08
우연한 선물.  (0) 2019.02.28
꽃...위로  (0) 2019.02.21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며칠 동안 집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유난히 심해진 미세 먼지의 영향으로 어제 오후에야 이달들어 처음으로 홍제천을 걸을 수 있었다. 실제 운동기록을 관리하는 어플을 보니 3월 들어서 어제 처음으로 운동 기록이 남겨졌다.

홍제천을 걷는데 사람들이 제밥 많았다. 간만에 그나마 나어진 날씨에 봄기운이 살랑살랑 올라오니 운동삼아 걷는 것이다.  개천 위 내부순환도로로 인해 북한산쪽으로 가는 홍제천의 오른쪽 길은 좌측 산책길에 비해 두세배 많다.
아직은 햇살이 아닌 그늘 쪽 길에서는 찬기운이 느껴지다보니 당연히 따스한 햇살을 만나는 길로 사람들이 걷는 건 인지상정이다.

서대문구청 근처 홍제천 돌다리를 건너 안산자락길 입구를 걷다보니 산책길 길가에 풀들이 하나둘 새순으로 겨울을 밀어내고 있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해진다. 혹시나 몸의 기운이 좋지않다가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돌아오는 길에 집 가까히에 있는 궁동산 공원을 서서히 걷는데 이름모를 나무는 새움을 켜고 다른 나무의 눈치만 보고 있다. 만일 조그만 틈새만 보이면 곧 피어날 기세였다.

이번 항암 치료 후 몸상태는 평소 항암 직후와 달리 가볍다. 

춘래불사춘은 아니다.
다행이다.

참고 : 춘래불사춘(왕소군)의 유래및 소고

춘래불사춘의 유래.왕소군 바로보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왕소군
 https://click4tea.tistory.com/101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전화번화와 통화  (0) 2019.03.21
달리고 싶다.  (0) 2019.03.17
우연한 선물.  (0) 2019.02.28
꽃...위로  (0) 2019.02.21
밥 두 그릇 수사(修士)  (0) 2019.02.03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는 집근처 서대문구 도서관을 다녀왔다. 집근처라고 표현했지만 집에서 약 3키로 정도 떨어져 다소 멀기는 하다. 그렇다고 시내버스를 이용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거리이다. 평소 웬만한 거리는 운동삼아 걷고있는 내게는 더욱 어중간한 거리인 것이다.

 어제는 운동삼아 홍제천을 따라 걷기로 하고  발길을 그곳 서대문구 도서관으로 재촉헀다.  날씨도 온도가 조금 올라가면서 풀어지고 공기도 좋아지니 오늘 따라 홍제천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다.

서대문 도서관에 도착하니 그곳은 4층 건물로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 (매주 화요일 휴관)

서대문 도서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lib.sdm.or.kr/main/main.asp

일층에서는 가볍게 정기간행물등을  볼 수 있고, 지하 1층은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매점.식당이다. 
  식당/매점 운영시간을 보면
     + 식당 : 11:00 -19:00
     + 매점 : 09:00 - 19:30

이 곳 도서관의 구내 식당 역시 공공기관 특성상 식대는 저렴한 편이다.
일반 기준식으로 백반은 4,000 원으로 계란 후라이 추가시 500원이 더해진 4,500 원이다

금일의 백반 메뉴는 시금치. 배추 김치. 두부 조림 그리고 콩나물 배추김치국이다. 김치국은 진하고 맛있다.  배식대 옆에 있는 고추장을 조금 덜어왔다. (반찬은 매일 조금씩 바뀐다)

메뉴판이다.

식당내에 다른 사람들의 식사를 보니 나쁘지 않다.

도서관 4층은 종합자료실이고,
3층은 공부하는 열람실로 1.2.3.4 실로 구성되어 있다.
남자 열람실인 4실에 들어서 보니 내부는 상당히 큰편이다.
3층 열람실에 입실할려면 도서관 회원 카드가 있어야 한다
 서울시 소재 도서관 회원은 가입처 제한없이 아무 도서관이나 회원으로써 사용 가능하다.  마침 강서구 가양 도서관 회원카드를 가져오지 않아서 아이디.비번을 확인 과정에서 찾는 게 의외로 복잡해,  아예 서대문구 도서관 회원카드를 발급 받아 열람실에 앉아서 책을 보았다.(최근 카드는 얼굴사진이 없다. 개인신상 보호차원이란다)

일반 열람석내에 갤러리식 옆 노트북 열람석도 공부하는 사람들로 거의 가득차 있다.(노트북 소지자만 입실 가능)

서대문구 도서관 주차장은 몇면 정도로 적어서 주차비는 한 시간은 무료이고 초과 10분당 150원 추가되는 요금제이다.
저녁시간에 집으로 오는 길은 궁동공원길을 걸어서 왔다.

오늘은 서대문 구청 뒷편 안산으로 산책겸 운동길로 나섰다.
공기가 좋지않아 망설이다 마스크를 하고 나섰는데  홍제천을 걷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마스크를 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언론 기관의 홍보로 예년에 비해 마스크 착용비율이 많이 늘었다. 중국 천진에서 근무할 때 내가 살던 아파트 시대오성에서는 주민중 일본 사람은 100% 한국사람은 20% 정도 착용하는데 중국사람은 마스크 착용한 사람을 보기 드물었다.

오늘은 길을 평소와 달리 반대 방향으로  걸었는데 자주 다녔던 길임에도 한참이 지나서야 애초 계획했던 길이 아닌  원하지 않던 길로 들어섰다.
여러갈래 길에서 단순하게 여긴 코스임에도 익숙한듯 하다가도 낯설게 느껴져 잠시  살펴보니 안산 봉수대로 가는 직선코스였다. 서너번 내려오는 코스로 다니다가 좀 짧아서 요즘 다른 길로 다니고 있었기에...

그 덕분에 한동안 들리지 않았던 봉수대에서 멀리로 전망을 하니 새로웠고 돌아올 때에도 다른 길을 택했더니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해준다.
 

우리내 인생사도 이런 경우가 많을게다.

내 몸의 병(암)도 역시 이와 같지 않을까?

내가 원하지 않고 평소 조심했음에도 우연히 이 길로 접어든 것이다. 오늘 잘못 들었던 길을 통해서 그동안 멀리했던 봉수대를 선물처럼 다시 만난듯 나의 암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봉수대와 같이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을 통해 나를 위로해 것이고  또 이를 통해 내게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 속에 새로운 행복을 안겨줄 것이라 믿는다.
 

봉수대에서 본 인왕산과 북한산.
공기가 좋지않아 쀼하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리고 싶다.  (0) 2019.03.17
봄은 가까이 왔는데  (0) 2019.03.08
꽃...위로  (0) 2019.02.21
밥 두 그릇 수사(修士)  (0) 2019.02.03
봄을 기다리다.  (2) 2019.01.24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꽃을 좋아한다.
산이나 길을 걷다가 길가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이나 아주 작은 꽃 하나에도 발길을 멈추곤 한다. 한때는 어플을 이용해 이름까지도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엔 그냥 보고 즐긴다.

요즘들어 아파트 거실의 차탁에는 아름다운 꽃이 항상 피어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산 꽃은 아니다.

이 곳으로 이사와서 그 동안 개인적인 이유로 입단하여 활동하고 싶었지만 뒤로 미뤄뒀던 레지오 마리에에 입단을 했다. (참고로 레지오 마리에는 천주교의 기도 모임으로 로마군단처럼 성모마리아를 중심으로 군대식으로 운영된다.)

레지오 주회합시 성모님께 바친 꽃다발이 내게로 전해진 것이다.

아내는 이 화병의 물에 사이다수를 조금 넣어 꽃들이 더 오래 싱싱하게 피우도록 하는데 효과 만점이다.

화병의 꽃은
아름다움으로 눈을 정화시키고
 은은한 꽃 향기는 코를 어르고
 내 마음까지 어루만져준다.

어느새 나를 부드럽게 감싸주던 향기는
내 마음에서 꽃피워 주위로  퍼져간다.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화병의 꽃에
내 코를 가까이 대어 향기를 맡는 나를 본다.

나도 모르게 위로가 된다.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가까이 왔는데  (0) 2019.03.08
우연한 선물.  (0) 2019.02.28
밥 두 그릇 수사(修士)  (0) 2019.02.03
봄을 기다리다.  (2) 2019.01.24
증미역 근처 염창산  (0) 2018.11.1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밥 두 그릇 수사(修士)>

한 수도원에 밥만 많이 먹던 (아무리 아파도,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두 그릇씩, 그것도 고봉으로) 수사가 한 명 있었습니다. 많이 먹다보니 몸도 나게 되었고, 몸이 둔해지다보니 작업시간에 별로 도움도 안되었지요. 뿐만 아니라 기도 시간에 졸기는 또 얼마나 조는지...

이를 늘 눈여겨보던 다른 한 수사는 매끼니 꼬박꼬박 밥 두 그릇씩을 게눈 감추듯 하는 그 수사가 무척 못마땅했습니다. 자신은 한번도 밥을 한 그릇 이상 먹어본 적이 없었을 뿐더러, 언제나 철저한 극기와 절제의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밥만 축내는 형제가 어찌나 미워 보였던지...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덧 둘 다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었습니다. 고행에 열심이었던 "밥 한 그릇 수사"는 당연히 천국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천국에 들어가게 된 "밥 한 그릇 수사"는 여유 있게 천국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었습니다. 

매일 밥만 축내던 그 수사, "지옥 아니면 적어도 연옥쯤 있으려니" 했던 그 수사가 자기와 똑같이 천국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밥 한 그릇 수사"는 즉시 베드로 사도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따졌지요. "이거 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하느님은 정의의 하느님, 공평하신 하느님이라고 늘 강조하셨는데, 완전히 뻥이었네요."

묵묵히 듣고만 있던 베드로 사도가 이렇게 상황을 설명하였습니다.

"자네, 혹시 단 한번이라도 저 친구 마음 깊숙이 들어가 본적이 있는가? 사실 저 친구, 적당량은 밥 두 그릇이 아니라 세 그릇이었다네. 원래 세 그릇을 먹어야 했었는데, 저 친구 그걸 참느라고 한평생 얼마나 고생했는지 자네는 모를걸세. 그렇다면 결과는 당연히 천국이지."

오늘 미사시간에 신부님 강론의 첫머리였습니다.
우스개 소리 같지만 사람들의  편견에 대하여 잘 알려주는 유머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상대의 입장에 서본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생각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식과 자신도 모르게 자라온 환경에서 익숙해지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상식선에서만 판단해도 그나마 다행인데 우리는 종교적,  사회적 특히 정치적 성향(신념)에 따라  그리고 자긴의 이익이라는 잣대로 상대를 재어보고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때에 따라선 지나칠 정도의 편견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요즘 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프다는 핑게로 상대가 먼저 더 이해주길 바라는  마음 약한 사람이 되어있는걸 보고선 깜짝깜짝 놀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오늘의 미사 신부님 강론이 저를 다시한번 일깨워줍니다


홍제천 1902021735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연한 선물.  (0) 2019.02.28
꽃...위로  (0) 2019.02.21
봄을 기다리다.  (2) 2019.01.24
증미역 근처 염창산  (0) 2018.11.15
언어에도 나이가 있고 색이 있다.  (0) 2018.10.23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