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동안 집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유난히 심해진 미세 먼지의 영향으로 어제 오후에야 이달들어 처음으로 홍제천을 걸을 수 있었다. 실제 운동기록을 관리하는 어플을 보니 3월 들어서 어제 처음으로 운동 기록이 남겨졌다.

홍제천을 걷는데 사람들이 제밥 많았다. 간만에 그나마 나어진 날씨에 봄기운이 살랑살랑 올라오니 운동삼아 걷는 것이다.  개천 위 내부순환도로로 인해 북한산쪽으로 가는 홍제천의 오른쪽 길은 좌측 산책길에 비해 두세배 많다.
아직은 햇살이 아닌 그늘 쪽 길에서는 찬기운이 느껴지다보니 당연히 따스한 햇살을 만나는 길로 사람들이 걷는 건 인지상정이다.

서대문구청 근처 홍제천 돌다리를 건너 안산자락길 입구를 걷다보니 산책길 길가에 풀들이 하나둘 새순으로 겨울을 밀어내고 있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해진다. 혹시나 몸의 기운이 좋지않다가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돌아오는 길에 집 가까히에 있는 궁동산 공원을 서서히 걷는데 이름모를 나무는 새움을 켜고 다른 나무의 눈치만 보고 있다. 만일 조그만 틈새만 보이면 곧 피어날 기세였다.

이번 항암 치료 후 몸상태는 평소 항암 직후와 달리 가볍다. 

춘래불사춘은 아니다.
다행이다.

참고 : 춘래불사춘(왕소군)의 유래및 소고

춘래불사춘의 유래.왕소군 바로보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왕소군
 https://click4tea.tistory.com/101

'차한잔 나누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전화번화와 통화  (0) 2019.03.21
달리고 싶다.  (0) 2019.03.17
우연한 선물.  (0) 2019.02.28
꽃...위로  (0) 2019.02.21
밥 두 그릇 수사(修士)  (0) 2019.02.03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