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3. 10:50 차한잔 나누면서
등산길에 듣는 희망.............
중국 천진에 와서 마음먹엇지만 못한 게 있다면 등산과 달리기 입니다.
달리기는 내가 사는 시대오성 바로 옆에 수상공원이 있어서 산책이나 달리기에는 천혜의 조건임에도
천진의 공기가 만만치 않아서 바깥운동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물론 추위도 한몫 거둔것은 부인할 수 없구요.
등산은 일단 천진 주위에는 산이 없습니다.
갈려면 천진 북쪽에 지센이라는 곳에 그래도 높은 산들이 있어 등산이 가능한데
혼자 가려면 만만치 않습니다.
언어가 서투르다 보니 생각도 못하고, 이 곳에 잇는 등산 모임에 살짝 얹어 가려고 합니다.
그 동안은 한국에서 부친 짐이 안와서 신발과 옷이 없어 아쉬움으로 달래야 했는데
이제 서서히 기지게를 펴 보려고 합니다.
설 연휴가 끝나고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에게는 새해가 두번 있어서 혹시 못지킨 "작심삼일"을 다시 한번 마음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것은 다시 찾은 새로운 희망의 출발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산길을 걷다가 마주오는 사람에게 남은 길을 물으면 들려오는 대답은 한결 같이 같습니다.
"다 왔네요, 조금만 더 가면 돼요."
하지만 정작 걸어보면 그 조금이 한 시간이 되고 때로는 한 나절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나 역시도 그러한 물음에는 으례것 그리 대답을 합니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던가 학교 봉사 써클 모임에서 식목일에 나무심는 행사에 참여하고자
광산구 임곡까지 가는데 친구 녀석과 함께 광주 송정리 역에 도착해 보니 이미 기차는 출발한 직후였습니다.
다음 기차 시간을 알아 보니 기다리는 것 보다는 차라리 걸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철로를 걸으면서 그 녀석과 많은 얘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 같이 써클 임원을 하면서 고등학교 때 만 더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철길을 걷다가 지칠 무렵에 사람을 만나 길을 물으면
들려주는 대답은 어김없이 "다 왔네 조금만 가면 돼.." 라고 답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조금만 가면 된다는 희망으로 포기하지 않고 걷다보니 다음 기차보다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그 "조금만 가면 목적지"라는 희망이었을 것 입니다.
그 때는 그 선문답에 많이 답답했는데, 으례 그려려니 하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되돌아 보면 그 답이 참 지혜로운 말이었습니다.
멀든 가깝든 그 곳을 물은 사람에겐 그곳이 목적지일 테니,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걷는 게
차라리 까마득하다고 말하거나 아직 반도 못왔다고 말해준다면 지레 포기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남은 거리에 가위 눌려 덩ㄱ 힘들게 만들지 ㅇ낳았을가 합니다.
결국 그 답은 우리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나도 산에서 만나는 사람이 길을 물으면 으례 답하곤 합니다.
"아 이제 다 왔네요. 조금만 가면 정상입니다" 라고
<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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