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나누면서'에 해당되는 글 287건

  1. 2018.08.23 산으로 만난이를 기억하며 (20040531)
  2. 2018.08.23 산을 그리워서
  3. 2018.08.23 무등을 오르며 (20040522)
  4. 2018.08.23 산이주는 기쁨 (20031013)
  5. 2018.08.14 관심의 차이...

산에 대한 기억을 더듬다보니

문득 오래전 ( 오년이 훌쩍지났다.) 

산을 통하여 친해진 이를 잃고서 적은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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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다!
마음이 차다!

산이 좋아
산으로 만났고
산으로 하여 친해졌던 직장

동료를 가슴에 묻었다.

엊그제
십월 초엔 그동안 밀린 산

한번 같이 오르자던
그가 말엇이 떠났다.
아니 우리가 보낸 것이다.

가까운 날에
난 산에 오를게다.
약속을 지키기 보다는

그를 만나러 갈게다.

그를 위해 술 한잔 정상에 붓고
그를 위해 술 한잔을 함께 할게다.

바람이 차다.
찬만큼 가슴도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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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먼 발치에 산이 그리고 있고
난 멀리서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언젠가 한번 다가서서
서로를 안고 싶은데
마음만 가까히 있지
몸은 멀리 있는 기분.

산이 그립구나.

 

(20040529)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누구에게나 자신이 좋아하는 산이 있을게다.
난 어렸을 때부터 무등산을 어미산처럼 생각하고 자랐다.
물론 자신의 어렷을 때의 고향산은
비록 고향을 떠나도 마음속에 신앙처럼 남는다고 한다.
매일 보고, 생각나면 오르던 산이다.
그러다 대학을 들어가고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나고 부터는
내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섰다.

예전엔 멀리 출장을 다녀오거나
포항과 여수에서 광주로 들어 올때
항상 맨먼저 말없이 나를 반겨주던 산이기에
무등산을 보고서야 고향에 온듯한 포근함에 젖어들곤 했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항상 나를 지켜주고 기다려준 곳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약속한 곳에서 그를 기다렸다.
가는 길에 시간을 맞추려 국도를 달리는 동안에
새벽안개 길은 나를 하얗게 감싸주고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더해준다.
점점 밝아오는 새벽은 봄의 향긋한 정취를
그대로 내게 물들게 해준다. 

일부는 활짝 피기도 하고
이른 꽃들은 어느새 새로운 잎이 돋아나기도 했지만
하얀 벚꽃 터널
하얀 꽃송이가 눈송이처럼 꽃비로 다가선다.
달리는 차창과 길에는 꽃잎들이 휘날리고 
어느새 소설속 주인공이 되어 이 순간 만큼은 자유다.
말이 필요하지 않다. 아니 거추장 스러울 것이다.

밀리기 시작한 길에 약속한 곳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멀리로 무등산이 보인다. 포근해진다.

주차장 근처에는 이미 차들이밀리기 시작하고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하고서 늦은 아침(?)을 먹기로한다.
언제가부터 자랑했던 증심사 보리밥 !
그런데 아쉽게도 그 별미는 배가 너무나 고픈 우리에게는
맛이 있는지를 느낄 겨를도 주지를 않는다.
참 미안했다. 하다보니.

당산나무를 지나서 봄빛을 발하는 중머릿재를 오른다.
스님의 머리처럼 민둥이어서 인지
옛날 스님들이 이곳을 길로하여 이동해서 인지 설은 많지만
아무래도 전자가 아닐까 한다.
광주에서 살 때는 해마다 일월 일일 신년첫아침에는
이곳에 올라 일출을 보면서
민주화와 개인의 안녀을 빌었었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젊은 연인들의 신년 행사로 변하였다지만

어느새 봄은 성큼 다가와서
우리에게 시간의 빠름을 일깨워준다.
장불재를 지나 입석대 그리고 서석대
머릴 군부대에 갇힌 천왕봉은 눈으로만 올라가 본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의 아름다움을 지나
서석대의 장엄함 위에 잠시 서본다.
멀리 보이는 시가지는 옛모습 그대로 조용하기만 하다.

억새 꽃이 하얗게 핀 날을 애기하면서
가을이 되면 한번 더 오자고 약속을 한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이다.
되돌아오는 길이지만 발길을 재촉한다
봉황대로 내려오는 길을 달리하면서
되돌아오는 피곤함을 없애기로 하지만
그대로 오던길을 되돌아온다.

잠시 옛길로 들어선다.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다에 소원처럼 뿌려준다.

마음 속 깊이 온 몸으로 즐거운 날,
산행은 이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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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번 춘천 삼악산 산행에서 지난 주엔 북한산을 다녀왔습니다.
회사 동호회 산행에서
저는 가족 산행으로 즐ㄱ겼지만
아내는 이번에는 사양을 했습니다.
회사사람들끼리 산행에 아무래도 가족이 함께하여
내가 가족에 신경을 쓰는게 마음에 걸린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번엔 회사사람들과 산행을 했습니다.

사람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깝고 쉬운 것은 관심을 두지 않듯
북한산은 내게 있어 그런셈입니다.

단풍이 아름답게 6부 능선까지 들어
마음조차도 나를 아름답게 물들여 주었습니다.

오랫만의 산행은
내게 있어 많은 것들을 정리하게 만들어주더군요.
가을 산행이 아니더라도
아마 등산이 주는 기쁨은 같을리라 여겨집니다.
인수봉의 암벽등반을 보면서 옛날 일도 생각해보고

새로움은 항상 내곁에 ,
내맘속에 있다는 평범한 사실앞에 진실해집니다.

 

                                     [0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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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작가들은 단순히 멋진 말과 좋은 문장을 찾는게 아니다. 그들은 사물, 이미지,  경험들이 자신들에게 들려주는 내밀한 목소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것들을 옮겨 적을 뿐이다. 물론 그것들은 쉽사리 겉으로 드러나지않지만 그 내밀한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일이 바로 글쓰기이다. 힘든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에는 다른 무엇과 대체할 수없는 불가사의한 매혹과 행복이 있다. 그 글이 흡족할 때 작가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이 '고통의 황홀경'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그것을 잊을수 없다.  그래서 글쓰기의 고통 속으로 자신을 계속 밀어 넣는다.

그  열락을 다시 맛보기 위해서... ... .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중에서. 장석주)

엊그제 아들 녀석과 잠시 함께 길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내들이란 함께 있어도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나  생각들을 드러내어 나누는데 그리 익숙치 않습니다. 그렇게 자라왔고 유전적으로 그렇다고 하니 이런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도 실망스럽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아예 기대하지않으니...

난 은행에 볼일 보러,
아들은 알바하러 가는 길에

목적지가 다르지만 간만에 녀석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좀 돌아가는 길이지만 함께 걸었다.

녀석도 나의 의도를 알아 채었는지
이런 저런 얘기를 내게 주섬주섬 풀어놓습니다.

그중에 관심의 차이...

아들은 미술.더 좁게보면 조형(익숙한 말로는 조각)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원하는 걸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어 자연스레 구 얘기가 화제에 오릅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집 근처로 알바하러 가는중에도 도로나 풍경 심지어는 보도블럭까지 다시보인다고 합니다. 예전엔 무관심했고 보더라도 대충보이던게 하나하나 아론에 입각한 관점에서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여주었습니다.

관심의 차이를 잘 알기에.

요즘 내 관심은 무엇일까?
잘 알면서도 스스로 되물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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