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6. 00:00 차한잔 나누면서

하루.

 

 

PM2.5 448

오늘 하루 천진 공기의 질이다.

 

간밤에 중국 직원들과 마신 술기운의 숙취로 머리는 멍하지만

운동 겸 새로운 한주의 준비를 위한 새벽 시장을 다녀왔다.

 

적당히 살 것을 사고서 길을 건너는 육교위애서

갑자기 내 나이가 생각났다.

 

어느새 이렇게 !

항상 마음은 예전 이삼십대 같아서 내 나이를 잊고 산 지 꽤 되었다.

 

더군다나 한동안 떠오르지 않던 아버지가 새록 새록 보였다.

생각만으로도 갈수록 짙어져가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곤 한다.

 

어제는 결혼 기념일.

우리의 결혼 기념일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다.

전세계의 메스컴(?)이 일주일 전부터 소란을 피우며 야단법석이기에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이다.

 

아네에게 카톡을 보내고

아내 역시 내게 마음을 전하고 나 역시 마음을 전했다.

 

             <14021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최근들어 우리나라 국가 대표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의 국가 대표 선수들의 출사표는 하나같이

 "반드시 이기고 오겠다. 온 몸이 부서져도 그자리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승리하고 오겠다"라는

마치 적과의 최후 결전을 앞둔 전투에 임하는 장수와도 같은 "출사표"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달라진 모습은 시상대에서 보여줍니다.

금메달을 못따고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면 마치 죽을 죄라도 진양 풀이 죽고 고개를 들지 못하고

더군다나 금메달 따는 선수에게 축하인사조차 건네지 못하던 모습에서

(동메달 딴 외국 선수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기뻐서 금은 메달 선수와 포옹하고 난리버석인데 ... )

 

 이제는 금메달을 딴 선수와 악수는 물론 포옹도 하면서 진심으로 축하를 건네고 

은,동메달 시상대에서도 기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도 많이 바꼈죠)

 

물론 예전에는 금메달을 따서 국위선양도 중요했지만  그 이후에 얻게되는 부와 명예, 특히 부에 관심이

많았기에(우리나라 정부나 기관 역시 금메달 선수에게만 관심이 있고 포상금 자체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기도 했으니)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런 모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가난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풍족한 생활 수준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력과 국민 소득이 증대되고, 문화적 환경과 교육의 질 수준이 나아지면서, 특히 젊은 세대들의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인터뷰를 몇가지 옮겨 보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도전자의 자세로 즐겁게 무대에 서겠다.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게 행복하다. 올림픽을 즐기겠다."

                       < 역도선수 장미란 인터뷰 ,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긴장이 되지만 즐기겠다. 그리고 배우겠다."

<수영선수 박태환,  세계기록 보유자인 선수들과의 일전을 앞둔 인터뷰>

 

 "나는 쑨양과 경쟁하려고 올림픽에 온 것이 아니라 내 기록과 경쟁하러 왔다"

     <박태환,  결승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 자체를 즐기면서 스스로가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싶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 첫 무대인 런던올릭픽을 앞둔 인터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도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뱃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고기를 많이 잡을 때가 아니라 뱃전에 섰을 때이다. 일이 수단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어야 진정한 프로이다. 아마추어는 한계에 부딪힐 때 멈춘다. 그러나 프로는 한계에서 시작하여 한계를 극복한다. 프로는 승부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옛날에는 선수들이 '죽을 각오를 다해 싸우겠다'고 했었지만, 지금은 '즐겁게 하겠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성과도 즐기는 승부에서 비롯된 것이다".

  < 하일성 위원, 전 KBO 사무총장>

 

 어느 기자가 아사다 마오는 신기술을 갖고 경기한다던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 내가 LA에 온 것은 아사다 마오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4분간 내가 가진 기술로 즐길 것이다'  

      < 김연아 선수, 18세, LA피겨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그러고보니 어느새 우리 젊은 세대들이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것"

그리고 설령 우승하지 못해서 최선을 다한 모습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는 우리국민들의 성숙한 의식수준도 이러한 변화의 밎바탕이 되어 주었을 것입니다.

 

큰 아이만 봐도 그렇습니다.

중3 때 저에게 전화를 걸어 미술으르 그리고 싶고 예고를 가겠다고 당당히 말하였습니다.

나도 화답하여 "네가 자랑스럽다. 나는 네 나이 때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고 격려했지만

막상 녀석과 마주 앉아서는 녀석이 가고자 하는 길이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참 험난(?)한  길이라고 말해주자 그것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 이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녀석의 장래를 생각하면 부모로써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녀석의 몫이기에 기우였기를 바랄 뿐입니다. 

 

얼마 전 딸 아이가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포기하고 재수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고

아내와 저는 상의 끝에 서로에게 어려운 결정이지만 딸의 의살르 존중하기로 동의 주었습니다.

일년간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작년과 달리 표면적으로는 아내의 고생은 덜 하겠지만 부모 마음이야 똑 같겠지요.

다행히 그나마 그 기숙학원에서 우수 장학금 지원을 받으니 그나마 어깨를 좀 가볍게 해줍니다.

 

어찌되었든 요즘 세대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관심 만큼 걱정도 많지만

우리와 달리 건강한 생각과 장점도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

우리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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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 여수 앞 겨울 바다>

 

긴 연휴의 끝이 다가섰다.

연휴가 시작될 때 여러 사람들이 묻고 걱정스러워 했다.

 

"긴 연휴 혼자서 무얼 할거냐? 어떻게 보낼거냐?" 고

"..." 난 조용히 웃기만 했다.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데 함께 보내지 못하고

나 혼자 보낸다는 사실과 멀리 있는 가족!

특히 아내의 짐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분

하루 24 시간은 동등했다.

 

밀린 책도 실컷 보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좋은 영화도 질릴 정도로 보고

회사 TFT 한다고 연습도 한 4개월 쉰 골프도 치면서

완전히 녹슬어가는 내 골프 실력도 가늠해 보고 

 

성당 미사도 두번 드릴 수 잇었고 (유난히 은혜가 넘치도록)

개인적인 금년도 약속 네가지도 새로이 정해서 노트에 실행 여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개인적인 약속은 작년 하반기 내가 부족했던 것을 채우는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아마도 "작심삼일"만 안된다면 가장 큰 변화를 내게 안겨줄 것이다.

 

내일은 연휴의 마지막 날이지만

출근해서 밀린(?) 업무 몇 가지를 정리하려고 한다.

물론 운동 삼아서 새벽 시장도 간단히 다녀올 것이다.

 

오늘도 역시 저녁을 먹고 나서  IPTV로 두편의 영화르 보앗다.

이성규 감독의 "시바 인생을 던져" (여기서 시바는 인도의 신 시바를 의미) 

실버스터 스텔론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ESCAPE PLAN B"를 연속으로 보았다.

 

전편은 내 삶에 대한 가치와 생각들로 잔잔한 파랑 같은 느낌을 주더니

후편은 액션과 지능 그리고 다소 짙은 아쉬움은 마지막 반전으로 싹 잊게 만들었다.

기회되면 영화 감상평도 나중에 적어볼 기회가 있을련지...

 

[긴 연휴에 드는 생각]

 

잊고 사는 게 많다.

아름답게 핀 꽃만 보고서 아름답다고만 생각하면서

무심코 지나치거나 그 꽃 향기가 그 나무의 전체로 보는데 익숙해졋다.

이 익숙함이 정말 중요한 것들을 지나치게 만들었다.

 

이제는 보이는 것만으로 그걸 다 안다고 판단하지 말고

그 나무를 지켜주는 나무 줄기의 옹이와 생체기

그리고 잔 가지와 이파리의 상처와

그 나무를 온잔하게 해주는 보이지 않는 뿌리를 보지 못한다.

 

우리는 세태에 찌들고 생활에 바쁘다는 핑게로 

이렇게 둘러 보지도 않고

때로는 못본 척하면서 잊고 사는 게 참 많다.

 

이런 생각으로 긴 연휴의 끝에서 새 날을 꿈꾼다.

 

         <14020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저는 현미밥을 좋아합니다.

물론 현미 밥은 밥을 지은 후 바로 먹어야 맛이 있고

식거나 다시 데우면 그 밥 맛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싫어해서 약간 섞거나 백미로 먹게되는데..

 

중국에 와서 저 혼자 준비하는 밥이라 좋아하는 현미와  검정 콩을 섞어서 밥을 짓습니다.

그런데 작년 중반 쯤엔가 평소에 현미를 팔던 이마트에서 현미가 사라진 것입니다.

한국 마트에서 소량으로 구입한 현미는 질이 좀 떨어지고 비샀습니다.

그래 할 수 없이 포기하고 하얀 쌀에 검정콩을 섞어서 밥을 짓다가

간혹 비빔밤이 생각나면 하얀 쌀밥을 준비하곤 합니다.

 

부득이하게 현미 밥을 포기했는데 우리 직원이 재래시장에서 현미를 샀다는 것입니다.

제가 알려준 곳인데 저는 현미를 보지 못했는데 ... ...

아뭏튼 그 얘기를 듣고 그주 토요일에 새벽 재래시장에 들려보니 신기하게도 현미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중국 사람들은 현미를 싫어한다고 생각했기에

이 새벽 시장에서는 현미를 팔지 않는다고 지레 선입견을 가지고 보이니 안보인 것입니다.

 

있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두니 두군데에서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게 "관심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비단 이런 경우 뿐이겠습니까?

이러한 관심의 대상이 내 주위의 누군가라면

그 사람에 대한 내 마음이 달라질 것이고 그에 비례해서 그 차이는 기대 이상일 것입니다.

 

                            <140126>

 

게시판을 "오래전 글"에서 내용이 추가되어 새로이 옮겨 봅니다.

 

 

                  <한자 간판... 가게 본 이름이 있는데 입구에 적힌 한자 글>

 

얼마전 딸 아이와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이번 방학 숙제의 하나가 한자로 된 간판의 사진을

10개 이상 찍어 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딸과 나는 서로 디카를 챙겼다.

그런데 불행히도 휴가지에서는 그리 쉽사리 볼 수 없었다.

 

그래 불영사 절에서 몇장 찍었는데

아무래도 이건 간판이 아니라서 실격이 아닐까 합니다.

 

운전을 하면서 관심을 두자

한자로 된 간판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거의 드물어서

서울가면 아이랑 함께 인사동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아침 출근 길에 한번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이 영어식 한국말이거나 우리말이고

일부는 영어로 된 간판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찾다보니 한자 간판을 일부 발견했는데

대부분 일식 요리집이거나 횟집이었습니다.

아마도 여수라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한다하여도

아마 전국적인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간혹 건축회사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열개가 넘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캊아봐야지" 하고 관심을 두어도 안보이던 것이

아침에 아예 한자 간판만 찾아보니 그나마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하나에 관심을 집중한 결과이겠지요.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내가 관심을 주기 시작하면 그 때서야 평소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 둘 보이게 되고 "알고보니 참 많았구나"하고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이제 아이들의 장점을 살펴보고 찾아보렵니다.

그리고 내 주위로 영역을 확대해서 찾아보면 보일것 같습니다.

 

서서히 찾아보는 여행을 떠나보렵니다.

잠 못이루게 만든 이유 등은 다 지워버리고 ...

 

                      <080814>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 말합니다.

일찌기 연세대 교수이셨던 김동길 박사는

"나이 사십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고 설파했지요.

개인적으로 김교수의 누나이신 김옥길 총장은 좋아하지만 김동길박사는 싫어하지만

위의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

얼굴의 우리말 의미는

얼은 영혼을
굴은 통로를 의미한답니다.

그래 얼굴만 보면
그사람의 심성과, 그사람의 현재 마음 상태를
알 수 가 있습니다.

흔이 멍한 사람을 보면 얼이 나갓다고 합니다.
아무리 자신을 감추려 해도
얼굴의 모습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게 되고
그게 습관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이 되게 됩니다.

얼굴은 정직합니다.

그래서 얼굴을 보면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보기만 해도 잘 통하는 얼굴
기쁨과 희망이 보이는 얼굴
감사가 넘치는 얼굴
이런 얼굴을 가지고 살아야 하겠지요.

차를 좋아하시는 우리님들. 모습을 그려봅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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