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우리나라 국가 대표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의 국가 대표 선수들의 출사표는 하나같이

 "반드시 이기고 오겠다. 온 몸이 부서져도 그자리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승리하고 오겠다"라는

마치 적과의 최후 결전을 앞둔 전투에 임하는 장수와도 같은 "출사표"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달라진 모습은 시상대에서 보여줍니다.

금메달을 못따고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면 마치 죽을 죄라도 진양 풀이 죽고 고개를 들지 못하고

더군다나 금메달 따는 선수에게 축하인사조차 건네지 못하던 모습에서

(동메달 딴 외국 선수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기뻐서 금은 메달 선수와 포옹하고 난리버석인데 ... )

 

 이제는 금메달을 딴 선수와 악수는 물론 포옹도 하면서 진심으로 축하를 건네고 

은,동메달 시상대에서도 기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도 많이 바꼈죠)

 

물론 예전에는 금메달을 따서 국위선양도 중요했지만  그 이후에 얻게되는 부와 명예, 특히 부에 관심이

많았기에(우리나라 정부나 기관 역시 금메달 선수에게만 관심이 있고 포상금 자체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기도 했으니)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런 모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가난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풍족한 생활 수준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력과 국민 소득이 증대되고, 문화적 환경과 교육의 질 수준이 나아지면서, 특히 젊은 세대들의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인터뷰를 몇가지 옮겨 보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도전자의 자세로 즐겁게 무대에 서겠다.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게 행복하다. 올림픽을 즐기겠다."

                       < 역도선수 장미란 인터뷰 ,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긴장이 되지만 즐기겠다. 그리고 배우겠다."

<수영선수 박태환,  세계기록 보유자인 선수들과의 일전을 앞둔 인터뷰>

 

 "나는 쑨양과 경쟁하려고 올림픽에 온 것이 아니라 내 기록과 경쟁하러 왔다"

     <박태환,  결승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 자체를 즐기면서 스스로가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싶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 첫 무대인 런던올릭픽을 앞둔 인터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도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뱃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고기를 많이 잡을 때가 아니라 뱃전에 섰을 때이다. 일이 수단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어야 진정한 프로이다. 아마추어는 한계에 부딪힐 때 멈춘다. 그러나 프로는 한계에서 시작하여 한계를 극복한다. 프로는 승부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옛날에는 선수들이 '죽을 각오를 다해 싸우겠다'고 했었지만, 지금은 '즐겁게 하겠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성과도 즐기는 승부에서 비롯된 것이다".

  < 하일성 위원, 전 KBO 사무총장>

 

 어느 기자가 아사다 마오는 신기술을 갖고 경기한다던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 내가 LA에 온 것은 아사다 마오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4분간 내가 가진 기술로 즐길 것이다'  

      < 김연아 선수, 18세, LA피겨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그러고보니 어느새 우리 젊은 세대들이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것"

그리고 설령 우승하지 못해서 최선을 다한 모습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는 우리국민들의 성숙한 의식수준도 이러한 변화의 밎바탕이 되어 주었을 것입니다.

 

큰 아이만 봐도 그렇습니다.

중3 때 저에게 전화를 걸어 미술으르 그리고 싶고 예고를 가겠다고 당당히 말하였습니다.

나도 화답하여 "네가 자랑스럽다. 나는 네 나이 때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고 격려했지만

막상 녀석과 마주 앉아서는 녀석이 가고자 하는 길이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참 험난(?)한  길이라고 말해주자 그것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 이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녀석의 장래를 생각하면 부모로써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녀석의 몫이기에 기우였기를 바랄 뿐입니다. 

 

얼마 전 딸 아이가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포기하고 재수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고

아내와 저는 상의 끝에 서로에게 어려운 결정이지만 딸의 의살르 존중하기로 동의 주었습니다.

일년간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작년과 달리 표면적으로는 아내의 고생은 덜 하겠지만 부모 마음이야 똑 같겠지요.

다행히 그나마 그 기숙학원에서 우수 장학금 지원을 받으니 그나마 어깨를 좀 가볍게 해줍니다.

 

어찌되었든 요즘 세대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관심 만큼 걱정도 많지만

우리와 달리 건강한 생각과 장점도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

우리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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