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앞 겨울 바다>

 

긴 연휴의 끝이 다가섰다.

연휴가 시작될 때 여러 사람들이 묻고 걱정스러워 했다.

 

"긴 연휴 혼자서 무얼 할거냐? 어떻게 보낼거냐?" 고

"..." 난 조용히 웃기만 했다.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데 함께 보내지 못하고

나 혼자 보낸다는 사실과 멀리 있는 가족!

특히 아내의 짐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분

하루 24 시간은 동등했다.

 

밀린 책도 실컷 보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좋은 영화도 질릴 정도로 보고

회사 TFT 한다고 연습도 한 4개월 쉰 골프도 치면서

완전히 녹슬어가는 내 골프 실력도 가늠해 보고 

 

성당 미사도 두번 드릴 수 잇었고 (유난히 은혜가 넘치도록)

개인적인 금년도 약속 네가지도 새로이 정해서 노트에 실행 여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개인적인 약속은 작년 하반기 내가 부족했던 것을 채우는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아마도 "작심삼일"만 안된다면 가장 큰 변화를 내게 안겨줄 것이다.

 

내일은 연휴의 마지막 날이지만

출근해서 밀린(?) 업무 몇 가지를 정리하려고 한다.

물론 운동 삼아서 새벽 시장도 간단히 다녀올 것이다.

 

오늘도 역시 저녁을 먹고 나서  IPTV로 두편의 영화르 보앗다.

이성규 감독의 "시바 인생을 던져" (여기서 시바는 인도의 신 시바를 의미) 

실버스터 스텔론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ESCAPE PLAN B"를 연속으로 보았다.

 

전편은 내 삶에 대한 가치와 생각들로 잔잔한 파랑 같은 느낌을 주더니

후편은 액션과 지능 그리고 다소 짙은 아쉬움은 마지막 반전으로 싹 잊게 만들었다.

기회되면 영화 감상평도 나중에 적어볼 기회가 있을련지...

 

[긴 연휴에 드는 생각]

 

잊고 사는 게 많다.

아름답게 핀 꽃만 보고서 아름답다고만 생각하면서

무심코 지나치거나 그 꽃 향기가 그 나무의 전체로 보는데 익숙해졋다.

이 익숙함이 정말 중요한 것들을 지나치게 만들었다.

 

이제는 보이는 것만으로 그걸 다 안다고 판단하지 말고

그 나무를 지켜주는 나무 줄기의 옹이와 생체기

그리고 잔 가지와 이파리의 상처와

그 나무를 온잔하게 해주는 보이지 않는 뿌리를 보지 못한다.

 

우리는 세태에 찌들고 생활에 바쁘다는 핑게로 

이렇게 둘러 보지도 않고

때로는 못본 척하면서 잊고 사는 게 참 많다.

 

이런 생각으로 긴 연휴의 끝에서 새 날을 꿈꾼다.

 

         <14020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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