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스페셜 - 목요문화산책] 박수근 그림이 박완서 구원했다

명화로 읽는 고전 6·25가 맺어준 기묘한 조우…박수근과 박완서

[중앙일보 문소영] 지금부터 61년 전 이맘때, 서울대에 갓 입학한 여학생은 꿈과 자부심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곧 터진 한국전쟁으로 학업은 고사하고 전쟁 통에 죽은 오빠 대신 가족을 먹여살려야 했다. 그녀는 간신히 미군 PX 초상화 가게에 취직했다. 지나가는 미군을 붙잡고 "돼먹지 않은 영어로" 가족이나 애인 초상화를 주문하라고 꾀는 일이었다. 그 일의 모멸감 때문에 그녀는 점점 성격이 황폐해지면서 가게 화가들에게 화풀이를 하곤 했다. 이때 한 순하고 과묵한 화가가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두 사람은 곧 친구가 됐지만, 서로가 뒷날 한국 문단과 화단의 큰 별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소설가 박완서(1931~2011)와 화가 박수근(1914~1965)의 이야기다.

그림 ① 나무와 여인 (1956), 박수근(1914~1965) 작, 하드보드에 유채, 27 x19.5 ㎝, 갤러리 현대 제공.

올해 초 타계한 박완서 작가는 바로 자신의 PX 경험담을 바탕으로 데뷔작 『나목(裸木)』(1970)을 썼다. 이 소설에 나오는 화가 옥희도는 박 화백을 모델로 한 것이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옥희도의 그림 '나무와 여인'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박 화백의 실제 작품(그림①)으로, 지난해에 열린 그의 45주기 회고전에 전시되기도 했다.

그림 ② 절구질하는 여인 (1954), 박수근 작, 캔버스에 유채, 130 x 97 ㎝, 갤러리현대 제공.

 "보채지 않고 늠름하게, 여러 가지들이 빈틈없이 완전한 조화를 이룬 채 서 있는 나목, 그 옆을 지나는 춥디추운 김장철 여인들. 여인들의 눈앞엔 겨울이 있고, 나목에겐 아직 멀지만 봄에의 믿음이 있다." 이렇게 그림 속 나무를 묘사하며 박 작가는 옥희도가, 즉 그 모델이 된 박 화백이 나목과 같다고 했다. 전쟁의 비참한 시대, 미군에게 싸구려 초상화를 팔아 연명하면서도 담담한 의연함을 잃지 않던 모습에서 말이다.

 그런데 박 작가의 PX 생활과 박 화백과의 만남은 소설 『나목』에서보다도 수필 '박수근'(1985)에서 한층 더 흥미롭게 묘사돼 있다. 허구가 가미되지 않은 사실이 지니는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 그리고 그것을 짧은 수필에 날렵하고 감칠맛 나고 박력 있게 풀어낸 박 작가의 더욱 원숙해진 글솜씨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박 작가는 당시 PX 초상화 가게에 박 화백을 포함한 대여섯 명의 "궁기가 절절 흐르는 중년 남자들"이 일하고 있었다고 묘사한다. 모두 간판 그리던 사람들이라고 가게 주인이 말하기에, 박 작가는 그런 줄 알았다고 한다. 그녀는 여기서 초상화 주문 끌어오는 일을 했다. 처음에는 수줍고 꽁한 성격에 말문이 열리지 않았으나 주문이 끊긴다는 화가들의 아우성에 (이때도 박 화백은 아우성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내 미군에게 "뻔뻔스럽게 수작을 거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그래서 그림 주문이 늘어나자 이번에는 화가들에게 '싹수없이 못되게 굴었다'.

 "서울대 학생인 내가 미군들에게 갖은 아양을 다 떨고, 간판쟁이들을 우리나라에서 제일급의 예술가라고 터무니없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저희들의 일거리를 대주고 있는데, 그만한 생색쯤 못 낼게 뭔가 싶었다. 나는 그때 내가 더 이상 전락할 수 없을 만큼 밑바닥까지 전락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불행감에 정신없이 열중하고 있었다."

그림 ③ 귀로 (1965), 박수근 작, 하드보드에 유채, 20.5x36.5 ㎝, 갤러리 현대 제공.

 혹자는 박 작가가 전쟁의 쓴맛을 덜 봐서 학벌 타령을 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와 가족들은 전쟁이 발발했을 때 피란을 가지 못하고 인민군과 국군이 번갈아 점령한 서울에 남아 있으면서 죽을 위기를 이미 몇 차례 겪었다.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전쟁의 현장에서도 스스로를 포기할 수 없던 젊은 영혼은 순수한 긍지가 변질된 추한 우월감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했으리라. 그 자괴감 섞인 우월감으로 더 불행해질망정.

 그 불행에서 박 작가를 구해준 것이 박 화백이었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화집을 가져와 '망설이는 듯한 수줍은 미소'를 띠며 관전(官展)에서 입선한 그림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시골 여인이 절구질하는 그림이었는데, 박 화백은 전후에도 이 소재로 종종 그림을 그렸다(그림②).

 박 작가는 간판쟁이 중에 진짜 화가가 섞여 있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박 화백은 왜 그림을 보여주는지 설명이 없었고, 그 뒤로도 여전히 조용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가 신분을 밝힌 것은 내가 죽자꾸나 하고 열중한 불행감으로부터 헤어나게 하려는 그다운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내 불행에만 몰입했던 눈을 들어 남의 불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중략) 그에 대한 연민이 그 불우한 시대를 함께 어렵게 사는 간판쟁이들, 동료 점원들에게까지 번지면서 메마를 대로 메말라 균열을 일으킨 내 심정을 축여 오는 듯했다."

 이 에피소드는 박 작가의 자전 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에도 나오는데, 박 화백의 배려가 언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물 같다고 쓰여 있다. 화가의 성품이 자기 작품과 딴판인 경우도 많건만 박 화백은 자신의 그림을 그대로 닮았던 모양이다. 그의 그림은 색채 톤이 과묵하고, 그 오래된 화강암의 표면 같은, 또는 갯벌의 흙 같은, 또는 늙으신 어머니의 손등 같은 질감에 인고의 무게와 따스한 체온이 배어 있다(그림③).

 그 후 두 사람은 박 작가가 결혼을 해 PX를 그만둘 때까지 1년가량 우정을 이어갔지만 소설 『나목』에서처럼 연애 감정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수필 끝부분에서 박 작가는 그녀의 눈에는 살벌하게만 보이던 겨울나무가 박 화백의 눈에 "어찌 그리 늠름하고도 숨쉬듯이 정겹게 비쳤을까" 신기하다고 했다. 그건 박 화백이 "나는 인간이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의 말을 실천했기 때문이리라.

 타인과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가장 추하고 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는 전쟁, 그러나 그 안에서 한 줄기 희망과 위안을 주는 것도 역시 인간이라는 아이러니를 박 작가의 이야기와 박 화백의 그림은 오늘날에도 절절히 말해주고 있다.

박완서, 그 많은 작품 낳은 건 6·25

한국전쟁은 박완서 작가가 수많은 작품을 낳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 중 논픽션에 가까운 자전적 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한국전쟁의 미시사적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이 작품을 보면 1·4후퇴 때 서울에 온 인민군은 시민의 굶주림 문제는 아랑곳없이 선전예술 공연과 우파 색출에만 골몰하고 북으로 철수할 때는 노인들은 따라가길 원해도 거부하고 젊은 사람들은 강제로 끌고 갔다. 박 작가는 이때 끌려가다 용케 탈출했다. 또 6·25 발발 때 시민을 내버려 두고 먼저 도망친 남한 정부는 돌아와서는 인민군에게 밥해줬다는 이유로 숙부를 빨갱이로 몰아 처형했다. 이때의 경험이 작가가 전후에 어느 쪽 이념에도 쏠리지 않고 인간을 직시하는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문소영 기자 < symoonjoongang.co.kr >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제가 운영했던 다음블러그에서 옮겨 옵니다.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요약  미국 | 드라마 | 2002.02.22 | 12세이상관람가 | 135분
감독  론 하워드
출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에드 해리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홈페이지 www.abeautifulmind.com

[주요 줄거리]

 

40년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원.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한 천재가 캠퍼스를 술렁이게 만든다. 너무도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오만이라 할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차 있는 수학과 새내기 존 내쉬.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두뇌와 수려한 용모를 지녔지만 괴짜 천재인 그는 기숙사 유리창을 노트 삼아 단 하나의 문제에 매달린다. 바로 자신만의 '오리지날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 어느 날 짖궂은 친구들과 함께 들른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친구들의 경쟁을 지켜보던 존 내쉬는 섬광같은 직관으로 '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한다. 1949년 27쪽 짜리 논문을 발표한 20살의 청년 존 내쉬는 하루 아침에 학계의 스타로,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떠오른다.

이후 MIT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정부 비밀요원 윌리암 파처를 만나 냉전시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그러하듯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투입된다. 하지만 정작 그를 당황케 한 것은 몇 만개의 암호가 아닌 사랑이란 인생의 난제였다.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물리학도 알리샤와 사랑에 빠진 그는 난생처음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둘은 행복한 결혼에 골인한다. 알리샤와의 결혼 후에도 존은 윌리암과의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한다. 하지만 점점 소련 스파이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존. 목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끝까지 자신의 일을 비밀로 하지만, 자신의 영혼의 빛이 점점 꺼져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데.

{내쉬의 이론(Nash's theories)은 세계 무역 협상, 국가노동관계 그리고 심지어 생물진화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 존(John)과 엘리사(Alicia)는 뉴저지의 프린스턴(Princeton, New Jersey)에 살고 있으며 수학과(the Mathematics Department)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존은 아직도 매일 캠퍼스를 걸어서 다니고 있다.}

 

 

 

"Beautiful Mind"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 John F. Nash에 대한 영화입니다.

그는 1949년 단 27쪽의 논문으로 150여년동안 전해오던 당시 경제학의 이론을 뒤집고

새로운 경제학을 성립한 아인슈타인 이후의 천재로 불려지던 사람이었지만 국가의 주요 암호를 해독한다는 정신분열증을 앓고서 잊혀져 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다시 대학 교단으로 돌려 보내고 현재에 이르게 한 사람은 미국의 정부가 아닌 그의 사랑하는 아내였습니다.

그의 전기를 그린 영화 'Beautiful Mind'


영화가 시작되면서 조금은 무겁고 난해하게 여겨지던 영화의 분위기!

 

소련의 주요 정보를 암호 해독한다는 내용에 이르러서는 나는 한동안 국가의 개인에 대한 이용과 이를 감추는 것으로 알았는데 이는 개인의 집착, 정신분열증의 하나였습니다.

 

서서히 그 아내를 통하여 영화가 언제부터인가 가슴으로 다가오더니

마지막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머금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도입부에 주인공이 보았던 존경하는 교수에게 동료 교수들이 만년필을 헌정하던 장면을 본인이 직접 헌정받게 될 떼에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노벨상 식장에서 존 내쉬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전합니다.

"나의 마음속에 자리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화를 보시면서 존 내쉬(러셀 크로우)가 상상하는 인물들때문에 안타깝기도 하고

현실에서 애써 이를 무시하려하는 것으로 이를 이겨냅니다.

 

그를 쫓아다니던 그 환영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다 다르겠지만 하나 이상의 뗄래야 뗄 수 없는 환영이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내쉬의 이론을 검색하고 199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도 재검색해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감동이었습니다.

 

    <111127>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제 다음블러그에 있는 영화 소감을 옮겨 봅니다.

 

 

영화를 보고난 후 

 

 오늘은 PC에 저장되어 있는 영화 " Money Ball"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작년 개봉영화로 보이는데  가난한 구단 " 애틀랜틱"의 단장을 맡은 브래드 피트, 프로 스포츠 구기종목의 특성상  트레이드와 방출, 그리고 계약 건으로 부자 구단에 좋은 선수를 뺏기고 내년을 기약하기 위해 고심하는 그의 모습은 단장 빌리 빈 (브래드 피트 역)이란 인물의 고뇌에 대해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 역시 선수 출신의 단장으로서

 

 그의 젊은 시절에 찾아온 기회와 기대...

 그리고 실망, 좌절 등이 상황에 맡게 섞여서 묘사되어 이해를 돕게 됩니다.

 

 우리 나라 프로야구 단장과 달리 감독이 아닌 단장의 결정으로 타구단내 잠재력 있는 선수나, FA선수의 영입,계약의 일면들이 미국 메이저 리그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또다른 주인공 피터와 함께 머니볼 이론이란 것을 받아들이고 주변의 비협조적인 모습에 좌절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끝까지 믿으며 가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고 오클랜드 팀의 굿바이 홈런으로 극적으로 미 메이저 리그 연승 최고 기록인 20승을 완수 했을땐 정말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저절로 야구가 이해되는 영화로 "야구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스포츠다".란이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영화 머니볼 주인공은 '브레드 피트' 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 역입니다.

브래드 피트와 호흡을 맞춘 또 한명의 주연은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역을 맡은 조나 힐입니다.

(현실의 실제 이름은 피터가 아닌 폴 디포데스타 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실화로 '빌리 빈'이 단장으로 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매년 성적이 부진하고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은 돈이 많은~ 다른 구단에 뺏기다보니 돈 없고 실력없는 만년 하위구단.이라는 오명을 받습니다.

 

그러한 오명을 벗어던지고 싶은 '빌리 빈'은 '피터'를 영입하고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머니볼 이론"수학의 확률 게임 이론 :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고 기적을 꿈꾸는 '빌리 빈'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그려낸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실제 주인공 '빌리 빈'은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과 최고의 야구 신인자겨으로 야구프로 야구 선수를 선택하는  기로에서 스텐포드가 아닌 프로 야구 선수로 신인 최대어로 각광을 받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스카우터의 길을 걸었기에 선수들의 좌절과 희망을 잘 알고 이를 응용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사고 방식이 아닌 우승이라는 타겟을 설정하고 철저하게 통계적 이론인 머니볼 이론에 의거하여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고자 하는 그의  전력은 관행에 젖어왔던 다른 팀 조직내 멤버들과 불화를 가져오고 특히 선수 선발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감독과 어긋나  미친게 아니냐며 손가락질 받기도 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들과 끝까지 싸우는 '빌리 빈'의 용기와 끈기...

그리고 그의 확신은 오클랜드 애슬레텍스를 최초 20연승! 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합니다.

 

뉴욕 양키즈등 돈 있는 구단과 달리 인구 30만을 연고지로 하는 스몰 구단으로서 어쩔 수없이 적은 예산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방식 즉 "변화"를 일으키는데 기존 세력의 저항에 직면하는데 결국 단자의 권한을 가지고 유명 선수를 트레이드하여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나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명대사가 나오는데......

 

제 게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기에 일단 재미가 있었고 (야구 Rule을 모르시면 ???? )

특히 조직내 변화 관리와 혁신활동을 주도 했던 사람으로 공정관리등에 있어서 문제 해결의 기본 방식으로 통계적인 분석에 대한 전문가(?)이기에 더욱 더 다가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 적인 견해차가 있겠지만 얼마전에 본 영화 "광해"보다 더 나은 영화로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실화이기에 관련 빌리 단장과 이 팀에 대해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아직도 빌리 단장을 이 팀에서 우승을 꿈구고 있지만 저예산 고효율의 팀 특성상 단기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한계를 드러내어아직 우승반지는 못끼었지만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121002>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다음블러그에 있는 영화 얘기를 옮겨봅니다.

 

-----------------------------------

 

이번 주는 여수에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은 성당 그리고 운동 ,,, 그러다가 영화가 웬지 보고 싶어졌습니다.

예전에 영화로 봤었고, 그 후 TV에서도 여러번 봤지만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광주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시내 충장로 튓편에 학생회관이 있었습니다.

광주 학생운동 기념관인데 주용도는 기념관으로 도서관(요즘의 독서실)이 있었고(입장료가 거의 무료에 가까웠슴)

본관 일층은 전시장이어서 학생회관 근처에 가게되면 꼭 이 곳 전시장을 들렀기에 미술 등 작폼을 자주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대강당에서는 매주 청소년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공짜로 상영하여 친구들이랑 자주 들렸었습니다.

 

그 때 본 영화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기억이 가물 가물했는데 다시보니 새롭기도 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기억이 또렷해지기도 했습니다.

 

역시 마지막 오분의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맥머피의 탈출 제안에 대해 자신 없었던 추장이 결국 맥 머피(잭 니콜슨)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고서 함께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이영화의 정신병동은 동료들 대부분은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병동에서 나갈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한 후 병원에 들어왔을 뿐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병원의 강압적인 통제를 따르기만 합니다.  심지어 거구에 괴력의 소유자인 추장까지도 말이죠.  

 

지금도 가족간의 갈등이나 이해다툼으로 멀쩡한 사람이 정신병동에 갇히는 일이 간혹 언론에 보도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간호원처럼 오로지 자신의 편리(이익)를위해서 규격화된 제도와 틀로 모두의 공익과 편리를 도모한다는 미명하에 행하여지는 비인간적일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더군다나 최근들어 언론에 의헤서 더욱 심해지는 게 아닌가 하여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작 미친 인간은 양처럼 온순한 머저리를 원하는 허위와 기만에 가득찬 사회라는 통렬한 고발이기도 하고 특히 그 시대적인 특징으로 규격화된 통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여겨졌습니다. 

 

 "자신을 구원해 주는 것은 자신의 용기와 의지, 결심밖에 없다"는 것을 ... ... .

 

                 <120422>


 

-----------< 영화의 줄거리 >------------------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1975)  


 체코 출신 밀로스 포먼 감독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희망과 절망에 관한 영화다.

 

불평불만이 많아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는 위험인물인 38살 맥머피(잭 니콜슨 분)가  어느 날 완고한 간호사 래치드( 루이스 플래처 분)가 있는 철조망이 촘촘히 처진 회색의 정신병동에 수갑을 차고 끌려온다.  

정신 병원이 감옥보다는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던 맥머피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신 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하딩(Harding: 윌리암 레드필드 분), 마티니(Martini: 대니 드비토 분), 체스윅(Cheswick: 시드니 래식 분), 빌리(Billy Bibbit: 브래드 듀리프 분), 데버(Taber: 크리스토퍼 로이드 분), 시멜로, 추장(Chief Bromden: 윌 샘프슨 분), 프레데릭슨(Frederickson: 빈센트 쉬아벨리 분) 등과 생활하면서 맥머피는 그들이 겉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병원내의 압력에 의해 짓눌려 사는 죽은 인간들임을 간파한다. 그리고 그러한 압력의 주범이 레취드(Nurse Ratched: 루이스 플레쳐 분) 간호원임을 알게 된다.

그는 병동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길들여져 있을 뿐이지 미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들이 제대로 된인간임을 자각시키기 위해 별별 노력을 벌인다.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기간에는 텔레비전 시청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농구 경기를 통해 환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기도 한다.

 

심지어 버스를 탈취해 바다로 나가 낚시를 하기도 하고 여자를 끌어 들여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는 소동을 벌인다.  하지만 그 때 마다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밉살스럽고 원칙을 지키는 냉정한 간호사(사실 이렇게 하는 것은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가 아니라 감금과 격리를 통해 자신들의 편리함을 위해서다.)와 일과표대로 움직이는 병원내의 압력 등에 막혀 번번이 실패한다.

 

그럼에도 맥머피는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 길을 내고 모든 사람이 같이 걸어가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 희망은 완고한 고집에 막혀 좌절된다. 희망이 사라진 인간의 삶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는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인디언 추장 브롬덴(윌 샘슨 분 )과 함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뉴스를 들으면서 “ 내보내 주지 않으면 나갈수 없는” 지옥 같은 썪은 병동을 탈출하기로 모의한다.

 

장애를 가장했던 추장은 처음에는 거부 했지만 이제 기꺼이 같이 가기를 희망하는데.

맥머피는 예전의 맥머피가 아니다. 숱한 주사와 전기고문으로 제 한 몸 조차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다.

 

펄펄 날면서 동료들에게 희망과 생기를 주던 맥머피가 더 이상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는 식물 인간인 것을 안 추장은 슬픔을 억누르면서 그와 함께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영혼을 자유롭게 날려보내기로 하고 질식사를 시킨 후 그가 시도했으나 실패한 세면 도구를 들어 올려 창문을 부수고 병동을 탈출한다.

 

없는 길을 먼저 가서 내고 그래서 모두 함께 그 길을 가고자 했던 맥머피는 죽고 그 죽음을 딛고 추장은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가 희망의 영화이면서 자유의 영화이기도 한 까닭이다. 

 

이 영화에서 맥머피는 자신은 물론 타인을 위해 피와 눈물을 흘리고 끝내 죽음으로써 자유를 연기했는데.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133분간의 시간이 지루할 겨를이 없었던 것은 잭니콜슨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미국    감독: 밀로스 포먼 ,    출연: 잭 니콜슨 ,루이스 플레처
수상: 오스카  (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여우주연)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화양연화(花樣年華)" 는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 혹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 드라마나 영화의 제목만 들으면 무슨 뜻인지 알기가 쉽지 않지만 그나마 한자로 적어놓으면 이해가 된다. 내가 한자세대이자 중국에서 살다온 덕택이리라. 하지만 이 화양연화는 그나마 쉬운제목이 아닐까?

오늘의 주제는 위 화양연화를 주제로 삼은  영화 "화양연화"로 2000년 10월 개봉한 중국 왕가위 감독의 홍콩 영화 이다.

양조위 장만옥 주연의 영화 '화양연화'는 같은 날 한 아파트로 이사 온 두 남녀가 각자의 배우자가 외도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함께 사랑에 빠지지만 고뇌하다가 결국은 헤어진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2000년 제53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과 기술대상을 수상했다.

1962년 홍콩. 상하이에서 이주해오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좁은 아파트.
 
영화의 시작은 아파트 좁은 계단과 복도처럼 다소 어둡게 시작된다.  이 어둠은 마치 불륜을 내재화하듯 그렇게 내내 지속되고 있는데 다만 잘잡은 구도와 조명의 극치로 그나마 이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완화시켜주는 것 같다.

리첸(장만옥)은 손 부인의 집에 방을 얻는다. 아파트라고 하지만 부엌과 휴게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홍콩이나 상하이의 예전 모습이랄까?  리첸은 계약을 마치고 손 부인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가는 길에 문 앞에서 그 보다 한발 늦게 방을 구하러 온 차우(양조위)와 살짝 스치운다.

아마 이 우연한 스침은 인연의 시작이자 끝내 서로 비켜가는 사랑을 복선으로 깔아 놓은 건 아닐까?

차우는 손 부인의 집에 방을 얻지 못하지만 손 부인의 소개로 바로 옆집인 구씨의 집에 방을 얻는다. 
리첸과 차우는 같은 날 이사를 하게 된다. 집이 바로 이웃한 까닭에 짐을 나르는 사람들은 두 집의 물건을 서로 바꿔어 놓기도 한다. 아마 이러한 뒤바뀜과 섞임도 복선의 하나일 수도 있다고 보인다.
리첸은 차우에게 잘못 옮겨진 신발을 전해주면서, 차우는 리첸에게 잘못 옮겨진 책을 전해주면서 이웃간의 인사를 대신한다. 

리첸의 남편은 출장이 잦고, 차우의 아내 역시 야근이 잦다. 리첸은 늘 시장에서 국수를 사다 먹고 차우는 늘 시장에서 저녁을 먹고 온다. 가로등 아래 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리첸과 차우는 늘상 마주친다. 
신문사에서 근무하는 차우는 오늘도 야근을 한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차우가 아내의 회사를 찾았을 때 그의 아내는 이미 퇴근하고 회사에 없다.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리첸은 젊은 애인이 있는 사장의 사적인 일을 꼼꼼이 챙긴다. 사장은 리첸에게 매우 호의적이다. 사장 부인의 생일날 리첸은 이른 시간에 일을 마치지만 남편에게는 일 때문에 늦겠다고 전화를 한다. 집에 돌아온 리첸은 차우의 방문을 노크한다. 차우의 아내가 나오자 리첸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한다. 차우의 아내는 몸이 좋지않다는 핑계로 리첸을 돌려 보낸다. 문을 닫으며 차우의 아내는 방 안에 있는 상대에게 말한다.

"당신 부인이에요." 
나중에야 이 말이 이해되었다.

어느 날 퇴근 후 서로의 집 앞에서 마주치게 된 리첸과 차우는 서로의 남편과 부인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묻는다. 리첸은 남편의 오랜 출장으로, 차우는 처가에 일이 생겼다고 답한다. 다시 며칠 후 레스토랑에 마주 앉게 된 리첸과 차우는 서로에게 개인적으로 물을 게 있다고 한다. 차우는 리첸의 핸드백에 대해, 리첸은 차우의 넥타이에 대해 묻는다. 공교롭게도 리첸의 핸드백은 차우의 아내의 것과 차우의 넥타이는 리첸의 남편의 것과 같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리첸과 차우는 둘이 어떻게 시작됐을까? 궁금해하며 그 상황을 연기해 본다.
당연하겠지만 연기를 마친 리첸의 표정이 좋지 않다.
다시 전에 만난 레스토랑에서 만나 리첸과 차우는 식사를 하며 둘의 데이트를 상상해 본다. 
어느 날 저녁 왕마(손부인의 집안일을 돕는 노파)가 리첸에게 편지를 전해준다. 그러나 그 편지는 그의 아내로 부터 차우에게 온 것이었다. 리첸의 남편이 출장을 간 곳과 같은 일본에서 보내 온... .
차우에게 편지를 건네 준 리첸은 차우의 아내가 언제 돌아온다고 적혀있는지 묻고, 그런 내용은 적히지 않았다는 차우의 말에 리첸은 둘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 것 같냐?고 묻는다.
그리고 리첸과 차우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한다. 붉은 휘장이 쳐져있는 호텔의 복도에서 그들은 다시 돌아온다.  (오리지널판에서는 리첸이 옷을 벗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둘이 함께 집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며 집과 떨어진 곳에서 차우가 먼저 택시에서 내린다. 아마 요즘 영화같았으면....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차우는 벽에 기대어 담배를 입에 문다. 
다음날 차우를 찾아온 팽(차우의 동료)을 통해 리첸은 차우가 아프며 참깨죽을 먹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리첸은 참깨죽을 끓인다. 다음날 퇴근길에 리첸을 만난 차우는 어제는 참깨죽이 몹시도 먹고 싶었었는데 무척 고마웠다고 인사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온다는 리첸의 말에 영화 볼 시간을 내기도 힘들게 된 결혼 생활에 대해 푸념을 하고 말 끝에 자신이 청탁받은 무협 소설을 함께 구상하자는 제안을 한다. 
차우의 방 안에서 밤늦도록 무협소설을 구상하던 리첸과 차우는 술에 취해 마작을 하겠다며 갑자기 들이닥친 손 부인과 그의 친구들이 휴게실을 점령한 까닭에 다음 날까지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하게 된다. 회사도 가지 못하고 차우가 사온 국수로 요기를 하며 하루를 지낸 리첸은 간신히 차우의 방을 빠져 나오지만 그만 자신이 신었던 슬리퍼를 벗어두고 온다. 
다음 날 차우는 리첸에게 무협소설 쓰는 것을 도와준 대가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방을 하나 구했으니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함께 소설을 쓸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리첸은 차우가 마련한 방, 호텔에 가기를 망설인다. 어느 날 차우의 회사에 전화를 건 리첸은 차우가 결근한 것을 알고 걱정한다. 그러던 중 와 줄 수 있겠느냐는 차우의 전화를 받는다. 리첸은 망설임 끝에 차우의 방을 노크한다. 차우를 만나고 돌아가려는 리첸에게 차우는 안올줄 알았다고 말한다.
리첸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한다. "우리는 그들하고 다르니까요." 
아마 이 말이 서로를 원하면서 일정한 선을 넘지않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그 후 리첸과 차우는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자유롭게 소설을 구상하고 노래도 부르며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은 함께 식사를 하며 리첸이 남편에게 애인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연습한다. 먼저 리첸이 남편에게 애인이 생겼느냐 묻고 남편이 그렇다고 하면 그 다음 자신의 태도를 연습해 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던 리첸은 결국 남편의 대역인 차우가 몇 차례 계속 애인이 있다고 수긍하자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차우를 만나느라 자주 늦어진 리첸은 손 부인에게 훈계를 듣는다. 다음날 차우가 올 수 있느냐고 전화를 하자 리첸은 안 된다고 한다. 차우에게 가지 않는 대신 리첸은 이웃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미소를 지으며 마작을 구경한다. 그러나 홀로 창 밖을 바라보면서는 이내 시선이 텅 비어있다.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기분 좋게 웃는 차우의 표정 또한 동료들을 등지고서는 굳어진다. 
회사에 출근한 리첸은 사장으로 부터 차우의 전화가 왔었다는 말을 듣는다. 퇴근 후 길에서 만나게 된 리첸과 차우. 차우는 리첸에게 싱가폴로 떠난다고 말한다. 둘의 관계에 대한 소문 때문인 줄 안 리첸은 우리만 결백하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차우는 처음엔 자기도 그런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리첸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차우는 리첸에게 이별 연습을 제안한다. 이별 연습 끝에 리첸은 차우의 어깨에 기대 소리내어 운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리첸은 차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오늘은 안들어가겠다고 말한다. 차우는 리첸의 손을 잡는다. 
라디오에서 <화양연화>라는 노래가 흐른다. 리첸의 생일을 축하하며 일본에 출장가 있는 남편이 신청한 곡이라는 소개가 있다. 리첸은 자신의 방에서 찻잔을 들고 앉아있다. 벽을 지나 차우는 자신의 방에서 신문을 읽고 있다. 
싱가폴로 떠나는 날 차우는 리첸에게 전화를 한다. 그러나 리첸은 전화를 받지 않고, 차우는 상대도 없는 수화기에 대고 말한다. "나요, 티켓이 한 장 더 있다면 나와 함께 가겠소?" 차우의 호텔을 찾은 리첸은 그가 이미 떠난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 속으로만 "나예요. 내게 자리가 있다면 내게로 올 건가요?" 

- 1963년 싱가폴 - 
차우는 싱가폴의 자신의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주인인 듯한 사내에게 누가 왔었느나며 묻지만 답을 듣지 못한다. 그러다 차우는 재떨이에서 립스틱이 묻은 담배꽁초를 발견한다. 
팽과 함께 식당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차우가 말한다. "옛날에 뭔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을 때 어떻게 했는지 알아요? …… 산에 가서 나무를 하나 찾아 거기에 구멍을 파고는 자기 비밀을 속삭이곤 진흙으로 봉했다고 하죠. 비밀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리첸이 싱가폴 차우의 방에 들어와 있었다. 리첸은 테이블 위에 놓인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의자에 앉다가 문득 침대 밑에 놓인 슬리퍼를 발견하게 되었다. 리첸은 슬리퍼를 들었다. 
리첸은 차우의 회사에 전화를 했었다 하지만 차우가 전화를 받자 말없이 전화를 내려 놓는다. 

- 1966년 홍콩 - 
리첸이 손 부인의 집을 찾았다. 미국의 딸에게로 가는 손부인에게 항공 티켓을 전하고 인사를 하기 위해서이다.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리첸은 옆집에 지금은 누가 사는지 묻는다. 손 부인은 누가 사는지조차 모른다며 예전에 구씨가 살았을 때가 참 좋지 않았었냐고 묻는다. 떨리는 목소리로 "그래요"하고 대답하는 리첸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리첸은 손 부인의 집에 다시 세를 들기로 한다. 
어느 날 차우는 구씨의 집을 찾는다. 그러나 주인은 새로 바뀌어 있었고 구씨의 연락처도 알아내지 못한다. 차우는 옆집에 지금은 누가 사느냐는 묻는다. 새 주인은 젊은 여자가 어린 아들 하나와 함께 사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 집을 나서며 차우는 옆집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 그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 

리첸은 아들을 데리고 외출 준비를 한다. 

- 1966년 캄보디아 - 
캄보디아 포첸통 공항에 내린 드골 장군의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앙코르와트를 찾은 차우는 벽에 뚫린 구멍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인다.
어린 승려의 뒷모습은 무슨 의미일까?
 차우는 사원을 나서고 진흙으로 봉해진 벽이 보인다. 진흙에는 풀이 자라있다. 
풀의 의미는 무얼까?


- 그는 지나간 날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전버튼 1 2 3 4 5 6 7 ··· 1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