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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유성엽  출연 김해숙 (엄마 역), 박진희 (지숙 역), 조영진 (지숙 부 역)

2010년 4월 개봉 . 가족영화 , 상영시간 107분

 

 

어제는 밀린 빨래도 하고 청소 겸 서랍까지 일괄 정리를 했는데

내 편한대로 이곳저곳에 아무렇게나 넣어둔 것들을 다 모아서 정리를 했다.

그동안 버리면 아깝고 서운할 것 같아서 모아둔 것들을 다 버렸다.

그리고 군데 군데 쌓인 먼지도 먼지털이로 털어내고 나니 정리가 된 듯 하다.

마음까지 정리된듯 시원해진다.

 

혼자 살면 편하다 보니, 더군다나 남의 눈 의식할 필요가 없어서이기도 하고

(정리하지 않고 놔두면), 어차피 내일 그 자리에서 다시 사용할 것들이기에 그냥 놔두곤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굳이 불편함을 못느끼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어느날 (대부분 주말이지만) 날을 잡아서 정리를 하지만 이내 다시 어지럽혀지긴 마찬가지이다.

 

버리는 것들 중에는 소소한 나의 일상이 담겨져 있는 것도 있었지만 크게 미련을 두지 않았다. 물론 가벼운 추억까지도 버려지기는 하다

 

버리기는 아깝고 그러다 보니 일년 내내 한번도 눈길 주지않는 것들은

일상생활에서 내가 갖는 생각 "미련"과 일맥상통 이다.

 

정리를 마친 후 하루가 지났는데 다시 군데군데 어지러움이 보인다.

다시 한번 재차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우리의 마음과도 어찌 같은지...

 

 

어제는 김해숙,박진희, 주연의   "친정 엄마" 라는 영화를 다운받아서 PC로 보았는데 눈물이 났다.

 

잔잔한 일상에서 "엄마"로써 보여주는 "김해숙"의 연기는 영낙없는 우리네 엄마였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딸이 "췌장암 말기" 로 쉴 곳을 찾아 친정에 들려서 이를 알고 오열하는 모습에 울고

그 딸을 먼저 보낸 후 남기는 나레이션에서도 눈물이 났다.

 

영화를 다 본 후 다시 몇 군데는 되돌려 보았다.

 

중간에 딸이 아버지를 여윈 후 장례를 치루면서 하는 독백의 일부는 내 마음과 같았다.그리고 장례 후 홀로 되신 엄마에게 서울 집에 가서 살자는 말에 이렇게 대답한다.

 

"가고 싶지만 딸이 혹시 어디론가 가고 싶을 때 갈 곳이 있어야 하기에 남겠다"고 하면서 언제든지 오라는 말. 그 복선에 딸은 젊은 나이에 췌장암 말기가 되어 친정집에 와서 2박 3일 동안 함께 평생 처음 휴가를 보내게 된다.

 

영화를 다 보고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말했다.

 

 "혼자되신 장모님께 잘하자"

 

제게도 홀로 되신 모친과 아내의 친정 엄마도 계시고

돌아가시기 전 까지는 당신 앞에서 눈물을 감추어야 했는데

도리어 갈수록 당신 생각으로 더 눈물이 나게하는 돌아가신 아버지도 ...

 

생각해보면 아버지와의 추억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시절 아버지를 가진 대부분은 나와 같을 것이다.

당신 젊으셨을 때에는 가족 여행은 꿈도 못 꿀 시절이었으니

 

그래도 내게는 참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되돌아 보면 정말 함께한 몇 안되는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래도 심정적으로는 참 많았다는 생각이다.

 

아버지의 마지막 병상에서 했던 생각이다.

 

당신이 당하시는 고통을 생각하고, 당신을 보내드려야 할 때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 슬프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가 보고 싶어할 때, 볼 수 없을거라는 생각만 들면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눈물 보이면 병상에 누워계신 당신의 마음이 더 상하실 것 같아 그 앞에서는 애써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다가 삼오 마치는 날에 실컷 울었다.

 

이제는 사랑하는 아들 꿈에 한번 보이실 때도 되었는데도 오시질 않는다.

꿈에 오시지 않는다고 투정하는 아들의 마음을 먼저 아실 것 같은데

 

아침에 비가 그치더니 하늘이 유난히 맑고 지저귀는 새소리까지 아름답다.

 

                        < 110522>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W-c7sGfTT58$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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