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해당되는 글 80건

  1. 2018.11.03 선물(병문안)
  2. 2018.11.01 아내의 하루
  3. 2018.10.27 되돌아 보며
  4. 2018.10.26 눈물
  5. 2018.10.26 거울 앞 당신 2

내가 아끼는(?) 직장 동료(엄밀히 말하면 후배) 셋이서 어제 병문안을 왔다. 그러나 나는 직장 상사. 부하. 선후배를 떠나 '동료'라는 말이 더 좋아 항상 이 말을 즐겨 사용하고 실제 마음도 똑 같다.

일명 내가 최집사로 부르는 본사 기획에서 만난 허물없는 친구(후배라고 생각해본 기억이 없다)와 공장에서 QA PL 시절 신입사원 직속 후배로, 이후 다시 생산팀장 시절 주무엔지니어로 있다가 본사로 추천하여 보냈는데 잘 성장했다. 그리고 부서는 달랐지만 업무를 떠나 관심이 많았던 젊은(?) 후배가 그 녀석 팀원으로 합류하여 함께 병문안을 온 것이다.

오면서 고민하다가 책을 무려 다섯권이나 사왔다.

나를 너무나 속속들이 잘 알기에
고민 안하고 책을 사기로 했고
내가 시를 좋아한다는걸 익히 알고
시집형 책을 병문안 선물로 사온 것이다.

지난번 같은 직장의 고등학교 선배도
내가 좋아하는 법정스님 글에 관련된
책과 잡지를 병실에 놓고 가셨다.

아내가 말한다.
나를 잘 아시는 분들이라 다르다고...

사실 병문안 갈 때 병문안 위로 선물로 무얼살까 동행들과 서로 고민하지만 결론은 대부분 두유나 홍삼음료등으로 준비하곤 했다.

아내는 말한다.
여자들은 병문안 갈때, 음료수보다는 빵도 사는 등 환자보다 더 힘들다는 보호자를 위한  보호자 '마춤형(?)'으로 다양하게 사간다고...

그 녀석들 말대로 정말 따끈한 시집이다.
새벽에 잠이 없어 일찍 일어나 한권을 꺼내들어 절반을 단숨에 읽어갔다.
단숨이라해서 한번 보고 넘기는 게 아니라 시이기에 두세번 읽고서야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에 반 정도 읽다가 책장을 덮었다.

잘못하면 과식할 것 같아서이다.
책도 빨리 읽거나 집착하면
소화불량에 빠지거나
과식에 의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면 간혹
"여기까지" 하고 뇌가 신호를 보낼 때면
그대로 책갈피와 함께 책장을 덮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시 한번 그 책들에게 눈이 간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얻은 좋은 정보여서 옮겨 왔습니다.

[병문안시 지켜야할 에티겟 ]
많은 사람에게 병문안은 그 자체가 낯설고 어색하다. 몰라서 자칫 환자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함께 병실을 쓰는 환자에게 실수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환자들은 심신이 쇠약해진 상태임을 기억하고 병문안 시 에티켓을 지키도록 노력하자. 진심어린 병문안은 환자에게 큰 위로와 함께 잊지 못할 기억이 된다. 

■ 병문안은 수술·입원 2~3일 후에

먼저 병문안은 수술이나 입원 2~3일 후가 좋다. 환자가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도록 미리 연락하고 간다. 또 병원마다 허용되는 병문안 시간이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또 병문안 전 환자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지 정도는 미리 숙지하자. 

■ 환자에게 부정적인 말은 삼가야

환자에게 부정적인 말은 삼가야한다. 말하는 도중 병세가 악화된 사람의 예를 드는 것은 금물이다. 대신 ‘괜찮아질 거야’ ‘금방 일어날 수 있어’ ‘내가 항상 걱정하고 있다’ 등 긍정적인 말로 위로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묻지 말자. 특히 다인실의 경우 목소리가 너무 크면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 병문안시간은 20분 내외가 적당.

병문안시간은 환자나 가족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20분 내외가 적당하다. 너무 길어지면 환자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이 오면 같이 있거나 기다리지 말고 비켜주는 것이 좋다. 환자상태가 괜찮다면 병원주변을 같이 걸으며 더 오래 대화해도 무방하다.

■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좋은 선물

병문안 시 선물은 환자와 가족들이 부담 받지 않을 정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평소 환자의 취미생활을 고려한 책, 게임기도 좋다. 특히 입원생활에 도움 되는 손수건, 기초화장품, 화장지 등도 권장되며 좋은 잠자리를 위해 담요, 베개, 수면양말도 바람직하다.

■ 국화 등 꽃 선물 가급적 피해야
(요즘은 대부분 병원 자체에서 금함)

병원에 갈 때 꽃 선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장소가 협소해 둘 곳도 없고 꽃향기나 가루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특히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꽃, 조문에 사용되는 국화는 환자에게 상당한 불쾌함을 줄 수 있다. 

■ 검은색 등은 삼가며 옷복장도 신경을 쓴다.

빨간색, 핑크색 등 지나치게 강렬한 색상의 복장이나 강한 향수는 환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색계열의 편한 옷차림이 좋다. 조문복장인 검은색, 흰색 옷차림만큼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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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아내의 오빠 부부가
가게도 쉬고
만사 제껴두고 병문안을 왔다.
직접 내 얼굴을 보고서
안심이 된다며 활짝 웃어준다.
살짝 눈물이 났다.

오랫만에 아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나마 좀 좋아진 상태여서 다행이다.
식사 시간이라 아내와 식사도하고
밀린 얘기를 나누고 오라했다.
근 두시간반이 흘렀다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다.

그동안 힘들었을
속으로 짓이겨 쌓인 애간장을
모처럼 다 풀기에는 그나마 그 시간조차도 짧고 부족할 것이기에...

또 다시 화순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 무렵
헤어지면서 날 안아주면서 격려와 함께
다시만날 밝고 환한 기다림을 기약했다.

하루가 쉽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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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갑자기 내게 다가서더니 말했다.

어제밤 조용히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니
평소 감사와 기쁨이 부족했다.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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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8. 10. 26. 10:54 NEW (항암 치료기)

눈물

내게도 이렇게 많은 눈물이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환자복을 입고 있어서 더 센치해진걸까?

난 아들 하나에 아래로 여동생만 다섯이다.
바로 아래 동생과 네살 터울이니 지금이야 같이 늙어가지만
어린시절 내가 고1 때 그 동생이 초등학교 5학년이니
그걸로 보면 꽤 큰 터울이다.
세째 동생부터는 어머니까지 일을 나가셔서 학교 수업이 파하면 내가 동생들을 돌보았다. 무릎에 눕혀 한쪽 무릎으로 움직이면서 놀리고 한편 손으로는 책을 읽었나보다.지금도 그시절 내 모습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어머니 친구분들이시지만..
그래서 내 어린 시절 별명이 '방안퉁수'와 '애늙은이 영감' 이었다.

여덟 식구를 아버지 혼자 감당하시기에는 집안 형편이 넉넉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어려운 형편에 난 대학을 가고 밑의 큰 여동생은 야간 상고를 선택허게 되었다. 공부는 하고싶고  주간에 다닐 형편이 못되니 주간에 돈을 벌면서 공부를 하려고 야간상고에 진학을 한것이다. 그나마 쥐꼬리 봉급에 학비등으로 빠듯했을 것인데도 본인은 직장에 다닌다고 가난한 대학생 오빠에게 도움을 주곤했다.
지금도 잊을 수없고 그 동생을 보면 늘 그때가 생각난다.

아버지는 속깊으시면서도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시는 무뚝뚝한 전형적인 한국의 아버지셨다.

빈손으로 화순에서 가족을 고향에 남겨 두시고 홀로 광주로 오셔서 군대 공병대에서 배운 목수 기술로 터전을 잡으신 후 이년만에 다섯 식구를 광주 단칸방으로 부르셨다.
이후 어려운 형편에 혼자 일곱 식구를 부양하셨기에 울 틈도 없으셨다고 내게 말씀하셨다.

난 아버지의 눈물을 세번 보았다.
아버지 고향 친구이자 의형제인 도균이 삼촌이 돌아가셨을 때(그 분을 만날 때면 꼭 내 손을 잡고 다니셨다. 약속이라고 했다)
아버지 바로 아래 동생이 젊은 나이에 나이어린 조카들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와
당신이 중환자실에서 나와 필담을 나누실 때 딱 세번이었다.

그런 영향이었을까?
감성이 여린 나도 자연스레 남자가 우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면 쩨쩨하고 지는걸로 알았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면서도 울지않았다.
내 울음소리에 당신이 더 슬퍼질까 봐 그리고 마음 여린 어머니 마음을 더 상하게 할까봐 장례를 치루는 내내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삼우에서 그 동안 밀린 울음을 참고 참았던 눈물과 함께 마음껏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가족들이 깜짝 놀랬다.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에서
입술을 굳게 다물고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는 나를 보고 독하다고 했단다. 어찌 아버지를 여의고 슬프지 않을 아들이 어디 있겠는가?

그랬던 내가 자주 눈물을 보이자

아내가 놀린다.
"이렇게 마음이 약해져서야..."

하기야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이 나면 아닌 척 눈물 감춘 적이 많았으니...

그래도 쉬 눈물을 보이지 않았는데
요즘은 어떤 생각 하나만 해도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어젠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어
평소처럼 모친께 전화를 드렸다.

모친께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했단다.
평소와 달리 이십여일 째 전화를 못걸었다.
기력이 없는 내 목소리를 통해서
행여나 모친께서 눈치채실까 봐
그 동안 전화를 걸 수 없었다.

끊고 한참을 속으로 울었다.

속으로 속으로 감춘 눈물이 저절로 넘쳐 눈가로 방울져 떨어졌다.
마음속 울음 소리조차도 가슴을 통해 함께 떨리고 밖으로 울리고 있었다.

아내가 내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다.

이제야 내가 나를 다독인다.

   「눈물 보이는 게
      결코 약하다거나
      지는게 아니란다.」

밤 하늘이 차갑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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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거울을 본다.
아내에게 말한다.

송.규.남. 씨가 거울에서 보인다고...

내 앞에 늘 그리워한 당신이
오늘은 거울 안에서 서 있었다.
예전처럼 하얗게 이를 드러낸 체로
활짝 웃고 있었다.
마치 지금의 나를 안다는 듯이.

몸무게가 10킬로그램이 빠지고서야
내 얼굴에 숨어있던 아버지가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렇게 아프고 나서야
보이는 당신 모습이 서러웠다.
웃으면서도 눈물이 났다.

이렇게 당신은 늘 내 안에 계셨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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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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