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이 뜬금없이 이 노래 아느냐고 카톡으로 물어왔다.  아마도 노래가 좋았는데 중국노래라 노래가사와 우리말 뜻이 궁금해서 중국애서 살다온 내가 생각나 물어 온 것일게다.

인터넷을 뒤져 중국어병음과 함께 가사는 내 느낌과 생각에 맞춰 고쳐 옮겨놓는다.


莫文蔚 Karen Mok .  홍콩가수 1970년생

慢慢喜歡你     莫文蔚노래


书里总爱写到喜出望外的傍晚.
shū lǐ zǒngài xiě dào xǐchūwàngwài de bàngwǎn
책에는 늘 예기치 못한 기쁨이 깃든
저녁무렵의 풍경들이 자주 쓰여져있죠

骑的单车还有他和她的对谈
qí dí dānchē háiyǒu tā hé tā de duì tán
자전거를 탄 그와 그녀의 대화

女孩的白色衣裳男孩爱看她穿
nǔhái de báisè yīshang nánhái ài kàn tā chuān
새 하얀 옷을 입은 소녀와
그런 소녀를 바라보길 좋아하는 소년

好多桥段 好多都浪漫
hǎoduō qiáoduàn hǎoduō dōu làngmàn
수많은 장면들 셀수 없는 낭만들

好多人心酸 好聚好散
hǎoduō rén xīnsuān hǎo jù hǎo sàn
셀 수없이 아릿했던 마음
만나고 헤어지는 만남들

好多天都看不完
hǎoduō tiān dōu kàn bù wán
그 많은 날들 속에서도 다 헤아리지 못해요

刚才吻了你一下你也喜欢对吗
gāngcái wěn le nǐ yíxià ni ye xǐhuān duì ma
방금 당신에게 한 입맞춤
당신도 마음에 들었던 거죠?

不然怎么一直牵我的手不放
bùrán zěnme yìzhí qiān wǒ de shǒu bú fàng
그게 아니라면  줄곧 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겠어요

你说你好想带我回去你的家乡
nǐ shuō nǐ hao xiǎng dài wǒ huíqù nǐ de jiāxiāng
당신이 그랬죠
나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绿瓦红砖 柳树和青苔 过去和现在 都一个样
lùwǎ hóngzhuān liǔshù hé qīngtái guòqù hé xiànzài dōu yíge yàng
녹색 기와 붉은 벽돌 버드나무와 푸른 이끼 과거와 현재 모두 그 모습 그대로예요

你说你也会这样
nǐ shuō ni yě huì zhèyàng
당신이 그랬죠 당신도 그럴거라고

慢慢喜欢你 慢慢的亲密
mànmàn xǐhuan nǐ mànmàn de qīnmì
천천히 당신을 좋아해요 조금씩 친밀하게

慢慢聊自己 慢慢和你走在一起
mànmàn liáo zìjǐ mànmàn hé ni zǒu zài yìqǐ
조금씩 자신을 얘기하죠
천천히 당신과 함께 걸으면서

慢慢我想配合你 慢慢把我给你
mànmàn wǒ xiǎng pèihé nǐ mànmàn bǎ wǒ gei nǐ
천천히 당신에게 맞추고
조금씩 나를 당신에게 줄께요

慢慢喜欢你 慢慢的回忆
mànmàn xǐhuan nǐ mànmàn de huíyì
조금씩 당신을 좋아해요 조금씩 쌓이는 추억을

慢慢的陪你慢慢的老去
mànmàn de péi nǐ mànmàn de lǎo qù
조금씩 당신과 함께 천천히 나이들어가고

因为慢慢是个最好的原因
yīnwèi mànmàn shì ge zuì hǎo de yuányīn
느리다는건 가장 좋은 이유니까

晚餐后的甜点就点你喜欢的吧
wǎncān hòu dí tiándiǎn jiù dian ni xǐhuān de ba
저녁 만찬 후 디저트는 
당신이 좋아하는 걸로 주문해요

今晚就换你去床的右边睡吧
jīnwǎn jiù huàn nǐ qù chuáng de yòubiān shuì ba
오늘 밤은 당신이 침대 오른편에서 잠을 청해요

这次旅行我还想去上次的沙滩
zhècì lǔxíng wǒ hái xiǎng qù shàng cì dí shātān
이번 여행에도 저번에 갔던 해변에 가고 싶어요

  球鞋手表 袜子和衬衫都已经烫好 放行李箱
qiúxié shoubiǎo wàzi hé chènshān dōu yǐjīng tàng hǎo fàng xínglixiāng
운동화와 시계  이미 잘 다림질한 양말과 셔츠도
여행가방에 차곡차곡 넣어두었죠
早上等着你起床
zǎoshàng děng zháo ni qǐchuáng
아침엔 당신이 일어나길 기다려요

慢慢喜欢你 慢慢的亲密
mànmàn xǐhuan nǐ mànmàn de qīnmì
조금씩 당신을 좋아해요
천천히 친밀하게

慢慢聊自己 慢慢和你走在一起
mànmàn liáo zìjǐ mànmàn hé ni zǒu zài yìqǐ
천천히 나에게 말하죠
느리게 당신과 함께 걸으며

慢慢我想配合你 慢慢把我给你
mànmàn wǒ xiǎng pèihé nǐ mànmàn bǎ wǒ gei nǐ
천천히 당신에게 맞추고
서서히 나를 당신에게 줄께요

慢慢喜欢你 慢慢的回忆
mànmàn xǐhuan nǐ mànmàn de huíyì
조금씩 당신을 좋아해요 느린 추억

慢慢的陪你慢慢的老去
mànmàn de péi nǐ mànmàn de lǎo qù
느리게 당신과 함께 천천히 나이들어가고

因为慢慢是个最好的原因
yīnwèi mànmàn shì ge zuì hǎo de yuányīn
느리다는건 가장 좋은 이유니까

书里总爱写到喜出望外的傍晚
shū lǐ zǒngài xiě dào xǐchūwàngwài de bàngwǎn
책에는 늘 예기치 못한 기쁨이 깃든
저녁 무렵의 풍경들이 자주 쓰여져있죠

慢慢喜欢你 바로듣기
https://youtu.be/keaDv5V68DI

[중국어 가사 전문]

중국노래로 한자가사 보기
慢慢喜欢你중국 한자와 병음 함께보기

書裡總愛寫到喜出望外的傍晚  

騎的單車還有他和她的對談  
女孩的白色衣裳男孩愛看她穿  
好多橋段  
好多都浪漫  
好多人心酸  
好聚好散  
好多天都看不完  
 
剛才吻了你一下你也喜歡對嗎  
不然怎麼一直牽我的手不放  
你說你好想帶我回去你的家鄉  
綠瓦紅磚  
柳樹和青苔  
過去和現在  
都一個樣  
你說你也會這樣  
 
慢慢喜歡你  
慢慢的親密  
慢慢聊自己  
慢慢和你走在一起  
慢慢我想配合你  
慢慢把我給你  
 
慢慢喜歡你  
慢慢的回憶  
慢慢的陪你慢慢的老去  
因為慢慢是個最好的原因  
 
晚餐後的甜點就點你喜歡的吧  
今晚就換你去床的右邊睡吧  
這次旅行我還想去上次的沙灘  
球鞋手錶  
襪子和襯衫都已經燙好  
放行李箱  
早上等著你起床  
 
慢慢喜歡你  
慢慢的親密  
慢慢聊自己  
慢慢和你走在一起  
慢慢我想配合你  
慢慢把我給你  
 
慢慢喜歡你  
慢慢的回憶  
慢慢的陪你慢慢的老去  
因為慢慢是個最好的原因  
 
書裡總愛寫到喜出望外的傍晚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보았다. 

퇴근해서 고르고 고르다가 만난 영화로 일단 나쁘지 않았다. 
영화의 배경은 과거 한국에서도 일어났던 사건이었다. 이 영화는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풍족한 부가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과 추억이라고 말한다.

가족은 같은 시간을 같은 곳에서 함께 보내고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가족은 함께 살면 서로를 닮아간다. 전혀 남남이었던  부부가 서로를 닮아가듯이.

전형적인 일본 영화의 흐름과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そして父になる 소시테치치니나루)는  2013년 공개된 일본의 드라마 영화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감독하고, 각본을 썼다. 이 영화는 병원에서 자식이 뒤바뀐 이야기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릴리 프랭키마키 요코가 출연.

<줄거리>

주인공 료타는 아름다운 아내와  똑똑한 아들을 둔 성공한 건축가 비즈니스맨이다.

영화의 시작은 사립학교 입학 면접장면으로 시작된다.

가벼운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져본 적 없이 살아온"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아내 미도리(오노 마치코 분), 마음 곧은 아들 케이타(니노미야 케이타 분)와 함께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아빠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건축가이고, 아내는 결혼을 하면서 함께 일했던 건축일을 그만 두고 전업 주부의 삶을 산다

아이가 6살이 된 어느 날. 아이를 낳았던 시골 병원으로 부터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는다.  아이둘아 뒤바뀌었다는 것 즉 아들 케이타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설마했던  친자검사 결과 정말로 생물학적 아들이 아니라고 밝혀진다.

"6년 동안 키운 아이가 내아이가 아니었다니"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만해도 정말 아찔해집니다.

케이타가 자신의 아들이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날에 료타는 '역시나... '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내뱉는다. 이 영화의 앞을 미리 보여주는 일종의 복선이었다고나 할까?

항상 1등만을 해왔던 자신과 달리 승부욕이 없는 케이타를  보면서 '누굴닮아 저럴까?"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료타이기 때문이다. (학교 면접에서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묻는 질문에 한가지로 장점이자 단점을 얘기할 때 속마음을 드러내 보인다.)
6년간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아내는 절망하고,  6년 동안 가족과의 시간보다는 일에만 매달렸던 남편(료타)은 더 큰 실망을 한다.  완벽함을 추구해온 자신이기에 아들에게도 완벽함을 원했지만 잘 되지 않았었다.  내 느낌상 실망과 절망의 차이처럼 두사람의 시각의 온도차는 극명하게 달랐다.

이 사건 즉  친 아들이 아니라는 사건 앞에서 부부는 각자 달리 이렇게 표현한다.

아내 : 어떻게 몰랐을까. 나는 엄마인데.
남편 : 역시 그랬었구나.

남편의 이 한마디는 아내에게 큰 상처가 된다. 아들의 완벽하지 못함이 자신의 피를 이어받지 않은 아이였기에그렇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남편. 그에게는 진정 아들에 대한 사랑이 있었던 것일까? 결국 아내는 이 사건 보다도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료타는 진정 아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  당연히 아들이 아빠를 얼마나 사랑해왔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료타는 고향으로 자신의 부모를 찾아간다. 그는 어린시절 부터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을 키워준 계모가 있지만 어머니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름을 부르며 살아왔다. 그런 가정 환경은 주인공을 무뚝뚝한 아버지로 만들었을 것이다. 료타의 계모 노부코는 마음 따뜻하고, 료타를 사랑하는 새어머니이지만 료타는 이를 둘러싼 복잡한 감정 때문에 그녀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후 점점 부모로서 많은 것을 깨달은 료타가 전화를 통해 이를 사과하고, 용서를 빌지만 그녀는 너와는 심각한 이야기가 아닌 좀더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어머니로서 순수한 애정을 고백한다.

료타의 아버지는 손자에 대해 말한다.
'아이는 점점 커가면서 상대방의 아빠를 닮아갈 것이다.  피는 중요하다.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

평소 아버지를 부정했지만 료타는 아버지의 말에 생각을 정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바꾸기로 결정을 내린다. 

아내는 상의도 없이 케이타를 친부모에게 보내기로 결정한 남편에게 또 다시 상처를 받는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친자인 '류세이'를 키우고 있는 '유다이'와 그의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낙후된 군마현에서 세자녀를 키우기 위해 알바를 하는 아내와 간간히 벌어먹는 수준의 허름한 전기상회(전파상)을 운영하면서도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지 않는다'라는 주의를 당당하게 떠벌릴 정도로 게으르며, 진지한 이야기 중에도 위자료에 대한 말을 먼저 꺼내는 마치 기둥서방같은 유다이의 겉모습에 실망하고, 동시에 이를 우습게 본 료타는 직장상사가 그냥 둘다 키우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하자 그 말을 그럴듯하게 여겨 원래 아들은 물론, 친자까지 다 거둘 생각을 한다. 처음에는 사이키 가에게서 양육권을 박탈할 생각을 하지만 변호사 친구가 그건 진짜 막장 집안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하자 돈을 주고 데려오기로 한다.

하지만 유다이는 경제적인 면에선 부족하지만 가정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아버지로, 진심으로 아이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그들의 시각으로 볼 줄 아는 선량하고 끈끈한 가족애를 지닌 인물이었다.  유다이 역시 료타를 만나며 료타의 양육 방법이나 가치관이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느껴가고, 아버지 노릇을 귀찮아하면 안된다, 아버지 노릇도 자기 자신이 해야지 다른 사람은 해줄 수 없는 일이다 라고 충고를 한다. 이후 장인 어른을 위해 카레를 포장하던 중 료타가 홧김에 돈은 달라는대로 줄테니 둘 다 자신에게 달라고 하자 료타의 머리를 때리며 아이들은 돈을 주고 사는게 아니라고 화를 낸다.

두 가정은 고민 끝에 아이를 서로 바꾸기로 결정을 합니다.그라고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비밀을 숨긴채 서로 적응시키기로 합니다.

어찌되었든 주1회 바꿔 지내보는 것을 시작으로 아이들을 바꾸기는 합의를 보는데요.  그렇게 아이들은 진짜 부모들에게 보내지게 된다. 

여기에 두 가정은 극명하게 대비를 보이는데...

이게 보이는 시각적 차이이고 가족에 대한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건축가인 료타는 아들과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해 서로 어색하고, 아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반면에 전기상회를 하는 남편은 돈은 많이 못 벌어 가난하게 살지언정 늘 아이둘 관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보낸다. 

돈은 많지만 가족과의 시간이 적은 아버지와 돈은 없어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 

아무튼 아이들은 부모를 바꿔서 지내는 연습을 시작한다. 서로가 극단적인(?) 다른 환경을 살아온 아이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케이타는 류세이네 집에 가서 북적북적하고 넉넉치는 않지만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아빠의 모습에 다복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평소 아버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오던 진짜 아들 류세이는 새로운 아빠 료타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급기야 원래 집으로 몰래 가출을 한다

이에 료타가 류세이를 데리러 온다.

이때 케이타는 아빠가 자기를 데리러 온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자신은 보지도 않고 오직 류세이만을 데려가는 예전 아빠를 보며 방 한구석에서 실망을 한다

이 장면은 내내 너무 가슴아픈 장면이었다.

어찌되었든 료타는 지난 날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하고 아이에게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마음을 연다

류세이도 점차 적응을 해가고 료타의 아내도 자신의 진짜 아들을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노력을 하며 가까워질수록 6년간 함께 한 아들 케이타에 대한 미안함도 동시에 싹트기 시작한다.

엄마는 어느날 밤 눈물을 훔치며 말한다

류세이가 점점 사랑스러워진다고...
그럴수록 케이타에게 미안하다고..

이게 현실일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요즘같은 시대에 아이가 바뀌는 실수가 일어날까?

 그것은 잘 살고 행복해 보이는 로타 부부에 대한 시기심으로 간호사가 고의로 일으킨 일이었다. 간호사는 이혼한 유부남과 결혼을 했지만 불행한 삶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비관했고 이로 인한 불행했던 자신의 처지에 비해 행복해 보이는 로타 부부를 보고서 질투심이 일어 이 행복한 가정을 파괴하고자 두 아이를 바꾸었다고 고백한다.

인간의 마음이란 때때로 이렇게 추악해질 수 있다.  즉 불행은 언제나 누군가와 비교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교과서와 달리 현실 속에서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살진 말아야하는데...

영화의 결말은 열린 결말입니다

료타는 어느날 아침 과거의 아들이 자주 사용하던 카메라를 보게 된다. 그 속에는 자신을 몰래 찍었던 수많은 사진들이 담겨있었다. 그 사진들을 보며 그는 그 동안 자신을 사랑해주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고, 아들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케이타를 만나고, 되찾기 위해 유다이의 집으로 돌아간 료타였지만 자신을 매정하게 버린 료타에게 상처를 받았던 케이타는 "아빠 따위 아빠가 아니야."라면서 료타를 피해 도망친다. 그런 케이타를 한참을 쫓고, 따라간 끝에 료타는 그동안 케이타에게 너무 냉정하게 현실을 강요했다는 것과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고백하고 "그래도 6년은 네 아빠였어."라며 케이타에게 용서를 빌고 눈을 맞춰줌으로써 화해하게 된다.

그리고 유다이의 집으로 돌아간 료타와 케이타는 이번에는 누군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유다이의 초대에 응해 집으로 함께 들어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렇게 영화는 끝났다

두 아이가 원래의 가정으로 돌아갔는지는 결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개된 흐름상 다시 케이타를 데리고 돌아갈 것이며, 앞으로도 두 집은 이대로 남으로 남는 것이 아닌 유다이와 유카리가 극중 말했던 것처럼 서로 왕래해 가며 혈육적/ 양육적 부모, 가족으로서 빈자리를 채워주며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나 또한 지나온 시간 동안의 아버지로서의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가족을 위한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낸다. 나역시 그랬었다.가장 아빠를 팔요로 할 때 멀리 떨어져 있었고 함께하는 시간과 추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마 평생 내게 남을 후회일수도 있다.
진정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과 '추억' 일 것이다. 그것은 가족이라는 유대감을 매개로하여 사랑을 만들어주는 필수 요건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게 행복일수는 없다. 물론 돈이 많으면 행복을 뒷바침해 줄수는  있겠지만 필수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다.
어느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버지의 역할에서 제대할 나이가 되었지만  진정 가족을 사랑한다면 돈 몇푼을 더 벌기 위해 회사와 직장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그 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지금 가족들에게 달려가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고 함께 할 추억들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할 시간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제 그 지나간  시간들을 돈 몇푼으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노력해서 아이들의 기억속에서 언제나 함께 했던 아버지, 기댈 수 있는 친구같은 아버지, 함께 공유할  추억이 많은 아버지가 되려 한다.

이 영화는 이렇게 소중한 삶의 이치를 일깨워준 주말의 영화였다.

「영화중대사」

애들한테는 시간이죠.

아버지라는 일도 다른 사람이 못하는거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게 있어

져본적이 없으니 남의 마음을 이해할 수없지ㅡ

료타의 아버지...
다음에 올 때는 꽃 가져오지말고 술 가져와.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운동중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유품들을 정리하다가
매일 매일 생활비 내역을
정리해 놓은
당신의 가계부를 보았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놓치지 않고
소소한 일상도 살짝
얹어 놓은 검정색 표지의 노트였다

평소 당신의 꼼꼼하신 성격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그때는 한장
한장 넘겨보면서
당신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기억이었다.

간혹 짧은 느낌에 생각까지.
매주 사셨던 로또 복권까지
빈 자리의 로또는
아마 당첨되어 바꾸신듯하다.
매주 1장씩 사셨으니
미루어 짐작이다.

이젠 추억이다.

나도 잡학 가계부를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감싸놓는
아버지의 일상이 살아서
내게서 숨쉬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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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언젠가 돌아가신 부친께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묻지도 않았는데 

"그냥 걸어봤다"라는 말씀을 하시곤 하셨다.

수화기 너머로 활짝 웃으시면서 멋쩍어하시는 모습이 보이는듯 했다.

요즘도 별반 다를게 없지만,

그당시엔  멀리 광주 본가 전화번호나

모친의 전화번호가 뜨면 가슴이 덜컥내려 앉았다.

그 당시의 아버지는 폐암 수술 후 회복 중이었기에 더욱 그랬었고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내게 전화를 걸지 않으시는 성품이시라

만일  내게 전화를 거실 정도라면 보통 큰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내게  회사 근무시간에 방해가 되거나

전화로 인해 주위에 누가 될까봐 더욱 전화를 삼가하셨을게다.

내 기억으론 당신께서 내게 먼저 전화를 걸었던 횟수는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곤 큰 용건이 없으신 날에는
"나다. 잘 지내지? 그냥 한번 해봤다" 라고 말씀을 하셨다.

대개 부모가 자식애게 거는 전화는 자식이 멀리 떨어져 살 때 걸고 말하기 멋쩍으니  "그냥 걸었다" 라는 말로 통화의 첫마디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내 경우에도 대학생 아들이 멀리 떨어져 혼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혼자서 어찌사는지 궁금해서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띄워놓고도 "통화"보턴을 바로 누르지 못하고 망설였다. 

한참을 망설이고 망설이다 그 궁금하고 보고픈 마음이

그 망설임을 이기면 그때서야 통화 보턴을 길게 눌렀다.

그때는 그려려니 했는데 이제서야 이런 내마음을 통해서 아버지의 어쩌다 걸으신

그러나 통화시간은 짧은 그 통화의 깊디깊은 뜻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내 경우를 봐도 내가 일상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속칭 심심해서 녀석의 전화번호를 누른 것은 결코 아니었다.

대부분 내 나름 정해놓은 소식의 때를 넘어서면 "한번 걸어 봤다"라는

상투적인 시작어로 말문을 열었던 것이다. 

나의 부친 역시 그랬을 것이다.

안본지 오래되었거나 통화간격이 좀 뜸해졌다 싶으면 참다 참다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내맘처럼 " 안본지 오래되었구나. 보고 싶구나. 사랑한다"라는 깊은 속 마음이 오롯하게 녹아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마 아들 녀석도 나와 똑 같은 생각의 전철을 밟아갈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끼리의 "그냥" 이라는 말은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의미는 더이상 아니다. 
어느 순간 부터 내게 전화를 걸어 "그냥 했다"  라고 말하면 눈물이  난다.

굳이 이유를 대지않아도 상대의 속마음이 내게 그대로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이 "'그냥' 이라는 말은 사랑한다. 보고 싶다" 라는 말이 살짝

숨겨져 있는 사랑의 단어라는 것을 너무 늦게서야 알았다.

강원도 신흥사 유물관에서 딸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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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척박한 콘크리트 바닥 틈새


채송화 꽃

많은 걸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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