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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22 본사 동료들 방문
  2. 2019.08.14 보고싶은 사람들
  3. 2019.08.13 재입원
  4. 2019.08.03 세브란스 호텔.
  5. 2019.07.29 조카 부부의 병문안

어제는 본사 팀장들이 병문안을 다녀갔다.
미세먼지로 멀리로 쀼옇게 보이는 하늘처럼 마음도 흐려져 있었는데 그들이 다녀간 후흐린 마음이 많이 맑아졌다.

그제 동료이자 후배인 본사 영업담당 상무에게서 전화가 왔다. 병원에 있다고하자 점심 전에 찾아뵙겠다고...

얼미안있어 본사팀장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바꿔 별명처럼 부르는 여성팀장(성차별 의도는 없다)에게서 전화가 왔다. 같은 종씨(송)이기도했고 각별했다.

"내일 11시반경 방문하겠다고."

오늘 11시가 조금 지나자 마음이 설렜다.
예전 일들이 한폭의 그림첩처럼 한장 한장 넘겨졌다.  2000년 5월초 여수공장에서 사업부 혁신담당으로 올라와 만8년을 근무하고 다시 여수공장으로 이동했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고 때론 주말도 반납하면서 정말 회사를 위해 열심히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매킨지와 장기 비젼프로젝트도하고 2006년 사업부가 어려울 때 ATKERNY컨설팅때 같이 고민하고 고생했던 영업부문 주무사원(대리)들이 이제 본사 팀장이 되어서 열심히 일하는 걸 상상만해도 자랑스러워졌고 더 보고 싶어 궁금해진 것이다. 여수공장과 중국주재원으로 근무하다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외진 대산공장에서 조금은 초라한(?) 모습이어서 얼굴 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갑자기 병실 안으로 우루루 몰려온다.
 본사팀장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함께온 것이다.
먼저 아내에게 고생한다고 정관장 선물을 건네준다.  나보다 아내에게 전해 주는 선물에 가슴이 찡해진다.

동료이자 후배팀장들이 자랑스러워 한명한명 손을 잡고 이름을 부르며 따스히 손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쫑말이라고 부르는 송팀장이 내 손울 잡으며 눈물을 훔치며 꼭 나으라고 말하며 마음을 전해준다. 나도 애써 참았던 눈물이 났다.  따스한 위로와 겨려이다.

다음날 아내에 대한 선물에 특별히 감사를 표했고 팀장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아내가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었다.

"마치 소설 어린왕자 속 여우가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설레워하듯이  그렇게 설레워하더라고"

그들이 돌아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을 앉아 있었다. 궁금하고 보고싶었던 얼둘들을 보아서인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난다.

 병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트윈타워
내가 근무할때는 우뚝했는데 마천루(IFC)로 인해 작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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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누군가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입원하여 계속되는 금식으로 기력감소 더 나아가 생각조차 완전히 절망으로 떨어졌을까?

두 사람이 보고싶어졌다.
그동안 기력이 회복되면 내려가서 만나야지 했는데 내려갈 자신이 없어졌다.

아내에게 말했다.
두 사람 이름을 말하며 뜻을 전해달라 했다.

아내가 전화를 넣었다.
고등학교 친구와 차모임 형님이었다.
전화를 넣고서 괜한 폐가 된것같은 마음도 한켠에 셋방살이 죄인처럼 있었다.

어제 그 분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멀리 여수에서 형님께서 형수님과 함께.
보자마자 껴앉고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그냥 보고 싶었다고 했다.
얘기를 나누는 내내 여전했다.

아내와 식사를 하러간 사이에
바로 밑 여동생과 친구가 왔다.
다행히 눈물샘이 바닥에 가까웠는지 조금은 덜했다. 이 친구는 중학교 시절부터 서로의 방을 마치 자신의 방처럼 여기며 그렇게 살을 부딪히며 서로 뒹굴며 살았던 친구다.

두 사람 모두 내게는 말이 필요없다.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통한다.

두사람에게는 나의 투병 사실을 말하지 않았기에 나의 여윈 모습에 깜짝 놀랜다.
여동생도 내 여윈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치더라고 아내가 뒷소식을 전해준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나니 의욕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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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9. 8. 13. 14:20 NEW (항암 치료기)

재입원

엊그제 지난 토요일이다.
참을만큼 참다가 마침내 포기하고 위팽창에  38도를 넘나드는 체온으로 결국 응급실을 거쳐 결국 입원을 했다.

금요일 오전 위 팽만감에 힘들어하다가 양치질 하면서 전날 저녁에 먹은걸 게워냈다. 그리곤 금요일 금식을 하고 외래진료시 입원이 결정되었지만 상급병원 특성상  입원실이 나지 않아 입원신청만 해놓고 집에서 대기중에 참을수 없는 위통으로 결국 응급실행.

응급실 간이 병상(안락의자 (?))에서 수액을 맞고 대기하다가 간이병동을 거쳐 일반병실로 옮겼다. 근 한나절 이상이다.

이후 지금까지 목하 금식중이다.
지난 주에 3차 힘암치료 장기전에 대비한 케모포트를 이용중이다.

양손을 이용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편하기는 하다.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보니 이번에도 2주이상이다.

늘어난 위와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통로가 막혀 십이지장 입구에 메탈 스탠트를 넣고 담즙배액관 위치 재조정을 어렵사리 했다

위팽만은 가라앉고 속쓰림도 줄어들었다.
다만 식사는 미음 하루, 죽 나흘에 이제는 이름도 낯설은 "저잔사 상식"을 먹고있다
아마도 일제의 잔재용어일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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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2 주 동안 신촌세브란스 호텔(병원)에서 2주 동안 쉬다가(?) 오늘 집에 왔습니다. 훈장 하나 달고.
( 이 무더위에 시원하게 항온 항습에 옷 무료 무한대 제공에 비록 밥맛은 떨어져도 삼시세끼 제공. 일정시간에 건강체크.  단점은 체크아웃전에는 외출이 안된다는 것.)

저지난주 목요일에 한달정도 지속되는 미열과 고열의 반복 속에 39도가 넘어서서 결국 세브란스 응급실로 직행.

고열의 원인이 스탠트 문제여서 담도가 막혀 담즙이 고여 고열을 일으킨 것입니다. 응급실에서 한때 40.5도를 넘는 열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담즙배액관 시술을 했습니다.  이 고열과 감염에 의한 경미한 패혈증까지 왔지만 순조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입원중에 그동안 미뤄두웠던 케모포트도 심었습니다. 병원 갈 때마다 고생하는 혈관찾기 소동때문에 장기전 2차 항암을 위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엊그제 심으면서 살이 없는 피부로 피부접착제가 아닌 실밥처리로 2주 동안은 좀 고생할듯 합니다.

그 사이에 처형네 가족과  직장동료 부부(엄밀히 말하면 상사)와 레지오모임에서 다녀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무더위 속 집에서 생활이 다시 시작됩니다

잘 이겨 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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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나는 형제없이 아래로 여동생만 다섯이다.
그중에서 나 때문에 더하고싶은 공부를 못한 여동생이 셋이나 되었다.

그중에 가장 고생을 한 동생이 둘째 여동생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겠다는 동생에게 어머니는 반대를 했다. 못미더움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반대를 하지않았고 나 역시 동생의 선택을 존중했다.

누구나 겪는 우여곡절을 잘 견뎌내었고 어려운 생활고에도 늘 웃음을 잃지않고 기죽어 살지도 않았다. 내게는 늘 동생을 보면서 미안함과 고마움 속에 아쉬움이 버물어져 때에 따라 이 세가지중 하나가 먼저 내 마음길에 나서곤 한다.

엊그제 생각지도 했는데 조카부부가 병원으로 병문안을 왔다. 조카 처가의 가족행사로 서울에 온김에 겸사겸사 병문안을 온 것이다.  병문안을 오고싶어도 여의치 못한 형편이지만 대신 내게 늘 전화하고 카톡으로 소식을 위로와 함께 전해온다. 서울에 가는 아들부부에게 외삼촌댁에 꼭 들리라고 당부를 했단다
올해 1월에 녀석의 막내동생도 인턴 인터뷰차 상경하고, 어려운 시간을 내어 집으로 병문안을 다녀갔었다.

여러 얘기를 나눈다.
속마음을 전해주고 아내는 고마움 속에 다른 지혜로운 방법 하나를 들려준다.

오랫만에 만난  반가움에 병문안의 고마움으로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조카들의 방문에 고맙다고...

추가. 명절 때 동생과 조카부부는 아내의 제안을 잊지않았다.  어머니께서 이에 대해 즐거워하셨다는 소식을 추석 다음날 직접 전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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