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항암 약물 치료를 마치고 CT촬영 후 이번주 목요일 외과 외래진료와 그 다음날 주치의 외래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애초 6 싸이클 이후 결과를 보자했는데 3차의 CT결과가 애매하여 5차를 마치고 찍고 2싸이클 치료(7 싸이클, 14차)를 더한 후 CT릏 찍은 것이다.

누군가 항암치료 차수를 물을 때면 반복되는 설명이 이어진다. 총 14차, 7싸이클-2를 마쳤다고 설명한 후 3주가 한 싸이클이고 첫두. 둘째주에 주사를 맞고 한주은 쉬는 3주 한싸이클로 처치중이라고 ...

그래서 항암 약물치료의 스케쥴(일정)에 대해 알아본다

■항암약물 치료는 어떤 스케쥴로 받게 되나?

•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는 3주 간격으로 시행된다. 이 3주를 1사이클(또는 1주기)이라고 한다. (나의 치료 주기도 3주 1싸이클이지만 1주째. 2주째 각각 항암 주사를 맞고 한주간 쉬는 싸이클이다)

주사를 맞고 3주 뒤에 다시 병원에 와서 혈액검사를 하고 혈액 수치가 괜찮으면 다시 항암 주사를 맞는 일을 반복한다.

주사를 맞고 3주를 쉬는 이유는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이다. (저의 한주간 쉬는 것도 동일한 이유)


●항암주사는 기본적으로 빠른 속도로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정상세포도 상당 부분 손상을 받는다.

그로 인해 탈모,설사,백혈구 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생기고 정상세포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그 시간이 대략 3주 정도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회복이 더뎌 4주만에 회복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체력이 다르듯이 회복하는 데도 개인 차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개개인의 회복 속도에 맞추어 투약 주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자는 투여량을 조잘함)

또한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서 금방 회복되는 약이 있고 조금 천천히 회복되는 약도 있다.

그래서 보통 3주마다 맞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떤 항암제는 2주에 1회, 어떤것은 4주에 1회 맞기도 한다.

약물을 투여하는 스케쥴에 따라 매주 맞는 경우도 있고, 부작용이 별로 없어서 매일 복용하는 약도 있다.

●항암제는 정맥주사로  맞는것이 일반적이지만 먹는 항암제도 있다. 어떤 항암제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주치의가 결정한다.

2가지의 약을 쓸지, 보험이 되는 약을 쓸지, 먹는 항암제를 쓸지, 주사로 맞는 항암제를 쓸지, 보험이 되는 약을 쓸지, 보험이 되지 않는 약을 쓸지 등을 환자의 몸 상태와 질병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한다.

특히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 실제 임상데이타, 예상되는 치료독성, 보험 승인 여부, 병실 사정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항암제는 입원하여 병실에서 맞기도 하고 2~3시간 정도 짧게 맞는 경우에는 외래 주사실에서 맞고 귀가 하기도 한다. (난 6시간 동안 맞는다)

요즘은  순한 항암제도 많고 구토방지제 등 약이 좋아져서 굳이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항암치료를 하는 추세이다.

입원하는 경우는 합병증이 생긴 특수한 경우이다. 다만 귀가후 열이 38°C 이상 부작용 등이 생기면 반드시 응급실 로 와야된다.

● 암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후 보조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보통 4~8회 정도,
수술 전 선행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3~6회 정도 시행한다.

완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고식적 항암치료의 경우에는 사망하기 전까지 기력이 허락하는 한 받게된다.

항암제를 썼는데 약이 잘 듣지도 않고, 써 볼 수 있는 약도 없고, 항암치료를 이겨낼 기력도 없다면 항암 치료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

항암치료를 중단 한다는 것은 호스피스 완화 의료로 넘어가며 임종 준비에 들어 간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오랫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암이 더 커지지 않게 유지해야 그만큼 생명이 연장되는 것이다.

길고긴 투병 생활이 힘들고 어렵지만 어떻게 보면 이는 행복한 넋두리이다.

●항암제에 따라서 혈관 밖으로 새면 안 되는 약도 있다.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나벨빈, 독소루비신, 도노루비신, 등의 항암제는 주사를 맞다가 혈관이 터져 약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올 경우 피부 조직이 괴사된다.

쉽게 말해 피부가 썩는다. 이런 항암제를 맞기 전에 담당의사와 간호사가 주의를 준다.

주사 맞는 부위가 빨갛게 붓는지 통증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내가 맞는 항암제 역시 위와 같은 특성으로 늘 간호원이 묻고 확인한다.)

●항암제 마다 몸속에 들어가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1시간에 다 들어가는 항암제가 있고, 10시간 동안 들어가야 하는 항암제도 있다.

항암제가 제시간에 맞게 들어가는지 중간중간 확인해야 한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항암 약물치료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몸속 노폐물을 빨리 배출하여 약물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할까가 고민거리이며 나름 독소배출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중이다.

현실적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물을 많이 (하루 2 리터 정도)마셔 소변으로 배출시키면서 신장을 보호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땀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이에 더한다면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통해 혈액순환을 도우면서 땀으로 배출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마시는 차(茶)를 좋아하기에 녹차를 우려 아내랑 함께 마시면서 녹차의 효능과 함께 이뇨작용을 통해 배출하는 것도 내가 즐겨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암이라는 걸 인식한 후에 처음에는 암이 산소를 싫어한다고 해서 복식호흡으로 깊고 긴 호흡을 통해 산소와 친해지고, 더불어 나쁜 독소와 기운을 배출하려고 노력했는데 요즘들어서는 많이 소홀해졌다. 

그런데 항암제 뿐만 아니라 몸에 해로운 일반 독소를 제거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어 내 경험과 함께 공유한다.

나도 항암물질 독성에 대해서는 내 자신만의 문제로 생각하고 "그냥 그려러니" 하면서 깊이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일상에서 충분한 수분섭취와 걷기운동을 하고 있기에)  그런데 네이버 카페에서 어느 연로하신 암환자분께서 호흡등으로 분출되는 항암독성이 어린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손주 아이 안는것까지 조심했다는 글을 읽고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그 분의 행동은 지나친 감이 있고 실제로 어린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그 마음만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에 독소제거 방법이 더 크게 와닿았던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 즉 건강의 기본은 역시 균형잡힌 식사 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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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쌓인 '독소' 배출하는 7가지 방법

날이 추우면 활동량이 줄고, 요즘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지속되면서 체내에 독소가 쌓이기 쉬운 때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두고,  틈틈이 이를 실천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일어나서 바로 스트레칭하기
아침에 눈을 뜨면 벌떡 일어나기보다는 먼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자. 혈액과 림프 순환을 촉진시켜 밤새 굳었던 근육을 풀어주고, 이는 곧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누운 채 몸통을 좌우로 흔들어 S자를 만드는 '붕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우리가 많이 보는 사진에서 처럼 베개를 베고 바로 누워 두 팔과 다리를 수직으로 들고 가볍게 흔드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어렸을 땐 잠이 깨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 했는데 요즘 건강상의 대세는 서서히 몸의 근육을 풀어주면서 일어나야 근육과 뼈에 좋다는 게 대세로 변했습니다.
  
본격적인 활동 전 차(茶) 마시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차 한잔을 마시는 것도 좋다. 차는 몸에 쌓인 수분과 노폐물을 내보낸다.  녹차, 매실차, 꿀차가 대표적이다.

녹차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지방 대사를 활성화한다.

매실차는 장내 나쁜 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고 살균력을 높인다.

꿀차는 뇌의 에너지원인 당분을 공급해 세로토닌 생산을 촉진한다.

물 자주 마시기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의 약 70%는 물이다. 영양소가 혈액 등 체액을 따라 온몸에 전달되는 것처럼 독소도 체액을 통해 구석구석 퍼진다. 따라서 좋은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액의 순환이 잘 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이뇨작용을 통해서 소변으로 배출되어진다.

하루에 최소 1.5L, 가능하면 2L 정도의 물을 마시면 독소 배출에 효과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공복에 물 한잔 마시는 것도 좋은 건강법이랍니다. (가볍게 양치를 하거나 입안을 행군 후)

햇볕 쬐면서 바깥 활동하기 
햇볕을 쬐면서 바깥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장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장이 잘 움직이지 않아 변비가 생기면 아랫배에 가스가 차고 몸이 무겁다. 자연스럽게 장 내에 노폐물이 축적되는 시간도 길어진다. 하루 10분이라도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는 게 좋다. (저의 경우 항암치료 부작용인지 아침에 먹는 면역력스프 영향인지 시도때도 없는  잦은 방귀로 좀 고민인데 이 바깥 운동(걷기)을 통해서 위.장 운동을 통해 가스를 배출하고 땀으로도 배출하니 상당한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두달 정도 입원생활을 해보니 햇살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는데 요즘은 다시 예전처럼 썬크림을 발라 햇살을 피하고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따뜻한 물로 반신욕 하기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면 많은 땀을 배출할 수 있는데, 이는 독소 배출 효과가 있다. 전체 성분의 99%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 땀은 기본적으로 체온조절 기능을 하지만, 유해 미네랄을 내보내는 작용도 한다. 샴푸와 린스, 보디 샴푸는 되도록 적게 사용하거나 '계면활성제'가 없는 제품을 이용한다. 계면활성제에는 피부의 보호막을 뚫고 체내로 들어올 수 있는 독소가 들어있다고 한다. ( 실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머리를 감을 때 샴퓨는 사용하지 않고 세수비누를 사용해 왔는데, 꼭 이러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잠들기 전 10분 배 마사지
자기 전에는 10분 동안 배를 마사지해주자. 배를 어루만지는 복부 마사지는 배 속 장기에 물리적 자극을 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배 위에 양손을 겹쳐 얹고 손바닥에 힘을 주어 배를 위아래로 마사지 하면 배가 따뜻해지면서 부드러워진다. 다음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듯 누르고, 옆구리 쪽도 꾹꾹 눌러준다. ​​

숨 쉬는 방법 바로잡기
천천히, 깊이 숨 쉬면 한 번에 배출하는 독소 양이 훨씬 많아진다. 숨을 들이마실 때 몸을 바로 세우고 가슴을 위와 양옆으로 늘린다. 폐가 숨으로 가득 차면 가슴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천천히 숨을 내쉬고, 배 안쪽을 등 쪽으로 잡아당겨 마지막 숨까지 내보낸다. 특히 숨을 내쉴 때 천천히 끝까지 뱉어내면 자연스레 신선한 산소를 깊이 들이마실 수 있다.

특히 산속을 걸으면서 심호흡을 하면 운동의 효과로 맑은 공기와 함께 폐기능를 좋게 하며 혈액순환도 도와주는 여러가지 이익을 가져다 준다. ( 암이 산소를 싫어한다고 하니 더 이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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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암진단을 받고서 주치의는 애초 항암치료 기간을 최소 6개월로 보고있다고 했다.

첫 진료시 현 단계에서는 수술이 어려우므로 선 항암치료를 통해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경과를 보면서 수술 여부를 보자고했다. 그 일차 기간이 6 싸이클로 보고  6개 월 정도 예상을 헀다.
아마도 황달수차와 항암기간에 따른 백혈구저하등등 나름의 경험을 가미한 기간이었을 거라 추측해 본다.
 
어느새 14차 치료를 마쳤다.
그리고 6개월이 다 되었다.

애초 예상대로라면 6싸이클 12차 후 CT 검사이지만 그전에 약간의 의심부위 발견으로 앞당겨 5싸이클 후 CT를 찍었기에 7차 후 한번 더 찍기로 한 것이다.

생각보다 한달정도 시기가 늦어진 이유는 장폐색과 함께 이상 고온으로 입원해서 치료하는라  늦어지고 더군다나 두차례 백혈구 수치 저하로 항암치료가 두번 미뤄 미뤄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 줄 모르지만 충분히 이겨 내야한다.

오늘은 예장대로 4시간 금식 후 CT촬영하러 병원에 가야한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지난 외래진료시 생각보다 낮은 백혈구 수치로 항암이후 회복속도를 감안하면 이번 주는 좀 힘들어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는 피로감이 몰려왔다.

어제 하루 종일 기운이 없었다.
지난 항암시 백혈구 수치를 감안할 때 충분히 예상된 하루였지만 곁에서 하루종일 내 일거수일투족에 마음졸이는 아내를 볼 땐  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아쉬웠다. 그래도 하루가 더지난  오늘 아침은 많이 좋아졌다.

어제의 얘기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이자 형이 본인 건강검진을 마치고 점심이나 함께하자는 전화를 그제 오후에 받았다. 전화중에 목동에서 이곳 남가좌동으로 이사를 왔다고 하니 집 근처에서 보잔다.  약속시간 즈음 알려드렸던 아파트 주소로 연락없이 먼저 도착했단다.
 Gate 4번 앞이라는데 ...
사실 나는 위 아파트 게이트 위치를  정확히 모른다.

게이트 자체에 관심도 없었지만 굳이 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정문을 들려 경비실에 여쭤보니 게이트4 번의 위치를 잘 모르겠단다. 아마 1단지 같다는 대답에 조금 돌아서 그 게이트를 찾아 나섰다. 아파트 안내도에도 게이트 표시는 없다.

알고 보니 예상대로 난 2단지인데 형님이 1단지쪽에서 기다렸나보다.

어찌되었든간에 이번 기회로 아파트 게이트 위치를 제대로 살펴보게 되었다.

이곳으로 새로이 이사온 후에 생긴 고민 하나가 집근처에서 만나자고 하면 마땅한 식사 장소를 몰라서 생긴 고민이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이겠지만)  새로이 이사를 왔기에 지역상황에 낯설기도하고 특히나 이곳은 신흥 뉴타운 지역이라 기존 맛집은 없어지고 새로운 맛집은드물기도 하고 검증(?)되지도 않았다.

결국 집 근처에서 가까운 상암지역 오피스텔 근처로 옮겨 고르다가 결국 닭샤브샤브를 선택했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체인점 같은데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한번쯤 다시 오고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내겐 국물과 기름기가 제거된 닭고기(마치 내게 맞춘듯이)가 담백하니 맛있었다. 식사 후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스타벅스는 늘 사우손님들로 차고 넘쳐 자리가 부족하다) 차를 마시면서 보는 바깥풍경이 새롭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컵을 들고서 여유롭게 움직이는  젊은이들을 오랫만에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집에 오니 급피곤이 몰려온다.

내 얼굴에 이 피곤이 저절로 표시되나 보다. 아내 역시 내 표정을 보면서 긴장하고 다소 날카로워진다.
나도 살짝 거울을 보니 평소와 달리 힘들어하고 있다는 게 얼굴에쓰여져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예상이 빗나가면 더 좋을텐데.

오후 5시경.
그래도 걷기를 멈출 수는 없다.
어제 건너뛰었으니 오늘은 ...
아내에게 서서히 갇겠다는 약속을 하고
홍제천을 걷는다.

개나리가 만발했다.
영춘화도 지지않는다.
매화는 이미 절정이다.
벚꽃나무도 어느새 꽃망울을 터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다.
내 몸과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고대한다.

만개한 개나리

홍제천 안공폭포

만개한 홍제천의 개나리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신 꽃

안산공원 하브동산1

안산공원 허브동산2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월요일 항암주사를 맞고서 나름 한주간 한가로움 속에서 다소 바쁘게 보냈다. 지난번 외래진료시 혈액검사의 일반화학 분석 항목중 백혈구 수치가 기대보다 조금 낮았다고 했다. 이 조금 낮은 백혈구 수치는 일주일 동안에 최하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정도를 예상해 보았을 때 회복 속도가 조금만 느려져도 14차 항암주사를 맞지 못하는 바림직스럽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일주일 내내 신경이 쓰였다.  다음주  수요일이 장모님 첫기일이어서 제사를 모시는 담양까지 내려가야 할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정은 나를 간병하느라 고생중인 아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의 하나라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아파트 공동시설 (코뮤니티)의 하나인 사우나가 수리 중이어서 나름 차료법의 하나로  여긴 온욕을 일주일 내내 할 수 없어 지난 주의 미세먼지로 인한 걷기 부족처럼 마음 한켠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것도 그랬지만 주사 후 4일 째 되는 날 오전에 몸의 피로도가 평소보다 심했지만 오후들어서 가뿐해지는 몸 상태에 걱정이 줄어들기는 했다.

아침에 아내에게 걱정말라고 호기롭게 현관문을 나섰다. 채혈과정에서 조금의 혼선이 있었지만 잘 처리되어 채혈을 하고 X-ray 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촬영 대기중에 영화같은 코미디를 목격했다. 한 5살이나 되었을까 한 남자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있었는데 조금은 부유하게 보이는처 옷차림새으  30대 중반은 되어보이는 엄마였다. 그런데 촬영 대기번호가 118인데 그 꼬마에게 대화할 때마다 118번을 꼭 '원원에잇'이라고 표현하는 것 이었다. 물론 아이와 대화는 우리 말로 대화하면서 숫자만 꼭 영어로 말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숫자를 영어로 말하고 그 꼬마는 한글 숫자로 읽고 말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기중인 사람들 모두 슬쩍슬쩍 그 여자를 보곤했다. 그 여자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당당했다. 하기야 뭐 움추릴 일은 아니지만 내겐 하나의 코미디였다.

 좀 이른 시간이지만  진료 후 시간이 애매해서 11시 조금 넘어 암병동 지하식당(지하 2F)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른 점심을 주문한 후 음식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웹으로 궁금해진 채혈 검사 결과를 보니 백혈구 수치가 기준치 이하이다. (기준 4~10. 검사치 3.95)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백혈구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어쩌면 이번 항암주사가 다음으로 미뤄질 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생각과 그에 따른 다음 주 일정이 엉망될 상황을 상상만 해도 아찔하고 땀이 솟았다.  그러면서도 내심 백혈구 수치보다는 그 속에 숨어 있는 실제적인 호중구 수치가 더 중요하므로 "혹시" 라는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는 않았다. 출발전 간식으로 준 딸기 숫자까지 럭키세븐으로 행운의 숫자 7개로 맞춘 아내의 정성과 걱정말라는 현관 앞에서의 다독임까지 생각났다. 나 역시 그제 오후부터 "완전 정상이야"로 주문을 외웠었는데....

어제 월요일에 환자가 밀려 오늘(화)로 외래가 잡히면서 암병동4층 완화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이곳에서 진찰은 처음이었다. 낯설은 완화센터의 특성상 진찰실 옆에 별도 상담실이 있었고 대기석에는 환자와 보호자 두세분이 동행이었다. 외래 진료를 마치고 상담실로 들어가는 보호자와 환자들을 보았다. 심지어 진료시 환자는 오지않고 보호자만(?. 말로만 듣던 대리진료일게다) 왔던 것 같기도 하다. 상담실은 일반 진찰실과 달리 문은 늘 열려있고 상담시에만 닫힌다.  많이 안타까웠다.

대기석에 한 환자를 보고 눈물과 함께 많이 부끄러워진 장면을 목격했다.

대기석에서 정맥주사중에 누군가의 이름이 불러지자 한 환자가 형인듯 한 이의 부축을 받으며  오는 다리가 심하게 불편한 환자였다. 얼굴도 잘 생기고 밝고 착한 얼굴인데 뇌병젼을 앓고 있는듯했다.
그 뒤에 옷가지를 들고 한 중년여인이 다소곳하게 선다. 아마도 엄마인듯 하다.
주사를 맞기위해 의자에 앉자 그 청년환자는 천사같은 얼굴로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옷을 걷은 팔뚝을 앞으로 내민다. 다소 불균형스런 팔에 주사가 놓아진다. 환한 미소로 바늘이 들어가는 고통을 이겨내는듯 하다. 묵주기도 십단을 마치는 순간 그 모습을 마주 대한 것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유는 딱히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났다. 연민만은 결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게 그를 보는 내내 선하고 맑은 그 모습에 내 자신이 부끄러움과 부러움등이 복합되었을 것이다. 한참 뒤 병상위에서도 (아내가 옆에 있었음에도)  그 청년의 모습이 잔상처런  떠오르자 역시 눈물이 났다.
얼마전 노부부의 주사실 앞 모습이 겹쳐졌다. 채혈을 하고 일반병동 1층 병동내를 운동삼아 걷다가 마주한 기억이었다. 주사실 앞이었는데 휠체어를 타고 온 노부부였다. 할아버지가 환자였는데 주사를 맞기위해 대기중에 할머니가 할아버지 볼에 뽀뽀를 하며 했던 말이 내게 들렸다.

"여보! 사랑해요. 지금 내가 해줄게, 이것 밖에 없네요. 사랑해요" 

 뽀뽀를 마친 할머니의 눈과 내 눈이 맞주쳤다.  난 계면쩍어 할 할머니에게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했다. 그리곤 서로 미소를 주고 받았다.
그 때도 혼다 걷는데 눈물이 났었다.
왜 이순간에 그 때 장면이 오버랩되었을까?
자잘한, 요즘 말로 소소한 감동이었아 보다.

오늘 하루 병원에서 마주한 '극과 극' 장면이다. 
하나는 코메디 장면에 하나는  감동을 주는 장면으로

[진료내용]
+ 그 동안 잘 지냈느냐. 혈액 검사 결과도 좋다. 어떠냐?
- 별다른 특이상황은 없다. 다만 이번 결과를 보니 백혈구 수치가 낮더라.

+ 혈액검사 결과는 좋다. 지난번보다는 낮지만, 호중구는 1,950.수준으로 괜찮다. 헤모글로빈 수치들도 함께 낮아졌지만 연속된 항암 주간에는 이들 수치가 낮아지는 게 당연하고 다른 환자에 비하면 엄청 건강하시고 좋은 편이다.  X-ray 결과도 복부와 폐 모두 좋다. 담관의 스탠트도 이상 없다.
 - 연속된 주간의 항암시에는 수치가 낮아지고 회복이 늦어지더라. 사실 좀 걱정이 되었다.  오른팔 혈관이 올라오고 (3주 정도 지속) 좀 아프더라. 그리고 어제 저녁에 한두시간 정도 오른 손이 저리더라. 뭐 아프거나 심한 정도는 아니고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 GOT 와 GTP 수치가 동시에 조금 높아졌다  아마도 스탠트가 막히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다.  면밀히 관찰해 가자. (숫자는 화면으로 보여줌.
  ALT(GOT) : 17 -> 46 H (기준 13-34)  
   AST(GPT):  22 -> 64 H (기준 15-46)
   T-Bilirubin:   0.3            (가준 0.5-1.8)
- 이 검사 결과는 (진찰시까지) 못봤는데 알겠다. (스탠트 사용 교체기준 시간이 두배 정도 지난걸 잘 알기에 별도로 묻지 않음)   나중에 아내 말을 듣고 나중에 재 확인하니 황달지수는 0.3 수준으로 양호

+ (혈관을 만져보고) 보통 혈과니 굳는다. 탄다고 하는 항암의 부작용의 하나이다. 항암이 끝나면 회복되고 마사지등을 해주면 좋아질 것이다. 한시간 가량 약간 저리다고 느껴지는 정도면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4월8일 외래진료는   4.12일로 취소변경 진행하자. 이번 주말 CT 를 찍고 11일 외과 외래진료시 이 결과를 보고 수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후 12일날 진료시 향후 수술이나 항암등, 향 후 필요 일정에 대해 논의하자. 맨처음 CT에서 (소장쪽) 림프절에 대한 소견등을 보고 논의할 것 같다.
치료 잘 받고 다음에 보자.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백혈구 수치 대비 호중구 수치가 예상치 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분석이 면밀한 필요하다. ( 식단. 딸기, 비타민C, 미역귀, 헤모힘)

이번 외래 항암치료실은 마치 돋대기 시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사상 최대로 붐벼서 1시간 20분을 기다려 수액 주사를 맞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관절이나 손등이아닝 팔뚝에 정맥주사를 놓았고 더군다나 그것도 한번에 정맥을 찾아서 좋았다.  이후 40여분간을 대기석 의자에 앉아 있다가 병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간호사에게 이렇게 붐비는게 처음이라고 하니, 지난주 의 환자 일부가 이번 주로 밀린듯 하단다. 이 보다 더 심한 날도 최근들어 많아지고 있단다.. 어찌되었든 주사를 마치고 퇴실은 일곱시 경으로 평소보다 두세시간 이른 검진에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평소 퇴실보다 30분 정도만 빨랐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집에 오는 도중에 '곳간 제빵소'에 들러 프랑스식빵 두개를 샀다.

[D+1. 27.수]
- 간밤에 일찍 잠자리에 든영향으로 새벽 4시에 깬 이후 잠들지 못함.(머리 멍함. 낮잠 후 사라짐)
- 얼굴에 약간의 홍조증상.
- 목소리가 약간 가려는 전조증상 보임
- 볼일 순산; 평소보다 됨
- 듀파락 :  어제 점심(항암직전) /저녁(직후) 2번 복용
- 구운 계란 2개 간식 대용.
 
[D+2. 28. 목]
- 취침 시간 (23~04:56)
- 아침 식사 : 전과 동일 (면역스프. 요거트. 견과. 파프리카. 비타민C. 후코이단. 헤모힘)
- 그제 저녁 부터 후코이단 아침저녁 2알 먹음(권장6알 이내)
- 어제의 피로감. 오전 홍조 말끔히사라짐
- 볼일 순산. 

[ D+3,  29. 금]
 - 취침 일찍 잠자리에 듬 (21:40~06:40)
   세번 소변보러 깸
 - 정상 식사.
 - 아침부터 피로감 느낌 : 항암전 백혈구 수치 감안할 때 가장 힘든 날로 예상 했었음.
- 백태 보임. 그외 정상.
 
[ D+4,  30. 토]
- 간밤 일찍 잠자리에 듬. 22:00-0515 (두번 소변. 깸)
- 목소리는 약간 쉰 목소리.
- 몸은 괜찮아짐. 백태 약해짐.
- 아침 동일하게 면역 스프등.
   금일 CT 촬영으로 이후 4사간 금식.
- CT촬영 완료

[D+5. 31. 일]
- 몸 상태 양호. 백태도 거의 정상화 수준
- 목소리는 약간 감겨있음.

[D+6. 01. 월]
 - 몸은 양호함. 백태 장상화.
 - 목소리가 약간 쉰 상태.
 - 오른 손가락 약간 찌릇찌릇
 - 오른쪽 중복부 미통. 배꼽부위 땡김(어제 오후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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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랫만에 아들과 함께 외식을 했다.

집 근처 명지대 앞 맛집을 고르다가 결국 모래네 곱창집을 선택했다.  오늘은 웬지 점심을 밖에서 먹고 싶었고 할수만 있다면 아들 녀석과 같이 먹고 싶었다. 이곳으로 집을 옮긴 후 가족이 함께 외식한 기억이 없었는데 내심 이게 마음에 걸렸다. 아들 녀석이 할일 없이 바뻐서 시간을 내주지 않은 것도 하나의 큰 이유이다. 나름 여러군데를 검색하다가 일단 멀리 가기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명지대 근처 식당가에서 먹는다는 것으로 정했었다. 물론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하고쉽게 동의할 곳으로 전략(?)상 정한 것이다.

오늘도 아들 녀석은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결국 함께 외식을 하는데 동의 했다. 명지대 근처까지 십오분 정도 함께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주로 아내와 녀석의 얘기로 난 무신경한 척하면서 얘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발걸음과 달리 귀는 뒤쪽으로 향해있는 나를 본다. 

선택지는 하나, 명지대 왕십리 곱창을 먹기로 했는데 그곳은 오후 한시반경임에도 가게 문이 굳게 닫혀 있어 결국 명지대 앞 곱창집 양대산맥의  또 다른 하나인 모래네 곱창으로 발길을 향했다. 야채곱창과 붉은 알곱창을 함께 섞어 달랬고 마지막에는 볶음밥 두개를 볶아 먹었다. 맛은 그저 그랬지만 다만 양만큼은 푸짐했다. 몇몇 사람이 지적한 곱창 냄새는 별로 못느꼈는데 다먹고 일어서니 그때에는 바로 느낌이 왔다
천장 부위에서 머물던 누린내가 제법 느껴졌다. 아마도 오래된 가게로  묵은 냄새가 배여있고 환풍시설이 부족하여 나타난듯 하다. 그래도 오랫만에 함께한 외식으로 분위기는 좋았다.

아들은 약속이 있어 식사후 먼저 가고 아내와 나는 안산 자락길을 모처럼 함께 걷기로 했다.

안산 자락길로 가는 도중 홍제천에 핀 하얀 매화와 노란 영춘화가 우리를 반겼다

영춘화는 언뜻 보면 개나리꽃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대가 1-2 센티 길이로 올라와 있고 노란꽃잎이 5개이다. 영춘화를 만난 첫느낌은 마치 영낙없는 조화같아서  다시 보게된다.
자세히 보아야 한다

안산자락길을 아내랑 함께 걸었다. 곳곳마다 노랗게 핀 산수유 꽃이 우리를 반겼다.  노란 색 꽃으로 비슷하나 모양이 조금은 다른 하이리 나무 노란꽃도 마주쳤다.

간간히 이른 진달래도 몇 송이 보인다.

홍제천에서 만난 진달래꽃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십일년전 사월의 어느날 중환자실에서 집에 있는 진달래 분재의 진달래 꽃이 보고싶다고 말씀하셨다.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퇴원하시면 직접 만져보실수 있다고 했는데 끝내 직접 보시지는 못하셨다.

그래서인지 진달래꽃만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보니 식탁에  일본산  "오끼나와 후코이단" 2병이 놓여 있었다.  아마존에서 구매한 일본 우체국 택배였다.

얼마전에 백혈구가 낮아 항암치료가 연기된 후 이를 개선하고자 

백혈구 증진(면역성 활성화)에 약효가 있다는 민간 처방인 면역스프, 닭발과 미역귀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었다. (참고로 민간 처방은 효과에 대해 과학적인 검증은 없고 또 개인별로 그 약효는 천차만별이다.)

면역스프는 바로 끓여서 매일 아침 식사대용으로 꾸준하게 잘 먹고 있다.
면역력을 올려주는 면역력 스프 바로보기
 https://click4tea.tistory.com/1873

효과가 크다는 닭발 곰탕은 웬지 땡기지아서 먹는 걸 포기했다. (닭발 곰탕 만드는 법은 본 글 하단 참조)
 (닭발을 좋아한다. 생닭발을 잘게 부셔서(일명 조사서, 전라도 방언) 즐겨먹었고 뼈없는 불닭발도 줄겨먹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삶은 닭발 요리에 기겁을 했다. 중국애들은 엄청 좋아했는데 난 그렇게 먹는 닭발은 싫었다)

인터넷에서 닭발곰탕을 포장해서 파는 건강원 정보를 보긴했는데 웬지 마음이 가지 않았다. 아내는 건강원의 닭발곰탕은 웬지 신뢰가 안간다며 집에서 해주겠다는 말에 내가 손사레를 쳤다. 닭발을 삶아 우려내는 과정에서 나게 될 그 특유의  역한 냄새와 막상 닭발 곰탕을 눈앞에 두고서는 못먹을 것 같은 예감에 극구 사양했던 것이다.

세번째 미역귀는 먹는데 부담이 없을 것 같아서 구입해 먹기로 했다. (아래 내용에 따라 후코이단으로 대체)
만일 먹다가 먹기 어려우면 미역국에 넣어서 먹거나 주전부리로 먹자고 했다. 아내가 인터넷으로 미역귀를 구매했다.

이 미역귀로 무침을 하여 먹는데 쉽사리 손이 가지않았다. 마침 아들 녀석이 식탁에 놓인 미역귀 무침을 보면서 바라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미역귀 한보따리는 먹어야 하는데 하세월이라고 농아닌 농을 친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미역귀 성분을 먹는 방법으로 이 유효성분만을 추출하여 농축한 게 후코이단이라며 천연성분이라서 부작용도 없다며 후코이단 얘기를 꺼냈다.  아내도 후코이단을 알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다고 거들었다  (내가 모르는 후코이단 정보를 두사람 모두 알고 있는 걸 보니 암환자보다도 가족들이 암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게 된다는 말이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아들녀석이 외국에서 올 택배 하나를 유난히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 택배로 아빠께 주는 선물이 올거라면서 해외직구라 했다.

도대체 무얼까 궁금했는데 그게 이 후코이단이었다. 

알바를 하면서 고생해서 번 돈으로 돈 아까워하지 않고 아빠를 위해 크게 쏜 것이다. 지난 한달 내내,  알바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꼭 딸기를 사오곤 했다.

딸기를 사오는 이유를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나와 지인이 통화중에 나도 아는 암환자 형님이 딸기를 막고 나았다는 통화를 들었었나 보다
딸기가 항암에 좋다는 말에 나를 위해서 매일 딸기를 사온 것이다.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 별다른 표현을 안했지만 이렇게 녀석의 속마음을 표현해 온 것이다.  비록 내 앞에서는 우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빠의 암소식을 듣고서 남 몰래 많이 울기도 했단다. 암진단 후 매일 인터넷을 뒤져서 정보를 검색하고 엄마에게 알려주곤 했었다는 것도 아내를 통해서 들었다. 이런 일들을 떠나서 요즈음 녀석을 보면 내 마음이 저절로 든든해진다.

아이들과 아내의 남모를 눈물과 기도를 내가 어찌 모르겠는가? 

내일이 항암 14차 (7싸이클 2차) 가 예정되어 있다.

[닭발 곰탕 만들기]
준비물
 ①닭발 1kg 정도    ②마늘 6~7개
 ③생강 엄지손가락 만한 것 1개
 ④양파 1개       ⑤황기 적당량
 ⑥소주반컵
  + 월계수잎을 넣어도 됨

조리방법
1. 닭발을 소금을 넣고 빡빡 깨끗하게 씻는다.
2. 큰 냄비에 물을 여유있게 붓고 닭발과 생강, 양파, 마늘, 황기, 소주 반컵을 넣고 끓인다.
3. 팔팔 끓으면 불을 줄여준 후 (이때 불을 줄이더라도 물은 보글보글 끓을 정도) 2시간 가량 더 끓인다.
4. 다 끓인 국물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 후 하루에 3번 정도 마신다.
(냉장고에 두면 푸딩처럼 굳는데 마실 때에는 이를 데워서 먹는다)
5. 2일 정도 마시면 효과 100% (백혈구 주사 맞고도 오르지 않는 수치가 닭발 곰탕을 먹고는 회복: 개인차 있음)
개인적으로는 닭발도 닭발이지만 함께들어가는 황기, 마늘, 생강 등에도 주목을 해야 한다


참조. 호중구의 중요성에 대하여.
 호중구의 중요성 바로보기
 https://click4tea.tistory.com/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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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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