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은 생각보다 길고 멀었다.

월요일 임상 항암 이후 오른 열은 일주일 내내 산자락 능선길처럼 38도를 오르락 내리락거렸다.

수요일에 조금 좋아지는 듯하더니 목요일엔 타이네롤 두알을 먹어도 땀 한방울 없이 몸은 끓는 용광로가 되고 급기야 40.5도를 넘어선다.  병원 응급실까지 일초라도 아깝고 이동중 어찌될줄 몰라 119를 요청했다. 부르자마자 3분내 집앞 도착이다.

응급병실 입원 ....
그리고 이틀째
정해진 플랜처럼 이런저런 핑게로 반복되는 채혈. 해열제 주사. 항생제 주사, 그리고 당연히 전제조건은 금식이다. 오랜 항암으로 혈관찾기가 힘들어 간호원이나 나나 괴롭다.

주말 오후시간이라 별의별 사람들이 응급실에 실려온다.

갑자기 추위를 탄다.
온몸을 사시나무떨듯 떨었다.
이불을 두장이나 덮어도 온몸이 떨린다
다음날 아들 녀석이 전해준다.
41도를 넘었다고.

얼마나 떨었는지 다리의 발목과 팔다리가 아팠다.

그 고열에서는 코로 호흡을 하려해도 할 수 없어 저절로 입호흡으로 가쁜 숨을 쉬었다.  잠시 헛것도 보인듯하다.

다시 정상이 되었다.

병원에서 바라번 신촌
이희호 여사의 장례예배가 진행되었던 창천교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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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저지난 주에 새로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고 했다.
 
처음 맞는거라 중간 점검차 외래진료를 했고 외래진료 대기시 고열로 바로 입원을 했고 여러번 미뤄졌던 스탠트를 교체했다.

다행히 지난 한주간은  고열없이 보냈다.
통상 체온은 37.1도 좌우였고 어쩌다 37.7도를 찍기는 했지만 걷기 운동 후 따스한 온욕 후  한차례였다.

오늘은 1cycle 2 차 항암이었다

외래 진료전 채혈을 하고 점심식사 시간이라 과거 한번 들렸던 근처 신촌거리내 육갈탕에서 대왕갈비탕을 먹었다

요즘 몸무게가 지난 두번의 입원 영향인지 한달 사이에 1.5키로 정도 빠진듯하다. 식욕이 떨어지고 고열에 대한 두려움으로 운동도 주저하다보니 저절로 근육이 빠지면서 그리된듯 하다.
무엇보다도 먼저 체중을 회복해야한다. 다행히 이틀전부터 식욕은 조금씩 되살아 난듯하다. 내 스스로도 억지로라도 좀 더 먹어야한다는 마음가짐의 영향도 무시 못할 것이다.

진료전 임상간호사가 나를 보더니 보호자(아내)를 찾는다. 남자들은 말을 잘 안해서 환자의 상태를 잘 알 수없다면서 여자들은 미주알코주알 얘기를 하니 임상연구자 입장에서는 내심 아내의 의견이 듣고싶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나도 좀 상세하게 지난 일주일의 내 현황을 나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진료 후 임상용 채혈을 추가로 했다. 별도의 임상채혈 간호사가 있다.  불편사항으로 진료전 채혈할 때 함께하면 좋은데 규정이 진료 후로 되어있어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다.

이후 항암치료실에서 40분 대기에 입실 후 30분 지연, 그리고 투약도 30분 지연되어 결국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맨마지막으로 병실을 나서야 했다

[외래진료시.]
A  그 동안 특이사항 없었나?
B. 다행히 열은 없었다. 다만 식욕이 저하되고 다소 피로감을 느낀다. 오른쪽 어깨가 이삼일 아팠다.

A. 간에 이상이 있어, 특히 횡경막부근의 간부위는 신경이 오른쪽 어깨에 연결되어 오른쪽 어깨가 결리듯 아프기도 하다.

B. 오른쪽 부위, 스탠트부위가 좀 아프다.
X-Ray 사진을 보여주며 ... 스탠트는  잘 안정화되었다. 차차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B. 간수치가 왔다갔다 한다.
A. 대체적인 간수치 경향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트렌드 그래프를 보여줌) GOT가 좀 왔다갔다 하지만  좋아지고 있으니 우루사는 이번까지 먹고 그만 중단하기로 하자.
B. 통증은 사흘전부터 좋아졌다. 항생제와 진통제는 그만 먹어야 하나?
A. 남은 항생제는 마지막 약까지 복용하고 (추가 없이) , 진통제는 통증있을 경우에만 복용하기로 하자. 항암주사 잘 맞아라. 2주 후에 보자

[이후]
남은 항생제는 3번먹고 종료.
진통제는 당일 저녁만 먹고 이후 중지.
우루사는 매 식사 30분후 복용중.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엊그제 임상신약 일차 주사를 맞고서 2주 후 항암 주사인데 처음이라서 1주만에 외래진료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학원 시절 연구과제의 실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 실제 중요한 건 중간 점검결과였다. 대부분 이 중간 점검에서 해당 과제의 성공 여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고 예상치못한 결과가 얻어지면 나름 대안을 세우기도 하고, 사전 예측 프로그램에 따른 대체안을 바로 적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스탠트 교체 후 3,4일 간격으로 고열이 나더니, 항암주사 전전날부터는 고열이 일상화되었다.  약을 먹어도 37.2도 좌우였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38.3도 좌우를 오르내렸다. 잠시 바깥 출입을 하거나  에어콘 바람을 쐬면 바로 열이 오르고 5분만 걸어도 앉아서 쉬고 싶었다. 평소와 달리 피로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그리곤 외래진료를 앞두고 이삼일은 39도를 넘나들기도 했다. 진료 당일 지연된 순서를 기다리다가 다시 열이 오른다고 하자 아내가 간호사에게 부탁,  열을 재더니 온도가 38.5도, 담당 임상간호사에게 바로 연락을 했나보다.
임상간호사가 바로 오더니 상황을 확인하고 주치의와 협의 후 바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주치의는 나를 보자마자 금일 혈액검사 결과와 잦은 고열은 아무래도 이번에 교체한 스탠트가 막힌것 같다고 바로 응급실로 직행하여 입원하자고 했다.
 
오후 4시경 응급실에 입실하여 피검사와 CT촬영등등 ...

CT촬영 결과 담관이 늘어난 걸 확인했고 이는 스탠트가 막힌걸로 일차 판정했다.
응급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입원시로 옮겼다.

나중에 들은 내용이지만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장 차별없는 곳이 응급실이란다.

직원이나 직원가족이나 일반인이나 오로지 순서와 위중도에 따라 공평하게 처치가 진행된다고 한다.

입원 절차를 마무리하고 처방대로 스텐트 교체 및 원할한 담즙 배출을 위해 배액관 삽입을 하기로 했다. 최종 시술은 다행스럽게 거추장스럽게 밖으로 관을 연결하는 배액관 시술은 안하고 스탠트만 금속스탠트로 교체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가 보다.

첫 스탠트를 근 8개월 정도 사용하더니 두번째 스탠트는 1개월 사용. 평균하면 권장 사용기간에 가깝다.(사용 권장기준은 3~4개월)

입원한지 만 4일만에 정상적으로 퇴원을 했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고열도 신기하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아직도 몸은 피로에 민감하다. 고열은 정상화되었지만 식욕부진, 피로 등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에피소드]
퇴원을 앞두고 병실에서 주치의와 얘기중 처방된 '항생제'를 먹어야 하느냐고 말한다면서 이를 '항암제'로 두세차례 바꿔 말했나보다.
내말(항암제)을 들은 주치의가 먹는 항암제가 잘못 처방된 줄 알고 깜짝 놀랜다.  주치의는 몹시 당황스러워하며 처방전을 확인 후 바로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확인하러 몸을 돌렸다.
그 순간 다시 먹는 "항생제"라고 다시 말하자 그제서야 주치의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래시까지 규칙적으로 먹으라고 한다.

이상했다. 난 분명히 항생제를 생각하고  항생제라 말했는데도 입으로 나오는 말은 항암제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도 '항암제' 라는 말에 '항생제를 잘못 말하나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순간 깜짝 놀랬다고 한다.

이런 경우가 내게 간혹 있었다고 아내가 말한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할 일이다.
 
[이 후]
고열은 완전히 사라졌다
식욕도 서서히 되살아나는듯하다.
평소 걷던 근처 산책은 아직도 부담스럽다.

오리 식구들 나들이

물을 거슬러 오르는 새끼오리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래 글은 [헬톡멘톡/정보비타민]에서 원문 수정없이 옮겨왔음을 밝혀둡니다.)

표적항암제 이용과 면역항암제의 승리, 항암치료와 방어 [헬톡멘톡/정보비타민]

표적항암제 이용과 면역항암제의 승리, 항암치료와 방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 32대 루스벨트 대통령 (Franklin Delano Roosevelt, 1882~1945)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
퀸의 전설적인 보컬,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 (싱어송라이터, 1946~1991) 에이즈로 사망
이들의 운명을 바꾼 고혈압과 에이즈, 이젠 약으로 관리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류가 약을 개발해서 질병을 하나씩 정복하던 이때 등장한 아주 강력한 녀석, 바로 ‘암’입니다.
최근 10년간 압도적인 사망 원인 1위 암!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죠.

인류와 암의 전쟁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知彼知己 百戰百勝?
1960년대 과학자들은 암을 때려잡기 위해 암이 어떤 녀석인지 파악했습니다.
암은 우선 증식이 빠릅니다. 돌연변이가 일어나 기능을 못하는 세포 중에,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죠.




이 겁없는 돌연변이 세포들이 열심히 제 역할을 하는 정상세포 자리까지 뺏아가면서 몸을 병들게 하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이것을 막으려고 1세대 항암제 등판!

암세포가 증식이 빠르다는 특성을 이용, 증식이 빠른 세포를 골라서 공격하는 항암제를 만듭니다. 하지만 증식이 빠른 정상세포도 공격해서, 머리카락 세포나 소장의 점막세포 같은 일반세포에 큰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혈액 부작용 22%, 구토/구역질 18%, 설사/변비/복통 12%, 발진/탈모/가려움 12%, 식욕부진 6%, 호흡곤란 3%, 기타 27%)

이를 극복하기 위해 2세대 항암제 표적항암제 등장!

그 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이 발견한 생물학적, 생화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정상세포에는 해당되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가지고 있는 특성을 찾아내, 그 특성을 나타내는 암세포만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발견한 암세포의 특이한 습성, 우선 암세포는 성장할 때 영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정한 생체신호를 만들어 영양분을 얻어내려 하고, 마구잡이로 성장하기 위한 암만의 고유한 신호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고유한 신호들을 선별해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성장을 줄여 암덩어리의 크기를 줄이기도 하고, 암 주변에 영양 보급로인 혈관을 만들려는 신호를 찾아 공격하여, 혈관이 줄어들어 암세포의 보급로를 끊고 성장과 진행을 늦춥니다.

이때 이 신호들은 암세포에만 있기 때문에 정상세포들은 거의 공격받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세상에 처음으로 나온 표적항암제 마법의 탄환, 글리벡 Glivec 등판!




2001년에 나온 글리벡은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1982년 이전에는 10년 생존율이 불과 8%에 불과했던 만성골수성 백혈병. 그러나 2001년 이후 글리벡 덕분에 10년 생존율이 92%에 달하게 됩니다.

이후 수많은 표적항암제가 여러 회사에서 개발되며 사람들 삶을 송두리째 바꾸었습니다.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비호지킨 림프종 등에 도전했지요.
하지만 표적항암제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암세포가 생명은 아니지만, 마치 생명 같이 그 넘들은 강력했습니다.
특정 암세포만 갖는 고유한 특성을 발견해서 그것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죽였지만, 화력이 약하고 전혀 반응하지 않는 암도 있었지요. 또 다른 한계는 암덩어리 안의 암세포의 종류가 한두 종류가 아닌 겁니다.

암덩어리에도 여러 특성을 가진 암세포가 동시에 있고, 이 암세포들의 분포도 개개인마다 달라서 같은 병에 같은 약을 써도 사람마다 효과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다시 과학자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다양한 형태의 악당들을 싸그리 해치울 순 없을까? 좀 더 원천적으로 암을 공격하고 무찌를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개발된 3세대 면역항암제 등판!
우선 면역 (免疫, immunity)이 무엇이냐?
우리 몸에 쳐들어온 적과 싸우는 방어 체계입니다. 암세포는 우리 몸에서 비롯되었으나 비정상적인 세포입니다. 정상적인 면역세포는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적군, 암세포를 공격합니다.

그렇다면 몸의 방어체계인 면역세포를 강하게 한다면, 그 어떤 다양한 암 조직이 나타난다 해도 모두 무찌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면역항암제의 기본 원리입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는 암세포가 꼼수를 부립니다. 자기 주변에 있는 면역세포에게 위조 신분증을 보여주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잘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암세포는 면역세포로부터 공격을 강하게 받지 않고 다시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래서 이 위조 신분증을 차단시키는 게 바로 면역항암제입니다. 이게 얼마나 핫한가 하면, 2013년 사이언스지 ‘올해의 연구 - 면역항암제 개발’의 단초가 된 연구를 한 과학자 제임스 엘리슨과 혼조 타스쿠는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개발된 면역항암제 옵디보, 키트루다, 티센트릭, 바벤시오 등의 약을 만든 모든 기업들 주가가 역사상 최고가를 쳤고, 실제로 이미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렸습니다.

미국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는 91세에 피부흑색종이 걸려 암이 전이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를 쓴 결과 암이 완치되어 아직도 건재합니다.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63세에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으로 사망. 그런데 39대 대통령은 91세임에도 암 완치. 불과 70년만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면역에 관여하는 약을 만드는 것은 모든 질병에 싸울 수 있는 무기를 얻는 셈이기 때문에, 노벨상과 주가가 입중하듯 엄청난 발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면역항암제는 위암, 폐암 이외에도 다른 여러 암에서도 효능을 입증하는 중입니다.

그러면 인류가 암을 완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일까요?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면역항암제가 개개인의 환자에게 모두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암덩어리에서 항암제의 표적이 되는 단백질(PD-L1)이 잘 발현이 안 되어 있는 사람, 즉 애초에 위조 신분증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은 면역항암제의 혜택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암세포도,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조금씩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 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비하면 암환자의 평균 생존율이 모든 암에서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가 쌓이다 보면, 고혈압과 에이즈가 그랬듯이 언젠가는 암도 극복 가능한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출처 : <헬톡멘톡> <정보비타민>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3월초 항암효과가 좋아 암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어 수술도 가능할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나름  수술 여부를 확인하느라 부득이하게 두어차례 항암을 건너뛰는 바람에 이유야 어찌되었든 4월. 5월에는 각 한차례씩 항암 주사를 맞았다.

최종 판단은 수술 이후 위험 부담으로 당장은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그 동안 암은 조금 커졌다.
항암제 내성이 올 시기도 되었고 두달간의 공극이 암을 키운 것으로 판단하여 항암제를 바꾸기로 했다.

이번에 맞게 될 항암제는 면역표적 항암제로 2차 임상신약이다.
알다시피 임상신약은 아직 그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항암제는 아니다. 담낭.담도암 환자 반응율은 일차 임상 시험에서 20~23%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어 2차 임상 시험이 진행되는 신약이다. ( M7824, 美 Merk社, 젬자+시스플라틴에 내성이 생겨 임상이냐. 이차 치료제적용이냐 고민하다가 결정함.  면역항암제로 신촌 세브란스와 아산병원에서 가능한걸로 들었다.)

성공율을 높여야하는 신약 제조사의 요구 특성상 스크리닝 과정을 거쳐서 조건에 맞아 이에 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생검을 했다.

이에 따라 외래 진료는 기존대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전과정 자체가 시험연구이므로 내게는 전담 임상연구 간호사가 함암관련 나의 모든걸 관리하게 된다. 물론 항암제는 비급여로 전액 임상회사가 자체 부담한다.

지난 스탠트 교체와 생검으로 몸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진듯 하다. 미열이 계속되고 삼사일 간격으로 한번씩 고열이 발생했다. 아마도 찬바람을 좀 쐬면 고열이 난듯했다. 개인일로 안성을 다녀와서는 39도를 넘나들어 해열제를 통해 체온을 잡았다. 열조절 능력이 생각보다 많이 저하된듯 하다.

 임상 첫날 , 월요일에 채혈을 했다. 앰플이 일곱개였다. (기존 3개에 임상용 4개 추가) 엄살을 좀 부린다면 헌혈기분이다.
혈액검사 결과 GOT GPT 수치가 생각보다는 높다. 우루사를 계속 먹기로 한다. 나머지 수치는 큰 이상이 없다. 백혈구 수치도 6.6 정도다.

이 항암제는 2주 간격으로 1시간에 걸쳐 맞는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병상 침대가 아닌 단기 주사실내 의자(안마의자)에 앉아서 항암제가 투여되었다. 시간도 짧고 혈관통도 없으니 맞기는 수월하다. 항암제 투여 마지막 상태에서 채혈을 했다. 혈액중 항암제 농도를 본다고 했다.

맞기 전에 약간의 미열에서 맞고나니  38도를 넘는다. 집에와서 타이레놀을 먹었다. 열은 잡히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열이 오른다. 처방전에 따른 해열소염진통제로 교체하여 복용했다. 해열 효과는 좋다. 복통도 사라졌다. 정확히 10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면서 열이 오른다.

어느새 미열은 일상이 되었다.
금요일 오전에 소염해열 진통제를 끊었다. 끊으니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고 체온은 37.5도 수준이다.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오후에 커뮤니티 사우나에서 일반 온도에
몸을 좀 담궜더니 금새 38도를 넘어서 다시 약을 먹었다.

고열 외에는 다른 이상이나 부작용은 없다. 두차례 입원에 따른 체중감소와 그에 따른 약간의 피로도는 임상과 관계 없는듯 하다.

[ 추가 ]
고열은 스탠트 막힘에 의한 영향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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