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항암 치료기)'에 해당되는 글 85건

  1. 2019.04.27 환자와 체온
  2. 2019.04.27 항암 15차 (8cycle -1)를 마치다.
  3. 2019.04.15 항암 외래 진료(4.15)
  4. 2019.04.13 고열 그리고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사는 이유.
  5. 2019.04.11 항암 외과 외래 진료
암진단 후 퇴원하면서 가장 위험한 증상의 하나가 '고열' 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고열은 내부 염증과 감염의 전조증상이자 심하면 폐혈증이나 폐렴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퇴원하면서 효과적인 체온관리를 위해 온라인 구매를 통해 브라운 디지털 체온계를 구입했다. 때마침 도착한 이 온도계를 도착 당일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체온은 겨드랑이나 혀밑에 체온계를 직접 넣어 측정했었다. 하지만 예전방식인  유리 체온계 (수은. 알콜)의 위험성과 청결문제에 따른 문제점 개선과 시대적 흐름인 디지털형으로 개량되어 이제는 귀속에 센서 부위를 넣어 체온을 측정하는게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이 디지털형 체온계는 편리하지만, 귀속에 센서를 넣고서 온도를 측정하기에, 측정자의  스킬. 방법에 따라  측정 온도의 편차가 조금씩 발생하여 애매한 범위의 온도로 측정되면 해석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간호사들은  37.5도까지는 약미열로 정상이라 했다. (이 경우에 나는 냉찜질팩 (이마. 목. 겨드랑이 부위에)을 했었다)

그러다 38도를 넘으면 비상이 걸렸다 다시 양쪽 귀속의 온도를 측정한 후 양쪽 모두 38도를 넘으면 지체없이 의사에게 보고하고, 즉시 채혈을 두군데에서 하고 해열제 정맥주사를 놓았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 가래까지 채취하는 등. 세균감염과 염증 등의  검사와 환자 관리를 위해 체혈을 하루에도 두세번씩 뽑기에 당사자인 환자로써 정말 힘들었었다.

그러다 긴 병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할 때, 담당 간호사는 만일 집에서 열이 오르면 일차 타이레놀을 먹으라 했고 경우에 따라 지체없이 응급실행을 권했다. 엊그제 퇴원 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체온이  38도를 넘어서기에 임시 처방대로 타이네놀 2알을 8시간 간격으로 3차례 먹고 정상체온으로 돌아왔다.  병원 응급실로 갈까 고민도 했지만응급실에 가서 38도 근방이면 정말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주사에 대한 걱정과 더 급한 환자의 우선, 그리고 솔직히 되돌려보낼 수도 있었기에 주저하며 망설이다 포기한것이다. 그 보다더 큰 이유는 나름 감기 몸살기운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봄맞이 벚꽃을 즐기기 위해 불광천을 걸을 때 변덕스런 날씨로 더워 땀이나다가 갑작스레 추워지는 몸상태로  감기 기운에 의한 고열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별다른 증상없이 근육통이 느껴지고, 결정적으로 찬바람 쐰 감기로 추정)

특이사항은 이 고열 발생 하루전/ 후의 백혈구 수치가 약 1.5 정도 감소했었는데 아마도 이는 고열에 의한 백혈구 감소로 보인다.(외래진료에 따른 비교의 좋은 사례로,  이후 입원시 항생제 주사로 역시 백혈구 수치가 1.5 정도 감소됨을 확인 )

내게는 고열 발생의 또 다른 원인인자를 가지고 있기에  주치의는 고열 발생시 바로 응급실행을  권장하고 있다.
담관내 플라스틱 스탠드를 말한다


내 몸의 담관내 스탠트 시술이  6개월 하고도 25일이 지났다. 일반적인 스탠트 교체기준인 3-4개월을 초과했기에 특정부위의 막힐 가능성과 함께 염증을 염려하는 것이다.

난 몸에 고열의 기운을 스스로 체감한다.

체온이 38도 가까이로 오르면 이마와 얼굴(볼)이 화끈거리고 귀속에 손가락을 대어보면 뜨거워진 열기를 바로 느낀다. 38도를 넘어서 38.5도까지는 열이 있구나 하고 느끼며 일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두통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내가 통증에 둔감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아무튼 고열은 환자이든 아니든간에 우리 모두에게 몸이 스스로 이상징후가 있다고 알려주는 경고이므로 이를 소홀히 놓쳐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 한달만에 (4주 + 2일) 항암주사 15회차를 맞았다.

지난 한달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외과 외래진료 3번(협진 포함 총 5회) 받았고 MRI, PET-CT 각 1번 종양내과 외래 2번, 입원 한차례(1박2일) 가 그 사이에 있었다.  월초에는 장모님 첫 기일과 갑작스런 작은아버지 장례일정이 겹쳐서 광주에 2박3일 머물렀다. 모처럼 모친과 점심 외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저지난주 화요일 외래진료시 검사가 감마지티 상승으로 담관 스텐트 교체를 위해 입원 예약을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그래 이번주 화요일에 PET-CT를 찍은 후 원무과에 들려 입원 일정을 확인하니 오후 3시경에 간호병동 (16병동)자리가 난단다. 간호병동이라 보호자 상주가 안되므로 모처럼 아내에게 쉬는 자유를 주고 싶어서 오케이 했다.  아내랑 같이 입원 수속을 마친 후 입원했다가 다음날 퇴원했다. 첫날 실시한 피검사, 소변, 가래 검사들이 이상이 없어 예정된 항생제 투여는 한차례로 마치고   다음날 아침 채혈까지 정상 수치로 스탠트는 수술한다면 수술시 함께 제거하기로 하고 오전에 바로 퇴원했다.

목요일에 외과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세번째 외래진료에서 결국은 항암치료를 더 받기로 결정되었다. 종양내과 주치의와 췌담도외과 전문의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였지만 간 전문의는 복막전이 의심(?)으로 수술 후 예후에 대해 장담할 수 없으므로 현상태로는 수술이 곤란하고 항암치료를 더 받은 후 복막치료 결과를 보고 다시 의사결정하자고 하였다.

이 진료결과에 나보다  아내의 낙담이 컸고, 멀리서 궁금해 하시는 모친과의 통화 역시 수화기너머로 어머니의 갑작스런 낙담어린 (잠기는) 목소리로 변하는게 눈에 선해 마음이 아렸다.

나야 뭐 그대로이기에 실망은 줄어들었지만 다시 시작될 항암 주사와 나름 핑크빛(?) 향 후 일정이 어긋나게 되어 아쉽지만, 아내와 모친의 실망이 매우 마음에 걸렸다.

혈액검사 채혈을 마친 후 점심시간이 되어 신촌거리를 걷다가 [신촌 형제갈비]에서 갈비탕을 먹었는데 고기양도 많고 맛있었다. (매년 5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낸다고 하는 주식회사이다) 손님들이 많고 나이드신 혼밥 손님은 불고기 백반(오천원, 300g 소고기)을 많이 드셨다.

시간이 되어 진료실에 들어선다.

A: 입퇴원으로 고생많으셨고 외과 진료 결과 실망 많이하셨죠.
B: 저보다도 아내가 기대가 컸다가 실망이 크다.

A: 그러게요. 저도 최교수님께 다시 한번 검토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는데 아직 답이 없네요.
B: 어제 강교수님은 '수술 가능하다' 하셨고, 최교수님은 복막전이로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은 사례가 많아 복막이 깨끗해지면 수술을 고려하자고 했다. 복막전이는  지난 번 보다 약간 줄어들었다고 나오고 항암 효과가 있으므로 항암을 계속해달라.였다.
복막전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

A: 난 복막전이는 지난번 복막염(장폐색시) 흔적으로 보고있다. 영상학 검사 결과를 보고서 절대적인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최교수는 이를 암으로 보고 있어 이런 의견과 함께 재분석을 요청한 것이다. 일단 항암을 하면서 좀더 지켜보자.
(MRI 사진을 보면서 자세히 설명)

A: 한달간 항암치료를 못했기에 다시 시작하자.  치료 효과가 좋으므로 힘들겠지만 두달 정도 후 다시 결과를 보자..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잘 될 것이고 다시 한번 최교수에게 강력히 요청하겠다.
B : 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더하여 회사 복직 관계도 고민중이다. 가능하겠는가?

A: (지난번과 달리 잠시 주저하더니)  항암시 휴가가 자유로운가?
B: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다만 00지역에서 근무한다.
A: 00 지역은 잘 모른다.
B: 충남 ××시에 소재하는 공장으로 사무실 근무다.

A:그럼 혼자 생활하게 되는거?
B: 아니다. 사택에 살고 있어서 아내랑 함께 내려갈 계획이다. 작은아이가  대학고시원에 있고 아들도 취업 준비중이어서 괜찮다
A: 두달정도 치료하면서 지켜보자. 이번 혈액검사 간수치가 높아져 우루사정 처방을 했다.오늘 치료 잘 받아라.
B: 변비약이 거의 다 떨어져 처방이 필요하다.(근 3개월만에 우루사정과 듀파락이지 외래 처방전 받음)

A:  스탠트부위의 염증이 우려되므로, 열이 나면 무조건 응급실로 와라.

이렇게 진료를 마치고 항암치료 주사를 맞았다.  정맥주사를 놓을 핏줄을 찾는데 어려움 속에 세번째에야 놓을 수 있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금요일인 오늘 따라 밀리지 않아 기다리지않고 바로 주사를 맞을 수 있어 예정시간 안에 마칠 수 있었다

D+1.(4.27)
전날 저녁 혀의 백태로 탄튬 가글하고 취침. (백태 사라짐)
일찍 잠자리에 듬 ( 새벽 일찍 깨어 피곤감) 기상 후 사라지고 양호.볼일 양호.
얼굴 눈아래 부위와 볼 홍조. 볼일 봄.
오전내내 머리가 멍함 (오후에 모 처럼 낮잠자고 멍한것 완전 사라짐)
오전에 먹는게 좀 많은지 속이 거북하고 오후들어 다소 무력감(오후 늦게 산책)

D+2 (4.28)...
기상. 어제보다 양호. 정상볼일
멍함 자체 없음.
취침전 약한 백태... 탄튬 가글실시
평소보다 이른 잠자리.

D+3. (4.29)
기상 양호. 볼일 등 정상
약한 백태기 잔존 : 양치로 제거.
오후들어 피로도 보임 : 가벼운 산책.

D+4. (4.30)
오전에 잠깐 목소리가 감기는 가분듬. 정상. 오후들어 평소대로 완전 정상화.
왼쪽. 오른쪽 팔 혈관 닿으면 통증의
(오른쪽은 예전 그 부위 그대로... 근 두달만에 혈관주사 맞은 쪽임.
왼쪽은 1센티정도 부은 상태)

D+5.(5.01)
완전 정상. 다만 팔의 혈관 증상은 그대로임

[특이사항]
지난주 부터 깊은 복식호흡이 원활해짐.
이번 주 허리 부위에 마치 운동 후유증처럼 미세 근육통 있음..점차 사라지고 있음.

[세브란스 병원 본관 우리라운지 아트 스페이스 전시]
사진으로 보니 현장작품과 달리 느낌이 애매해짐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은 외과와 종양 내과 외래 진료가 있었다.

아침 10시 (외과)진료라 좀 서둘러 길을 나섰고 이번에는 처음부터 아내가 동행했습니다. 지난번 외과 진료시 진료 시간이 앞당겨져서 진료실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오늘의 발걸음을 만든것이다.

집을 나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위 부위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배낭을 맨 어깨도 유난히 힘이 없고 피로감이 밀려든다. 아마도 한 달여 전에도 갑작스런 위(?)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심하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해서 좀 있으니 다행히 아픔이 사그라들었다.

체한 증상같아 아픈 부위를 살살 문지르는데 아내가 걱정스럽게 보다가 한마디 합니다.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병원에 갈려고 하면 아픈걸 보니 뇌가 먼저 아는 것 같다고 위로아닌 위로를 보낸다.

오늘의 외과 진료는 지난 진료와 큰 특이사항 없다.

"항암 치료 효과가 좋으니 승부를 걸어보자. PET-CT 결과를 보고 수술 여부를 최종 결정하자" 로 매듭을 짓는다.

A: 강교수께서 항암을 했느냐
B: 오늘 진료있다고 하니 금요일 예약 변경하여 오늘 오후에 진료로 변경되었다.
A: 항암 효과가 좋으니 할 것 같다. 23일 펫시티찍고 25일날 보자.

외과 진료를 마치고 아내랑 연세대 캠퍼스를 걸었다. 조용한 숲, 가는 길의 연세대 캠퍼스는 활짝핀 벚꽃과 이제 막 움이 트는 느티나무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봄결입니다. 중간 벤치에 앉아 음료수 한잔으로 마른 목을 축이고 잠시 바람을 맛보다 점심을 위해 신촌 먹자 골목으로 발길을 향했다. 

식당을 찾아 배회하는 중에 울리는 전화... 받지 못했다.
그러자 바로 아내의 핸드폰이 울린다. 병원에서 온 전화다.

외래 진료 전 피검사를 하란다
지난 금요일에 했는데 다시 해야하느냐는 물음에 다시 해야한다는 답변.

부랴부랴 서둘러 병원 채혈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이번에도 실제 체혈은 지체되었고 X-ray 도 복부와 폐를 각각 촬영했다.

암병동 지하 2층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오후 첫번째 순서로 진료실에 들어서기 전 혈액검사를 살펴본다. 그런데 백혈구 수치가 도리어 지난 금요일 수치보다 더 떨어졌다. 목요일 저녁에 고온으로 힘들었는데 그 영향일까? 궁금하다.

진료실, 주치의는 마스크 착용에 감기로 멀리 떨어져서 검진하겠다는 말로 인사를 건넨다.
 
A: 외과 외래진료시 항암을 할거라고 하더냐.
B:  항암 효과가 좋아서 아마도 맞을 수 있을거라...

A: 외과에서 PET-CT 결과를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 같으므로 25일 외과 진료 후인 26일 진료일을 예약하겠다. 따라서 오늘은 항암치료를 할 계획이다.
X-Ray 결과도 깨끗하다.

A:  그동안 특이 사항있었느냐?
B: 지난 목요일 저녁에 39도까지 열이 올라 타이네놀을 먹었다. 다음 날 하루 종일 약 기운이 떨어지면 38도로 오르고 했다  그때 무릎 관절.근육도 아팠는데 좋아졌다 (몸살감기 처럼)
그리고 배꼽이 우측이 일주일 정도 아프다. 심하지는 않지만...

A: 그랬나. 아마도 스탠트 사용 기준 기간이 두배 정도 지나서 염증이 생간게 아닌가 한다. 이 영향으로 고열을 동반한 것 같다. 혈액검사 일부 항목의 추가 결과가 나오면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채혈시간이 지연되어 혈액 검사결과가 늦어짐)

A: 아마 고열 발생이라면 먼저 스탠트 교체를 하고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다. 검사결과 나오면 그 때 결정하자.

십여분 밖에서 기다리다 재차 면담이다. 피검사 결과가 일차 올라왔는데 주요항목이 지연되다가 최종입력이 되었다

재차 진료실에서 GOT GPT 결과를 보여준다.
148, 46 이다.
4일전에 21, 21에서 몇일 사이에 급격한 상승세다.

A: 입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맞춰 PET-CT검사 일정도 조정할 수 있으면 앞당겨보고 입원하면 외과 강교수도 회진을 통해서 일정을 조정할 것이다.

진료를 마치고 입원신청을 해놓고 왔다. ( 세브란스 병원의 입원은 얼마나 대기해야할까? 아마도 스탠트 시술일정에 맞춰 입원실 배정이 될듯하다.)
 
진료시 있는 그대로 미주알 코주알 조그마한거라도 놓치지 말고 세세하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 주치의 선생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는 침대와 쇼파에 의지하며 하루를 보낸 것 같다. 퇴원 후 고열은 처음이어서 아내의 근심이 덩달아 커졌다. (사실 나도 마음이 편치않고 많이 무거웠다. 항암기간만 아니라면 무시할 일인데도)

고열(해열제로 타이네놀을 먹은 후 정상 내지는 미열 수준이지만)로 간밤에  이마에 물수건 냉수 찜질을 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잔게 영향을 미쳤으리라.  저녁 11시 반경 갑자기 오한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이가 부딪혀 소리가 날 정도로 덜덜덜 떨 정도로) 추웠다.  추위를 이겨낼려고 핫팩으로 몸을 덮히다가 '열이 날 때는 추위를 느끼더라도 옷가지를 풀어서 열을 식혀야 한다'고 하던 119 구급차 소방대원의 조언이 생각났다. 핫팩을 끄고서 체온계를 찾아 열을 재어보니 38.3도를 나타낸다.

한밤중 아내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약상자를 뒤져 해열제, 타이네놀 두알을 먹었다.

냉수로 적신 물수건으로 이마와 얼굴에 냉수 찜질을 하면서 체온을 잰다. 39도가 넘게 찍힌다. 몇차례 반복해서 잰다. 역시 변함없다. 고민이 되었다. "응급차를 불러야 하나?" 고민중에도 계속 이마에 수건으로 냉찜질을 한다.
응급실에 실려가면 체혈을 잇달아 하고 결국에는 정맥주사로  해열제 주사를 맞을 것을 상상하니 생각만 해도 끔찍헀다.   그러던 중 두시간 정도 기다려보고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구급차를 부르기로 마음을 정한다.  다행히 38도 후반을 지속하던 체온이 두시간 반이 지난 후에 해열제 효과를 발휘한 것인지 열이 37.5도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땀은 나지 않는다. 이러면 경험상 고열이 제법 길게 갈 것 같다.  해열제를 먹으면 땀이 나면서 정상체온이 되는 걸 입원 생활에서 터득했었다. 개인적인 편견이겠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는 몽롱하다. 간밤에 잠을 설친 탓이리라.

아침에 아내에게 간밤에 고열로 잠을 설쳤다고 말하자 아내는  깜짝 놀라면서 "말을 해야지 왜 안했는냐"고 나무랬다.

내 속마음을 알면서도 걱정되어서다.

머리가 멍하면서 힘이 없고 피로감과 함께 다리근육이 아파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시피했다.
밥맛도 기운도 떨어진다.

아침의 약 기운으로 고열은 미열로 조금 나아진듯 하더니 저녁에 다시 38도 근처로 올라간다.
아내가 말한다.
 '감기 초기증상에 타이네놀은 3번을 먹어야 낫는 것 같다.'고
다시 타이네놀 두알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다행히(?) 간밤에는 자면서 제법 땀을 흘렸다. 이러면 경험상 이제 고열은 사라지고 체온은 정상이 될거라 확신이 선다.

오늘 하루는 정상범위 내이다.
다행이다.

어제는 거실을 걸으려 하면 관절 근육이 아팠는데 오늘은 그나마 아픔이 많이 줄어들었다. 다만 오래 누워있어서인지 허리가 좀 아프다.

걸으면 허리의 불편함 통증도 한결 나아질 것이다.

아침에 아내랑 얘기중에 묻는다.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사는 이유를 아느냐?"고

여자는 남자에 비해 자주 아파 잦은 잔병치레를 하지만 그 때문에 오래 살고, 남자는 평소엔 건강해 병원을 멀리하지만 한번 아프면 크게 아프고 또 일찍 죽는단다

여자가 남자보다 자주 아픈 이유 7가지를 이야기해 준다
(물론 유튜브에서 듣고 내게 전해 준다.)

여자가 자주 아픈 이유 ...

1. 스트레스 (힘든 삶)
2. 예민한 몸과 마음
3. 동일시와 돌봄의 삶
4. 커피, 차, 음료(만성탈수)
5. 질병 불안과 질병 회로
6. 수술, 시술, 위로(결과 치료. 원인 치료는 아님)
7. 얕은 숙면.

위 항목중에 2번, 3번이 와닿았는데 이중에 3번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아내는 4번  7번도 해당  1번이야 당연지사)

즉 여자들은 아이들이 아프면 같이 아파하고,  남편이 아프면 같이 아프게 되는 "동일시 효과"로 자주 몸과 마음이 아프단다. 

아내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다. 내가 아프거나, 무언가로 인하여 피곤해하면 아내 역시 나와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분위기가 되는 걸 보면...

남편은 아내가 아프면 "아픈 건 아내" 라는 인식에 자기 할일을 변함없이 한답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아파도 남편은 식사도 맛있게 먹죠. 그러면 아픈 아내는 남편이 더 야속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본인은 남편이 아플 때 자신도 밥맛이 떨어져  못먹었는데... 서운함이 배가 된단다.)

실제 부부 싸움 후 자신들의 식사 장면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저녁에 안산 초록길을 걸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휠링과 빠른 회벅을 위해서.(몸상태를 감안하여 서대문구청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기다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걷는 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안산 벚꽃동산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수양 올 벚꽃나무.
벚꽃이 수양버들 나무처럼 늘어져 핀다.

사람들이 엄청나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이 예정된 외과외래 진료일이었다.
시간에 맞춰 채혈실에서 도착해서 체혈을 접수 하니 다소 복잡하단다. 오늘 외래 진료 교수에게는 처방전이 없고 4월 08일 처방과 내일 처방전이 있어 종양내과 확인을 받아야 한단다. 기다리거나 아니면 직접가서 확인할거냐는 말에 직접가겠다고 말하고 3층을 거쳐 최근에 마지막으로 검진했던 곳 4층 완화센터로 가서 확인을 해야한단다. 가서 대기표를 뽑은 후 5명을 기다렸다가 확인을 한다. 여기서도 한참을 기다려서 전화로 담당 간호원에게 확인했더니 이미 채혈실에 통보를 했단다. 다행히 정리가 되어서 채혈 앰플 세개를 채혈했다.

나중 혈액검사 결과를 보니 혈액등은 정상이고 다소 높았던 GOT. GPT 도 21. 21로 정상범위내이다. 일반화학 검사는 특이사항 없고 백혈구 수치는  5.16 (정상범위 : 4.0~10.8) 으로 정상 범위이지만 생각보다는 다소 낮았다.
외과 외래 진료 예약 시간이 11시20분인데 밀리지 않고 아마 예약부도(?)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10시 35분이 되니 나를 부른다.

강@@교수 진찰실에 들어섰다.
첫인상은 카리스마가 있고 멋있다

자리에 앉는다.

A : 어떻게 강##교수에게 진료를 받게 되었나
B : 처음 간수치와 황달로 이대목동 병원에 작년 9월19일 간수치이상과 황달로 입원해서 MRI, CT 등을 통해 예비 암 확진을 받고 조직검사 결과 나오기 전까지 퇴원하라 해서 퇴원하는 날 (9월 27일) 높은 황달수치로 당일 세브란스로 왔다.  그전에 세브란스 병원에 외래진료 접수 후 상담을 통해서 강교수께 진료를 받았다.

A : 처음에 수술을 안한 이유는 뭐냐
B : 간 침윤등으로 수술이 어렵다고 했으며 선항암 치료를 통해서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했다.
A  : 항암치료는 처음에 얼마나 잡았느냐
B : 일차로 처음 6개월 진행해 보고 추가 결정하자고 했다.
A : 몇차를 했느냐.
B : 7차 14번 항암치료를 했다.
A : 5월경에 수술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항암 치료 효과가 정말 좋다  암 크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치료를 잘하고 있다.
A: 당이나 고혈압이있느냐?
B: 당뇨나 고혈압은 없다.

A : 항암 치료 효과가 좋으므로 더 항암 치료를 진행한 후 수술하면 좋겠다. 2학기에 하자.
 B : 2학기라면  어떤 시기를 말하느냐?
A : 8월경 정도 ???  빠르면 6월
B: 회복 시기는 얼마나 걸리느냐?
A : 2주 정도 걸린다.
B : 내가 회사 휴직중인데 최대 1년이다 현재 6개월이 지났다. 8월이면 좀 그럴것같다. 이 점을 감안해달라.
A : 수술시 간도 침윤되어 있어 간 일부를 절제해야 한다. 다행히 한쪽에만 모여 있다. 나도 예전엔 간수술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췌장수술에 전념해서 간수술 전문교수와 협의 후 담당 주치의와 최종 협의하겠다. .  PET-CT 도 찍어야 하므로 예약을 잡아 주겠다. 월요일 외래 진료 시간되느냐.
B: 괜찮다. 월요일 가능하다.
A : 그럼 월요일에 다시 보자.
B: CT결과 사진이 궁금하다.
 
    <CT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줌.>

A: 복강에 암 흔적이 있으나 줄어들고 있고 큰 문제는 아니다.

금요일 주치의 외래진료가 예정되어 있는데 출발전 전화가 와서 월요일에 강교수 외과 외래 후 오후에 진료하기로 함. (조금 기다려야하는 시간 간격에 양해를 구함)

어제 불광천 벚꽃길을 걸을 때 찬바람에 노출되어서 (더웠다 추웠다 날씨의 변덕)무리를 한건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저녁 12시경 갑자기 이빨을 부닺힐 정도로 오한이 오더니 체온이 38도를 넘는다. 수건에 물을 적셔 계속 찜질을 해도 열이 올라 타이네놀 두알을 먹고 잠을 청했다. 밤새 뒤척이다가 잠시 잠에 빠져든듯 했다.  응급실에 가야하나 고민도 하다가 아침에도 기운이 다하는 다시 열이 38도를 넘는다. 다행히 어제 보다는 나아서 다시 타이네놀 두알을 먹었다. 이 정도 열이면 항암주사는 어려울듯 하다. 다행히 열은 37도 후반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다시 해열제를 먹어야 하고 내일 오전에도 안 떨어지면...
(퇴원 후 이렇게 고열이 처음이었다  )
다행히 종양내과 진료가 월요일로 변경되어서 그나마 한시름 놓았다.

금요일 저녁까지 세번 먹었고 그 이후론 체온 정상. 금요일은 걸을려면 관절부위가 아팠는데 토요일은 호전됨.  감기몸살 기운이 있었던 걸로 추정.

연세대 본관

우리라운지의 아트 전시관.

 연세대.

홍제천 ...안산 벚꽃동산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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