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에 해당되는 글 152건

  1. 2013.09.18 함께 가는 길. 김준태
  2. 2013.09.16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종기
  3. 2013.09.16 나 하나 꽃 피어
  4. 2013.09.14 전화 마종기
  5. 2013.09.14 길 신경림

멀리 가려면 함께가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는 탈무드 분만이 아니라

많은 지혜서에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즐거운 명절입니다.

명절에 이 즐겁다는 말이 어느 정도 상추적으로 쓰이기 시작하면

어느정도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는 징조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 명절과 함께 자신의 생일 역시 ....

 

추석 전날, 한국은 명절 휴일이지만 중국은 명절 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 역시 출근을 하게됩니다.

이곳 중국은 소비진작을 통한 국가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대체 휴일제가 시행중입니다.

원낙 나라가 크고 땅이 넓다보니 집에 가는데만 하루이상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 대체 근무제를 하지 않으면 일상 휴일보다도 더 움직이지 않을 수 있기에...

 

대체근무제란 아래 티스토리에도 적었지만

평일을 휴일로 지정하면서 대신 그 날을 휴일에 대신 출근하는 제도입니다.

이 대체 휴일제는 엄밀히 말하면 정부 권장사항입니다

이 곳 역시 국영기관, 국영기업체, 그리고 큰 회사들만 이를 실시하고 있고

중소 기업은 선택적입니다. (휴일 근무시 추가임금을 지급해야하기에)

 

이야기가 겉돌앗는데

아뭏튼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누가 내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듯

내 근처의 누군가가 힘들 때 함께 걸어주는 배려가 필요할 듯 합니다.

유행어 처럼 번진

누군가 비를 맞고 걸을 때 우산을 빌려주는 방법보다는

함께 우산을 쓰고 가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결국 우리는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30917>

 

 

 

    < 차 꽃>

 

 

       함께 가는 길

 

                                김준태

사람들은 저마다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더러는 찔레꽃이 흐드러진 길

더러는 바람꽃이 너울대는 길

더러는 죽고 싶도록 아름다운 길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울며 쓰러지며 그리워하며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여
우리 사람들이여

우리들은 혼자서 혼자서 간다지만
노래와 울음 소리 속으로 바라보면
결국 우리들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함께 만나고
함께 보듬고 가는 것입니다.

 

 

     김준태

 출생 : 1948년 7월 10일

 1969년 '시인'에 '참깨를 털면서' 외 4편 추천으로 등단

 

수상

1970년 전남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1969년 전남일보 신춘문 당선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김준태-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바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라는 시는 1980년 6월 2일자 전남매일 1면에 일부 게재되었고, 전 세계 외신을 타고 나라 밖으로도 알려졌다. 이 시 발표 후 전남매일은 강제 폐간되었고, 김준태 시인은 재직하던 전남고교에서 해직되었다. 이 일례는 그의 문학적 이력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하다. 진보적 문인인 김준태 시인은 시를 통해 대동세상(大同世上)에의 열망을 노래해왔다.

남도의 입심을 잘 살려가며 시를 써내는 김준태 시인. 그의 시 세계의 원적(原籍)은 농민시이다. 첫 시집 《참깨를 털면서》에서도 그랬고, 그 이후 발표한 〈밭시〉 연작에서도 그랬다. "칼과/ 흙이 싸우면/ 어느 쪽이 이길까// 흙을/ 찌른 칼은/ 어느새/ 흙에 붙들려/ 녹슬어버렸다"(〈칼과 흙-밭시(詩) 52〉). 그는 흙의 건강한 생명력을 강하게 신뢰하는 시인이다.

시 〈참깨를 털면서〉는 김준태 시인의 데뷔작이다. 밭에서 할머니와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가 참깨를 털고 있다. 할머니는 깻단을 슬슬 막대기질 하지만, '나'는 산그늘이 내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조바심을 낸다. 명령하듯 깻단을 한번 내리치면 복종하듯 솨아솨아 쏟아지는 깨알들이 기막히게 신기하고 신이 난다. 그예 모가지까지 털다가 꾸중을 듣는다. 목숨 가진 것에 대한 조금의 외경도 포용도 없이 무턱대고 털어대는 쾌감에 정신없으니 왜 혼나지 않겠는가. 이 시를 읽으면서, 인간의 본직을 잘 잊고 사는 나도 할머니 곁에서 참깨를 털며 한 차례 꾸중을 듣고 싶어진다. 참깨농사뿐만 아니라 사람농사까지 원융(圓融)하게 지어온 그 할머니로부터 꺼끌꺼끌한 사투리로 꾸중을 듣고 싶어진다.

준엄한 역사의식으로 당대에 대응해 우직하게 노래하는 김준태 시인의 또 다른 관심사는 통일문학이다. 말을 구부리거나 곧은 문장을 비틀어서 만든 시가 아니라 '심장을 싸늘하게 감싸는' 시를 찾는다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언제나 안테나의 촉수가 쉴 새 없이 작동되어야 하고 상황이 타전이 되어 오면 재빠르게 이웃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혹은 예언의 나팔을 불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이름하여 시인이 아니던가." 현실로부터 비켜서지 않는 그의 열정은 폭포수 같다 할 것이다.    <인터넷에서>

 

[개인적인 느낌]

'아아 광주여~'는 5.18이 무력으로 진압되고 통행금지가 해제되던 날 금남로 도청 앞 수협의 신문게시판에서

이 시를 처음 만났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5.18을 목격한 사람으로써 그 처절함과 애절함은 전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신문사는 폐간되고 작가는 곧 해직당하고 맙니다.  그 아픔의 현장에서 그의 삶을 아는 사람으로써 .함께 가는 길"이라는 시는 더욱 그 느낌이 새롭습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들과 함께 걸은 지리산 둘레길 3코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 마 종 기 -

 

봄밤에 혼자 낮은 산에 올라
넓은 하늘을 올려 보는 시간에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별들의 뜨거운 눈물을 볼 일이다.

상식과 가식과 수식으로 가득찬
내 일상의 남루한 옷을 벗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밤,
별들의 애잔한 미소를 볼 일이다.


땅은 벌써 어두운 빗장을 닫아걸어
몇 개의 세상이 더 가깝게 보이고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며 느린 춤을 추는
별밭의 노래를 듣는 침묵의 몸,
멀리 있는 줄만 알았던 당신,
맨발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신약 빌립 비서2장 12절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문학과 지성 시인선 266. 200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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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시인(전 의사) 1939년 1월 17일 출생

아버지 : 마해송(1905-1966, 아동문학가)

어머니 : 박외선(1915-2011, 현대무용가)

데뷔 1959년 현대문학 시 '해부학교실'
연세대 의대, 서울대 대학원 의학

1966 도미.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방사선의사

1976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조용한 개선(1960). 두번째 겨울(1965) 변경의 꽃(1976)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1980)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 뿐이랴(1986)

그나라 하늘빛(1991) 이슬의 눈(1997)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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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회의에 참여 했다.

아들에게 간밤부터 문자와 카톡을 보냈는데 답신 없다가 퇴근 무렵에 통화가 되었다.

혹시 내가 지나친 집착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스스로 되물었다.

이럴 때 마다 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린다.

당신도 그랬을까? 하고 회상도 해보지만...

아내는 나를 "딸 바보"라고 놀리지만

그것은 겉으로 표현해 내는 내 모습에서 기인한 판단일게다.

속살을 도려내면 ... ...

 

이 시를 지은 시인처럼 하늘을 올려다 보고 싶은 마음이다.

유난히 변화가 많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의 한 해다.

 

나도 일상 속 남루한 옷, 때로는 가식의 웃음도 벌려두고 

바람처럼 가벼운 자유인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2012. 09.12 자정이 막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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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영광 불갑사 꽃무릇>

                    

 

나 하나 꽃 피어


                              조 동화

나 하나 꽃 피어

콫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이번 교육중에 마음에 와 닿은 시로  "조동화"의 " 나 하나 꽃 피어"입니다.

비록 짧은 싯구이지만 "나 부터 먼저" 라는 마음으로 웬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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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4. 14:22 좋아하는 시

전화 마종기

몇년 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도

아버지의 핸드폰을 해지하지 않고 일년을 놓아두었습니다.

당신을 여윈 후 중심이 안계셔서인지 아내와 저는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

아직도 아내에게는 생채기로 남아서 그 생채기가 간혹 아주 간혹 고개를 들드러내곤 합니다.

 

핸드폰을 해지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마음 놓고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호가 가는데 못받으시는 것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전화 연결음이 들리는 동안은 마음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엔가는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어 그냥 말했던적도 있었습니다.

 

근 일년이 지나서 드디어 전화를 해지했습니다.

어쩌다  무심코 전화흫 걸었는데 한동안 결번이라더니 어떤 분이 전화를 받으셔서

그 뒤론 전화를 걸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이 시를 보면서 그 느낌이 되살아났습니다.

요즘 유행어로 "그 느낌 아니까!" 라는 말이 딱 들어 맞습니다.

 

                          <130914>

 

 

 

 전   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한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변경의 꽃 , 1976, 지식산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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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4. 11:53 좋아하는 시

길 신경림



                                       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을 만든 줄 알지만
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쫒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는
숟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쓰러진 자의 꿈...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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