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동안 아들녀석이 궁금했습니다.

그대로 표현하자면 보고 싶었다는 말이 더 어울리 것 같습니다.

 

엊그제 글을 보다가 미소 짓게 만드는 글이 있었습니다.

녀석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칠판년전에 업무상 PDA를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PDA에는 일정을 넣고 관리하고 있었는데

 

여수 출장을 마치고 올라오면서 다시 PDA를 켜는 순간

일정표가 화면에 팝-업 창으로 뜨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사업부 모임

오후 12:00 오후4:30

05-08-30 ( 여송이랑 놀아주기)

 

아마도 큰 애가 PDA의 내 일정에 자기랑 놀아주기를 입력한 것입니다.

언제 입력한 것 인지는모르지만

아빠에 대한 자기의 마음을 살짝 표현한 셈입니다.

 

아마 그 날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살짝 안아주고 볼을 비비는 인사도 나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녀석은 절대 저와 입을 맞추지는 않습니다.

그 때 부터 볼 인사만 나누는 것이지요.

 

그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130523>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09. 1.17 남원의 백두대간 고남산 정상에서>

 

이 사진은 09년 4월에 올린 글의 첫말미 사진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이름만 걸어 놓아도 마음이 편한 차 모임) 차모임 카페에

있는 글이 오늘 제게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의 향내로 어우러져 더 아름답게 낭마 있지만

문득 예전 천니랑ㄴ 차모임 "다향"은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때 운영진들은 지금도 소식을 저하고 있지만

이십년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자주 보지 못해도 이름만 떠오려도 그리움입니다.

그 모임의 한켠에는 아내와 우리 아이들의 흔적과 정도 남아 있어서

선후배들은 꼭 아내와 아이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그러다 큰 아이가 군에 있다고 하면 격세지감을 나타내지요.

반백을 넘겨버린 내 나이를 잘 모르듯 그들의 생각 나이도 이십년전에 그대로 모물러 있는가 봅니다.

저도 그런 셈이구요.

 

이렇게 옛글에 덧칠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130510>

 

등록일 : 1998 11 18 17:27


 

어제 들은 내용입니다.
업무차 화치공장을 들리다가 라디오에서 들은 내용이랍니다
.

어느 날 아버지가 어린 자녀에게 글을 가르쳤답니다
.

[
] 가르치면서 소 그림 옆에 큰 글씨로 [] 쓰여졌고

 밑에 작은 글씨로 [ 쓰여져 있었지요.

아침에 글을 가르칠 때는 큰글자 [ 가르쳤는데

오후에 확인할 때는 작은 [글자를 가리치며 물었습니다.
무슨 글자냐고
...
그러자 아이는 고민하다가  [송아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
그말이 나오자 마자 아버지 
 
[
아침에 내가 소라고 했는데 송아지 라니
 ]

아이는 틀린 답이 아니었습니다
.
큰글자는 큰소 였고
 
글자가 작으니 작은 소는 송아지라고 

자기의 생각을 더하여 말한 것입니다

어른들의 세계는 '소'라는 단어에 집착했지만
 
아이들은 단어가 아니라 '의미'까지도 생각한 사고의 유연성이지요
.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아버지는 아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답니다
.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

한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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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글입니다.

글을 보면서 예전 내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새삼스러움까지...

 

오래전 모 동호회에 올린 글을 옮겨 놓았는데 대부분 잃어버렸습니다.

더군다나 그 천리안에서 동호회 글의 보존 년한을 3년인가로 제한하면서

대부ㅡ분을 잃게 된 아쉬움 속에 건진 글이었는데도 그렇게 잃고 말았습니다.

 

다시 읽어 보면 참 소중한 글입니다.

그 중 몇개는 잡지에 인용되기도 했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시 보니 요즘 내 생각이 많이 단순해졌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좀 편협해진게 아닌가 합니다.

 

다시 읽어보는 글 입니다.

 

         ,09042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은 일요일인데 출근을 했습니다.

중국은 청명절이라 해서 연휴를 하루 더 주고 대신 일요일에 근무를 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데 일요일이라 퇴근 후 아무런 일정이 없습니다.

아침에 청명절 전에 만든 귀한 햇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차에 대해 조금 아는 직원이 정말 좋은 차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

오랫만에 집에서 차를 우려 내었습니다.

 

서울에서 올 때 차를 가져왔고

업무상 고객들이 방문하면서 꼭 차를 선물로 내어 놓는데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그중에 한 개 정도는 사무실에서 우리기도 하는데

집에서는 아직 차를 우려보지 않앗기에 제법 낯선 기분이 들었습니다.

 

차를 우리면서 서울의 가족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땐 온 가족이 매 주말 마다 모여서 차를 즐겼었습니다. 

이런 습관은 아이들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도 변함없었고

여수에서 혼자 근무할 대에도  2주만에 서울 집에 오면 꼭 차를 우려내었습니다.

 

물론 예전 같지 않게 아들 녀석은 두어잔 마시면 끝이지만 그래도 함께 나누죠.

이 곳에 와서는 예전에 만든 떡차와 효월에게서 선물 받은 떡차로 보리차 끓이듯

우려내어 생수 대신 마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향과 맛이 좋습니다.

얼마전 등산 길에 가져 갔는데 몇 분은 차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저는 그 향이 진하기만 하였습니다.

 

이 차도 차 향이 그윽합니다.

글로는 표현이 안되지만 내가 아는 분들에게 한 잔씩 권하는 마음입니다.

 

"喫茶去"

"차나 한잔 하고 가시지요"

 

 <130407> 

 

아래 글은 지금부터 십일년전 글인데 미음은 한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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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비가 옵니다.
간밤에 내린 비가 잠깐 나들이 간 기분이더니
또다시 아는 듯 모르는 듯 그렇게 다시 내립니다.

마음에 따라 비소리조차 달리 들린다는 모시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간만에 집에서 차를 우려내었습니다.
아내는 긴 여행의 뒤끝으로 몸을 추스리느라 누워 있고
아이들과 함께 입니다.
출장과 함께 집을 오래 비운 동안에도
아이들 스스로 차를 우려내어 마셨다는 아내의 말을 기억해내곤
아이들과 차에 대해서 얘기를 나눕니다.
차 얘기라는게 차 맛이 어떠했느냐 ? 부터
사사님 댁에서 마신 차는 ?
스스로 우려낸 차는 ?
일방적인 제 물음에도 아이들은 신나합니다.

처음 차를 마실때 스님의 말씀이 떠 오릅니다.

차를 우려내기 전 마음을 우려내어라.
오늘은 정말로 마음을 우려내려 노력을 햇습니다.

이 차 저 차를 널어 놓고서 마음에 드는 차를 우려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제 마음 속에서 갈피를 못 잡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도 마음과 함꼐 우려 내었습니다.

비오는 날 술은 금하되
차는 마셔도 좋은 날이라는 말씀과 함께
마음이 상하는 날일수록 차를 가까히 하라는 말씀도 되새겼습니다.

차 마시기에 좋은 날인데

이런 저런 생각에 따라
차 맛도 왔다 갔다 합니다.
마음이 상하는 날은 차 맛이 일정하게 느껴질 때까지
차를 마셔야 된다는 그 말 그 뜻이
오늘은 더욱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제 마음이 조금은 평온해졌나 봅니다.
평상심이 되었나 봅니다.

한글사랑.

        <2002 8.17>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지난 3월 20일에 아들의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정식 군인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중국주재원으로 나와 있어, 애초 계획은 아내 혼자가기로 했었는데

녀석의 이모가 이모부가 함께 와서 훈련소 수료식에 같이 가게 됐다고 합니다.

오는 길에 아들 녀석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도 모시고 왔답니다.

전화하면서
나보다 더 밝고 활기차서
내가 전화를 끊었다 걸었다.

앳되어 보여도 하는 말은 꽉차서..

5주의 훈련이 재밌었다는 아들 녀석

모든 게 새로워서 좋고 식사도 집에서 보다 맛있었단다. (이말은 안해도 되는데...)

통화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의외로 밝고 활기찹니다.

하지만 그속은 모를 일이지요. 나는 전화를 끊은 후에도 아내 목소리가

또다시 듣고 싶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료식 중인 모습..저속에 있는 아들의 모습.

그러나 이 시간만은 이곳에 온 부모님들 모두의 아들인 셈이다.

          <130325>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침 출근 길에 카톡을 몇사람과 주고 받았다.

 

그중 한 사람이 "많이 힘들겠다"고 전해왔다.

그가 볼 때는 단신 부임으로

그것도 외국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것에 대한

나에 대한 걱정과 함께 안부를 전하는 말이다.

 

나는 답했다.

"피할 수 없으니 즐긴다"고

답을 해 놓고도 내 스스로 명답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실제 내 생활의 근간이기도 하다.

 

대부분 직장 동료이거나, 이와 관계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덟시 조금 넘어 출근하고 나는 일곱시에 출근하니

한 시간 시차를 넘어 각기 같은 시각에 출근하고 있으니

그나마 카톡이 자유로울 시간이기도 하다.

 

절반 이상이 여수 동료들이었다.

카톡을 하면서 보고싶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만나면 무슨 얘기를 먼저 할까 하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먼저 서로를 껴안을 것 같다.

그리곤 그냥 얼굴만 바라볼 것 같은데.

 

어제는 눈이 내려 춥더니

아침은 조금 차갑지만 오후에는 풀린다고 한다.

완연한 봄날이 올 것이다.

 

멀리 있어도 모두들

같이 봄을 느꼈으면 좋겠다.

 

              <130321>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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